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코끼리씨
17.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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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 7
댓글 7








안녕 헬센징들아 눈팅만 조낸 하다가 방금 가입한 또 하나의 헬센징이다.

 

여기서 나름 읽고 느낀 점도 많고, 내가 수 년 전에 했던 것처럼 고민하는 인간들도 많아 보여서

 

별 것 아니지만 나름의 경험과 팁을 공유해보고 싶어서 두서없지만 끄적거려 본다.

(사실 요즘 일이 잘 안돼서 잠시 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좀 생겨서.. 이 웹에디터 double spacing 어케 하는지 모르겠다만.. )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글은 이공계생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쓴다.

 

비이공계생들에게는 약간의 시사점을 줄 순 있겠지만,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지껄이는 건 주제넘는 짓이라고 생각함.. 알아서 행간만 걸러 읽어주시길.

 

썰 풀기 전에 스키마를 위해서 짧게 소개하자면,

 

나는 교련이 없어지기 전에 고등학교를 다녔고 (6차, 지방 비평준화), 이후 존나 맞지도 않는 이공계 대학을 졸업했고 (연/고 중 한 곳). 군대는 해/공군 중 한 곳 장교로 복무했고 (육군이 아니라 존나게 길었다..) 알법한 공기업의 개꿀보직 받아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난 흙수저다.

 

아직도 나에겐 일종의 트라우마기에 경제적 배경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지는 않겠지만, 단적인 예를 들자면 중고등학교 다닐 때 교사들이 보는 교사용 참고서 있지? 교사들이 나한테만 그런 거 몰아주고 그랬다. 국가에서 머 주는 거 그런 거 받고. 차상위계층보다도 못한 아래 있잖아 그거 뭐라 하냐. 그런 거였지.

 

헬조선 학창시절 (대학을 제외하고)은 존나 깝깝하데. 나도 디아블로 졸라 하고싶고 연애질도 하고 싶은데 머 쩐이 없으니 삥뜯으러 댕기고 그럴 때도 있었는데 (나쁜짓 속죄함). 아 그러다 어느날 친구한테 무러봤지.

 

"야 의사가 돈 많이 버냐 변호사가 많이 버냐" 하니깐

"병신아 의사가 많이 벌지" 하더라고?

 

사람이 존나게 가난하고 찌들면 둘 중 하나더라고. 개처럼 독해지든가 총기가 없어지든가. 그래서 난 총기가 없어졌나봐 "아 씨발 의사 해야겠다" 그러고 인문계고 이과반을 갔어. 미친짓이었지. 

 

아 근데 이게 적성에 존나 안 맞는거라. 수학은 뒤지게 어렵고 원래 적성은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이 글을 보고 당신들은 의문을품겠지만) 책 보고 감상에 젖고 그러던 새낀데. 미적분 경시대회 나가야 되고 하면 코피나고 그러더라고. 근데 상술했듯 의사가돼야겠으니까 졸라 과장없이 3시간씩만 잤어 하루에. 난 수능 세대라서 금수저색히들 대학고속버스인 수시 따위는 취급도 안했지. 수능만 잘 보면 됐어서 존나 편했어 사실. 그래서 대학을 꾸역꾸역 갔어. 교사용 참고서 존나 외워서.

 

대학 생활은 머. 씨발 사립대 등록금이자나. 나 등록금 저렴한 서울대 못 가서 입학금 내고 바로 질병휴학신청했어. 존나 꼼수로. 원래 입학하자마자 1학기는 휴학이 안되거든 질병이나 머 그런거 아니면. 존나게 벌어서 졸업하는데 5년 반 걸리더라. 집에다가는 오히려 돈을 좀 갖다줬지 한 푼도 안 타서 썼다. 고액과외 했거든 (이건 머 나중에 시간되면 썰을 또 풀겠다). 

 

졸업하고 나니까 씨발 군대를 가야되네 원래는 카투사 머 이런거 다 붙어서 가기만 하면 되는데. 카투사는 돈 안주자나 씨발. 그래서 장교로 갔지. 군대에서 짬내서 행정고시나 좀 볼라고 그랬어 외우는 건 자신있었으니깐. 근데 씨발 전역할 때 내가 얻은건 만성적인 무릎 질환, 목디스크 (훈련땜에)랑 불안/공황장애 (교대근무)밖에 없더라. 돈은 돈대로 병원비로 다 나갔고. 

