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fck123
17.02.10
조회 수 214
추천 수 2
댓글 3








미국 신문의 한 기고문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노오력들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제 어릴적 꿈이 악몽으로 변할까봐 두렵습니다.

 

일곱살이었던 1968년에 처음으로 본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제가 컴퓨터와 인공지능에 매료되도록 만든 영화입니다.그 이후로 저는 이 분야에서 제 학업과 경력을 추구했습니다.

 

저는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세상을 좋게 만들 것이라고 여전히 믿습니다.그러나 미국 중서부와 다른 지역에서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중간 기술 노동자에게 끼칠 영향은 저를 걱정스럽게 합니다.

 

사람들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드러난 엄청난 실업과 직업 파괴의 현실이 나쁜 무역 거래와 기업 탐욕의 결과물이라고들 이야기합니다.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이것은 인공지능의 엄청난 발전을 포함해 컴퓨터가 만들어낸 결과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컴퓨터와 인공지능은 전에 없는 수준으로 우리 경제를 최적화시켰습니다.이로 인해 세계경제는 마치 우리 뒷마당에 있는 것처럼 기능하고 있습니다.앞으로 몇십년 사이에 이들은 엄청난 양의 일상적 일들을 대체할 것이며 신산업에서는 훨씬 더 많은 노동자에게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컴퓨터와 인공지능이 촉발시킨 경제적 혼란은 엄청나게 과소평가되었습니다.우리는 이제 초입에 있을 따름입니다.

 

미국의 트럭산업을 생각해 봅시다.인공지능 기반의 고속도로 자동운전 트럭은 이미 기술적으로 실현가능합니다.현재 500백만명의 기사가 이 업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향후 15년간 이 노동력의 20%가 감소된다면 이는 백만개의 일자리와 맞먹습니다.

 

아담 스미스로 거슬러 올라가는 자본주의의 근본적 약속 중 하나는 자유시장에서의 경쟁이 사회에 전체적으로 이익이 된다는 것입니다.일이 진행되던 중 어딘가에서 노동자를 희생으로 한 효율성에 대한 도취 때문에 우리에게 이 원칙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이 약속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정책 변화와 잊혀진 가치의 회복이 필요합니다.

 

지난 선거에서 우리가 보았던 폭넓게 펴져있는 날 것의 분노 그리고 산업이 주력인 몇몇 주에서 일어났던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의 확실한 선회는 많은 중간 기술 노동자들이 느끼는 극심한 절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가족의 경제적 전망이 사라지고 사회적 조건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절망 말입니다.

 

무역과 이민이 가져온 기술적 발전과 엄청난 효율성의 이점이 무대 뒤에서 중산층 공동화를 일으키고 있는 반면에 무역과 이민은 물리쳐야 할 나쁜 귀신이 되어 버렸습니다.산업자동화는 수십년 동안 노동자 특히 반복적 일을 수행하는 저기술 노동자를 대체해 왔습니다.

 

소프트웨어와 분석기법의 혁신 그리고 빅데이터의 득세와 함께 컴퓨팅 파워의 기하급수적 증가는 많은 화이트 컬러 직업들도 붕괴될 운명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2013년 옥스퍼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향후 10년 또는 20년내 미국 일자리의 거의 절반이 ``컴퓨터화`` 될 수도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떠밀려지는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다시 떠밀치기로 결정한다면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학계와 관료들은 제가 말씀드린 현상을 이해하고 있으며 더 중요한 것은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이것을 절절하게 느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하지만 누구도 이것을 해결할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하바드 대학교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와 데렉 반 비버 교수가 ``자본주의자의 딜레마(The Capitalist’s Dilemma)``라는 책에서 주장했듯이 정통적 재정학은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는 세번째 선택지가 되어야 한다는 지령을 주고 있습니다.첫번째 선택지는 대체혁신(일자리를 창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이고 두번째 선택지는 효율성혁신(거의 언제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짐)입니다.우리가 본 것처럼 오늘날 기업들은 가능하다면 점점 더 인간을 고용하지 않는 것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답일까요? 흔히 제시되는 대부분의 처방들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예를 들어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일은 필요하긴 하지만 충분치는 않습니다.(미국 대학 졸업생 숫자는 연간 약 30만명 정도가 수요 대비 초과입니다) 학위를 사용할 기회가 없는데 학위가 무슨 소용일까요? 노동자 재교육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이들은 소위 긱 이코노미(gig economy) 또는 공유경제의 약속인 유연성! 편리함! 이런 것들을 홍보하고 다니지만 저는 이 약속을 사고 싶지 않습니다.우버(Uber) 기사로 일하면 단기적으로 겨우 먹고 살지는 모릅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경험은 사실상 기술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제가 일자리에 관해 말할 때 의미하는 바는 직업(career)입니다.직업은 기술 개발과 의미있는 임금 증가 전망 그리고 일자리가 자동화되지 않을 합리적 가능성을 제공하는 종류의 일입니다.즉 전통적으로 건강한 공동체의 토대를 만들었던 직업들 말입니다.

