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ディエゴ
16.07.16
조회 수 1663
추천 수 6
댓글 6








안녕하세요? 

 

처음 글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ㅎㅎ 

 

우선 제 현재상황에 대해서, 

한국에서 전국에서 손꼽히는 고등학교나와서, 고3 수능끝나고 도쿄 일본어학교에서 3개월간 수험대책하고, 현역으로

일본에서 몇손까락 꼽히는 대학교에서 유학을 하고있습니다. 

-> 좋은 고등학교 출신, 좋은 대학교 재학중이라고 미리 말씀드리는 것은, 제가 지내온 환경에 대해서 이해하신 후에 그것을 참고로 이 글을 읽어주셨으면 해서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즉, 저는 굉장히 좁은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주세요. 

 

시험기간이라 장문으로는 글 쓰기가 어렵지만, 

많은 한국의 저와같은 젊은 사람들이 일본으로 와서, 

같이 일본을 배우고, 서로 각자의 일본을 키워가며, 

장래에는 일본이던 한국이던, 각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아갈 수 있다면, 

이 이상의 행복은 없다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일본에 와서,,, 

 

1. 웃음이 늘었다. 

편의점에서 알바하면서, 접객웃음(?)도 늘었구요, 

일반적으로 누군가와 말할때는 경청하는 자세로, 인사할때는 웃으면서, 

이런식으로 웃음이 많이 늘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들을때는 눈을 크게 뜨고 내가 듣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도 하고. 

그러면서 편해지면 장난도 치고 스킨쉽도 하고, 생활은 재밌습니다. 

-> 누군가한테 배운건 아니지만, 그냥 제 주변의 친구들, 알바 동료들의 행동을 보면서, 이렇게 하면 좋겠다라는 것은 바로바로 해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2. 돈을 쓰게 됬다.

평소에 먹는 음식같은건 최대한 아끼지 않으면 저의 유학생활은 파산할지도 모르기때문에 ㅠㅠ 

하지만, 이곳에서 우산을 산다던지, 컴퓨터를 산다던지, 가구를 산다던지 할때는 

알바를 열심히 해서 돈을 모아서 일본브랜드의 물건을 사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10년 넘게 산 같은 교회 사람들 이야기들어보면, 

일본에서는 가격과 서비스, 질은 거의 비례한다, 

일본 가전제품은 몇십년이나 보수만 잘하면 계속해서 쓸 수 있다, 라는 확신이랄까,,, 그런게 있는 것 같더라구요. 

 

3. 오래된 것에 경의를 가지게 됬다. 

삐까뻔쩍하지 않아도, 몇십년된 맨션이, 단독주택이, 공원이 이렇게 깔끔하고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있습니다. 계속해서 보수하고, 청소하고, 이용자도 양심의 마음으로 이용을 한다면, 

오래된 것이 예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4. 배려심이 생겼다. 

저는 전차타고 통학하는데, 제 써클(남성합창을 하고 있습니다ㅎㅎ) 신입생 12명중에 저랑 또 한명 이외에는 다 학교주변 하숙이라서, 자전거인데, 신입생끼리 다 같이 어딘가에 갈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정도의 거리가 아닐때에, 

자전거타는 10명이 저와 또 한명 2명을 위해서 다같이 걸어주고, 아니면 자전거 나두고 간다던지하는 배려에 감사하는 매일매일입니다. 그런 배려심속에서, 중국에서 온 유학생 친구도, 저도, 동화되고 있달까, 그런 느낌입니다. 

 

5. 시간과 노력과 정성을 들여 손님에게 최고의 공간을. 

저는 남성합창을 하고 있고, 저희 합창단은 년 4회의 정기공연이 있습니다. 

이번 7월에도 조인트 정기공연이 있었는데, 이것을 위한 연습중에 써클의 선배의 말이 제게 너무 와닿았달까요. 

適当な演奏会で、お客さんに金とるわけにはいきませんから、迷惑ですから。

(적당한 연주회로, 손님에게 돈을 받을 수는 없으니까요, 민폐니까요. )

이빠이 웃고, 최대한 좋은 소리를 내서, 최대한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하모니를 만들지 않아놓고서, 

손님에게 천엔 천 오백엔 받으면 민폐라는 그런 의미였습니다. 

우리는 손님으로부터 돈과 시간을 맡고 있고, 그러니까 최고의 순간을 최고의 연주를 하자, 이런 각오하에 

저도 열심히 노래했습니다. 

 

6. 자신의 성(苗字)을 걸고, 설명책임과 이행책임을. 

저희 써클에는 여러가지 직책이 있습니다. 

연습장소담당, 지휘자, 부지휘자, 간사장, ob연락담당, 외무담당, 신입생환영회담당, 재무담당, 연주회담당등,, 

각자가 자신의 성을 걸고, 예를들어 지휘자 카토- 이런식으로, 

무언가 일을 다같이 해야할 때 시간을 들여서 모두가 질문이 필요없을정도로 자세한 자료를 만들어서 설명책임을 다하고, 그 후에는 이행까지 자신의 책임하에,,, 

그리고 물론 공동생활이다보니 모두가 따라주지 않거나 기한을 지켜주지 않을때는 

살짝 머리에 오더라도, 그래도 모두가 지치지 않도록 끊임없이 (낮은자세로?) 부탁하는... 

 

7. 힘들때 힘든 표정을 짓지 않는 것. 

힘들더라도, 내가 힘들때는 다같이 힘든거고, 그러니까 서로 눈과 눈이 맞을때는 

약간의 스마일을 주고,,, ㅎㅎ 

 

8. 돈을 빌리지 않을 것. 