 

병사출신들이 간부 존나 욕 하는데 난 그거 인정하는 편이다. 내가 개 불쌍한 케이스라 병신같은 상관땜에 병원도 제대로 못 가고 일에 묶여서 영외를 거의 못 나가는 하등한 장교였기에 주관적으로는 좀 서운하긴 해. 나는 월 20만원씩은 사비로 애들 머 사다멕이고 그러느라 썼는데. 전역하고 나서도 먼저 연락해주는 애들 보면 "아 씨발 내가 머 해주고 나서 생색내는 헬센징 꼰대새끼는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은 든다. 머 암튼 이 문단의 요는 군대 씨발 가지마라 니네. 국방 머 좆까라해 그냥.

 

썰이 길었는데 암튼 지금부터가 시작이야. 그래서 암튼 개 좆같은 bureaucratic bastards 많이 봤겠잖아 군대에서. 근데 난 또 존나 공부해서 공기업을 갔어 암튼. 아 근데 여기가 여초인데다가 내 입장에서는 일하기가 존나 좆같아. 난 개인적으로 여성운동 찬성하고 어느 정도 적정선에서 후원도 했었거든? 씨발 암튼 내가 정규직으로 들어가서 2년차까지는 내 기획업무하는 중에도 무거운 짐 존나 나르고 여직원(선임)들 따까리 하느라고 야근을 존나게 했어. 공기업에서 씨발. 그래서 머 했겠어 때려쳤지. 아직 그렇다고 여성운동까지 반대하진 않는다.

 

때려치기 전에 미래의 삶에 대한 백그라운드를 존나 캤지. 내가 다른 건 몰라도 리서치는 존나 잘해. 헬조선에서 어케 살아야 하나. 근데 씨발 어케 살어. 살 수가 없지. 생각해보니 내가 현 전공을 학부때 선택한 배경에는 이게 존나 뜰 거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세계적으로도 하는 인간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기초했었어. 그럼 머 할까. 유학을 가야겟다. 이게 존나 희한한 전공이니까 머 받아주겠지. 이런 생각을 했어.

 

앞서 말했듯이 난 의사하고 싶다고 했었잖아. 그런 생각은 정말 현실이 좆같아서 하게 된 계기도 있지만,

개츠비처럼, 위대해지고 싶으면 그 시스템에 종속되기보다는 오버라이드해야겠다는 마음이 내 기저에 있었어. 그래서 씨발 장교도 공기업도 간 거고 쉬지 않고 일했는데. 공부했는데. (그게 사회에서 인정받는 가치들을 개인적으로 획득하게 되고, 궁극에는그런 가치들을 이용해서 한 탕 해 먹겠다는? 그런 씹같은 소리야 내가 본래 했던 생각이). 그 대가는 그냥 나 자신을 소모하면서 타버리는 좆만한 생일 촛불 씨발 그거밖에 안 되겠더라고.

 

한병철이 피로사회에서 존나게 얘기하는게 그거거든. 걍 씨발 병신같은 세상에서 존나게 과한 긍정이 삶 자체를 좆같이 만드는 거라고. 오 씨발 노오오ㅗㅗㅗㅗ력 하면 돼 다 돼 아프리카 청춘이야 이딴 개소리 하지 말란거거든. 아 그래서 씨발 그냥 좆같음은 좆같은거라고 인정해야겠다. 작은 좆같음이 모여 큰 좆같음을 만든다. 걍 둠조선 등을 지자. 부모형제도 중요하긴 한데 내가 살고 봐야지 않겠냐. 그래서 유학 나올라고 했지. 어디로 가야되나 했는데 장학금 좋고 살기괜찮은데는 독일이랑 미국바께 없고 (가끔 네덜란드 노르웨이 좋은 곳들 있지만 집값이 존나게 비쌈) 머 그래서 금수저들은 다 미국 가자나 가기가 존내 쉽거든 돈만 있으면. 그래서 흠 씨발 그래 미국이 쉽겠지 하고 미국행을 정했어. 그래 나 존나 생각 없어 사실.

