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우선 제 글을 읽으시기 전에 저의 경우는 매우 특이한 케이스이고 탈조선을 희망하는 다른 분께는 적용하기 힘든 점이 많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발견하여 매우 반가워서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고 싶어 몇자 적습니다.

 

저는 운이 매우 좋은 편이었습니다.

저의 아버지가 박사 학위를 위해 미국 유학을 오셨을 때 저를 가지셨고 덕분에 미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국적 취득 조건이 더 까다로워졌다고 듣기는 했습니다만 여전히 기본적으로 미국 국적 취득은 '태어난 나라'기준이고 한국 국적 취득의 기준은 '부모님의 국적'입니다.

제가 잘못알고 있거나 지금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위의 이유로 저는 이중국적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박사학위 취득 이후 얻은 직장의 영향으로 저는 자주 미국-한국을 왔다갔다 하게 되었습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씩 번갈아가면서 한국과 미국에 체류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여권도 두가지 모두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도 미국에서의 삶은 매우 긍정적인 기억이 대부분이고 한국에서의 삶은 매우 부정적인 기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초등학교/중학교 때는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학교생활을 해야 했을 때는 적응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두 문화간의 차이를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면서 중학교 말 쯤에는 한국 생활에 적응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특정 방식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적응하기 힘들겠다'라는 생존 본능이었을지도 모르죠.

운이 좋게도(?) 고등학교 3년 동안은 한국에 온전히 있게되어 여느 한국인 학생 처럼 수능을 보고 국내 내학교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대 1 때는 또 미국에 가게되어 학점 교환 프로그램을 알아보아 미국 대학교에서도 수업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나름 성인이 되었기도 해서 부모님의 출/귀국과 상관없이 계속 한국에 남아 대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 때 국적과 관련하여 가장 신경이 쓰였던 부분이 바로 군대문제였는데요

그 때 당시만 하더라도 전문연구요원 TO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여서 제가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딸 때 쯤이면 폐지 될꺼란 루머가 돌던 때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남자이고 이공계열을 전공했습니다.)

계속해서 한국생활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미국에서의 삶과 비교하게 되었는데 가뜩이나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큰 상태에 군대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까지 많이 접하게 되어 어떻게든 군대는 뺄 생각이었습니다.

여차하면 한국 국적 포기까지 생각했었죠. (여권 2개가 매우 유용했기 때문에 웬만하면 이중국적을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바로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었으나 아무래도 군대문제도 있고 해서 석사 후 전문연구원 후 박사유학을 가기로 진로를 결정하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석사과정을 밟은 후 바로 전문연구요원으로 취직을 할 수 있었고 (TO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그곳에서 3년동안 일을하게 되었습니다. (전문연구요원은 복무기간이 3년입니다.)

3년동안 일을 하면서 유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유학 자금을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입사 후 2.5년 쯤 지났을 때 박사 유학을 알아보고 GRE, 토플 등을 준비하였고 3.5년 쯤 지났을 때 퇴사하여 미국으로 박사 공부를 하러 왔습니다.

미국 학기제가 한국과 달라서 0.5년동안 더 일하면서 유학자금을 더 모았습니다.

 

정말, 군복무가 만료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 미국 박사과정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군복무를 완료하여 이중국적을 최종적으로 인정 받았을 때, 퇴사하고 나갈 때, 출국 비행기를 탈 때 정말 그 감격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내 평생을 족쇄처럼 차고있던 군문제를 해결하고 지긋지긋하던 한국을 벗어났을 때, 그 때 썼던 일기들을 아직도 힘들 때면 다시 읽어보곤 합니다.

지금은 미국 시민으로서 박사과정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연구실에서 지원금이 나오고 매우 성과가 좋은 연구실이라서 정말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으로 돌아갈 일은 웬만하면 없을 것입니다.

가족/친척/친구 방문차, 여행차 잠깐잠깐 들를 일은 있을지 몰라도 저는 다시 돌아가서 한국에 정착하고 싶지 않네요.

