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제가 목사님들을 그리 안(?)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저 분은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작년에 저 분 글을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었는데요

정말 쓰시는 글마다 가슴을 참 뭉클해지게 하더라구요. 여러분도 한번 아래 글 읽어보세요

 

어느 선생님의 편지 -한희철 목사

 

메시라는 축구 선수를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르헨티나를 훨씬 뛰어넘는다 싶습니다. 그는 현역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하나의 전설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경기할 때마다 상대의 집중적인 수비와 거친 파울을 만나지만, 장대비 사이를 헤집듯 나비처럼 가볍게 뛰어넘어 골을 성공시키는 모습 속엔 바람과 같은 자유로움까지 담겨 있다 여겨집니다.  
그런 메시가 얼마 전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하였습니다. 코파 아메리카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를 실패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칠레에 우승을 내주었고, 메시는 은퇴를 선언했던 것입니다. 최근 3년 연속으로 메이저 국제대회 결승전에 오르고도 매번 준우승에 그친 것에 대한 자책 또한 감당하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메시가 은퇴 의사를 밝힌 뒤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롯해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 그리고 또 하나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까지 나서 메시에게 은퇴를 번복해달라며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 메시에게 전해진 편지 한 통이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작은 마을에 있는 학교에서 일하는 푹스 선생님의 편지였습니다. 푹스는 메시에게 어린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대표팀 은퇴를 번복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선생님이 돼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나를 향한 학생들의 존경심은 그들이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에 미치지 못한다. 그 아이들이 지금 영웅이 포기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당신을 지치게 한 일부 아르헨티나인들의 어두운 면을 나도 잘 안다. 그러나 대표팀 은퇴는 당신을 욕하고 깎아내리는 그들에게 굴복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들처럼 승리의 가치만 느끼고 패배를 통해 성장하는 가치를 무시하는 어리석음에 넘어가지 않았으면 한다.”  
선생님의 글 중에는 마음에 새기고 싶은 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이기는 것만이 우선이고 유일한 가치라는 선례를 남겨선 안 된다.” “나는 학생들에게 메시를 얘기할 때, 당신이 얼마나 멋지게 축구를 하는지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들이 메시에게 배워야 하는 건 경기장에서 보이는 화려함이 아니다. 아이들은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단 한 골을 넣기 위해 당신이 같은 장면을 수천 번이나 연습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벗어선 안 된다. 모든 팬이 당신에게 승리만을, 우승만을, 트로피만을, 메달만을 바라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제발 우리 아이들에게 2위는 패배라고, 경기에서 지는 게 영광을 잃게 되는 일이라는 선례를 남기지 말아 달라.”  
“진정한 영웅은 패했을 때 포기하지 않는다. 진정한 영웅이라면 이길 때는 같이 이기고 질 때도 혼자가 아니라는 진리를 가르쳐야 한다. 결과와 관계없이 사랑하는 일을 하며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위대한 우승인 것”이라는 말은 메시와 축구와 아르헨티나를 뛰어넘어 세상 모든 이에게 건네는 우정 어린 격려와 다를 것이 없다 싶어, 글을 쓴 선생님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추천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 너도한방 나도한방...즐거운 헬조선의 자유게시판 입니다. ↓ 35 new 헬조선 7049 0 2015.07.03
5150 장미에 대한 사견.. 12 new 도시락 179 7 2015.09.24
5149 요즘 대세 소설을 보면...헬조선이 보인다 1 new 헬조선폐인1인 237 7 2015.09.24
5148 현재 물가, 집값이 잡히지 않는 이유. 4 new 찌리릿 278 7 2015.09.24
5147 1번 찍어놓고 징징대는 꼰데들 꼴보기 싫다 2 new 할랄라야 335 7 2015.09.25
5146 헬조선 버스 풍경 7 new 제정신으론살수없어 316 7 2015.09.25
5145 한국이 왜 헬조선인 이유 4 newfile 새장수 189 7 2015.09.25
5144 또 한명의 명인이 헬조선 사회에서 태어나 사라지는구나.. 9 new 무소유 258 7 2015.09.25
5143 장미 진짜 애국자다.... ㅠㅠ 인정! 5 new 영의정 227 7 2015.09.27
5142 자꾸 북한이나 아프리카랑 비교하지마라 5 new 죽창병 182 7 2015.09.26
5141 난 서울대연고대 들어간애들 불쌍하다. 8 new 다음생은북유럽 435 7 2015.09.26
5140 명절을 큰집에서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탈조선해라... 3 new AndyDufresne 157 7 2015.09.26
5139 근데 우리도 참 운없는듯 2 new 에브리바디탈조센 311 7 2015.09.28
5138 헬조선 사이트에도 부카니스탄 정보전사가 활동하고 있는 거 같다. 12 new 미사카미코토 472 7 2015.09.28
5137 여기에 정부 인턴이나 국뽕 있냐 10 new Delingsvald 191 7 2015.10.02
5136 고딩때 우리반에 개꼴통 하나 있었는데 7 new 이스마엘 611 7 2015.09.29
5135 진심 너무 힘들어서 글 적는다... 헬조선... 5 new 혈행개선 296 7 2015.09.30
5134 헬조선을 바꿔보자 5 new 체게바라 99 7 2015.09.30
5133 헬조선인이 성인이 되면 발급 받는 발암물질 5 newfile 헬(조선)'s케어 335 7 2015.10.01
5132 외국국적 취득후 꼭 해야할일 3 new 구원자 244 7 2015.10.02
5131 장미의 지금 심정 12 newfile 갈로우 250 7 2015.10.02
1 - 19 - 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