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chokoby
17.05.19
조회 수 723
추천 수 8
댓글 4








안녕하세요, 

 

전 올해로 33인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오래전부터 그려온 탈조선은 아니지만 ㄹ혜 시절 꼭 탈조선을 해야겠다 라고 다짐했지요.

 

지잡대 인문계 나와서 영국 어학년수 1년 그리고 미국 인턴 6개월 생활하고 국내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는 중입니다. 

결혼한지도 이제 2년 다 되어가고 와이프가 유럽인인데 한국에 실망하고 유럽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남편으로 마음이 안 좋아 꼭 떠나야겠다 다짐만 했었네요.

 

제 회사 본사가 독일에 있어서 본사 파트너한테도 물어보고 다른 회사들도 두드려 봤지만 쉽지 않았어요. 그렇게 6개월 정도 지나 올해 2월 본사 파트너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에 자기팀에 인원 추가하는데 아시아 담당으로 추천할테니 올 생각있냐고요. 그날밤 와이프랑 둘이 티비보다가 신나서 춤까지 췄습니다. ㅎㅎ

 

우선 제 매니져에게 이야기하고 독일 본사도 급히 충당하는거라 무조건 CV만 우선 보내라하고 인터뷰는 다 생략해 버리던구요. 일사천리로 진행되는거 같아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러다 독일 본사 부사장급까지 승인, 채용 확정. 한 3주 걸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감감무소식... 너무 물어보고 보채면 싫어라 할 거 같아 기다리고 기다렸죠. 그렇게 2달이 흘렀습니다. 더이상 안될거 같아 향 후 독일에서 매니져될 양반에게 전화해 물어보니 그쪽 인사팀이 게을러터져서 세월아 네월아 한답니다. 시간 아껴야 하니까 계약서 협상 원하는 내용 정리해 보내달라길래 세세하게 챙겨서 독일 매니져에게 전달 했습니다. 좀 무리해서 요구했는지 매니져가 난색을 표했지만알겠다며 대신 최대한 빨리 와달라 하고 다시 한동안 연락 두절되었죠. 

 

2주 정도 다시 지났을까요, 매니져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본사 인사팀에게 직접 빨리 진행해 달라고 보채주랍니다. ㅎㅎ 완전히 개판이란거였죠. 매니져도 화가 머리끝까지 뻗쳐서... 이메일 정중히 써서 인사팀에 보내고 4일 정도 후 연락왔습니다. '늦어서 미안하다. 우선 이메일로 계약서 내용 보내줄게.' 그리고 이틀전 이메일 도착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연봉 제가 원하는 만큼 적혀있었어요.. 그리고 업무 시작일은 2017년 9월 1일. 와이프랑 둘이 껴앉고 기뻐서 울었습니다. 와이프 해맑은 미소에 남편으로써 뿌듯하더라구요.

 

실제 계약서는 조회해보니 다음주 월요일에 도착할 듯 합니다. 물론 다른 자잘한 요구사항들은 이메일에 첨부되어 있지 않아 기다려야 하지만 소중히 바라던게 이루어 진다는게 신기하네요.

 

저 정말 없이 자라서 아버지도 일찍 여의고, 사고만 쳐서 저희형, 어머니 속 많이 썩혔습니다. 영국갈때도 아버지 돌아가시며 나온 보험금으로 갔는데 그때 정신 많이 차렸어요. 머릿속에 든 생각은 하나 '살아남아야된다.' 아버지가 지켜봐줘서 그런걸까요. 모자란놈이 촌구석에서 태어나 지잡대 나오고 영국 미국도 가보고 예쁜 와이프얻어서 이제 다시 세계로 도전하네요. 끝없이 나가보겠습니다. 저같은 놈도 일어서는데 여러분들도 포기하지 마시고 조만간 탈조선 하시리라 믿습니다. 모두들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맙시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탈조선하신거 축하드립니다. 저도 이 빌어먹을 나라 빨리 벗어나고 싶네요.
  • 탈조선하신거 축하드립니다. 저도 빨리 떠나고싶네요.
  • 와 .. 궁금한게 있는데 영어는 어느정도 하시는건가요?
  • chokoby
    17.05.21
    회사에 외국사람들이 있어서 발표나 업무 대화는 전반적으로 영어로 해요. 비교군이 될 만한 토익은 없네요... 토익 시험 공부해보고 이게 무슨 영어인가 해서 안했어요. 예전이지만 취업때문에 오픽 한번 시험봤는데 IH 받았었구요.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최신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탈조선은 불가능합니다. 102 file 헬조선 41562 4 2015.05.28
483 아이를 독일로 보내는 방안을 생각중이다. 16 베스트프렌드 4800 8 2017.08.10
482 일본에 it관련으로 오시는분에게 당부의말 7 kuro 1156 5 2017.08.02
481 심심해서 올리는 노가다 장비 10 file 프레이머 754 6 2017.08.01
480 일본에 있으면서 불쾌했던 점 및 대응법 16 kuro 1686 5 2017.07.31
479 향수병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5 kuro 600 5 2017.07.31
478 일본글들을 보면서 궁금한게있는데 12 시간을소중히 556 5 2017.07.30
477 캐나다 밴쿠버 3년차, IT 회사 6개월차 생활하며 느낀점 15 카알 19319 20 2017.07.27
476 일본 살면서 느낀점(참고하세요) 18 kuro 1956 6 2017.07.26
475 얘들아 3일뒤 탈조선한다. 35 bluephoenix 8294 23 2017.07.23
474 실패 인생만 경험한 93년생입니다 조언듣고싶어요 15 찐보 6600 8 2017.07.23
473 안녕? 캐나다 밴쿠버에서 노가다 하는 사람이야 15 프레이머 2098 5 2017.07.13
472 독일로의 탈조선 1단계 교두보 마련 완료!! 6 헬반도탈센징 679 5 2017.07.11
471 오늘 다음에 일본 유학 취업 관련된 뉴스가 나왔네. 5 베스트프렌드 592 5 2017.07.11
470 닭공장 탈조선 신청후.... 16 탈조선성공하자제발 959 5 2017.07.06
469 옥스퍼드 대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93 북대서양조약기구 8398 26 2017.07.04
468 간략한 이공계 탈조선 후기 (썰포함) 8 코끼리씨 8685 7 2017.07.01
467 일본 현지 유학생 질문 받습니다. 22 Shmis 1357 5 2017.06.23
466 완전히 공감ㅠ_ㅜ 제가 탈조선을 꿈꾸게 된 이유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8 프리뮬라 929 5 2017.06.21
465 요즘 일본 전직 사이트가 국내로도 흘러들어오고 활개를 치고 있소. 4 기무라준이치로 485 5 2017.06.18
464 남미 15년 이민 당신이 조심해야되는 사람들 15 JONYBRAVOPARAGUAY 7530 23 2017.06.11
1 3 -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