이곳에서 졸업하여 취직도 하고 계속 살 생각입니다. 네임밸류가 있는 학교의 네임밸류가 있는 교수님의 연구실이고 외국인 신분도 아니니 취업에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회사 다니는 중에 사귀던 여자친구와 결혼하여 함께 미국에 왔습니다.

아내는 가장 영주권이 빨리 나온다는 시민권자 배우자 신분이여서 미국에 온지 6개월 이내로 영주권이 나왔습니다.

아내는 미국에서의 삶이 처음이라 초반에는 조금 힘들어하는것 같았지만 지금은 잘 적응해서 공부도 하고 친구도 많이 사귀고 (이제는 저보다도 미국인 친구가 많더군요) 행복하게 살고 있으며 지금은 전공 관련 직장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정말 전역->미국박사유학 이 시기는 제 인생에 있어서 잊지못할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끔찍했던 한국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미국에 오니 다행히도 제가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이 허상이 아니라서 정말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탈조선을 꿈꾸시는 분들, 꼭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 슬레이브
    16.08.18
    그런데 나중에 자녀 분들에게도 헬조선 국적을 물려 주실 생각인가요?
  • Spark
    16.08.19
    65세 이상만 이중국적이 허용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중국적을 가지고 계신지..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 john
    16.08.28
  • 네, 제 주위 분들도 많이들 그렇게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런데 가족 중 저만 미국사람이기도 하고 저의 대부분의 가족과 친척들이 한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원하든 원치 않든 1년에 한두번은 한국에 가게 될텐데 그럴 때는 두 나라 여권 모두 가지고 있는것이 정말 편하답니다. (저는 저의 부모님과 동생을 사랑합니다. 제가 미국에 쉽게 적응하고 탈조선 마인드를 가지게 된 이유도 비단 미국에서 장기간 생활해서였을 뿐 아니라 부모님과 동생의 깨어있는 마인드 덕분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과 연을 끊는 한이 있더라도 가족과의 연은 끊을 생각이 전혀 없고 그래서 아주 가끔씩은 한국을 방문할 생각입니다.) 한국 미국을 왔다갔다 할 때 일단 비자를 따로 받지 않아도 되고 (물론 단기 여행은 ESTA라는 무비자 프로그램이 있지만서도) 체류 기간에 제한을 받지 않으며 두 나라 모두의 공항에서 '내국인' 취급을 받기 때문에 웨이팅 타임이 짧고 귀찮음이 훨씬 적습니다.
    한국 국적이 유지돼도 미국에서 계속 살면 한국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미국에서만 취직하고 세금내고 하면 되거든요. 한국에 들어가서 장기간 정착할 일이 있지 않는 한 개돼지 취급을 면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사소한 이유들인 것 같아도 두 국가에서 외국인 취급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정말 편리합니다. 제가 설명하지 않는 다른 자잘한 부분에서도요.
    하지만 만약 한국 군대에 끌려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 한국 국적을 포기할 생각이었습니다. 한국 군대 경험과 맞바꿀 정도의 메리트는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만약 군대를 뺄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저의 경우, 전문연에서 연구경험을 쌓고 유학자금을 모으는 동시에 군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지요) 굳이 이중국적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유지한 것이었습니다. 

    TL;DR
    한국국적이 계륵같은 면이 없지않아 있긴 하지만 굳이 포기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여서(군문제를 해결해서) 그냥 이중국적을 유지하였습니다.
  • 그렇군요 ㅎㅎ 답변은 다른 댓글에 달았습니다.
  • http://hellkorea.com/index.php?mid=hellge&page=2&document_srl=868995

    읽고 왔습니다.

