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노인
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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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을 읽고 민족주의를 생각해보다 _ William J. Duiker {호치민 평전 Ho Chi Minh}

프랑스 지배를 받던 시대에 태어나 1, 2차 세계대전을 다 거치고, 프랑스와의 인도차이나 전쟁과 미국과의 베트남 전쟁에 이르기까지 한평생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공산주의 혁명가 호치민. '반은 레닌, 반은 간디' 라는 평가가 보여주듯 혁명가로서의 모습과 조용한 수도자와 같은 모습이 그에게 동시에 있었다는 것과, 강대국들의 충돌 사이에서 어떻게든 설득과 협상을 통해 해법을 찾아보려고 했던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는다.

세계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장하고 활약한 이 인물의 이야기는 과연 역사를 움직여가는 동인은 무엇일까에 대해 또 생각해보게 만든다. 공산주의냐 자본주의냐 하는 것보다도 더 중심에 있는 것은 '국가'인 것으로 보인다. 공산주의 블럭 내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갈등을 빚었던, 소련의 흐루시초프와 중국의 마오쩌둥의 예를 보더라도. 국가와 국가, 이 거대한 힘들이 군사력이라는 폭력을 휘두르며 맞부딪치는 이 위험한 틈바구니에서 약하디 약한 한 개인은 도대체 어떠한 처신을 해야 하는가? (한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일단 '모여야' 뭔가 할 수 있다는 메아리가 귓가에 울려오는 듯도 하다.)

민족 독립의 한 방편으로서 공산주의를 받아들여 실천했던 혁명가 호치민은 결국 근본에서는 민족주의자라고 볼 수 있을 테다. 식민지 치하에서, 또 강대국들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 민족주의는 절실히 필요했던 사상이었다고 인정할 수 있을 것인데, 지금의 남한을 돌아보면 이 시대에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민족이라는 그 불분명한 테두리 바깥에 있다고 여겨지는 이들에게 폭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민족주의라는 것 자체에 대해 점수 매기듯 객관적인 가치 평가를 내리는 것은 부적절하고, 구체적인 역사의 시간/공간 속에서 등장했던 여러 민족주의가 그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절실한 과제에 대해 어떤 대답을 했느냐에 따라 적합성 여부를 따져봐야 할 것 같다. 호치민과 20세기의 베트남에게는 민족주의가 유효했고, 21세기 남한에서 민족주의는 경계해야 할 흐름이라는 말이다.

거칠게 정리해보건대, 현실의 불평등과 억압, 차별을 해소하는 사상과 정책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반대로 그러한 차별을 심화하고 공고히 하는 것이라면 아무리 허울 좋은 겉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인정할 수 없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이는 민족주의 뿐만 아니라 다른 사상들에게도 해당하는 것일 터이다.

((((호치민을 평가하는 논쟁의 핵심에 있는 것이, 이 사람을 공산주의자로 볼 것이냐 민족주의자로 볼 것이냐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나와있는 호치민의 발언을 옮겨볼께요.

"우선 프랑스와 같은 강대국으로부터 독립을 얻는 것은 외부의 도움 없이 이룰 수 없는 만만치 않은 과제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 도움은 반드시 무기 같은 것만이 아니라, 조언이나 연락 같은 것일 수도 있지요. 사실 폭탄을 던지기만 한다고 독립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초기의 혁명가들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이지요. 독립은 조직, 선전, 훈련, 규율을 통해서 얻어야 합니다. 또한 ...... 체계를 갖춘 믿음, 복음, 실제적인 분석, 그러니까 성경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것이 필요하지요. 마르크스-레닌주의는 나에게 그런 틀을 주었습니다." (p829)

프랑스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급선무였던 호치민의 청년 시기에 유럽에 머무르는 동안, 마르크스주의를 통해 민족 해방을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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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평전 윌리엄 J. 듀이커 2003 (푸른숲)

푸른숲이라는 출판사는 역사적 논란이 많은 인물들에 대한 평전이 괜찮더군요. 제가 갖고 있는 히틀러 평전이라던가 마르크스 평전 등등... 한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고 그렇다고 정확히 객관적이지도 않는 어느 정도 편을 들어주면서도 어느 정도의 객관성도 유지해주는 적절한 모순(?)이 맘에 들었습니다.






