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김무성
1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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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 6
댓글 5








 

[pgr21 펌]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건너온 사람입니다. 이제 미국 생활 12년 차에 들어갔으니, 교포라고 말하기는 아직 조금 이르지만 단기 체류자는 넘어선, 이제 슬슬 이민 생활에 관해서 이야기해도 크게 무리는 없는 입장이 된 것 같습니다. 

해서 그런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이민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글도 세부 소재에 따라서 매우 다른 글이 될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영주권은 어떻게 받는가?'라는 글과 '영국 살면 인종 차별 많이 겪는가?'라는 글은 서로 많이 다르죠. 이 글은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하게 될 경우 장기적으로 겪게 되는 정서적 (법적이 아닙니다) 장단점은 어떤 것이 있는가?' 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PGR 은 유학생, 주재원, 이민자 등등 해외 거주자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아는데, 이 글에 댓글로 이런저런 의견 달아주셔서 이 글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1. 헬조선 헬조선 해도 '내 나라' 라는 개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세계 시민이 되고 싶다고 야심 차게 미국행 비행기를 탔으나, 실제로 겪게 되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애초에 헬조선이라는 말 자체가 '내 나라'가 왜 이 모양인가!라는 좌절에서 비롯된 말이지요. 즉, 애정이 있기 때문에 욕을 하는 겁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저소득 일자리 노리고 찾아온 노동자들이 헬조선이라고 말하진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내 나라' 라는 것은 법적인 개념이기 이전에 정서적인 개념이기도 합니다. 김연아 선수가 놀라운 경기를 펼칠 때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그게 나와 아무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뭔지 모르게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근거는, 김연아 선수와 내가 같은 나라 사람이라는 사실이죠. 

저는 처음부터 이민을 나온 것이 아니라 유학 후 눌러앉은 케이스인데, 유학생 신분이었던 동안에는 아직 귀국을 확신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한국 뉴스를 보면 제 이웃 이야기로 느껴지고 한국인이 뭔가 대단한 일을 성취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자랑스럽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자리를 잡은 이후에는 정서적으로 조금 변화가 생기더군요. 저 같은 경우에는 박사 학위를 딴 직후, 포스닥 공부를 마치던 무렵 두 번에 걸쳐서 귀국을 시도했다가 잘 안되었어서 미국에 남은 경우인데요, 그러다 보니 '음 한국은 나를 원하지 않는군. 나는 한국에 가서 의미 있는 구성원으로 살기 힘들겠어.' 라는 감정이 조금 생겨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여튼 지금 시점에서는 한국에서 신기술을 개발했다는 뉴스를 볼 때보다 미국의 테슬라 자동차 뉴스를 볼 때 더 흥분됩니다. 뭐랄까,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대한민국을 보는 시각이 '내 조국' 에서 '내 조국이었던 나라'로 바뀌어 가는 거죠. 이런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일어납니다. 

말씀드린 이런 변화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은 아래 다시 얘기하기로 하고, 단점부터 이야기해보지요. 이민을 가게 되면 '내 나라' 라는 것은 당분간 없습니다. 대한민국 이제 남의 나라이고, 그렇다고 아직 시민권도 따지 못한 미국이 '내 나라'가 되는 것도 아니지요. 따라서 이민자들에게는 (법적으로는 아직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그것은 더는 의미가 없죠) 자신이 '정서적으로' 소속된 나라가 없습니다. 같이 기뻐하고 슬퍼할 대상이 없는 것이지요. '내 인생의 주인은 나야. 내가 무엇을 할지는 내가 정하는 것일 뿐, 내가 선택한 적도 없는 출신 국가는 의미 없지.'라는 가치관을 가진 분들이야 별로 상관없겠지만, 저런 가치관을 가졌다고 '믿는' 분들 중 상당수가 실제로 이민 후 몰려오는 고독감과 붕 뜬 느낌에 대해서 그렇게 잘 대처하지 못합니다. 그 붕 뜬 느낌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1. 아직 한국인이라고 믿기 위해서 한국 티비와 한국 웹사이트만 보거나, 2. 한인 소모임 (교회가 대표적이죠) 에 지나치게 열성적으로 참여하거나, 3. 아직 미국인 친구도 없으면서 이미 100% 미국인이 된 양 행동하게 됩니다. 이런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는 남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니 저도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렇게 행동하게 되는 분들이 매우 많다는 것은, '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나는 xx인이라는 느낌을 꼭 받아야겠어!' 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이고, 새로 이민을 떠나는 분 역시 저렇게 행동하게 될 가능성이 꽤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민을 오신 것을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제 '소수파'가 됩니다.]