 

회사 다니면서 잠 안자고 업무시간에 눈치 살살 봐가면서 GRE랑 토플 봤는데. 유학 관심있는 애들은 알겠지만 이거 착수하기가힘들지 공부하면 그냥 점수 나온다. 그리고 이건 그냥 미국 입시에 있어 단순한 커트라인이자 선결조건일 뿐이니깐 기준 점수만 넘기면 돼. 그렇다고 라이팅 3점맞고 오 개굿 이러진 말구. 이건 나보다 좆문가들 많으니깐 그쪽 참고하고.

 

그리고 나선 내 경력, 학력, 머 봉사활동 사회적 활동 이런거 졸라 정리했지 SOP 썰 풀어야 하니깐. 유학원 이런데는 3백씩 달라하잖아. 그래서 그냥 내가 한 3달간 고치면서 한 10사람한테 리비전 받고 그래서 썼어. 학부 때 경험 군대 경험 이런거 채우고 존나 열심히 할께 똥송똥송 이런 식으로 울면서 썼지. 

 

월급 다 털어박아서 한 20군데 정도 석사로 지원했어. 논문이랑 학회발표 이런 거 좆도 없으면서 박사로 디렉트하게는 갈 수 없어. 아 물론 니돈 내면 가능 ㅇㅇ. 한두군데 붙더라. full tuition 이랑  stipend 해서 연간 22,000 캐쉬로 꽂아준대. 이것도 사실 운빨이긴 한데. 나는 교수 연구 방침이랑 연구주제, 관심분야별로 SOP 전부 다르게 썼고, 그 연구실 소속 학생들한테 아 나 존나 공부하고 싶어영 뉴뉴 이러면서 전부 메일로 뿌렸지. 아 어떤 학교는 총장한테도 메일 보냈음.

 

그게 여기서 살게 된 큰 계기가 되었던 거 같애. 지금은 박사가 끝났고. 걍 골프나 좀 치면서 살고있음. 유학 생활 중에 내 돈 든건 그냥 거의 없다고 봐도 되고. 돈이 들 것 같았으면 나 같은 형편은 아예 올 생각조차 못했지. 현재로써는 탈조선 반 쯤은 성공했다고 생각은 된다. 글이 신세한탄만 하다 끝나는 거 같은데, 요는

 

1) 학부출신도 국내 괴수들(브릭참조)이랑 석사 안 하고 유학가능

2) 나오면 좋더라

3) 군대는 가지마라

 

머 자기자랑할라고 쓴 건 아니고 최근 후배들 몇 명 고민하는 거 보니 더 많은 헬숭이들이 탈조선 했으면 좋겠어서.. 

시간되면 질문 답 해드림 ㅇㅇ.

 

 

 

 

 






  • 둠헬
    17.07.01
    나보다낫다야 ㅋㅋ 근데 헬조선 이제 이공계박사 군면제 없어짐 
  • 코끼리씨
    17.07.01
    안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조건 그 쪽으로 가야 함....
  • Ame
    17.07.01
    캐나다에서 영주권 진행중인데 영주권 받고나서 석사 갈 생각임. 북미시장에서 이공계 석사는 취업때 큰 메리트 없음?
  • 코끼리씨
    17.07.01
    영주권부터 잘 받도록 하고. 전공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MS는 그저 Professional의 한 범주로 편입되는 최소한의 요건이라고 봄. 잡마켓에서 구르는 입장에서 보면 확실히 PhD가 주는 메리토크라시적인 베네핏이 크지.
  • 그렇군요. 조언감사합니다.
  • toe2head
    17.07.03
    음... 싱글일 때 가능한 방법이었군요... 하지만 그 역량과 노력이 충분한 분이었기에 탈조선 한것이라 보입니다.. 
  • 가능성 있을때 하루라도 빨리 나가야 하는 이유가 이거지. 나이먹고 딸린입 늘기 시작하면 답이 없어지거든. 이민 자체도 점점 어렵게만 바뀌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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