  • DireKBest
    17.10.31
    민족주의(X)=>내셔널리즘(O)  
    내셔널리즘=내이션+ism

    내이션을 형성하려는 내셔널리즘이 베트남의 경우에도 옳은 해석일진데, 민족주의라고 하는게 뭐냐? 이게 말을 좃같이 하니까 어휘부터 뒤틀리잖아.

    베트남 내셔널리즘=>이미 고대 때부터 내셔널(=국가)로 존재했던 영토와 국민에 의한 국가에 대한 베트남주민들의 공통된 인지를 바탕으로 일시적으로 실지된 국가를 되살리려는 시도.

    이 경우 내셔널리즘을 말그대로 해석하면 국가주의라고 보면 되고, 그러나 주체는 이미 그 개념을 받아들이거나 이미 인지한 아라는 베트남인 자기 자신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이 것은 국민주의가 된다.

    혹은 관습적으로 존재한 내이션을 부활시키려는 시도로서 독립이 시도되었다는 측면에서는 독립주의 혹은 독립운동이라고 보는게 맞다. 미국독립운동처럼 말이다.


    독립운동은 물론 내셔널리즘 그 자체이고, 그런데, 합중국과 같이 다민족(=더치, 프랜치, 잉글리쉬 등) 국가독립을 위한 내셔널리즘의 케이스가 있음에도 굳이 민족주의라는 그릇된 표현을 쓴 개새끼덜은 실상은 파시스트의 개념을 한민족에 덧씌우려고한 것으로 보인다.
  • DireKBest
    17.10.31
    민족이라는 말은 실은 race에 가까운 어감이다. 그런데, race의 여러 표현중에서도 백인종, 황인종, 흑인종 이럴 경우의 race도 아니고, 아리안인종, 북유럽인종 이 지랄할 때의 race이다.

    그러므로 민족이라는 표현은 그냥 파시즘이다.

    민족권이라고 하는 것 역시 나치의 레벤슬라움과 정확하게 상통하는 개념이다.


    그런데, 한민족에 있어서 민족권이라는 것은 작금의 국제외교관계에 있어서는 북한국가의 권역을 민족권으로 상정해서 찾아오자는 논리에 다름 아니다. 왜냐면 조선의 간도라거나 고구려의 동북3성에 대한 클레임은 미친 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실현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는 게르만민족의 레벤슬라움이다. 그러므로 오스트리아는 독일에 합병되어야 한다.
    한반도는 한민족의 레벤슬라움이다. 그러므로 북한의 땅은 한국에 합병되어야 한다.
    는 동일한 표현이다.

    물론 북한새끼덜의 한국에 대한 claim 역시 한국인들로써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파렴치한의 술책인 민족파시즘일 뿐이다.

    북한이 서울과 대구와 광주, 전주와 부산을 영유하면 그냥 굴종할 한국인이 몇이나 되겠냐? 그만큼 민족레벤슬라움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개념이라는 거다.


    그래서 통일파시즘이라는 것이고, 통일파시스트 새끼덜이 건국운동의 내셔널리즘을 통일파시즘과 결부시켜서는 헌법에도 명시된 임정과 4.19정신을 헌법에 언급되어 있지도 않은 통일파시즘의 그릇된 길로 이끌기 위해서 내셔널리즘을 민족주의로 고의로 오역하는 것이다.
  • DireK
    17.10.31
    민족주의(X)=>내셔널리즘(O)  
    내셔널리즘=내이션+ism

    내이션을 형성하려는 내셔널리즘이 베트남의 경우에도 옳은 해석일진데, 민족주의라고 하는게 뭐냐? 이게 말을 좃같이 하니까 어휘부터 뒤틀리잖아.

    베트남 내셔널리즘=>이미 고대 때부터 내셔널(=국가)로 존재했던 영토와 국민에 의한 국가에 대한 베트남주민들의 공통된 인지를 바탕으로 일시적으로 실지된 국가를 되살리려는 시도.

    이 경우 내셔널리즘을 말그대로 해석하면 국가주의라고 보면 되고, 그러나 주체는 이미 그 개념을 받아들이거나 이미 인지한 아라는 베트남인 자기 자신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이 것은 국민주의가 된다.

    혹은 관습적으로 존재한 내이션을 부활시키려는 시도로서 독립이 시도되었다는 측면에서는 독립주의 혹은 독립운동이라고 보는게 맞다. 미국독립운동처럼 말이다.


