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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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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heguardian.com/lifeandstyle/2015/sep/14/no-stigma-single-mothers-denmark-solomors

요기에 나온 기사 요약 번역함.

최근 덴마크에서는 새로 태어나는 아기들 중 10명 중 1명은 기증된 정자로 임신출산하는 싱글 마더(이걸 한국에서는 미혼모라고 번역하는데 아무래도 좀 무리인 듯)의 아기라고 한다. 이런 기증 정자로 출산하는 엄마들을 solomor라고 부른다고.

정자은행에서도 수요자의 50%가 이러한 싱글 마더라고.

싱글 마더의 경우 나이대는 31-45세까지가 85%인데..아마 우리 나이로 하면 33-47세라고 하면 될 듯하고

대략 절반 이상이 석사 학위 또는 그 이상이니까 박사학위소지자겠지? 암튼 고학력층임.

 

물론 이런 싱글 마더들이 과연 아빠가 없는 출산을 원했느냐? 물론 그건 아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런 solomor의 90%는 남자배우자 사이에서 아이를 갖기를 원한다고 한다. 대략 2/3의 솔로모들은 남자와 어떤 관계든 유지하고 있었으나 남자들은 '준비되지 않았다'고 한다.

평균적으로 여성들이 생식문제로 도움을 찾기 시작하는 나이는 33세이고 솔로모의 평균 나이는 36세임. 즉 36세 정도 되면 더 이상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기보다는 '꼭 아기를 낳겠다고 하면' 혼자서라도 낳겠다는 것을 결심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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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the UK sperm bank is running short

여기에서 한 사람의 예를 들고 있다. 41세인 Signe Fjord..뭐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다. 그냥 피요르드라고 해보자. 

"나는 항상 아이를 세 명이나 네 명 쯤은 낳고 싶었지만 내가 30대에 진지한 관계를 갖고 있던 남자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했어요. 그리고 다른 남자들은 만났는데 남자들은 대부분 자기 커리어에 관심이 있거나 아니면 플레이스테이션에 관심이 있었죠. 결국 나는 남자들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렸어요. 하지만 나는 反남성주의자는 아니에요. 오히려 남성 숭배론자죠! 다만 내 주위의 남자들 중에서 아이를 원하는 남자들이 없다는 거에요. 그렇다면 내가 혼자서 아이를 낳지 못할 것은 뭔가? 저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물론 이건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에요. 여러 가지로 생각해봤어요? 지구에 인간이 더 필요한가? 아니면 아이를 입양할 수는 없는가? 하지만 일단 덴마크에서 싱글인 여성이 아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요. 거기다가 아주 돈이 많이 드는 일이에요. 거기에 내 자신에게서 내 자신의 아이를 꼭 만들고 싶다는 강렬한 느낌(urge)이 있었어요. 나는 친구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는 것을 생각해봤어요. 하지만 이건 꽤 복잡한 문제가 생길 것 같았죠. 아니면 그냥 하룻밤관계에서 임신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사실 덴마크에서는 별로 문제될 것은 없거든요. 하지만 이건 뭔가 정직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정자를 훔치는 느낌이었기에 결국 기증정자로 임신하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죠. 내가 주위에 이 이야기를 했더니 모두 나를 적극 지지하더군요. 다만 아버지는..아무래도 노땅이니까 처음에는 좀 이상하고 뭔가 남성성에 대한 모욕으로 생각하는 듯했지만 결국 제가 딸을 낳자 아버지는 정말 할아버지가 된 것을 즐기시고 적극적으로 아이를 양육하시더군요."