 

어떤 이들은 역사적으로 볼 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합니다.산업혁명은 파괴적이었다 하지만 결국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않았으냐? 맞습니다.정보혁명도 똑같이 될까요? 아무도 모릅니다.미국 이사회 회의실에서 창조적 파괴는 신성한 개념입니다.하지만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모든 파괴가 슘페터적 의미로 창조적이지는 않습니다.알다시피 파괴는 중산층 공동체가 한때 번성했던 곳에서 단지 불모지만을 창조할 수도 있습니다.

 

크리스텐슨 교수와 반 비버 교수는 일련의 정책적 인센티브를 통해 자본주의 체제를 리부팅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투자자본의 ``인내력화``, 경영대학원의 교육 과정 혁신,기업전략과 자원배분의 재조정 그리고 장기적 가치 창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리자의 재량 허용을 주장합니다.

 

이 생각들은 지지받을 가치가 있습니다.저는 조금 더 나아가서 법인세 정책 조정을 제안합니다.조정의 목표는 위에서 언급된 기준(기술 개발과 임금 증가 그리고 자동화에 대한 저항력)을 충족시키는 기회를 창출하는 기업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세율을 조정함으로써 직업을 창출하고 육성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본질상 혁신을 통해 직업을 창출하는 기업은 단순히 비용 절감에 집중하여 직업을 없애는 기업보다 훨씬 더 큰 정책 수혜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 리더들은 우리가 직면한 도전의 범위와 어려움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이것은 가치 전환을 필요로 합니다.중간 기술 노동력 공동화는 전형적인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 현상입니다.그리고 오늘날 리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적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불행하게도 대격변과 관련된 진짜 비용은 지금까지 최고 경영진이 부담하지 않았습니다.주로 쪼들리는 미국 노동자들이 이 비용을 부담했습니다.

 

효율성에 대한 편협한 강조는 우리의 전체 시스템을 위태롭게 만듭니다.앞으로 나아가면서 직업(장래성 없는 일자리가 아니라)을 창출하는 일도 똑같이 타당한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우리는 기술적 진보의 행진을 막을 수도 없고 막으려 해서도 안됩니다.그러나 진보가 정말로 무엇인지 재정의를 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 사실 효율성은 정의하기 나름이라.... 여가서 주장되는 건 생산효율성에 불과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술진보를 멈출 수는 없으며, 러다이트운동이 기술진보를 막지 못하였듯 인공지능 개발을 자해하려는 시도는 대부분 실패로 돌아가겠지요. 설령 일부 국가군이 기술개발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뒤쳐지는 3류 국가화되는 길 뿐이라....
     
    예컨데 인공지능과 자동화는 사회 전반적으로 볼 때 감내해야 하는 기회이자 비용입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인공지능이 사악하고 비효율적인 인간 통치자들을 갈아내고 사회통제권을 가지고 극단적으로 효율적인 정부를 구축하겠지만, 불행히도 그 이전엔 기술발전과 인간 통치자들이 가진 탐욕간의 부조화로 인해 상당한 고통이 따를 것입니다.
  • 잭잭
    17.02.10
    갑자기 스페이스오딧세이를 보고싶어졌네요... 찾아봐야지
  • 地狱
    17.02.12
    자동화를 막을 순 없고 최근의 자동화는 커리어를 줄이는 것이니, 커리어를 늘이는 창업자에게 더 높은 이윤이 가도록 정부가 세제개편을 한번 해보자. 라고 요약할수 있겠네요. 

    산업혁명이 딱히 커리어를 늘렸다고 보긴 어렵지만 노동계층의 대우를 크게 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정보혁명은 노동계층을 파괴하고 있고 제 전망상 앞으로도 노동계층을 꾸준히 파괴될 것 같습니다. 고졸뿐이니라 대졸자 수준의 공학, 경영적 업무는 대체가능성이 실험되고 있습니더. 

    글 기고하신 분 바람처럼 커리어를 늘리는 창업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알겠죠. 
    제 바람은 공산사회화를 돕는 인공지능을 만들기로 사회적합의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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