나만 남들과 다른 느낌. 이것을 철학 쪽에서 유식한 말로 Otherness 라고 칭하더군요. 이 Otherness 를 평생 가지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 이민자의 삶입니다.

2. 당신은 주체적으로 이민을 '선택'했지만, 당신 자녀는 이민을 '당하는' 겁니다.

저렇게 붕 뜬 느낌을 가지게 될 때, 그나마 이민 1세대는 '이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니 내가 감당할 몫이다'라며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자녀 세대는 본인이 이민을 선택한 적이 없지요. 그런데 아이들도 붕 뜬 느낌은 받습니다. 제 아이 관련해서 예를 몇 가지 들어보자면,

- 텍사스는 아직도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합니다. 매일 하는 것은 아니고 금요일마다 하는데, 아이가 '나는 미국인이 아닌데 왜 미국 국기에 경례를 해야 하는 지 잘 모르겠다' 라고 합니다.
- 미국팀과 한국팀이 맞붙었을 때 어느 팀을 응원해야 하는 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 하지만 정작 뉴스를 볼 때에는 미국에게 좋은 뉴스가 나오면 좋아하고 미국에게 나쁜 뉴스가 나오면 싫어합니다.
- 하지만 학교에서는 백인 친구보다 중국 친구가 많지요. 백인 아이들이 아시안을 차별한다기보다는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문화적 동질감이 동아시안끼리 더 강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하지만 아시안 남자라는 출신 성분은, 미국의 연애 시장에서 백인 남자 > 흑인 남자 > 강아지 > 아시안 남자라는 최악의 포지션이죠. 이것은 앞으로도 주욱 영향을 끼칠 겁니다.
- 그러다 보니 트럼프보다 샌더스를 좋아하지만, 트럼프의 불법 이민자 관련 발언에는 부분 찬동도 합니다. 


[미국에서 아시안은 이런 이미지입니다. 일단 주류에 의해서 이런 소수파로 분류되고 나면 당신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뭔가 일관성이 없지요. 한국인이면서 아시안이면서 미국인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결국 이민 2세대 아이들은 '나는 누군가 여기는 어딘가?'라는 정체성 혼란을 주욱 가져가면서 살아야 하는데, 1세대와는 달리 이런 혼란이 자기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 아이들은 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극복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고, 많은 아시안 2세대들이 미국 사회에 잘 적응해서 잘 사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2세대 아이들의 미국 생활이 힘들지 않다'라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3. 미국의 교육이 한국보다 조금 여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정말로 '조금' 그런 겁니다.

뭐 한화 회장님처럼 자식을 세인트 폴 같은 명문 사립에 보낼 역량이 있는 분이라면 얘기가 좀 다르죠. 하지만 이 글은 독자가 연봉 20만 불 이하라는 가정 하에서 쓰는 중입니다. 우리 같은 중산층 혹은 그 이하의 사람들은 공립학교, 조금 무리하면 종교 재단 등에서 운영하는 약간 저렴한 사립학교 정도에서 아이를 교육시키게 됩니다. 그런 가정 하에서,

기러기 아빠 이야기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미국 공교육 시스템은 한국보다 낫습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서는 공교육이 완전히 파탄 난 지역도 많은데, 어차피 이민자들은 '내 세대에서 조금 더 희생해서 아이만큼은 잘 키우겠다'라는 의지가 충만한 사람들이고, 알아서 좋은 지역으로 잘 찾아들 갑니다. 따라서 미국 공교육이 박살 났다는 것은 이민자들에게는 해당 사항 없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비교적 조금 낫다는 것이지 미국 학교가 유토피아는 아닙니다. 

일단 미국과 한국의 공교육 시스템은 그 근본 철학이 다릅니다. 미국은 '미국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시민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갖춰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이고, 한국도 말이야 같을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학생들에게 그 이상을 요구합니다. 한국 학생과 미국 학생 그룹에서 똑같이 중간 정도 공부하는 학생을 뽑아서 실력을 비교해보면 한국 학생이 월등하게 잘합니다. 근데 그 차이는 대부분 학생을 쥐어짜서 만들어내는 것이죠. 이 이야기는, 미국 학교는 학생을 널럴하게 교육시킨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미국 학교는 주요 시험 성적들은 (중간 고사 기말 고사 등) 내신에서 50% 정도의 비중밖에 차지하지 않고, 나머지 절반은 숙제를 제때에 냈는지 등으로 결정이 납니다. 아이에 따라서는 이게 유리할 수도 있고 (성실한데 아주 똑똑한 것은 아닌 아이라면 미국식이 유리하죠) 불리할 수도 (머리는 핑핑 돌아가는데 기복이 심한 아이라면 미국식은 쥐약입니다) 있는데, 여기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i) 미국은 일단 선생님이 시키는 일만 성실하게 완료하면 기본은 한다. 2년제 대학 정도 들어가기는 너무 쉽다.
ii) 미국도 좋은 대학 들어가려면 공교육에서 시키는 것만 해서는 어림도 없다.

