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들,?내 그대들에게 헬조선 정신교육 영상물을 하나 추천해드리려 하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알 사람들은 다 알 것이오. 바로 KBS2 ?'추노'?(2010.1.6~2010.3.25)요.
드라마를 볼 당시 나는 '향후 최소 10년 동안은 이걸 넘을 수 있을 만한 한국 사극 드라마는 않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었소.
그리고 여전히 내게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중이오.
-<추노>-
마치 빅토리아 시대극 찍는?BBC드라마의 것 마냥 과장의 뽕끼가 거의 없는 톤 설정과 고증한 노력 등이 보기 드문 작품. (형식상 격정의 BGM 뽕은 있지만..)
(물론 현대인이 그린 그림에 현대적 시각이 아주 없을 수는 없겠지만....)
내용적인 부분에서?이 드라마의?또다른 주인공들, 바로 서민과 노비들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이것이 잘 만든 웰메이드 드라마 이상임을 드러낸다.
작가 천성일씨와 PD 곽정환씨는 필시 헬조선의 변혁을 열망하는 헬조선 탈선배의 그랜드 마스터들인 듯 싶다.
이땅의 민족과 그 기반에서 살아가는 생리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는 이런 작품은 불가능하다. (대하소설가들 수준)
헬조선의 다양한 인간군상들 생리를 아주 잘 포착하고 있다. (전형적 캐릭터의 특징 각 포지션의 클래스 우위 수준 등.)
사람에 따라서는 그냥 조선이라는 것에 대한 그 과거적 풍, 그 전통적 감성 자체에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겠다. 뭐 사극 별로거나.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그 제도적 차별의 강도와 배경만 다를 뿐, 이땅에서 기본적으로 돌아가는 양반과 상놈의 생리는 변함이 없다. 그런면에서
질풍같은 이대길 캐릭터와 송태하의 충성스러운 임무 이상으로 변혁을 꿈꾸는 일반인, 노비 업복(공형진)은 서브가 아니라 숨은 진짜 주인공인지도 모르겠다.
드라마적 재미는 물론이고 메시지 전달에도 영리하고 특히 마지막이 강렬했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심심할 때 한번 보길 권한다.
<주관적인 소견>
사람은 사회적일 수밖에 없다.
나 스스로도 존재의 의미는 활용에서 찾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가치 있고 쓸모 있다고 믿어지는 움직임과 그 결실에서 그것이 찾아지기 때문이다.
좀 다르게 원한다 해도 결국, 그 대상이 아름다운 구속에서 이고자 하는 것일 것이다.
종속이라는 게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종속을 내가 납득할 만한 열린 마인드인?사람들과 어울려 관계하면서 이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끼리끼리 조직하여 약자를 지배하려는 사람들에게 종속되어서는 노비를 자초할 뿐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생지옥 이조시대를 살았던 노비들의 고통을 추체험하고도 생지옥 미개한망국에서의 너 자신을 알지 못하는, 뼛속까지 노비근성이 박힌 애국노들은 사람이 아니라 그냥 좀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