en.wikipedia에서 List of countries by future population이라는 항목이 있다.
세계 각국의 미래 인구 예측을 10년단위로 2020년부터 2100년까지 예측한 것인데 자세한 방법론은 알 수 없으나 일단 신뢰하고 보자..(영어 위키가 악의적으로 편집될 가능성은 매우 적으며 더구나 이건 정치적인 내용도 아니니까)
세계 주요국가의 미래 인구를 예측한 것이다..더 자세한 것은 물론 해당 항목으로 찾으면 도표로 나와있다..이게 엄청나게 사이즈가 큰 표라서 여기에는 올라가지 않는다.(단위는 천만 명임)
2020 2030 2040 2050
호주 2.6 2.8 3.1 3.3
브라질 21.6 22.9 23.6 23.8
카나다 3.8 4.0 4.4 4.5
중국 140.3 141.6 139.5 134.8
인디아 138.9 152.8 163.4 170.5
일본 12.5 12.0 11.4 10.7
파키스탄20.8 24.5 27.9 31.0
러시아 14.3 13.9 13.3 12.9
미국 33.4 35.6 37.4 38.9
나이지리아20.7 26.3 32.7 39.9
이외 주요국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 프랑스의 경우 인구가 10년마다 1-2%씩 완만하게 늘어나고
독일은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로 되어 있다. 다만 독일은 적극적으로 이민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인구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한국은 표기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30년 이상 인구가 정체하며 2050년 예상치는 5천만을 살짝 넘기는 수준임.
저 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미국의 인구는 평균 10년마다 2천만명씩 꾸준히 증가한다. 캐나다, 호주도 비슷한 정도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보이며
브라질은 완만히 증가하다가 대략 2040년경에 인구절정에 도달하고 이후 약간 감소세로 반전되며
중국의 경우는 2020년이후 인구가 사실상 증가하지 않을 것 같다..14억을 넘는 선에서 정체할 듯.
문제는 인디아로 10년 단위로 평균 1억씩 증가해서 2050년에는 17억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인디아와 사실상 같은 나라였으나 종교로 갈라진 파키스탄의 인구증가세는 더욱 가팔라 2050년에는
3억을 넘기면서 세계 인구순위에서 5위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현재 4위는 인도네시아이고 5위는 브라질))
이외에 인도의 파생국인 방글라데시 역시 2050년 2억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나이지리아..2050년 인구가 무려 4억에 달하면서 미국보다 인구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예측치일 뿐이니 저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그러나 놀랍지 않은가?
그 다음에는 GDP estimates를 보자..(단위는 조 달러임. 출처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라는 회계회사)
2016 2030 2050
1미국 18.6 중국 26.5 중국49.9
2중국 11.4 미국 23.5 미국34.1
3일본 4.7 인디아7.8 인디아28.0
4독일 3.5 일본 5.5 인도네시아7.3
5영국 2.7 독일 4.3 일본 6.8
6프랑스 2.5 영국 3.5 브라질 6.5
7인디아 2.3 프랑스3.2 독일 6.1
8이탈리 1.9 브라질3.0 멕시코 5.6
9브라질1.8 인도네시아2.4 영국 5.4
10카나다1.5 이탈리아2.3 러시아 5.1
11한국 1.4 한국2.3 프랑스 4.7
이렇게 되어 있는데 이 회사의 경우는 2030년에는 중국이 미국보다 명목상 GDP가 더 커진다는 예측을 하였다..그러나 사실 이 순위는 대단히 유동적이다. 나는 2000년대 중반 중국이 2024년에 미국을 앞설 것이라는 예측을 들었는데(당시에는 중국의 지디피는 매년 10% 가까이 성장함) 최근에는 이 예측이 2034년으로 무려 10년이나 뒤로 밀려났다. 내 생각을 말하자면 사실 2034년에도 중국이 미국 경제규모를 앞설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아마 2040년은 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인도가 2030년경에는 최소한 일본을 추월해서 세계경제 G3에 편입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일단 인구 자체가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중국보다 훨씬 저렴한 인건비, 영어가 보편적으로 소통된다는 점, 서구 입장에서 본다면 인도는 자기들 패권에 도전하는 세력이 아니라는 점, 많은 인구가 의미하는 거대한 시장, 최근 인도성장률이 매년 7%대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0년대 중반 정도에는 인도가 일본보다 더 큰 경제권이 될 가능성은 아주 높다 하겠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4위로 치고 올라온다는 것은..글쎄..현재 성장률로 미래를 예측한 오류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인도네시아는 그럴 수준의 나라는 아니다. 인도네시아는 잘해야 10위권 정도에는 들어올 것 같기는 한데(인구가 많으므로) 그 이상 올라가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아닐까 싶다.(인도네시아는 산림을 빼면 자원이 풍족한 것도 아니고 과학기술이 발전할 가능성도 거의 전무하다)
암튼 인구와 GDP 예측치로 보건대..대략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낼 수 있는데..
