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ㄴㄴ
1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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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 2
댓글 7








일단 그 글을 써주신 분의 말을 빌리고 내 생각을 더해?'듣기' 즉 청해의 효율성에 대해 설명하겠다. 시간이 없다면 맨 밑에 2문단이 내 주장이니 그것만 읽어라 얻는건 아무것도 없겠지만...


듣기는 (일상적 회화에 있어)우선 자발적인 사고를 요하지 않으며 고로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상황을 구축하지 않은상태에서 학습할 수 있다.


수동적인 상태에서도 학습을 할 수 있는 아주 말도 안되는 노력이 없으면 결실이 없다는 공식을 송두리째 엎어버리는 사기적인 방법이다.

그래서 그냥 많이 듣기만 해도 정황을 파악할 능력이 되면 해당소리가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알수 있게 된다. 동일한 영상을 보는 반복 학습의 문제점을 여기서 알 수있다. 정황을 이상하게 파악하면 머리에 이상한 의미가 들어박히게 된다. 그 확률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상황을 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지 않기에 읽기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받아들일 수 있다. (실험실의 예외적인 학자들을 제외하고서는 평생 들은 말과 평생 읽은 말의 양, 어느게 더 많은지는 불보듯 뻔할 거다.) 이게 나는 듣기를 가장 먼저 해야하는 핵심적인 이유라고 본다. 다양한 상황을 접해야하는게 타언어 능력을 얻음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인데 듣기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문자가 생기기 이전에도 인간은 언어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지금과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다른 동물들의 의사소통과 비교해 봤을 때 상당히 고도화된 상황을 표현할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문자가 발명된지 만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것과 문맹이 존재하지 않은 환경이 조성된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라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인간은 아직 문자에 적응하지 못했다. 아직까지 회화만이 우리의 본능에 있고 문자는 타고나는 능력이 아닌것이다. 즉 문자는 인간이 배우기에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새가 나는법을 타고나며 거미가 거미집을 짓는법을 타고나듯이 인간은 회화능력을 타고나지만 문자는 후천적인 훈련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문자는 회화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결코 회화이전에 문자가 올 수는 없다.


우리는 분명 듣기를 먼저해야 한다. 듣기이후 회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런 본능적 능력을 이성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게 읽고 쓰는 단계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미 모국어로써 이런 이성적인 사고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회화이외의 것을 배워야 할 이유가 있는가? 그 나라에서 문자로써 제작되는 여러 정보들을 습득한다는 이득을 제쳐두더라도 나는 배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루하더라도 조금만 참아주길 바란다. 여기 내용을 읽지 않으면 아래 내용을 봐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이런 얘기들은 내가 주장하는 바를 피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이기에 설명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인간의 문명의 발전과정을 살펴보자면 본능적인 발달이후에 인간은 축적이라는 것을 몰랐다. 자신의 생애에 있어 자손만을 남기고 그 자손을 위해 남겨주는 것은 물질로서 존재하지 못했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대간의 가르침이나 유아기때의 보호로써 이루어졌다. 즉 저장할 수단이 없었던 것이다. 유일하게 저장되었던 것은 유전정보였고 거기엔 본능만이 있었다.?기록의 발견으로?인간은 자신의 생애의 지식을 저장할 수 있었다. 어떤 도구가 좋았으며 어떤 풀이 독이있는지를 이제는 한 세대가?적자생존의 과정을 거쳐?유전정보로 남기는게 아니라 후천적인 가르침으로 유전정보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도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종으로써 아주 독창적인 생존방식을 습득했던 것이다.?

초창기 때의 문자는 문자라기 보다 기록이라는 표현이 알맞을 것이다. 상형문자는 그림의 상징화로써 존재했지만 이를 문자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문자라는 본질이 결국 의미의 상징화이기 때문이다. 모 영화에서 숟가락은 왜 숟가락인지를 물어보는 대사가 있다. 숟가락을 젓가락이라고 불러도 되고 젓가락을 숟가락이라고 불러도 사실상 아무 문제도 없다. 이미 만들어진 체제가 거기에 의미를 부여할 뿐이다.


