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노인
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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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http://m.blog.daum.net/pipaltree/6900912?categoryId=605452

 

반쪽짜리 양성평등은 지양해야 한다

 

 

남녀평등 [男女平等] : 일반적으로 남녀의 성(性)에 의한 법률적·사회적 차별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 

 

 백과사전에는 남녀평등(양성평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다. ‘남성, 혹은 여성이라는 것이 법률적, 사회적으로 차별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규정하는 양성평등의 정의이다. 

 우리 사회에서 양성평등이라는 주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지 어느덧 5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1956년 이태영 박사가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전신인 여성법률상담소를 설립하여 국내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양성평등운동을 시작한 이래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여성계는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수많은 성차별과 가부장적 인습에 맞서 싸워왔고, 이제는 더 이상 여성을 사회적 약자라 부를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껏 여성 중심적으로만 이루어져 온 여성주의 운동이 과연 우리 사회에 진정한 양성평등 문화를 가져다주었는가? 과격한 여성주의 운동의 결과 남성 역(逆)성차별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져 나오고 있고, 가부장제 하에서 남성들이 겪어온 가부장적 남성차별이 거론되고 있는 오늘날, 과연 여성계가 남녀 모두를 위한 완벽한 양성평등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에 대한 대답은 대단히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다. 

 

 가부장이 짊어져 온 경제적,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 여성의 입장에서만 이루어진 반쪽짜리 가부장제 타파 - 

 2004년 6월 7일 아침, 한 공대 교수의 안타까운 자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대구 K대학교 공대 교수 류 모(49·신소재공학)씨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목을 매고 자살했다는 소식이었다. 류 교수는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저조한 연구실적으로 인해 많은 심리적 압박을 받아왔으며,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에서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학교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 ‘무능한 남편이어서 미안하다.’ 는 내용의 말을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일보. 2004-06-07. 공대 교수, 강의동 복도서 목매 자살) 

 40대 후반의 대학교수가 남편으로서의 경제적 무능을 비관하여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 이것은 남성에게 지워지는 가장의 책임과 굴레가 얼마나 견디기 힘들고 버거운 것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2004년 6월 8일자 G 일간지 기사에 따르면, 경희대학교 대학원 안경선씨(신문방송학 박사과정)가 본교 대학생 남녀 3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우리 사회의 아버지들이 전통적 가부장의 권위를 상당부분 잃은 반면,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야 하는 의무는 그대로 짊어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아버지의 역할이 무엇이냐’ 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가족 구성원들의 의견을 조율하며 이끌어가는 역할 (44.6%)’, ‘가정의 중심적 역할 (41.4%)’ 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남성들이 가부장으로서의 권위를 상실한 것과는 무관하게 그에 따른 의무와 굴레를 그대로 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굿데이. 2004-06-08. 아버지 권위는 '뚝' 의무는 '그대로')

 나아가 2004년 5월 27일자 중앙일보 기사에 소개된 바와 같이, 대다수 남성들이 청년실업과 같은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취업의 문을 두드릴 자신감을 잃은 여대생들이 취업 대신 ‘취집’ 을 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결혼정보회사와 같은 중매시장에 여성 회원의 수가 남성 회원의 수를 훨씬 웃돌고 있다는 사회현상 역시 마찬가지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중앙일보. 2004-05-27. 불황 때문에… 병원 안간다·장가 안간다·카드 안쓴다, 일간스포츠. 2004-02-06. 대졸여성 '취집' 늘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회상은 지난 반세기 동안 진행되어 온 여성해방운동의 영향으로 여성들이 가부장적 남성주의의 굴레에서 상당부분 해방된 것과는 무관하게, 남성들은 여전히 가부장제 하에서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짊어져 온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사회적 책임이 다른데 사회적 기회는 평등해야 한다? -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성차별 가운데 지난 반세기 동안 여성계가 가장 신랄하게 비판해왔던 성차별이 바로 ‘여성이 사회에 진출할 기회가 남성의 그것보다 부족하다는 것’ 이었다. 최근 언론에 소개된 기사를 살펴봐도, 여성계는 기업체와 공무원 사회 등에 아직도 남성중심적인 성별고정관념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한결같이 비판하고 있다. 즉 ‘기업이 직원을 줄일 때 조건이 같다면 남자보다 여자를 먼저 해고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조건이 같다면 남자의 임금보다 여자의 임금이 더 낮은 것은 당연하다.’ 와 같은 성별고정관념을 교육과 정책홍보 등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고 소리 높여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만을 놓고 바라본다면 이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심각한 성차별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만약 앞서 소개된 바대로 가부장제 하에서 존재하는 남성에 대한 성별고정관념, 즉 ‘남성은 돈을 벌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해야 하며, 경제적, 사회적으로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 는 성별고정관념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은 채 현존한다면, 여성계의 위와 같은 주장이 과연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까? 

