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R.Strauss2016.10.21 11:22

확실히 고려말 원나라화 되기 전과 후의 고려 지배층은 혈통을 떠나 사상과 이념적으로 분리해서 보는 게 옳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다만 한인이라는 사람들이 옛날 부터 벼농사 지어 진상했다는 개연성이 부족해 보여요. 제 부모님 고향이 충남 바닷가인데, 사실 생존을 위해 먹고만 살려면 지금도 어로나 잠수없이 갯벌에서 채집하는 걸로도 거의 식생활 절반이상을 커버 칠 수 있는 정도거든요. 요즘은 아마 밀조개가 대박일 듯 한데.

삼면이 바다인 반도에서 본격적인 농경의 발전은 몇가지 계기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최소 아래 조건 중 하나 이상이 충족되는 경우라고 봅니다.

첫째, 농사를 지어 줄 노예제도의 활성화
둘째, 농업생산물에 대한 국가의 강제할당적 수탈
세째, 인구증가로 인해 해안가 어로와 채취만으로 생존이 어려워짐
마지막으로 화폐경제가 활성화 되어 잉여생산물의 화폐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

말씀 하신대로 470년경 중앙집권적 전제왕국으로서의 신라, 백제가 정립되었다는데는 별 이견이 없지만 그 전에 위의 조건들 중 하나라도 성립했을까를 생각해 보면 그리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남한지역에서 농사의 활성화는 제 생각엔 전제왕국 정립 후 500년 이후로 보는게 타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또한 제가 본 한반도의 인류라는 다큐를 보니, BC 5000 년경에 신석기와 불을 이용해 제작한 3-4인용의 통나무배가 발굴되었고, 고래뼈들이 주거지 지역에서 다른 동물들의 뼈들과 함게 발견된 것을 근거로 당시에도 근해에서 고래잡이가 가능했었고, 좀 더 후에는 열도를 오갈 수 있는 정도였을 거라 추정하더군요. 산동반도나 요녕반도는 지금도 해류를 잘 타면 콜라 패티병으로 만든 뗏목으로도 건널 정도라고 하니, 바닷가에서 살던 고대인들의 바다와 항해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을 과소평가하는 건 좀 오류 같습니다. 유목민들만 해도 사방 아무 표식이 없는 대초원에서 길을 잡는 건 결국 해와 별에 대한 천문학적 지식으로 찾는 것이기도 했고요.

헬조선의 사학계는 국뽕과 강단사학을 막론하고 중국식 전제왕국의 성립시기가 민족의 우월성의 지표가 되는 기이한 역사인식이 있어서, 존님이 말하는 삼한인들은 기본적으로 농경족이 아니라 해양족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자명한 걸 무시하고, 여전히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미신에 빠져 지금도, 단군왕조가 은나라보다 앞섰고 요서도 헬조선 부동산이네, 환웅왕조가 기원전 5000년부터 있어서 중국역사 따위 발라 버리네, 고구려가 요동땅 몇평을 더 가졌네로 시작해, 너네 아파트 몇평이냐를 자랑으로 알고 따지는 미개함이 계속 되는 듯.

저는 다만 사리에 비추어 삼한인이 기본적으로 해양족이었을 거라는 추론을 하지만 존님이 삼한인이 농경족이라고 보시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요는 서울새끼들이 남쪽에 왜색이 짙네, 짱개 피랑 섞였네 라고 지랄하는 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남쪽의 정통성(?)을 부정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확실하지만, 저는 팩트에는 이런 말들이 가깝다고 보고, 이를 오히려 강점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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