문자를 본능적으로 받으들이려면 결국 회화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는게 가장 좋다. 앞에 문자는 본능이 아니라는 말을 줄줄 늘어놨지만 회화를 떼어놓은 상태에서 봤을 때 그렇다는 이야기이고 맨처음 문자는 결코 회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과 회화가 본능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역으로 생각해본다면 문자를 회화로 변환시키는 능력만 있다면 문자를 본능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자 이게 내가 생각하는 문자를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문자 역시 회화의 다른 방법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다양한 상황을 접하는게 회화실력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 문자는 그 상황의 가지수를?몇십배 대폭 늘려줄 수 있는 엄청난 수단이다. 결국 문자는 회화의 효율성을 높여주는데 기여를 하기에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것이다.


이나라에서 쓰레기 교육을 가르친다고 그 중에서 좋은게 없는게 아니다. 가장 좋은 구라는 언제나 99퍼센트의 진실에 그것을 살짝 왜곡시키는 개소리가 중간에 섞여있는 말이다. 참고로 이나라는 좋은 구라를 치고 있지 않으니까 저 비율을 기대하지 말자.











  • Parid
    15.08.20
    헬추 드셈 두번 드셈
  • 들풀
    15.08.20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선사시대와 역사시대의 큰 흐름을 갈라놓은 것도 문자의 탄생이었죠.
    구술로 전승되면서 극복할 수 없었던 점들을 문자시대에 들어오면서, 윗 사람들이 오랜 경험동안 쌓았던 경험을
    후대 사람들에게 빠른시간에 학습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문자기록 덕분입니다.

    저도 문자의 덕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문자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예가 "독서"입니다.
    저도 입대 전에는 독서에 신경을 쓸 여력도 없고, 습관이 들지않았습니다.
    어쩌다보니, 군대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져서, 최근에도 바쁠때 빼고는 책을 보곤했습니다.
    책을 통해서 전반적으로 생각,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참 향상되고,
    그리고 글쓴이 말대로 문자의 덕택을 참많이 봤는데,
    적절한 말을 표현을 잘하고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말을 좀 들었습니다.
    (몸소 느낀바를 표현하고자 이 말을 쓰는 겁니다. 주위에서 하는 말로 그렇습니다. 논객분들 생각하면 새발의 피도 안 되죠.)
    독서를 하다보니, 특별히 그렇게 논술이나 토론을 잘하려고 목적을 두고 하겠다는 생각은 전혀없었고
    마치 데이터다 쌓이다보면, 빅데이터급의 수준에 오르는 순간, 양이 질을 이끌게 되던 것 같더군요.
    인간이 처음 문자를 만들면서, 처음으로 추상적인 사고를 하는 밑바탕이 되었고,
    다른 종들보다 뛰어나게 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단 모국어에 대해서 20년 넘게 노출된 이후에 책 속의 문자로 참 많이 배운 것 같네요.
    하지만 외국어를 배우는 데에는,
    당장 학습을 할 때, 뜻을 이해하고 알면 좋지만, 언어를 배우는 데에
    한국어를 익히는 데 들였던 시간 정도는 투자해야 사리에 맞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도 평균적으로 열심히 한 결과겠지요.
    (일단 노력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는 익히 알지만 언급 안하겠습니다.)
    한국이 그래도 이렇게 국가적으로 과거의 급격한 경제성장 등도
    모두 "빨리빨리"문화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빨리빨리"

    그런데 언어를 배우는데
    "빨리빨리"만큼 안 좋은 것이 없네요.
    당장의 눈앞에 한문제라도 맞추려고,
    옆에 사람보다 더 낳으려고,
    남보다 무한경쟁에서 앞서려고,
    그렇게 영어를 다들 죽어라 공부하죠.