 나는 고등학교 교련 시간에 ‘긴급환자-응급환자-비(非) 응급환자-지연환자’ 로 구분되는 응급환자의 치료 우선순위에 대해 배웠다. 병원에 둘 이상의 환자가 실려 왔을 때 두 환자 모두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한, 의사는 치료 우선순위에 따라 비(非) 응급환자보다는 응급환자에게, 응급환자보다는 긴급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응급처치를 시도한다. 다시 말해 두 환자 중 어느 환자가 더욱 절실히 의사의 처치를 필요로 하느냐에 따라 우선순위를 메기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사회적 기회는 상대적으로 더 필요한 자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져야 한다.’ 는 원칙을 상기시키기 위해서이다. 여성계는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남성중심적인 성별고정관념을 비판하기에 앞서 이에 대해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보아야 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남성보다 먼저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남성보다 낮은 임금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비판하기 전에, 여성계는 우리 사회의 남성들이 가부장제 하에서 떠맡아 온 가족부양의 책임을 아직까지 그대로 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성은 남성처럼 경제적인 능력을 갖추지 못해도 결혼이 그러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세상을 살아감에 어려움이 적은데 반해, 남성은 경제적으로 무능하다는 것 하나만으로 결혼과 가정생활을 영위함에 있어 치명적인 불행을 초래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극단적인 경우 그것이 견디기 힘든 사회적 냉대와 자살마저 야기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누구에게 우선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기회를 주어야 할까? 남성이 가부장으로서 떠맡아야 하는 굴레가 사라지지 않는 한, 경제적, 사회적으로 훨씬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하고 있는 남성에게 우선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해도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남성만을 구속하는 현 병역법의 모순에 대하여 

 

 - 여성은 결코 2등 시민이 아니다 -

 

 “여성을 군대로부터 배제하는 것은 여성에게나 평화과정 양쪽에 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전 유엔(UN)사무총장인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Boutros Boutros-Ghali)가『평화과정의 여성들』이라는 보고서에서 한 말이다. 자유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두 개의 축은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이다. 권리와 의무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의무를 수행하지 않는 자에게 권리를 인정한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한 의무 가운데 가장 구체적인 시민으로서의 의무는 바로 병역이다. 우리 병역법 역시 대한민국의 모든 성인 남성을 병역대상자로 규정해 예외 없이 2년 이상의 병역의무를 부담케 하고 있다. 