제가 신입생끼리 다같이 인도카레 먹으로 갔을 때의 일인데, 

입점하고 나서, 지갑을 보니 돈이 몇백엔밖에 없어서, 야바이, 하고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나와서 엄청 뛰어서 편의점가서 돈 뽑고 다시 들어왔었던 기억이,,,ㅋㅋ 

어디갔다왔어? 라고 하길래, 아 조금 편의점 갔다왔어,, 이렇게 대답했던 기억이 있네요. 

돈을 빌린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 

자신의 돈을 스스로 관리하지 못하고 예상하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 

만약에 어쩔 수 없이 빌렸을때는 최대한 빨리 갚고, 미안하다고 살았다고(助かった) 꼭 얘기할 것. 

 

9. 나의 마을에 대한 경의. 

제 대학 근처에는 큰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

봄과 가을에 (여름과 겨울은 집안에서,,) 이 강을 따라 걸으면서, 

이 이상의 번영과 이 이상의 자유가 있을까하고 생각합니다. 

강가에서 춤추는 대학 써클, 연주하는 시민들, 데이트하는 남녀, 소풍온 가족 

잠자는 사람들, 산책하는 나. 

저는 제가 살고 있는 마을이 너무나 좋습니다.                                    

                                                                                                               이상. 

 

저는 군대에 가야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많이 분하고 걱정도 됩니다. 

같은 일본어를 쓰고, 같은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같은 정식집에서 매일 밥을 먹으면서도, 나는 한국인, 나는 군대에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마음이 들면서 

분하고 그럽니다..ㅎㅎ 

그러니까 지금 이순간을 좋은 동료와 보낼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조금이라도 일본의 여러군데를 가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가 경험하는, 

일본은 좋은 나라입니다. 

일본은 우수한 나라입니다. 

일본은 아시아각국에서 배우러, 일하러, 사람이 몰려오는 나라입니다. 

저를 포함한 그들은, 일본의 상식에 맞춰서, 

피부색이 달라도, 억양이 달라도 같은 일본어를 쓰고, 같은 상식을 지키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계속해서 남아버립니다. 

 

저는 이 땅의 자유와 번영이 계속되도록 바라고 있습니다. 

 

길어졌으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ディエゴ
    16.07.16
    이 영상은 제가 엄청 좋아하는 영상입니다. 

    5분가량의 일본음악영상인데, 부디 한번 들어봐주세요. 

    가사 - http://ooitw.tistory.com/40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vqiFAU_1KQg
  • 신축빌라
    16.07.16

    좀 과장된 것 아닌가요? 힘든 고등학교 수험 기간을 마치고 명문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취미활동을 하고 있으니 , 한국이 되었든 일본이 되었든 생활이 행복한 건 당연할 것 같습니다, 설사 한국의 명문 대학에 들어갔어도 고등학교 때보다 행복하겠죠. 

     
    그리고 일본 가전이 튼튼해서 수 십 년 쓴다는데, 예전 Made in Japan 시절이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소니든 삼성이든 어차피 다 Made in China로, 저렴하게 생산해 내구성은 없는 것 아닌가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친한 친구끼리 별 스스럼 없이 돈 빌리고 그러던데요? 별로 안 친해서 그런 거 아닌가요? 한국에 사는 저라도 별로 안 친한 사람이면 돈 빌려 달라고 하느니 그냥 ATM가서 돈 찾아서 내겠습니다.
     
    예전 일본이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일본에도 동남아시아나 남아메리카에서 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외국인도 많이 살지 않나요? 질서가 예전처럼 유지되나요? 영국과 프랑스가 문명국이었지만, 최근 20~30년 안에 이슬람 이민자 급증해서 사회가 혼란에 빠지고 분열되고 망해 가는 게 눈에 보이는데, 일본도 그렇게 되는 것 아닌지?
     
    제 경우 일본이 제일 부러운 건, 집인데, 적어도 사진으로만 판단했을 때 깨끗한 단독 주택이 꽤 보이더라는 거죠. 서울이나 한국의 도시들은 단독 주택은 이제 오래되어서 쓰러져 가는 집 아니면 다 없어지고, 빌라가 우후죽순처럼 밀집해 창문 열면 맞은 편 집 방 안이 다 보이고, 고층 건물에 가려 하늘은 보이지도 않고, 공동 주택에 살면서 단독 주택이라고 착각하면서 사는 인간들이 많아 소음 때문에 죽겠고....
     
    PS: 저는 일본에서 살아 본 적이 없으니 확실하게 말하는 건 아니고, 추정입니다.
  • outshine
    16.07.16
    아.. 사람 사는 곳에서 살고싶군요..
  • 탈조선중
    16.07.17
    일본인이 되어가고 있군요 .... 이제 슬슬 오타쿠적 기질이 보이실듯 이미 그래서 일본을 갔을수도있겠구요
  • 어느도시에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혐한분위기나 이런건 없나요?
  • 라이진v
    16.08.24

    굳이 자신이 몇손가락에 꼽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다닌다고 언급한 것과 이하 내용의 연관성이 뭔지 모르겠네요 --; 이곳에서의 해외생활 경험담은 적어도 헬조선과 비교하여 좋은점,정착 과정 등도 같이 포함돼야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거라고 봅니다만.. 머, 본인 말씀대로 나름 공부좀 했고 현재 일본에서의 대학 생활과 취미를 즐겁고 보람차게 누리고 계신것은 좋은데요, 그런 내용이 전부인건 좀 아쉽네요. 용돈벌이 정도가 아니라 혼자 버는것만 가지고 일본이든 한국이든 스스로 먹고살아본 경험은 있으신지?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양 국가 생활에 대한 비교를 좀 적어달란 말입니다. 학창시절이든 사회생활이든 다 좋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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