1.중국의 인구는 2020년경에 인구 정점에 도달하고 이후 20년간은 고령화의 영향으로 인구 숫자는 유지하지만 생산인구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추측되며 단 경제규모는 2030년대에는 아마도 미국 경제보다 양적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측
2.인도는 꾸준히 인구가 늘면서 2030년 경에는 경제면에서 G3에 들어오고 이후에 점점 미국-중국과 갭을 좁힐 것으로 추측
3.미국은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경제규모도 여전히 증가하나 중국보다 양적규모는 줄어들 듯하다. 그러나 여전히 영향력은 막강
4.일본-독일-영국-프랑스-한국의 경우는 인구가 정체 또는 감소하면서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
5.인구, 특히 생산인구가 급증하는 인도네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은 계속해서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
이 정도 예측이면 그래도 객관적이지 않나?
자, 그렇다면 흔히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그것이 가능한가..여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겠으나 일단 인구와 GDP적 측면에서 고려한다면
(GDP가 중요한 것은...사실상 GDP는 국방력과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음..)
중국의 정점은 대략 2040년부터 2050년대라고 예측할 수 있다.
그 이후에는? 실제로 인구 예측치를 보면 2100년 경에 중국인구는 10억 정도로 줄어든다고 되어있다. 물론 2100년은 너무 먼 미래이므로 이런 예측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경제가 성장하고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증가하면서 출산률이 떨어지는 것은 모든 선진국에 유례없이 적용된 팩트이므로 중국이 해외이민을 받아들이는 국가가 되지 않는다면 이는 아마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클 것이다. 중국의 강한 중화주의적 성향과 중국영토의 척박한 인구부양력으로 볼 때 중국은 이민국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즉 중국은..인구론적인 견지에서 본다면 설령 세계패권국가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곧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어 있다. 다른 면까지 고려하자면 중국이 세계패권국가가 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본다)
물론 이런 주장에는 여러 가지 단점이 있다..이를테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단순노동력이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든가 또는 지구온난화나 환경재해 등의 가능성이 그것이다..또는 다소 음모론적인 입장에서 중국에서 한국의 IMF같은 사태가 일어나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까지 생각하면 논의가 너무 번거로와지므로 인구에 집중해서 보자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중국의 인구정점 2020년-경제정점 2040년-무력정점 2045년(대체로 국가무력은 경제보다 조금 후행하는 경향)며
2050년대에 들어서면 미국-인도-중국 3강 시스템이 되면서 아마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생각된다. 즉 대략 2040년경에 중국의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클 것이라는 얘기이다.
즉 중국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겠다면 2040-45년 정도가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 아닐까 생각한다..물론 이건 그야말로 억측(speculation)에 불과하다.
중국은 2040년대에 중대한 정치적 이벤트가 있는데 하나는 2049년으로 예정된 중국수립 100주년이고 다른 하나는 2047년 홍콩반환 50주년이자 1국2체제의 공식적인 종결시점이다. 이후 홍콩은 그냥 중국의 한 행정단위로 들어가게 된다.
자..중국은 지금 극심한 빈부차이(세계에서 단연 1위)를 중화주의로 억누르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원래부터 중국의 정치는 두 개의 기둥, 즉 중화주의와 사회주의에 의해서 지배되었는데 불행히도 지금 중국에서 사회주의는 그냥 하나의 형해에 불과할 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남아있는 것은 중화주의밖에 없는 데 저런 강력한 지역패권국가(regional power;중국이 세계패권국가는 되지 못해도 동아시아 패권국가는 될 수 있다)가 어떤 식으로 힘을 투사하겠느냐에 있다.
우선 중국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단연 대만과의 통일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생각이지만 대만과의 통일이 이뤄진다면 중국은 앞으로도 100년간 정치적 통일체를 유지할 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1949년 마오는 천안문 광장에 올라 100만 대군을 사열하면서 사회주의 신중국의 성립을 세계에 선포했는데 2049년 중국의 지도자는 그곳에 올라서 대만과 홍콩을 수복해서 중국의 영토통일을 완결하였음을 세계에 알리고 싶지 않겠냐는 것이다.
거기에다 2040-45년 경제-군사력으로 정점에 도달하면 어떻게든 그걸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런 기회에 대만을 통일하지 못한다면 인도가 차기 패권으로 떠오르는 50년대 이후에는 더더욱 통일은 요원한 일이지 않겠는가?