 그러나 양성평등이라는 이슈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껏 남성만을 병역대상자로 규정해 온 병역법의 모순에 대해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왜 대한민국 병역법은 남녀 모두 똑같은 시민임에도 불구하고 남성만을 병역대상자로 규정했는가? 이 역시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가부장적 남성주의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여성을 남성들의 틀 안에 가두어 놓을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근거는 바로 ‘남성은 여성을 보호하고 지배해야 한다.’ 는 성별고정관념이었다. 즉 남성들이 병역과 같은 사회적 의무를 통해 획득한 ‘우리 남성들이 너희 여성들을 지켜준다.’ 는 훈장과 그에 따른 배타적 자부심과 우월감이 가부장적 남성주의를 유지하는 중요한 동량이 되어왔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여성들은 더 이상 남성들의 이러한 우월감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여성들은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자부심과 우월감을 타파하기 위해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겠는가? 진정으로 그들의 자부심과 우월감을 타파하길 원한다면,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손을 내밀어 지금껏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떠맡아 온 병역의무를 우리에게도 넘겨 달라고 당당히 주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을 하면 많은 사람들은 여성이 병역을 부담할 수 없는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곤 한다. 흔히들 남녀의 체력 차이를 언급하곤 하나, 이것은 병무청이 규정하는 병역의 정의를 생각할 때 결코 합리적이지 못한 주장이다. 만약 이 주장대로라면, 여성보다 훨씬 더 체력이 약한 지병환자와 신체허약자들이 징병검사를 거쳐 보충역과 제2국민역으로 배치되는 사실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지금껏 남성 보충역들이 일부 떠맡아 온 보육원, 탁아소, 양로원, 국립 나병원 등과 같은 시설에서 어린이와 노약자들을 돌보는 업무는 오히려 남성보다는 여성인력의 섬세한 손길이 더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개중에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여성에 대한 성차별을 병역이라는 사회적 의무와 연계하여 남녀공동 병역의무 주장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으나, 이것 역시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다. 그러한 성차별이 개선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인 것은 사실이나, 이것은 본질적으로 병역과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민주시민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병역이라는 사회적 의무를 기피함으로써 여성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전례를 남기게 된다면, 이는 앞으로 이루어질 여성해방운동에 심각한 장애요소가 될 것이다. 

 이따금 남녀공동 병역의무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하다보면 일부 여성들은 어이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며, “병역법을 남성들이 만들어 놓고 왜 이제 와서 여성들을 끌어들이려 하느냐.” 라고 항의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야말로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여성주의 운동의 정당성을 추락시키고 진정한 여성해방을 가로막는 크나큰 걸림돌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지난날 병역법을 만들어 여성을 병역의무로부터 배제한 것은 남성들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병역법의 이면에는 과거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그대로 깔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부장제를 타파하겠다고 소리 높여 주장하면서, 가부장적 사고방식에 근거한 가장 대표적인 법률인 병역법은 그대로 놓아두겠다는 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성주의 운동이 추구하는 바가 남녀 모두를 위한 진정한 양성평등인지, 아니면 여성 상위시대의 구현인지 모호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주장이라고 확신한다. 남성만을 병역대상자로 규정하는 현 병역법이야 말로 남성을 강제로 혹사시키는 한편, 여성을 ‘2등 시민’ 으로 취급하여 여성해방을 가로막는, 다른 어떠한 제도보다 가부장적 성격을 띤 법률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여성계는 진정으로 모병제를 원하는가 -

 남녀공동 병역의무에 반대하는 여성들이 흔히 내세우는 주장 가운데 하나가 바로 모병제의 도입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페미니스트들은 남녀공동 징병제의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남녀공동 징병제 대신 모병제의 도입을 주장할 것을 촉구하곤 한다.

 물론 모병제가 징병제에 비해 보다 이상적인 대안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이 자리를 빌려 모병제를 주장하는 여성계에게 묻고 싶다. 과연 여성계는, 남성들이 남녀공동 징병제의 도입을 원하는 만큼, 진정으로 모병제의 도입을 원하고 있는가? 

 1999년 12월 군가산점 제도가 폐지된 후, 2년 이상의 병역의무는 젊은 남성들에게 견디기 힘든 굴레가 되어 왔다. 청년실업률이 7%를 웃돌고 있는 불황 속에서, 자신의 장래를 위해 투자해야 할 귀중한 시간을 국가와 사회에 바친 그들에게 더 이상 아무런 보상이 주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남녀공동 병역의무 주장은 이러한 불이익을 받고 있는 한국 남성들의 떳떳한 피해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똑같은 민주사회의 시민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남성’ 이라는 이유만으로 2년 이상의 시간을 국가에 바쳐야 하는 남성들의 입장에서, 현 병역법의 모순을 개선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계는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신들이 진정으로 모병제를 원하고 있는지, 나아가 양성평등 이념을 실현시키고자 모병제를 여론화하기 위해 분투할 의사가 있는지 말이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모병제를 주장하는 여성계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오늘날 여성계가 남녀공동 징병제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모병제는 단순한 핑계거리나 이상론에 지나지 않는다고 밖에 이야기할 수 없다. 