    제 답변 복붙합니다
    "맞아요 저도 헬조선에서는 살기가 싫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살고있고 앞으로도 쭉 그럴꺼고요. 헬조선 국적은 그저 미국-한국을 왔다갔다 하기 편하게 하는 용도로밖에 사용하지 않을꺼예요. 어차피 미국에서 사는 동안은 저는 완전한 '미국사람'이기 때문에 헬조선에서 어떤 난리를 치고 문제를 발생시켜도 제게는 영향이 없습니다. 한국국적이 정말 걸림돌이 된다 싶으면 그 때 국적을 포기해도 늦지 않고 지금은 실보다는 득이 많기 때문에 굳이 포기할 이유가 없어서 그냥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 슬레이브// 아닙니다 미국에서 계속 살면서 미국국적만 물려줄 생각입니다 (한국에는 출생신고를 안하면 그만이라서)
  • Spark// 그건 처음 들어보네요. 아마 natural-born-citizen 이 아닌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 같아요. 나이제한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이중국적을 갖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미국 '시민권' 취득시 한국 국적을 포기해야합니다. 하지만 natural born U.S. citizen의 경우 자동으로 시민권이 부여되고 (지금은 원정출산을 막기 위해 출생 후 미국에서 몇년 이상 살아야 한다는 단서가 붙은 것 같기도 합니다만) 부모가 한국인이라면 한국에 출생신고를 하면 한국 국적과 주민등록 번호가 부여됩니다. 다만 남자라면 군대 가기 전까지는 외국에 체류할 때마다 군복무 때가 되면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서 비슷한 것을 쓰게 됩니다 (저도 몇번 썼었습니다). 군복무 이후 국내 외국 시민 권리 행사 불이행 서약서를 제출하면 이중국적이 인정됩니다. 외국 시민 권리 행사 불이행이 무슨 뜻이냐면 한국 밖에서는 미국시민이든 한국시민이든 어떤 행세를 하든지 상관없지만 한국 안에서는 한국인 신분으로만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즉 한국 안에서는 외국인만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 등에 미국 여권을 내밀어 들어갈 수 없고 한국에 체류하는 이상 한국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군대도 가고 세금도 내는 것입니다). 미국은 딱히 이중국적 제제를 심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인으로 살든 한국인으로 살든 상관 없습니다. (누가 한국인으로서 살고 싶어 하겠냐만... 미국 내에서 '외국인'이라는 신분은 많은 귀찮음과 제약이 따릅니다. 영주권자라면 몰라도.) 군복무(병특)를 마치고 여권을 복수여권으로 재신청 할 때 (군복무 전에는 단수여권만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데이터베이스에 다 나와있는지 해주시는 분이 "이중국적이시네요?" 하더라고요. 이것만 보아도 이중국적이 허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제 지인 중에도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이 몇명 있는데 그 중 두명(남자 둘)은 일찌감치 한국 국적을 포기했었고 (둘 다 한국 군대는 가지 않았습니다.), 두명(남자, 여자)은 아예 한국에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미국 국적만 있으며, 두명(남자, 여자)는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자는 한국에 들어가 군복무를 마쳤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Spark
    16.08.19

    그렇군요. 연구실에서 연구하고 계신다니 멋집니다.

    이중국적에 관한 내용은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몰랐던 내용이네요.

    그리고, 거의 1.5세라고 볼 수 도 있는데, 한글실력이 좋으시네요.

     

    캐나다에서 IT개발자로 일하고 있지만, 여러 면에서 미국에 붙어 사는 나라라는 느낌이 많이 들어 미국에 다시 가고 싶네요.
    기회가 되면 갈 생각입니다.
     
    미국에서 4년여 살다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한국에 돌아갔었습니다.
    백방으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방법을 강구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한국에서 지내다보니 시간이 6~7년이 훅 가더군요.
    우연히 캐나다로 길이 열려, 지금은 캐나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정말 너무나 행복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꿈을 얼마나 많이 꿨는지 모릅니다.
     
    캐나다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고 할까요?
    추가요청사항이 있으면 당연히 고객은 돈과 시간이 더 들어간다는 걸 아는 사회
    아무렇지 않게 고객에게 나 다음 주에 휴가가니 갔다와서 해줄께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회
     
    뭐 열거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한국사회가 이렇게 바뀌면 얼마나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걸 기다리기엔 제가 너무 이기적이네요. 제 세대에, 아니 제 아들 세대에도 바뀌기 힘들 것 같아서요.
     