    그 결과는 충분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 들풀
    15.08.20
    특별히 예를 들게 없어서
    훈련 이야기나 해보겠습니다.
    군대 훈련소에서 사격 연습을 하잖습니까.
    작은 소책자 안에 사격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잘 나와있고요.
    근데, 사격해보면 막상 쉽지않죠.
    PRI도 훈련교관 말대로 죽어라 하다보면
    사격 자세가 몸에 익혀서 좀더 용이해지죠.
    어느 정도 시간이 분명히 투자되야 합니다.

    언어도 이와 같지 않나요?
    훈련 아닌가요? 본능적으로 말이죠.
    아무리 의대에서 뛰어난 후배가 의대 선배를 기술로 따라 잡기 힘들죠.
    문자는 고등한 영역이고 분명히 배경지식으로 화술도 향상은 됩니다.

    유튜브나 영화, 애니메이션, CNN 이든 뭐든 아무거나 한번 들어보세요.
    Raw Law Low Row 바로 바로 듣고 구분되시나요?
    Voice, Boys 이런거 정말 바로바로 구분가세요?
    뭐 그 외에도 헷갈리는 거 참 많습니다만.

    스크립트나 배경지식에 대한 내용등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들 없이 말입니다.

    스크립트를 보고, 이성적인 사고로 추론 등으로 유추를 통해서도 많은 단서를 얻죠.
    그런거 없이 말입니다.

    그 정도를 듣고 바로 구분할 정도면, 당연히 문자 학습으로 들어가야죠.
    문맹은 당연히 화술, 배경지식, 분석력 등이 부족하지요.
    문자의 혜택을 보지 못함입니다.

    구술의 특징과 문자의 특징으로

    구술은 다시 말해주지 않는 이상 들을 수 없습니다. 순간적입니다.
    문자는 자유자재로 여러 문단을 건너 뛰어다닐 수 있죠. 즉각 다시 접근가능합니다.
    특징이 다릅니다

    하지만 이 작은 차이가 거대한 차이가 되죠.
    선사시대와 이후 역사시대가 바뀌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학습을 하는데에도, 어떤 자극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활성화 뇌는 뇌의 부위도 다르고요.
    청각과 시각의 차이가 다르죠.
    서로 뇌의 다른 영역입니다.

    지식만이 뇌에 기록되는 게 아니죠.
    지식말고도 많은 것이 뇌에 저장이 되겠죠.
    문자는 일반적으로 시각만 자극하죠. 참 무미건조합니다.
    시청을 할 때는 시각과 청각이 자극됩니다.
    그에 따라 다양한 정보들이 뇌로 들어가 분석이 될겁니다.

    당장 못 써먹을 지식들도
    쌓이고 쌓이면
    엄청난 자산이 됩니다.

    그게 감이고 본능입니다.

    몇 문제 풀수 있다고, 조금 말할 수 있다고
    그것만이 성과지표가 될 수없습니다.
    성과지표로 만들지 못 해도, 얼마나 중요한 것이 많나요?
    언어가 그런게 단순한 겁니까?

