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aprilsoo
16.09.08
조회 수 4097
추천 수 5
댓글 6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날라온 이 곳 스페인 마드리드..

스페인어라고는 "올라!" 하나밖에 모르던 8년 전.. 인생에서 가장 무모했던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참으로 용감(무식)했고, 그랬기에 모든게 그저 신기하기만하고 재밌었다.

 

도착한지 한달만에 지인의 도움으로 자그맣게 시작하게된 한인민박..

낯설기 그지없는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서 사는 것도 실감이 안나는데 돈까지 벌고 있는 현실이 꿈만 같았다.

워낙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 탓도 있지만.. 문 밖의 전혀 낯선 세상속에서 우리집을 찾아오는 한국인 한사람 한사람이 그저 내 친구고 가족같이 반갑고 고마웠다.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많은 일들이 가슴에 남았고, 엄청나게 다양한 사람들이 부대며 지나갔다.

내가 서있는 땅은 스페인이었지만 정작 나는 한국 사람들과 한국을 이야기하며 한국속에서 살고 있었다.

 이렇게 특별하고도 요상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직업이 또 있을까 싶다.

 

빈 자리가 없어 방을 내어주고 거실서 쪽잠을 자던 초창기부터 지금의 크고 좋은 집으로 옮겨오기까지의 8년의 여정..

내게 지금 남은 건.. 참 좋은 사람들과 여유로움..

그리고.. 앞으로 또 평생동안 기분좋은 미소로 회자될 그동안의 많고많은 이야기들..

 

그렇게 이젠 무겁고도 가벼운 마음으로 이것을 놓으려한다.

예고도없이 갑작스레 나에게 찾아든 손님을 떠안고는 더 감당할 자신이 없다.

 

더 잘.. 더 오래.. 더 멋지게 이곳의 새 이야기를 써 내려갈 새 주인공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충동적이며 지루한 이 독백을 마친다.

 

p.s 그동안 이민을 꿈꾸고 계셨거나 준비중이신 분, 혹은 저처럼 충동적으로 관심이 생기신 분들의 연락 기다립니다.

민박 인수에서 정착 서류까지 도움드립니다.

남은 궁금증은 [email protected]으로..

 






  • acasoo
    16.09.09
    스페인어 공부하고 스페인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부러울 따름입니다ㅜ 혹시 스페인에서 민박 관련? 일을 하고 계신건가요?
  • aprilsoo
    16.09.11
    예~ㅎ
    탈조선하기에 스페인 참 괜찮은 나라죠~ 
    저는 여기 삶 아주 만족스럽고 참 감사합니다.^^
    공부 놓지마시고 꾸준히 열심히 하세요..
    사람 인생은 어느 순간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더라구요..
    혹시 아나요? 올해안에 스페인으로 오시게 될지..? ; )
    ¡¡¡Ánimo!!!
  • acasoo
    16.09.11
    네 계속 놓지않고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ㅜ Muchas gracias! Buena suerte!!!
  • aprilsoo
    16.09.20
    영어 어느정도 하시면 스페인어 공부 훨씬 편하실거예요~ 발음이 어렵지 단어도 비슷한게 아주  많습니다. ㅎ
  • 굴바바
    16.09.14
    ㅇㅈ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추천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탈조선은 불가능합니다. 102 file 헬조선 41606 4 2015.05.28
443 헬조선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은 무엇일까? 8 l소통l소신l창의l 2110 22 2015.10.10
442 탈조선은 외로움을 견딜수 있어야 합니다. 22 file 랍스터배꼽 8775 22 2015.09.18
441 [펌] 현재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글.. 11 toe2head 4758 22 2015.09.12
440 헬조선 군대클라스! 15 탈출이답이다 3908 22 2015.09.06
439 탈조선해라... 사람답게 살고 싶으면 19 구원자 3650 22 2015.09.04
438 탈 헬조선 준비작업 1단계-1작업 : <국뽕중독>치료하기-'애국'을 지워라 12 헬조선탈출성공했음 2511 22 2015.09.04
437 호주가기로 결심했습니다. 13 Healer.lee 2832 22 2015.08.31
436 미국 이민 정말 쉽습니다 16 악령 42923 22 2015.08.13
435 탈죠센 완료 소감 31 탈헬죠완 13155 21 2017.10.01
434 [매우 심각] 개인적으로 탈조선 꿈꾸고있는 37세 아재입니다 심각한 마음으로 질문드립니다 20 죽창의날카로움 6950 21 2017.05.23
433 헬조선과 캐나다의 다른점은 딱 하나다! 9 rob 3430 21 2015.10.08
43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전과 결말 6 구원자 3096 21 2015.08.14
431 캐나다 밴쿠버 3년차, IT 회사 6개월차 생활하며 느낀점 15 카알 19346 20 2017.07.27
430 고심 끝에 일본가기로 결정했고 일본취업하게 되었습니다. 17 키노시타 10984 20 2015.12.10
429 정신부터 탈조선하라. 그 세부항목을 열거합니다. 13 28살에탈조선-현재13년차 2978 20 2015.10.17
428 [헬조선 가이드] 헬조선 교육자, 의사, 작가 중에 싸이코가 많다. 22 오딘 3922 20 2015.08.02
427 탈조선 희망국가 (2015년 기준) 12 file 노인 6884 19 2017.03.05
426 현재 필리핀에 사는 대학생입니다 23 평등 4623 19 2016.08.03
425 석사이상의 탈조선 방법 - 특히 고등학생에게 드리는 글 18 녹두장군 22898 19 2016.05.08
424 해외취업 생각중인 20대 입니다. 고민 들어주실 수 있나요? 10 고민쟁이 6461 19 2016.01.14
1 5 -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