    아무튼 미국에서 자리 잘 잡으시고 멋진 인생 사기길 바랍니다.
  • Spark// 칭찬 감사합니다. 저도 대학 이후 한국에서 살 때 얼마나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과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정말 좋네요. Spark님도 멋진 인생 사시길 바랍니다.
  • acasoo
    16.08.19
    부럽습니다.. 저도 비슷한 케이스라 아버지 유학으로 미국에서 어린시절 보냈는데 안타깝게도 저는 시민권이 없고 동생만 있네요ㅋㅋㅋ ㅠ.. 행복한 미국생활 되시길
  • 답글 기능이 있는걸 처음알았네요;;;
    저도 동생이 있는데 저와 비슷한 기간만큼 미국/한국 생활을 했지만 불행히도 한국에서 태어나는 바람에 동생은 미국 시민권을 얻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동생은 지금 군대에 있고 (저와 나이차이가 조금 납니다.) 거의 말년이지만 휴가 나올 때마다 저한테 연락하는데 정말 빨리 한국을 벗어나고 싶다고 하네요. ㅠㅠ
  • acasoo
    16.08.20
    하하 저희와 반대 케이스이시네요 저도 그래서 한편으론 속이 상하기도 한데 과거는 뭐 어쩔수 없으니ㅜㅜ 동생이라도 시민권 있는게 어딘가 싶네요. 전 저대로 제가 살 길 도모해야겠죠.. 쨌든 정말 부럽습니다. 행복하시고 항상 건투를 빕니다!!!
  • 똥송합니다..
  • '똥송합니다'가 무슨 뜻인지 몰라 검색까지 했네요. '동양인이라 죄송합니다'라는 표현이라면 제가 있는 곳에서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미국도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겠지만* 적어도 제가 있는 곳은 인종차별이 거의 없고 오히려 능력 좋은 동양인들도 매우 많습니다. 제가 한국/미국 살면서 느낀건 인종차별은 한국이 더 심하면 심했지 오히려 이곳은 인종이 다양한 환경라서 그런지 다양성을 인정하고 차별을 두지 않습니다. 혹시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북미권 이민을 꺼려하신다면 다시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단, 미국도 워낙 넓다보니 지역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 Abbyland
    16.08.28
    미국에서 생활은 역시 신분이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 불체자 유학생 영주권 시민권자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하는거 같아요. 
  • 맞아요. 정녕 오래 정착하고 싶으면 비자 받아서 사는건 너무 불안하고 역시 최소 영주권은 필요한 것 같아요. 일단 영주권이 있으면 거의 시민권과 비슷하기 때문에 굳이 시민권 까지는 필요 없을꺼고요. 다만 능력이 없거나 연줄이 없으면 영주권 취득이 까다롭다는게 걸림돌이지만요.
  • 헬반도ㅎ
    16.08.28
    양키 고홈~~ 금수저 고홈
  • 네네 감사합니다. 금수저는 아니지만...
    말씀대로 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서야 내 집에 온 것같네요.
  • 와 진짜 존나부럽네요 헬조선에서  안
    태어난 축복  진짜 부럽네요 
  • 정말 운이 좋았죠. (의도하신건 아니었겠지만) 늘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산답니다.
  • 피닉스
    16.08.31
    저는 미국 국적을 선물로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군복무를 해야하네요..
    제 전공 컴퓨터공학입니다. 
    지금 학부 4학년이고 현역으로 군복무할지 전문연구요원을 할지 고민입니다.
    미국에 취업을 생각하고 있는데 무엇이 유리할지 고민입니다.

    1. 현역 군복무하면 21개월으로 마치고, 미국으로 컴퓨터공학 석사를 준비해서 유학을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미국 석사는 비용이 엄청나죠. 부모님께 부탁하기에는 너무 큰 돈인 것 같네요.
    학비를 대출해야할 것 같네요. 그러면 만 29세에 미국으로 석사를 하러 가는 것입니다.
    결국 만 31세에 취업을 하겠네요.