라는 점입니다. i) 은 미국 공교육의 기본 철학에 따른 결과이니 이해하기가 쉽죠. ii) 는 i) 과 일견 상충하는데, 이것은 미국 사회의 기본 이데올로기가 한국과 달라서 그렇습니다. 미국은 대학 진학률이 한국에 비해서 훨씬 낮고, 한국에서 7~80년대에 나 통하던 '좋은 대학은 특별한 아이나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아직도 주류인 곳입니다. 근데 한국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죠. 한국인의 철학에 따르면, 내 아이는 무조건 좋은 대학에 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히 공부시켜서 적당한 취업을 시켜주려는 공교육'에 만족하질 못하게 되고, 어떻게든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근데 거기서부터 많은 스트레스가 발생하게 되는데,

미국 명문대에서 원하는 '특별한 아이' 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 과 등치가 아닙니다. 물론 공부를 잘하는 아이도 필요하지요. 하지만 미국 명문대에서는 '부모가 잘난 아이'가 성적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뽑아도 됩니다. 이게 원래는 유대인들이 아이비를 휩쓸던 20세기 초반에 주류 백인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든 정책인데, 지금도 이게 합법이에요. 이런 아이들을 위한 쿼터가 어마어마하게 크고, 남은 자리를 놓고 일반인들이 경쟁하게 됩니다. 그 일반인 중에서도 '공부도 잘하지만 사회 활동도 잘하는 전인 교육이 잘 된 아이' 를 위한 쿼터가 있습니다. (물론 쿼터가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존재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지요) 이민 2세대가 사회 활동을 어떻게 잘합니까? 사회 활동이라는 것은 일단 부모부터 지역 사회에 커넥션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지 아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즉, 이것도 '백인 중산층 자녀'를 위한 쿼터를 말만 바꿔놓은 겁니다. 이거 다 빼고 남은 '그냥 공부만 닥치고 잘하는 아이'를 위한 자리. 이것을 위해서 아시안들이 피터지게 경쟁하는 겁니다. 물론 두어 세대가 더 지나고 나면 아시안들 4세대 5세대들도 '부모가 잘난 아이' 가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우리랑 상관없는 얘기니까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기서 우리 아이들은 minority 혹은 didn't get in 의 포지션이 될 겁니다. 합격해도 '공부 벌레 아시안' 이 되는 거고, 못 들어가면 그건 뭐 말할 것도 없죠]
관련 링크: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308204

그런데 저렇게 얼마 안 되는 자리를 놓고 공부로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되면, 당연히 괴수급으로 공부를 잘하는 아시안들이 있을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미국으로 늦게 건너온 아이들이 대체로 더 잘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지옥훈련을 이미 받은 아이들이거든요.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아주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자란 한국 아이들은 '마음가짐은 미국 백인처럼 널럴한데, 경쟁은 다른 한국/중국 아이들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대체로 패배하죠. 이걸 미리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아이에게 해준 것도 없이 소리만 빽빽 지르는 전형적인 아시안 부모가 되는 겁니다.

4. 물론 좋은 점도 있는데, 가장 큰 것 세 가지를 생각해보면,

i) 우리 세대 한정으로, '내 인생의 주인은 나야. 내가 무엇을 할지는 내가 정하는 것일 뿐, 내가 선택한 적도 없는 출신 국가는 의미 없지.'라는 느낌 만큼은 최대치로 느끼면서 살 수 있습니다. 이건 확실해요. 다만,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본인이 이 느낌을 행복하게 즐길 수도 있고 이 느낌이 불행의 원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원래부터 리버럴 ~ 리버테리안의 중간 정도 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렸을 때 오리지날 스타워즈에서 본 모스 아이슬리 우주 공항의 모습이 이후에도 줄곧 머릿속에 '유토피아가 있다면 저런 곳일 듯'이라는 식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어디서 태어났든, 어떻게 생겼든, 원래 성별이 무엇이든, 종교가 뭐든, '내 할 일 잘하면 그걸로 충분하고 모두가 술 한잔 하면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곳'] 에서 살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던 거죠. 제가 생각하던 유토피아와 미국은 제법 닮았습니다. 저에게는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전 이런 곳에서 살고 싶었거든요]

