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최소주의라는 표현 참 좋네요.

그동안 마땅한 단어를 생각못하고 있었는데, 처음 제안하신 고등학생분께 감사합니다.

최소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안해주셔서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저는 이십대 후반 사회인으로서 느끼는 탈유교, 최소주의 실천방법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소주의가 소극적인 저항과 생존의 방식이라면, 탈유교는 보다 근본적으로 악습을 끊어내는 의식개선입니다.

이전게시글에서 임의로 '탈유교세대'라고 이름붙였습니다. (http://hellkorea.com/hellge/798601)

 

 

 

 

1. <탈유교세대>

 

헬조선 악습의 근본은 '의식'에 닿아있습니다. 이전에 '한국인의 속성을 결정짓는 조건'에서도 구체적으로 생각을 밝혔지만, 유교의 패악질은 단연 압도적입니다. (http://hellkorea.com/hellge/790462)

거기에 더해 사회전체에 군대물이 진하게 들었고, 국가주의(국뽕)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여담이지만 중학교 게시판에 영화 '인천상륙작전' 감상문 대회 알림글이 있더군요... 

서론은 이즈음 하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상호 존댓말

헬조선의 가장 큰 악습은 서열문화 입니다. 무의식중에 서열을 조장하고 나이부심이 끼어들면서 토론을 가로막는것이 존칭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존댓말을 쓰고있습니다. 아는사이일수록 중요합니다. 직장후배, 대학교후배, 아르바이트 동료 등에게 실천해야합니다. 이미 지금 반말을 하고 있는 관계까지 수정하는건 지나치니, 새롭게 맺는 관계부터 쌓아나가면 좋습니다. 존댓말을 하면 어색하다, 친해지기 쉽지 않다라고 느끼실 수 있는데, 연습하고 익숙해지다보면 편해지고 친해집니다. 그리고 이 사람과 더 깊게 친해지고싶다는 생각이들면, 서로서로 반말을 하자고 제안합니다. 저는 지금 서로 반말을 하는 동생이 4~5명 됩니다. 상호 존댓말과 상호 반말만 지켜져도 배려와 관용이 늘어날 것입니다.

 

**개인주의

헬조선의 각종 비리들이 '끼리끼리'문화에서 나타납니다. 인간은 정신적-사회적으로 혼자 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끼리끼리'가 아닌 <공동체>로 나아가려면 우선해야 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공동체를 구성하는 개인들이 오롯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많은 반도인들이 눈치보며 살아갑니다. 혼자 무언가를 하는걸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시작해보면 별 것 아닙니다. 혼자 영화도 보러가고, 밥도 먹고, 쇼핑도 가고, 노래방가고. 처음이 어렵지 이후로는 쉬워집니다. 주변의 시선도 생각보다 이상하지 않구요. 그러다가 사람이 그립고 심심할때는 다시 어울리면 됩니다. 개인주의의 목적은 독립성과 고독의 즐김을 배우는데 있지, 공동체와 단절에 있지 않습니다.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결정내릴 수 있는 개인이 된다면 공동체에서도 중심을 잃지않고 어울릴 수 있습니다.

 

**제사금지

제사는 돌아가신 분을 잊지않고 기억한다는 좋은 취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교식 제사는 허례허식과 비용부담,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무의식을 지배합니다. 부모님이 비용을 부담해서 하겠다는걸 막을 순 없으니, 본인이 경제권을 쥐게되면 기일에 간단히 추모하는 방법으로 대체하시면 좋겠습니다.

 

**질문

유교 교육의 가장큰 특징은 암기와 복종입니다. 반드시 학생때부터 보고계신책 귀퉁이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질문을 적는 연습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철학은 거인의 사상을 읖조리는게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 끝까지 가보는 것>. 이것이 철학입니다. 사안이나 주장에 대해서 질문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국가주의(국뽕) 축출 - 특히, 스포츠