 지금껏 여성계는 양성평등 이념에 어긋나는 가부장적 사회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여성할당제, 모성보호법, 남녀평등고용법 등과 같은 수많은 친여성적 법률을 통과시키기 위해, 때로는 호주제와 같은 가부장적 성격을 띤 법률을 폐지하기 위해 그들은 다른 어떤 시민단체보다 조직적이고 끈기 있는 활동을 전개해왔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남성을 혹사시키고 여성의 해방을 가로막아 온 병역법을 개정하여 남녀가 평등하게 병역을 부담케 하자는 주장이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는 여성계가 지금껏 추진해 온 그 어떠한 움직임 이상으로 양성평등 이념을 실현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움직임이다. 그렇다면 양성평등을 지향하는 여성계는, 지금껏 수많은 가부장제의 잔재를 타파하기 위해 투쟁해 온 것과 마찬가지로, 현 병역법의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여성계가 모병제의 필요성을 사회적으로 홍보하고 여론화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기껏해야 몇몇 페스티벌 자리에서 의례적으로 모병제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하며 징병제의 문제점을 비판해왔을 뿐, 이를 실현시킴에 있어 여성할당제의 도입이나 호주제의 폐지를 주장할 때 보여주었던 조직력과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모병제추진국민연대와 같은 몇몇 시민단체가 앞장서서 모병제의 도입을 주장하고는 있으나, 남과 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일본, 중국과 같은 군사강국들 사이에 끼어있는 우리의 실정상 모병제의 도입은 사회적으로 그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실정을 고려할 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우세한 모병제의 도입을 여성계가 진정 원하고 있다면, 여성계는 지금껏 다른 성차별적 제도들을 개선하며 보여주었던 조직력과 열정을 모병제의 도입을 여론화하기 위해 기울이며 이에 대한 범국민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한다. “시대에 뒤떨어진 병역법으로 인해 우리의 형제들이 고통 받고 있으며, 이는 여성해방운동에조차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성차별적이고 가부장적인 남성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를 도입하자.” 라고 소리 높여 외칠 각오가 되어 있지 않은 한, 여성계가 ‘조자룡 헌 창 쓰듯’ 휘두르는 모병제 주장은 결코 설득력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이제 반쪽짜리 양성평등은 지양해야 한다 

 

- 남성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양성평등운동이 되어야 -

 양성평등은 대한민국 헌법 제11조 제1항에 명시되어 있는 자유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이념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여론화되는 데에는 50여 년의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 동안 진행된 여성주의 운동은 가부장적 남성주의로 굳어져 있던 우리 사회에 양성평등 이념을 뿌리내리게 했으며, 그 결과 가부장제 하에서 신음하던 우리 사회의 여성들은 상당부분 그러한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껏 지나치게 여성 편향적으로만 이루어져 온 양성평등운동은 가부장제 하에서 가장들이 짊어져온 책임과 굴레로부터 남성들을 해방시켜주지 못했으며, 양성평등의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마땅히 부담해야 할 사회적 의무를 여성에게 부담케 하지도 않았다. 이제 여성계는 가부장제 하에서 여성이 겪어온 성차별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남성이라는 사회집단을 적대시하며 여성의 입장에서만 양성평등 문제를 바라보려하는 편협한 자세를 버려야 한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남성들의 입장을 무시하고서는 결코 우리 사회에 남녀 모두를 위한 양성평등 문화를 정착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 아들들과 형제들을 기만하는 양성평등은 지양해야 한다 - 