 

이게 가능한 이유는 덴마크가 매우 family-friendly한 나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가 태어나면 1년간의 유급휴가가 주어진다. 여기에 아이를 키우는 비용의 3/4은 정부에서 지불하기 때문에 엄마가 된 여성의 85%는 직장 복귀가 가능하다. 솔로모가 되는 것을 선택해도 사회가 적극 지지해주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덴마크 가정의 약 37%는 非전통적인 가정형태-이를테면 레즈비언 가정이나, 솔로모 가정 등-를 띈다. 덴마크는 극도로 자유주의적 국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이런 이유에서만은 아니다. 덴마크의 경우 일종의 청소년기가 20대로 확장되고 있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덴마크인들은 30살이 되어도 여전히 학교를 다닌다. "여기에다 자신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 몇 년 일을 하고 나면 금방 35세가 됩니다. "

 

Crone Christensen는 바로 이런 경우이다. "내 30대까지 신경과학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따는데 공부했어요. 그리고 아이를 좋아하는 남자를 그냥 만날 수 없었어요. 내 아기는 아버지 없이 자라겠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은 아버지 없이 자라고 있어요. 제 부모님도 제가 다섯살 때 이혼했죠. 인생이 어떻게 될 지 누가 알겠어요?"

이런 솔로모의 자녀에 대한 연구결과 자녀들의 학교성적은 다른 아이보다 약간 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혼으로 싱글 마더가 된 아이들보다는 꽤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아버지 없이 자란 아이들이 인생에서 성취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혼으로 싱글 마더가 된 경우 또는 계획성 없는 임신으로 싱글 마더가 된 경우 이런 여성들은 수입이 급감하고 또한 스트레스로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요. 대체로 이런 어머니들은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하는 경향이 있어요. 가정불화, 적은 수입 모두 엄청난 스트레스니까요. 그외에 전 배우자와 잦은 충돌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아이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죠. 하지만 solomor의 경우에는 이런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솔로모의 아이들 역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기증된 정자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하는 문제 같은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어린 나이에 자신의 출생에 대한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다면 심리적인 문제는 사실상 거의 없다고 한다. 

"그것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는 아이양육에서 있어서 사회적 경제적인 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교육기간이 길어지면서 여성이 출산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니 이제는 대학생들이 아이를 임신한다면 출산휴가를 주던가 부분수업제로 전환하는 쪽으로 적극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만약에 어린아이가 있다고 해서 여성의 직업전망이 손상된다면 어떤 여성이든 임신을 꺼리지 않겠어죠? 덴마크는 엄마들의 고용율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우리는 데이 케어 서비스가 있고 복지국가 시스템이 있습니다. 아이를 좀 일찍 낳았다고 해서 여성의 커리어가 손상되는 일은 없게 할 겁니다."

"나는 여전히 누군가를 만나고 싶고 우리 딸에게 아빠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내가 생각하는 아빠란 그냥 정액 한 덩어리가 아니에요. 아빠는 런치박스를 만들어주는 존재이고 아침에 '잘 잤니?'라고 물어보고 밤에 굿나잇 키스를 해주는 사람이죠. 아이가 커갈 때 언제나 옆에 있어주는..나는 아직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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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으로 보면..

한국: 미혼모가 된다는 것은 집안의 수치이자 힘들게 낳은 아이들은 사회의 최하층민이 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으며 아이들은 '애비 없는 새끼'라는 모욕을 받으면서 크고 엄마 역시 '섹스에 미친 년' '자기관리 못한 여자'라는 소리를 아마 평생 듣게 될 것이다..

미국: 미혼모가 되어도 고등학교에 아이를 데리고 나와서 수업을 듣고 선생님이 아기를 봐줄 정도의 '아이친화적' 시스템은 된다. 한국으로 따지면 최저생활수급자 수준의 돈을 받는다..그러나 그 아이들이 사회 최하층에 가게 되는 것은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

덴마크: 그런 거 없고 싱글 마더라는 이유로 스트레스 받거나 모욕받는 것은 생각조차 못함. 그냥 또하나의 가정일 뿐이고 선택일 뿐..

 

맨 마지막 문장이 멋지지 않냐? 아버지는 런치박스 만들어주고 아침저녁으로 아이를 챙겨주는 사람이라는 거..한국은 아버지는 돈 벌어오는 사람이고 주말에 가끔 집에 와서 잠만 자는 사람인데..






  • 누리울
    17.08.16
    글의 내용에 공감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마지막 문장은 저도 공감합니다. 솔직히 한국에서는 저런 존재의 아버지들을 보기 힘들죠.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 재미있는 현상이네요.

