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hellrider
15.10.26
조회 수 4245
추천 수 22
댓글 10








탈조선을 해서 어찌되었건 고생문은 이제 시작이지만 외국에 도착했다고 치자

?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은 다음 스텝을 시간별로 밟기 마련이라 정리좀 해봤다

( 개인차가 있다고 분명히 얘기했음으로 딴지나 욕설은 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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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 가장 힘들고 가장 바쁘고 가장 무기력하고 가장 자존삼 떨어지고 가장 병신같은 시간

더이상 말이 필요없다. 가족이 보고 싶고 향수병 돋고 외롭고 되는건 하나도 없는데 하는일마다 왜 이리 힘들고 피곤한지 모르는?

질풍노도의 시기다. 하다못해 심한경우에는 헬조선이 그립기까지 하다 ( 이런 경우에 다시 지옥으로 기어 들어오는 사람들 은근히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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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5년 -- 힘들어도 꾸역꾸역 돌아가는 생활. 그 전보다 덜힘든건지 더 힘든건지도 모른다

하는 일이 있다면 그게 공부던 일이든 이젠 적응좀 되서 알아서 돌아간다. 이제 슬슬 잔머리도 굴리고 삶의 여유도 찾기 시작한다. 능력이 되면 현지친구도 만나고 술한잔 하고 놀기도 하고 그러면서 외로움이나 향수병은 조금씩 사라져 간다

외국에서 가장 드라마틱하며 가장 익사이팅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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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10년 -- 이제 적응도 거의 끝났고, 외국어를 해도 그냥 하는 수준. 더이상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고 이제까지 한 노력에 대비해 그냥 그냥 굴러간다. 나는 말할테니 늬가 알아서 들어라 라는 경기에 다다르기도 한다. 영어도 한국어도 아무것도 제대로 하는게 없는 상태로 접어든다 ㅋ 영어도 아니고 한국어도 아닌 상태라고 할수있다

눈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한국에 대한 향수병 가족에 대한 그리움등은 거의 없어지는 시기다

그 전에는 한국에 한번 들어갈때마다 들떠 있겠지만 ㅋ 나이도 들고 체력도 떨어져서 ( 지극히 당연한것, 앞서 말한 5년여동안 지긋지긋하게 열심히 달려온 사람이니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 이제 한국에 가는것도 지겹고 귀찮다 ㅋ

그냥 외국에서 만나던 사람들이나 만나서 노가리까고 그러는게 낫다고 느낀다. 비행기값도 아깝고 비행기 타는 시간도 아깝게 느껴진다. 어느 정도 생활의 패턴이 생겨서 여기서 더 이상 벗어나고 싶지는 않다. 즉, 완전한 적응기에 접어든거다

?

10년 이상 - 말해서 뭐하리??

정상적으론 한국말은 이제 거의 까먹고 왠만한 단어는 한국어보다는 영어나 외국어가 먼저 떠오른다

한국인하고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할 지경이다

물론 이래야 정상이다. 외국까지 기어 가서 죽어라고 한국넘만 만나면 이런 과정을 경험하지 못하겠지

( 내가 아는 사람은 외국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어를 잘 못하는 한국인도 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한국넘들하고만 어울렸는지 ㅋㅋㅋ)?

일단 10년 이상되면 한국에 돌아가기도 쉽지 않을거다

한국이 그 동안 얼마나 바뀌었는지도 실감이 안날 뿐더러, 유행이나 대세 이런거 따라서 하루라도 몇번씩 바뀌는 나라가 한국이다. 더더욱 그때까지 한국이 남아 있을런지도 모르겠다만ㅋ.?

이 정도 되면 그냥 외국사람이 되어야 마땅한거다. 이제 제2의 고향에 정붙이고 열심히 행복하게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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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가면 외롭다고 생각해서 한국인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해는 하지만 ㅋ 이것도 빠르게 극복해야 한다?

사람이 사는거니 일만하고 살수는 없다. 친구도 만나고 사람도 사귀어야 사람 사는건 매한가지다

한국인보다는 현지인을 친구로 만들고 죽마고우로 만들어라

그래야 삶이 윤택해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외로움이 아니라 심심한게 되어야 맞는거다

?

?

아무튼 지금도 외국에서 현지적응에 고전분투하는 사람들?

그리고 탈조선을 위해 한국에서 지옥불에 달궈지고 있는 고통받는 사람들?

다 건승하시길 빈다?






  • 뉴질랜더Best
    15.12.04
    그렇죠 뉴질랜드 이민 4 년차인데 초장기때는 정말 많이 외롭고 힘들었데 이젠 한국에서 살라고하면 돼지 도살장 끌려가듯 소리 지를지도
  • 재미있는글 잘 봤네요 직접 경험한건 아니지만 왠지 공감이되는글이네요...

  • 아스날
    15.10.26
    탈조선10년차 어디가면 살수있나요
  • hellrider
    15.10.26
    탈조선 10년차인데 님이 현지화 및 적응을 못하셨다면 어딜 가도 비슷할겁니다

    노오오력을 더 하셔야지요 ㅋ
  • toe2head
    15.10.26
    음.. 전 만 2년차인데 한국에 대한 그리움은 없습니다.. 가슴속에서 한국을 지워버렸습니다..
  • CH.SD
    15.10.26
    확실히 10년이상 외국에서 잘사는 친척들은 우리를 부르지 지들은 안옴
  • 저같은 경우에는 아직 헬조선 물이 덜 빠졌나봅니다.

    엊그저께도 신라면을 비롯한 고추장, 풋고추,당면 등등을 박스로 주문한 걸 보면 말이죠. ㅠ.ㅠ

    근데 희한한 게 한국음식은 아직 못 끊었어도 한국에 가고 싶지는 않더이다.

    괜히 가서 그 나라에 가서 돈쓰면 세금바치고 오는 거 같아 억울한 기분이 들어서
  • 그러하다
    15.10.28
    솔직히 이민 5년차때 까지 못버티면 한국으로 유턴하는 경우 엄청 많음.. 근데 ㅆㅂ 이민가서도 한국인 교회들이 사람을 가만히 놔두지를 않음.. ㄷㄷ
  • ㅈㅇ
    15.11.15
    불지옥반도는 지역적 특색이 아니라 종족적 특색..ㄷㄷ
  • rob
    15.11.04
    탈조선에서 받는 고통은 헬조선에서 받는 고통의 10분의 1 이다.
  • 뉴질랜더
    15.12.04
    그렇죠 뉴질랜드 이민 4 년차인데 초장기때는 정말 많이 외롭고 힘들었데 이젠 한국에서 살라고하면 돼지 도살장 끌려가듯 소리 지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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