또한 대만을 얻은 중국은 西태평양으로 나아갈 길을 얻게 될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중국의 정치적 1목표가 대만통일임은 자명하다. 건국 100년 내에 천하를 통일한다면 중국인들은 지도자를 찬양하고 국뽕에 젖어서 현실의 불만을 잊지 않겠는가? 이보다 더 큰 이벤트가 중국에 어디 있겠나?
결국 2040년대에, 아니 그보다 좀 더 이를 수는 있겠지만 무력을 쓰던 그렇지 않던 아마 대만은 중국 손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고..
만약 미국-일본 등이 대만을 포기한다면..이게 절대로 쉬운 게 아니기 때문에..과연 무엇을 가지고 딜을 하겠는가 말이다.
내 생각에는 최고의 팻감은 역시 통일된 한반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미 1950년 중국은 한국전쟁에 참전하면서 사실상 대만통일을 포기한 사례가 있다. 당시 대만 맞은편에서 대규모 진공을 준비하던 사단들이 실제로 한국전에 참여하였고 그들은 중국 최정예였다. 그냥 꽹과리나 치는 야만인들이 아니었다는 거다.
통일된 한반도는 결국 중국에 완전히 복속될 수도 필요도 없겠지만 적어도 중국의 지도권(말이 좀 애매하지만 대략 미국이 남한에 대해서 갖고 있는 것과 비슷한 권리)를 최소한 적정선에서 인정할 필요가 있다.
이게 중국이 갖고 있던 전통적인 관념, 즉 중화와 동서남북 사방의 오랑캐(夷) 개념과도 부합하는 것인데..사실 그런 거 좀 인정해주면 어떤가?
그런다고 해서 통일한국이 해양세력, 즉 미국과 일본으로 대비되는 서구세력과 척을 진다? 물론 그건 아니다..그럴 필요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 중국의 패권은 사실 잠정적이다. 2040년부터 한 세대 정도 지나면 중국은 여러 내부적 모순에 휘말려서 힘을 잃을 수밖에 없고 또다시 해양패권(다만 이번에는 인도가 미국편으로 가담)으로 갈 수밖에 없다.
즉 미국의 세계패권은 유지되지만 동아시아 지역에 한해 중국패권을 인정하는 시기(2040-2070년)가 존속한다는 것이며..적어도 그 시점에서 한국이 중국의 지도권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선에서 대만과 한국을 맞바꾸는 식의 트레이드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고..
이 시점에서 내 생각에는 주한미군은 물러나야 한다. 이미 2040년대가 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전장 개념이 등장하고 실제로 미국이 한반도에 강력한 지상군을 유지하는 것은 필요없는 시대가 된다. 이미 드론이 날아다니는..아마도 터미네이터들이 전장을 누비는 그런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대규모 지상군을 한반도에 배치한다? 이건 말도 안되고..실제로 그때까지 미군에게 전쟁을 맡긴다고 한다면 참으로 한국이라는 나라가 딱한 나라가 아닐 수 없다.
즉 주한미군은 공군(국내 몇 군데 있음)과 해군(제주해군기지)에 한해서 한국에 주둔하고
중국은 대만을 얻고 미 지상군이 한반도에서 물러난다..이 정도면 중국도 만족하지 않겠는가? 해공군까지 물리면 좋겠지만 그건 너무 무리이고..
이게 딱 적절한 균형점이 아닌가?
많은 사람들, 특히 보수세력은 지금 이 기회에 전쟁을 벌여서 북핵을 제거하고 통일을 원하는 거 같은데..설령 전쟁이 벌어지고 정말 운이 좋게 핵전쟁까지 가지 않고 민간인 인명피해가 거의 없다고 해도..
지금 한반도 통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하다..중국은 어떻게든 개입할 것이며
아마 가장 probable한 미래는 수십 수백만의 희생을 낳고서도 또 휴전선 근처에서 새로운 국경이 정해질 것이라는 것이다..운이 좋다면 개성 정도는 얻을 수 있겠지..아니면 해주거나. 그러나 그러려고 국가의 괴멸적 타격을 각오하고 전쟁한다?
그게 과연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한국은 어차피 해양세력과 대륙세력간의 전장이 될 수밖에 없으며 이건 인류가 특이점에 도달해서 좀 더 이타적인 존재로 변하거나 아니면 우주로 진출해서 사실상 지구에 있는 국가들의 정치적 경계선이 무의미해지는 포인트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상수이다..
즉 최소 앞으로 100년간 21세기 내내 한국은 늘 지구상에서 전쟁의 위험이 큰 특급위험지역이며.. 냉전과 열전을 오가는 그런 땅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는 대략 2040년부터 한 세대 정도는 중국이 동아시아 패권을 쥐는 것은 불가피하다 생각하며 그 기회를 잘 노려 통일(전쟁이 없는)을 노리는 것이 그나마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상의 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