역사미화와 각종 매스컴에서 주입하고 있는 국뽕들은 이미 많은 분들이 올려주시고 잘 아실테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국뽕의 가장 끝판왕은 스포츠입니다. 올림픽에서는 국가별 메달이 집계되고 금메달에 환호합니다. 월드컵도 마찬가지고 유로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도 마찬가지죠. 사실 국가는 현대인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공동체이자 서비스 제공자일뿐, 일본이든 프랑스든 베트남이든 국가명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더 살기좋은 국가가 좋은 국가일 뿐입니다. 근데 올림픽과 월드컵은 국기를 가슴에 달고나와서 이 국가주의와 국뽕을 주입합니다. 스포츠의 쾌감은 국가간 승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인간 (또는 팀) 끼리 맞부딪혀서 승패가 갈리고 인간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에서 나옵니다. 국가대표와 자신을 그리고 국가를 동일시 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지역연고의 축구, 야구응원도 목멜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인간의 능력대 인간의 능력의 부딪힘을 감상만 하시면 됩니다.

 

 

 

 

2. <이십대가 본 최소주의>

 

**집

최대한 부모님 집에서 생활하시고, 직장이나 학교가 부득이하게 멀 경우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방을 잡으시면 좋습니다. 인테리어는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벽지를 페인트로 칠하는데 페인트 조색비와 도구 비용까지 다 해서 약 5~6만원 정도 듭니다. 엄청난 분위기 변화를 고려할때 상당한 가성비입니다. 다음은 부피가 큰 가구들부터 채워나가시면 됩니다.

 

**차

사시면 안됩니다. 차에 익숙해지면 대중교통으로 돌아가기 힘듭니다. 특히 흙수저의 경우 강제적으로 흉기차를 선택할 수 밖에없습니다. 외제차는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수리비, 부품비, 감가상각율, 중고가방어율이 너무 후져서 못 삽니다. 거리가 있는 직장이라면 차라리 방을 얻어서 시간까지 절약하는게 낫지 차는 절대로 사면 안됩니다.

 

**식비

요리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외식을 최소화하고 몇가지 메인요리는 배워두시면 좋습니다. 요리에 재주가 없다면.. 밑반찬은 그냥 사드셔도 좋지만, 돈까스나 닭볶음탕, 순대볶음, 고추잡채등 몇몇 밥요리와 술안주 정도는 꼭 배워두셔야 합니다.

 

**옷-신발

옷이 너무 없어도 곤란합니다. 오히려 넉넉하게 사두시는게 스트레스 안받고 낫습니다. 너무 적은 옷으로 돌려입게되면 옷이 빨리헤집니다. 버리는 옷을 최소화 하고 옷을 쌓으려면, 기본아이템을 사시는게 좋습니다. 남자의 경우 무지 옥스포드 남방5-6벌, 청바지4-5벌, 면바지2벌, 무채색반팔-긴팔, 후드-맨투맨5벌, 패딩2-3벌, 코트2벌, 자켓 2-3벌, 정장2벌, 신발5-6켤레 정도는 필요해보입니다. 한 번에 살 순 없습니다. 저는 약 5년동안 쌓인겁니다. 튀는 아이템은 분명 안입게 되니, 구매하지 마시거나 싼걸로 구매하셔서 잠시 만족하신뒤 안어울림을 깨닫게 된 순간 버리시면 됩니다. 집에서만 입으셔도 되구요. 옷값에도 상당히 거품이 많으니 해외직구, 아울렛, 시즌교차구매, 이월상품 구매 등을 이용해서 비용을 최소화하시기 바랍니다. 어느정도 옷이 쌓이게되면 구매를 안해도 상관없는 때가 옵니다. 옷이 잘 헤지지 않으니 오래도 입게되고, 일종의 특이점이랄까.. 그런 시점이 옵니다. 

 

**통신

공유기 사용과 알뜰폰입니다. 알뜰폰을 안쓰시더라도 기존 통신사에서 자신의 패턴보다 약간 빡빡한 단계의 요금제로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의료비

흙수저는 더 아픕니다. 건강이 자산입니다. 앞서 말한 외식을 줄이고 건강식으로 드시면서, 꾸준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체육관을 다니시려면 동사무소 주민센터에서 한달에 약 1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헬스장을 운영하기도하고, 시단위에서 운영하는 체육관도 저렴합니다. 시간이 안나신다면, 집에서 시간을 정해놓고 스쿼트, 플랭크, 푸시업 등 맨몸운동을 틈날때 하시면 좋습니다. 한편, 부상이나 큰 병이 찾아올 수 있으니, 실비보험 1~2개와 심혈관-암질환 보험가족력이 있는 질병에 대해서 보험을 들어두셔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보험비가 급격히 오르니, 아까워 마시고 들어두시는게 마음편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가는게 치과입니다. 치아보험도 드시면 좋지만, 탄산음료만 안드시고 이만 잘 닦으셔도 충분히 관리가능합니다.