    그래서
    2. 한국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돈이 거의 안 들죠)를 마치고, 전문연 36개월을 한 후, 돈이 모이니 그것을 가지고 
    해외취업을 하거나 박사과정으로 캐나다나 미국으로 가려고 해요.
    그러면 만 31세에 해외로 나가는 것이죠.

    유경험자로서 어떤 방식으로 해외로 나가는 것이 정착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이공계 중 어떤 분야를 전공하셨는지 궁금하네요.

  • 저도 미국국적이 있으나 이중국적을 유지하고 싶었기에 군복무를 해야했고 전문연구요원으로 군필을 하였습니다. 말씀하신대로 1안은 돈이 너무 많이 들고 거지같은 한국군을 21개월이나 경험해야하죠. 
    제가 바로 딱 2안 테크를 탄 케이스인데 저도 전문연을 기업체에서 하면서 유학자금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석사보다는 미국 박사가 (취업에 있어서) 훨씬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 후자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1안을 선택하신다고 하더라도 미국에는 석박통합 혹은 석사 없이 바로 박사과정을 밟는 프로그램들이 많기 때문에 바로 박사로 가시는 것을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박사를하게되면 월급도 (비교적) 많이 나오고 연구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확률도 높기 때문이죠. 
    2안을 선택하면 또 유리한 점이 한국 석사/전문연, 미국 박사/취업을 하면서 한국 미국 동시에 긴밀한 인맥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한국 교수, 기업인들 인맥은 한국에서만 끝나는게 아니라 미국/캐나다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없는것보단 있는게 좋습니다.

