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헬조선
15.06.16
조회 수 1833
추천 수 2
댓글 4








이달 초에 1년 찍었고

 개월수로는 13개월 근무하고 퇴사하는거다.


 막을거라고 생각을 했기때문에

 아버지가 사업을 막 시작하셨는데 같이 해보려고 퇴사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퇴사의 주요 사유가 아니라 퇴사 후의 대책일 뿐이지.



 사업을 한다니까 사람들이 쉽게 막지를 못하지만,


 그러면서도 꼭 단서를 단다.


 부서 업무가 힘든거면 혼낼려고 했다,

 부서 업무가 힘들어서 그만두는거면, 그런 생각이 일할이라도 있다면 다시 생각해라.



 ... 글쎄 저게 맞는 조언인가 의구심이 들어서 주갤럼들에게 묻는다.


 업무가 힘들어서 그만두는게 잘못된건가?

 정확히는 업무가 부당해서, 체질에 맞지 않아서 그만두는게 잘못된건가?


 그들은 말한다.

 이런 직장 구하기 힘들다,

 요즘같은 때 나이도 있는데 취업이 쉽지않다,

 내 동기도 너처럼 나갔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면 후회를 하고 있다

 다른데 가도 똑같다,

 이 일도 견디지 못했는데 다른 곳에서는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냐?

 .......



 .. 먹고 사는 문제는 중요하다.

 그런데, 어떻게 먹고 사느냐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


 나가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난 이렇게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기에 그만둔다.

 그게 회사 동료들에게 모욕이 될까봐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더 좋은 직장을 구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


 생활인, 직장인의 입장에서 그것은 가장 심각한 문제겠지.


 근데 그게 퇴사를 결심한 사람의 앞에서 할 말인가 싶다.


 " 먹여살려주는데 노예생활은 감수를 해야지! 이정도 일이 힘들어서 어디가서 뭘 하겠어! "


 그들의 주장은 내 귀에는 저렇게 들린다.


 안다, 내가 철이 없게 보이는거.

 이러고 나서 다시 취업하려면 피똥을 쌀지도 모른다.


 안전하거나 부를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아버지라는 보루가 있어서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고싶은 일이 있어서 나가는걸 당당히 얘기할 수 없는 현실,

 그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어리석게 들릴 것인지를 고민해야만 하고,

 이슈를 순탄히 넘기기 위해 과장을 덧붙여야만 한다는 현실이 좀 짜증난다.


 어쨌든,

 내 직장생활은 올 30일로 끝이다.


 아마 다시는 남의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할 일은 없겠지.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조회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195 0 2015.09.21
28120 뽐뿌에 올라온 결혼충 이혼글.TXT 5 new anonymous 2800 2 2015.05.27
28119 알파수컷의 25가지 특징 5 new fck123 2794 1 2016.02.29
28118 1992년 LA 흑인폭동 당시 한인 예비군들의 활약 7 new 열심히발버둥 2759 5 2016.01.29
28117 전국민 91%가 '멋대로 생각' 습관…정신건강 적신호... 4 new 진정한애국이란 2591 4 2017.02.17
28116 헬조선의 흑역사 - 베트남편 (스압,펌) 11 new 헬조선반도 2583 1 2015.08.13
28115 헬조센 탈출 (기술이민 준비중) 13 new 헬조센 2566 0 2015.07.13
28114 군대에서 관심사병들 관리하는 곳에 있었던 썰 8 new 괴괴나사 2560 6 2015.10.30
28113 여러분 컴파운드 보우의 위력이 어느정도라 생각하세요? ㅎㅎ 13 newfile blazing 2543 7 2016.05.19
28112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말하는 실패한 인생 3 newfile wffff 2540 8 2016.09.29
28111 솔까 서양인의 호감포인트는 안와상융기가아니라 금발에 푸른눈이다 5 newfile 가이우스옥타비아누스 2455 1 2017.08.09
28110 흙수저 빙고게임 4 new 뭐하냐 2426 0 2015.07.29
28109 우리애미 씨발 존나답도없는 년 9 new 생각하고살자 2423 4 2017.09.05
28108 스웨덴에서 무슬림 강간에 대해 문제제기하면 이슬람 혐오자? 8 newfile 열심히발버둥 2422 4 2016.08.03
28107 헬조선과 헬본의 왕따와 이지메 문화 비교 4 new ㅋㅋㅋ 2393 3 2016.03.28
28106 흙수저가 흙수저인 이유: 가정사적 측면 new 육헬윤회 2388 3 2015.12.31
28105 헬조센식 힙합 군대 현황 총정리 3 new 낄낄 2368 1 2015.07.14
28104 보빨러 자빨러 2 new 시대와의불화 2365 0 2016.05.07
28103 노력충의 최후... 4 new 헬조선 2350 2 2015.06.15
28102 꽁,떡 치기좋은 채팅,어플 후기 ㅎㅎ new 정현이당 2326 0 2016.12.04
28101 결혼 예정인 여친과 헤어지려고 합니다. 19 new 히로토 2321 4 2015.08.18
1 3 -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