 

**연애 및 결혼

연애는 데이트통장을 활용하는게 좋습니다. 본인과 상대방 모두 절약도 되고 남녀평등에도 맞습니다. 결혼의 경우 정확히 반반, 한쪽으로 형편이 기울더라도 의지하려는 자세를 반드시 버려야됩니다. 집은 자가가 아니라 전세, 또는 반전세가 좋고 월세로 들어가야될 상황이면 원룸이나 방하나짜리 투룸으로 가셔서 이쁘게 인테리어 하시고 사시는걸 추천합니다. 분명 집값 거품빠지니 자가는 금싸라기땅이거나 욕심없이 평생 살 집 아닌 이상 권할 수 없습니다.

 

**육아

아이를 낳으면 최소주의가 불가능합니다. 논외로 합니다.






  • 국밥천국
    16.08.02

    딱 상황에 맞는 네이밍이라 좋았습니다. 그런데 최소주의 만큼 (어쩌면 그 보다도 더) 중요한건 <탈유교>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소주의는 생존을 위한 소극적저항인 반면, 탈유교는 헬조선 악습의 근원인 의식개선을 담고있다고 생각합니다.

  • Countryboy
    16.08.02
    맨마지막이 조금 그렇네요...확실히 육아 아기를 갖게되면 분유등 여러개 구매 해야하므로 최소주의는 어려울것같습니다.
    그리고 옷부분 관련해서는 조금 반박합니다. 전 2013년도 부터 성장기가 끝나서 (참고로 키 170에서 성장이 멈춤 ㅠㅠ) 그이후부터는 옷을 딱 3벌 구입하고 신발은 딱 한번 바꿧습니다
  • 국밥천국
    16.08.02

    개인차인듯 합니다. 저는 옷과 신발을 좋아했어서 조금 무리해서 산것도 없잖아 있어보입니다. 옷을 어느정도 쌓아두고 입으니 코디할 걱정도 별로없고, 잘 헤지지도 않아서 오래입게 되더라구요. 특히 신발은 닳기 쉬운데, 넉넉히 구매해두어서 앞으로도 꽤 오래동안 돌려막기가 가능할듯 합니다.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헤지면 새로 사는것도 최소주의의 방법이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초기에 투자를 해두고 오래쓰는것도 최소주의의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 roo
    16.08.02

    책은 그냥 도서관에서만 빌려봐야 하나요? 저는 보통 사서 보는 편인데. 한국만 비싼줄 알았는데 미국도 만만치가 않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가 독서율이 높은게 신기합니다. 아마존 킨들 같은걸로 전자책 편법으로 무한으로 보는법... 같은건 없겠지요?

  • 국밥천국
    16.08.02

    사시는 지역의 대학도서관 이용을 권합니다. 시립도서관은 장서가 대학도서관만 못한게 대부분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포괄해야하니 전문서적의 비율도 적구요. 지역주민들이 일정 금액의 보증금 또는 이용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는 대학이 많습니다. 무작정 사서봤다가 별로거나 내용이 중복되는 책이면 돈과 종이가 아까우니, 제 경우는 대학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고 두고두고 읽을만한 내용이다 싶으면 구매합니다.

     

    그리고 구매한 책은 지저분하게 봅니다. 지울수 있게 연필로 귀퉁이마다 메모도 하고 중요한 구절은 밑줄도 그어놓으습니다. 이렇게 하면 두번 세번째 책을 볼때 속독도 가능하고, 이전에 써두었던 생각이나 질문에 나름대로 답을 얻을때도 있습니다. 과거의 자신과 대화하는 기분입니다. 과거의 나에게 배우기도하고, 가르쳐주기도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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