     
    솔직히 제가 생각하기로는 싱글맘이란 사회적 지위를 다 떠나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비이성적인 행동인데, 고학력의 여성층이 자발적으로 정자를 기증(혹은 구입)받아 아이를 가진다는 게 제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달까 그러네요. 
    갑자기 저들의 심리 매커니즘이 궁금해졌네요 ㅎㅎ
     
    제가 상당히 보수적인 관념을 가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망...
    사회적으로 미혼모와 싱글맘에 대해 막대한 사회적 패널티를 가함으로서 출산을 억제하는 게, 사회관리의 측면에서 꼭 나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오히려 출산에 대한 이러한 직업적 사회적 패널티를 확장하여, 싱글맘 + 흙똥수저 가정 수준으로 사회적 인식과 제도가 변화 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 그렇다면 conservative입니다.
    과학기술의 진보를 원하고...
    내 생각에는 한국에서는 '바른정당'과 성향이 제일 비슷하겠네요.
    미국으로 따진다면 liberal은 아니고 libertarian정도일 듯.

  • 저 같은 경우에는 사안마다 다른 관념을 조합한 독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라... 헬조선에서는 적어도 제가 지지할 만한 혹은 여기에 근접하는 정당은 없는 것 같더군요.

    구태여 따지자면 헬에는 유사한 정치인이 없고 전반적인 성향은 버니 샌더스와 그나마 아주 조금 유사한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분류법하고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어서요.


    개인적으로, 저는 공리주의자이자 사회-공학적 접근법을 상당히 선호하는 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소득층과 미혼모의 출산을 억제하고 저소득층 대상의 사회복지 제공을 출산금지와 연동하면....
    흙수저 아이의 양산을 억제하고 미혼모의 양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발생을 억제하며, 태어나는 아이의 고통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므로 궁극적으로는 불행 발생원인의 직접적인 차단을 통해 공리의 평균값을 높게 유지하게 되므로 적절한 '기술적 - 사회-공학적'접근 방식이라고 보거든요.

    물론 흙수저 미혼모들의 비 이성적인 출산욕구는 조금 반 강제적인 방식으로 억제가 되겠지만, 대신 미혼모와 저소득층 자녀의 발생으로 인한 사회적인 불행 증가와 비용지출을 억제하는 이득이 존재하지요.

    또한 대부분의 미혼모들과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에는 출산으로 인해 생활 수준이 낮아지거나 or 사회 전체의 비용부담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데, 단순히 일부 저급한 본성을 억제함으로서 그들 스스로의 물리적인 생활수준 하락도 막아주므로 충분히 우수하다고 보네요.
  •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본인 희생이 들어가죠. 그리고 그 결과는 본인이 아니라 자손이 가져갑니다. 과거에는 추가 노동력을 통해 본인에게 돌아오는 게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없고요. 다들 알다시피 이게 도시화, 자동화가 되면서 출산률이 급격히 꺾이는 원인이 되었죠. 투자는 올라가는데 리턴은 없으니까. 따라서 효율로만 보면 출산, 육아라는 건 이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행동이 맞아요.

    남는 것은 결국 본능인데(이것마저 없으면 바로 멸종임),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고 본능부터 앞세우는 사람은 사회의 천덕꾸러기이자 범죄자가 되지만, 본문의 저런 사람들이야 먹고사는 데에 지장없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없으며 아이를 키우는 데에 들어가는 희생은 대부분 본인이 가진 돈이나 국가의 지원으로 별 대미지없이 감당이 되니까 상관없는 거죠. 따라서 저런 국가에서의 싱글맘은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어렵게 사는 하층민이 아니라, 그저 남편이 없을 뿐이지 평범한 가정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제가 보기엔 딱히 이상할 것 없어 보입니다.

    막아야 할 것은 개인 복지에 아무런 신경도 못 쓰는 국가에서 지지리도 못사는 사람이 아이는 가져야겠다며 몽니 부리는 것이죠.

  • 저도 그렇게 생각하네요.

    사회적 불행도와 출산되는 아이의 불행도 증가에 대한 요인이 없다면, 이렇게 해도 상관은 없을 듯... 그러나 헬에서 개나소나 다 미혼모 출산을 추구하도록 하면 안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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