    밥 빨리 익힌다고, 빨리 익혀지나요?
    설익죠.
    언어는 그런 영역이 아닌가 싶습니다.
  • ㄴㄴ
    15.08.20
    깊은생각을 거쳐 적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전 이런류의 글들을 보며 스스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생각하며 저 자신이 틀린 부분이 없었는지를 확인하게 되는 과정을 겪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영어를 어느정도 수준까지 구사한다고 생각하며 그 과정이 그리 길지 않았다는 생각에 영어에 시간을 쏟는분들에게 꼰대질을 하게됩니다. 음... 일단 한국어를 익힐때 만큼의 시간이라면 상당히 긴 시간입니다. 청력이 활성화되며 언어를 받아들이는 뇌의 영역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며 그것에 대한 인지를 시작하는 기간부터 회화가 가능한 시점까지는 굉장히 긴 시간입니다. 인지심리학과 뇌과학에서 연구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며 아직 확실하지도 않고 개인차도 어느정도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대략 5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는게 보편적인 이론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외국어를 배울때 5년을 잡아야 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최대 2년 최소 6개월안에, 성인기준으로 중학생 수준의 언어능력을 보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다중언어 구사자들의 예시들을 보면 이들은 특정언어를 배우는데 대략 3~6개월정도의 기간을 두고 이들은 회화하며 원어민과 유사한 발음을 구사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보통 어린이들이 더 쉬울꺼라는 통념이 있고 실제 결과들이 어린아이들이 더 빠르게 적응하는 통계가 있기에 성인이 더 오래걸릴거라고 생각하지만 어린아이들이 거치는 환경은 어른들이 거치는 환경과 아주 다릅니다. 성인들에게 초등학교같은 환경이 제공된다면 어린아이들보다 더 빠르게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위에 글중 Law Raw Low Row 를 구분하실 수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위 사례들의 예시들을 들을 때 헷갈려 본 기억이 없으며 오히려 구어체보다 책에서 읽을 때 뜻을 헷갈렸던 기억이 더 많습니다. 전 이것이 문자를 익혀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들이 헷갈리는 이유가 음성기호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기 때문에 의미파악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들으면 헷갈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떠오르는군요.

    즉 음성에 차이를 두기 어려운 어휘들을 문자로 익혀두면 그것들을 구분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술과 문자의 특징을 적어주셨는데
    실질적인 회화를 할 것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듣기를 기반으로 한 학습) 순간적이며 다시 접근하기 힘들다는것은 현대사회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얘기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동영상도 원하는 만큼 다시 볼 수 있으며 언제든지 다시 찾아보는 과정이 책과 그렇게 차이점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문자가 시각을 자극하는게 무미건조한 과정이라고 하셨는데 음... 그렇게 생각안하셨으면 합니다. 뇌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힘들기도 하지만 창조적인 사고가 문자와 활자를 통해 가장 많이 이루어집니다. 뇌가 여유가 필요한데 그 여유를 앗아가는게 영상시청입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아주 효과적이지만 특정단계 이상을 넘으려면 이 사회가 그런 것 처럼 여유가 필요합니다.
    여유가 있는 상황, 즉 뇌의 일부영역이 다른 사고에 투자되어질 공간이 확보되어지기때문에 문자를 읽는것은 전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티비를 볼 때 뇌가 활성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영상시청을 할 때 뇌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합니다. 그만큼 다른 사고가 끼어들 여지가 적습니다. 정말 온전히 영상시청만을 하게 되죠. 바보상자라는 이야기는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우민화 정책의 일환으로써 이용된것도 모두 이유가 있습니다.(한국만이 아니라 할리우드부터 시작한 미국의 우민화까지 포함합니다)

    언어를 배우는데 조급함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절대 아닙니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뇌에 여유가 있을 때 가장 많은 발전이 이루어 질겁니다.(어느정도의 자극은 필요하겠지만) 천천히 배워야 하며 지속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1년은 그렇게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한 사례들도 충분히 많다는점.(한국같은 환경에서 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만 다른 나라 사람들과 본질적으로 그렇게 큰 차이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아주 좋은글이네요. 이런글 많이 써주시면 좋겠음. 이런게 헬추를 받아야지
  • ㄴㄴ
    15.08.21
    저의 글 보단 스스로 찾아보시면 정말 많은 정보가 인터넷상에 존재합니다. 흥미만 있다면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엄청난 지식을 습득하실 수 있습니다. 더 깊은 내용은 책으로 읽어보시면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언어에 대한 관점을 저 역시 인터넷과 책에서 얻었습니다. 약간의 제 생각을 넣어 몇가지 다른 결과를 도출해 내긴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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