다만, 술 한잔 하면서 친하게 지내려면 '같이 풋볼 이야기를 하든, 같이 정치 이야기를 하든, 같이 강아지 이야기를 하든' 하여튼 뭐 한 가지 정도는 공통 화제가 있어야 합니다. 즉 미국이라는 새로운 사회에서 불특정 인물을 만났을 때 서로 어색하지 않게 지낼 만큼의 문화 습득은 반드시 필요하지요. 뭐, 제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단서를 달고 말씀드리는 거지만, 이민자들이 기존 미국인과 섞여 놀게 될 때 너무 미국인연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우리는 이민자고 100% 미국인이 될 수는 없어요. 그것은 그냥 사실로 받아들이고, '이민자인데 미국 문화도 잘 받아들인 사람' 정도의 포지션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전략일 것 같습니다. 근데 이게 '오로지 미국인과 어울리기 위해서 억지로 코스프레 하는 것' 이라면 본인에게 너무 불행하고, 저런 포지션이 본인에게도 진심일 수 있는 사람만이 미국에서 스트레스 안 받고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i) 아이 세대를 기준으로는, 위에서는 안 좋은 이야기를 주로 했지만, 그거 다 고려하더라도 미국의 교육이 한국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에 동네에서 할로윈 코스튬 입고 뛰어다니던 것도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었고, 같이 동물 보호소에서 매주 몇 시간씩 강아지 배 만지는 경험도 한국이라면 쉽게 결심하지 못했을 것 같고, 설령 명문대에 가지 못하더라도 이곳에서라면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명문대 가는 게 인생의 목적이 아니잖아? 너무 실망하지 마' 라는 위로를 진심으로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ii) 의지할 집단이 없다는 느낌은, 저주이기도 하지만 축복이기도 합니다. 의지할 것이 없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내가 원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지 등, 저 본인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것은 만약 제가 한국에서 계속 살았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적어도 저에게는 큰 축복이 된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Otherness를 강하게 느껴야만 한다 - Amos Lee]

5. 마치며

어디까지나 위의 글은 저 한 명의 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조금 더 넓은 시야로 쓴 글을 두 개 링크 걸어둡니다.

당신의 미국 이민이 망하는 다섯 가지 이유: http://slownews.kr/15083
한국인으로서 미국에 살면서 좋은 점과 나쁜 점: http://mybink.com/2012/05/03/good-bad-living-in-usa/






  • 큭....미국에서 연애포지션이 그렇게나 쓰래기였군요...
  • 인재의힘
    16.01.31
    유대인처럼 돈의 힘으로 인식을 바꾸거나 좋은 차 모는 중국인들처럼 살거나 몇몇 운동으로 성공한 레전드들도 있지만 그건 현실성이 적으니
  • 미국만 그런게 아닌 게 함정.. 독신으로 이민갔다가 리턴하는 케이스중에 "연애를 못 해서"가 꽤 됩니다. 돈도 잘 벌고 친구도 나름대로 만들고 취미생활도 하는데 결국 짝은 못 찾아서 돌아가는 분들이.. 동아시안 인남캐의 숙명이죠.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잘 하면 좀 낫긴 합니다만. 

  • AndyDufresne
    16.01.30
    어짜피

    공식적인

    근로조건이

    확 나아지기 때문에

    특별히 꿀릴 것 없음
  • ㅁㅁㅁ
    16.02.03

    미국보다는 캐나다를 추천합니다.
    미국에서 한1년 살아봤는데 영어 못하면 완전 ㅂㅂ 입니다.
    아시안은 외모적으로 벌써 티나기 때문에 엄청 차별의식 느낌니다.
    캐나다는 기본적으로 외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교육과정에서 인종차별에 대해 매우 엄격히 가르치는것 같습니다.
    제 애들이 애기한것으로 추정할때.
    인구수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땅덩어리도 크고 무기 소지가 위법이라 미국만큼 위험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가끔 총기 사고는 있기는 하지만 미국에 비하면 천지 차이죠 미국에서는 가끔 이상하게 운전하는 놈 있어더 참았습니다. 총맞을 까봐...
    그런데 사람들과 어울리는것 좋아하시는분들은 이민 가시지 마세요..
    작성자 분이 말씀하셨듯이 현지인들과 어울리는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한국처럼 산다면 이민오실 이유가 없죠..
    밤늦게 까니 술집 영업하는곳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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