 얼마 전 여성부가 성희롱 예방을 목적으로 제작한 공익광고 한 편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직장과 술자리에서 상사와 낯선 남자로부터 성희롱을 당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준 뒤, ‘당신의 아내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딸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여동생일지도 모릅니다.’ 라는 문구를 각 장면 뒤에 차례로 삽입한 광고였다. 물론 맞는 말이다. 과거 가부장적 남성주의 하에서 잃어버린 여성들의 권리를 되찾는데 남성들도 동참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남성들의 아내일 수도, 딸일 수도, 그리고 자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상기시키기에 앞서, 페미니스트들도 다음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가부장으로서의 굴레에 힘겨워하고 남성 역성차별에 시달리는 남성들 역시 여성들의 남편일 수도, 아들일 수도, 그리고 형제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페미니스트들은 이제 남편들과 아들들, 그리고 형제들을 기만하는 반쪽짜리 양성평등운동을 지양해야 한다. 여성의 권리와 기회만을 보장할 뿐 가부장으로서의 책임과 굴레는 남성의 몫으로 남겨놓는 반쪽짜리 가부장제 타파, 남성과 평등한 사회적 권리를 누리겠다고 주장하면서 그에 따르는 의무는 회피하는 반쪽짜리 양성평등운동이 과연 남성들과 사회여론을 상대로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여성의 입장에서만 가부장제를 타파하고 여성의 권리만을 옹호하는 이러한 양성평등운동으로는 결코 남녀 모두를 위한 양성평등 문화를 정착시킬 수 없으며, 더 나아가 이는 페미니스트들의 남편일지도, 아들일지도, 그리고 형제일지도 모르는 남성들을 기만하는 처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여성계는 과거 가부장제 하에서의 피해의식과 격렬한 투쟁의 논리에 사로잡혀 남성들의 입장을 고려할 만한 여유를 가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호주제의 폐지를 마지막을 법적인 남성 우위시대가 끝나게 되었고, 한국의 여성지수가 세계 119개국 가운데 16위를 기록하게 된 오늘날, 이제 여성계는 남성 역시 가부장제의 희생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루어진 양성평등운동에서 그들의 목소리가 배제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그리하여 여성의 입장에서만 이루어진 가부장제 타파와 양성평등운동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깨닫고 우리 사회의 현 주소를 냉정하게 살펴볼 때, 우리 사회가 남녀 모두를 위한 진정한 양성평등의 시대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참고자료> 

조선일보. 2004-06-07. 공대 교수, 강의동 복도서 목매 자살 

굿데이. 2004-06-08. 아버지 권위는 '뚝' 의무는 '그대로' 

중앙일보. 2004-05-27. 불황 때문에… 병원 안간다·장가 안간다·카드 안쓴다 

일간스포츠. 2004-02-06. 대졸여성 '취집' 늘었다 

여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진흥교육원(원장 장성자). 2004-02-20. 남성공무원 성별고정관념 여전, 의식교육확대 필요 

문화일보. 2003-06-10. <데스크시각>"여자도 군대 보내자" 

효성 스타팅라인. 문소연. 나라를 지키는데에 남녀가 어디 있는가 

효성 스타팅라인. 김현수. 남성 병역제에 감춰진 여성 차별의 실태 

중앙일보. 2003-08-22. [호주제 폐지되면] 남성 우위시대 법적으로 끝 

연합뉴스. 2004-05-05. 한국 어머니 지수 세계 16위






  • 한지환은 ㄱㅊ은 사람같긴 한데 지금의 남성주의는 성재기나 대안우파같은 극우세력이 주류라 지지 못하겠네요..
  • 노인
    18.05.24

    매스큘리즘을 이용해 극렬한 마초이즘으로 변절 시킨 한남들

    참고로 한남 메이저리티 커뮤니티에서 우파 성향의 이아노풀로스, 소머즈, 쉴라플라이 말을 믿는 경우 있는데 이들이 자기 사상 정당화 시키기 위해 저런 말을 한 건 알기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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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04 국민연금과 인구는 관계가 없다. 되려 국가와 사인간의 공적인 약속인 것이다. new John 28 2 2024.01.26
27503 기레기가 생각하는 진짜 MZ세대들의 실태 1 newfile 노인 22 0 2024.01.26
27502 멸망하는 중국 노처녀 "월급 30만원..KFC에서 끼니 떼워요" new John 27 1 2024.01.26
27501 애초에 운동권 정당이 집권한 적이 없는데 민주화 개지랄. newfile John 30 0 2024.01.26
27500 마을버스 변천사 2 newfile 노인 19 0 2024.01.25
27499 가튼 학생운동 탈레반 집단들끼리 나일리지 싸움, 친미, 반미 사상논쟁. new John 24 1 2024.01.25
27498 민주화라는 개지랄은 반민족주의자 파시스트 경성제국대 탈레반 새끼덜의 국가전복일 뿐이다. newfile John 42 2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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