    다만 전문연은 리스크가 크고 재수없으면 거지같은 중소기업에서 노예생활을 하게될 수도 있다는 점이죠. 저는 운이 좋게도 대기업 전문연 막차를 탔는데 아마 지금은 대기업 TO는 없어졌을꺼예요. 그러니 잘 알아보시고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화학생물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지금도 미국 대학교에서 이 전공 관련된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꼭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피닉스
    16.09.04
    유학자금을 모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도움되었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 사족이지만 만일 군문제로 헬조센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에서 정착하셨다면 현재 얼마나 더 지금보다 발전이 있었을까 생각 안해보셨나요? 2중국적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미국국적에서 이 불반도는 전혀 아쉬울게 없는 땅인듯한데... 혹시 경험삼아 가셨는지요???
  • 생각 많이 해보았죠. 제3자 입장에 계신 분들보다 역시 당사자인 저는 평생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살았답니다. 지금 돌이켜보건데 확실히 미국에 계속 남아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면 3~5년 정도는 앞서 갔을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대학생 때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이 발전을 했으면 발전했지 이렇게까지 망가질꺼라곤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제 생각이 어렸던 것도 있고요. 그 때만 하더라도 한국 국적을 아예 포기하기 보다는 그래도 혹시 모르니 가지고 있는게 나을 것 같다라는 판단이었습니다. 그 결과 박사 진학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유학자금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은 좋았었습니다. 저희 집안 형편이 막막 돈을 대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서요. 회사에서 나올때 연구소 소장님과 마지막으로 식사를 했는데 회사 생활 중 어떤 점이 가장 그리울 것같냐는 질문에 저는 주저없이 돈이라고 대답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대학 진학부터 아예 미국으로 하고 그 때부터 정착했을 것 같아요. 한국이 헬조선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막장이었다는걸 일찍부터 알았다면 탈조선을 몇년 앞당길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지금에라도 미국서 살고 있으니 결과적으로는 그냥 미국 생활에 보탬이 될 돈을 벌어가지고 온 셈이 된거죠. (그 돈 마저 없었다면 거지같은 헬조선에 3~5년을 발목잡힌것 밖에는 안되고요ㅠㅠ)
  • 아 그리고 왜 애초에 헬조선 땅을 밟았냐는 질문이시라면 제가 어렸을 때는 결정권이 부모님께 있었기 때문에 (초등학생이 뭘 얼마나 알겠습니까?) 그저 부모님을 따라서 미국-한국을 왔다갔다 했던 것입니다. 이제는 성인이 되었고 제 인생은 제가 결정할 수 있게 되었으니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미국에 정착하게 된거고요.
  • 솔직히 말하면 여기 오는 대다수 사람들도 이 나라가 이렇게 헬조선이 될것을 생각못하고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다가 당하니 더 배반감 큰것으로 생각되구요... 저 또한 만일 초1때 이 나라가 20년후 어떤모습으로 되었는지 혜안이 있거나 예언을 했더라면 초딩때 이미 탈조선했겠죠 ㅋ 뭐 돈없고 아직 영어 안되고 조건 안갖춰져서 헬조선에 머물지만 저도 언젠간 뜰겁니다
  • 그런가요? 어차피 저는 과거 중학생 시절부터 이 나라가 별로 가망이 없다는 거 정도는 알고 있었어서요. 그래봤자 별도의 대안을 가지기는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그나저니 여기를 빨리 떠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가네요. 영어 되고 학교 졸업한 뒤 돈만 좀 생기면 나가서 다시는 안 돌아와야겠지요. 
    물론 과거 한국에서 받은 모든 영향과 인연따위는 전부 버리고, 이름(특히 헬조선에서의 전근대적인 가문종속성을 의미히는 family name은 더더욱)부터 완전히 현지식으로 바꾸어야 하겠지요.
  • 미국인 (혹은 외국인) 배우자를 만나시는게 가장 빠를 것 같네요. 그렇게 되면 영주권(시민권) 획득에 헬조선식 family name도 공식적으로 버릴 수 있으니 말이예요.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 으음... 결혼같은 거 안해도 시민권선서시에 전부 다 버릴 수 있지 않나요?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요...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8&dirId=80106&docId=241744523&qb=7Iuc66+86raM7ISg7ISc7IucIOyEsSDrs4Dqsr0=&enc=utf8&section=kin&rank=3&search_sort=0&spq=0&pid=S9RApdpySD0ssa/P%2BxssssssstV-057242&sid=fyBBY/ZL02Yhy14hQnN%2Bow%3D%3D

     
    일단 저는 독신주의자라서 이건 조금 힘들 듯 해서요.
  • 맞아요. 다만 미국인과 결혼하는 것보다 절차가 까다로워서 미국인 결혼이 가장 간편하다는 말이었어요. 하지만 독신주의라면 이 방법은 안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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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 탈조선후 태국살고있는 이야기 3 코레쨩 1110 7 2016.08.26
434 외국어 1,2개 하고 직업으로 쓸 기술을 배워둬야 된다 7 오딘 1739 10 2016.08.21
433 대한민국은 대일본제국의 적통 직계자손이다. 1 오딘 456 5 2016.08.21
432 20대 초반 탈조선 후기 31 v조선소녀v 11346 30 2016.08.19
431 탈조선 하신분들 또는 하실 예정인 분들 이런 마인드를 가지셔야 됩니다. 5 HyperMan 1122 5 2016.08.19
[탈조선 성공기]부모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 미국국적 34 미국사람입니다 7867 24 2016.08.18
429 내일 오프다 캐나다 이민 질문 받아줌 6 끄응.. 1290 5 2016.08.11
428 한국 군문제 vs 호주 시민권 15 Gdaymate 1155 5 2016.08.11
427 현재 필리핀에 사는 대학생입니다 23 평등 4621 19 2016.08.03
426 뉴스가 또.. 탈조선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9 꼰대탈출넘버원 2217 13 2016.08.01
425 유럽 지역 영주권 도와주세요! 3 폴란드유학생 523 5 2016.08.01
424 탈조선 후, 행동강령(4) UnleashHell 565 5 20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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