    독립운동은 물론 내셔널리즘 그 자체이고, 그런데, 합중국과 같이 다민족(=더치, 프랜치, 잉글리쉬 등) 국가독립을 위한 내셔널리즘의 케이스가 있음에도 굳이 민족주의라는 그릇된 표현을 쓴 개새끼덜은 실상은 파시스트의 개념을 한민족에 덧씌우려고한 것으로 보인다.
  • 노인
    17.10.31
    베트남 내에서도 다양한 민족이 있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nationalism을 가지고 한자로 제멋대로 해석한 게 문제
    이러니 한자가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 훌륭하십니다.  이 헬조선 사이트의 리아님과 더불어  쌍두마차.쌍끌이.원투펀치였던 전설의 네임드 john같으십니다.
  • 저도 존경하는 위인이에요 ^^
  • DireK
    17.10.31
    민족이라는 말은 실은 race에 가까운 어감이다. 그런데, race의 여러 표현중에서도 백인종, 황인종, 흑인종 이럴 경우의 race도 아니고, 아리안인종, 북유럽인종 이 지랄할 때의 race이다.

    그러므로 민족이라는 표현은 그냥 파시즘이다.

    민족권이라고 하는 것 역시 나치의 레벤슬라움과 정확하게 상통하는 개념이다.


    그런데, 한민족에 있어서 민족권이라는 것은 작금의 국제외교관계에 있어서는 북한국가의 권역을 민족권으로 상정해서 찾아오자는 논리에 다름 아니다. 왜냐면 조선의 간도라거나 고구려의 동북3성에 대한 클레임은 미친 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실현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는 게르만민족의 레벤슬라움이다. 그러므로 오스트리아는 독일에 합병되어야 한다.
    한반도는 한민족의 레벤슬라움이다. 그러므로 북한의 땅은 한국에 합병되어야 한다.
    는 동일한 표현이다.

    물론 북한새끼덜의 한국에 대한 claim 역시 한국인들로써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파렴치한의 술책인 민족파시즘일 뿐이다.

    북한이 서울과 대구와 광주, 전주와 부산을 영유하면 그냥 굴종할 한국인이 몇이나 되겠냐? 그만큼 민족레벤슬라움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개념이라는 거다.


    그래서 통일파시즘이라는 것이고, 통일파시스트 새끼덜이 건국운동의 내셔널리즘을 통일파시즘과 결부시켜서는 헌법에도 명시된 임정과 4.19정신을 헌법에 언급되어 있지도 않은 통일파시즘의 그릇된 길로 이끌기 위해서 내셔널리즘을 민족주의로 고의로 오역하는 것이다.
  •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도 평소에 어렴풋이나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눈데 direk선생님께서 글로 정리해주시네요
  • 님의 훌륭한 가르침을 겸허히 받겠습니다 ^^
  • 노인
    17.10.31
    통일을 찬성 하는 자들 중에서 민족주의 아니면 통일 대박론 언급하면서 지지 하는 자들이 종종 있더군요 
    북한마저도 비난대상인 통일 대박론이 아무런 쓸모가 없는 이유는 자원이 있을 만한게 못되고 통일 하면 제도 싹 다 바꿔야 하는데 그 것 또한 쉽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민족 특성을 지닌 자들이 통일을 반대한다고 프레임 씌우는 극렬 민족주의자도 있더군요 
    통일을 하려면 생각은 하고 해야지
    왜 저런 생각을 하는 지 이해가 안갑니다 
  • 걍 통일을 자기나 자기가 속한 집단에 유리하게 써먹기 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통일에 대해 목소리 높히는 사람치고 건전하고 이성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 위의 DireK님이 설명한 대로라고 보시면 됩니다.

    호치민의 그것, 미국 등 서유럽의 그것은 내셔널리즘인데, 조선놈들이 쓴 평전은 죄다 민족주의로 칼질되어 해당 위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뒤틀리게 한다는 점에서, 지식인놈들의 장난질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내셔널리즘은 국가주의, 국가와 국민(개인)간의 추상적인 관계에 관한 것이라고 볼 수가 있지만.
    민족주의에서 민족은 이러한 근대적 국가개념따위와는 일절 상관없는 말 그대로 혈통적 인구집단을 말하는 것이고, 이는 나치의 인종사상과 완전히 같습니다. 

    여기에 동양의 쓰레기 파시스트놈들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전근대적인 가족주의와 서열주의까지 도입해 나치보다 한발 더 나아갔는데요. 나치식 혈통주의 사상에 유교적 서열주의와 가정주의를 덧붙여, 민족 집단, 민족 의식이라는 게 무슨 신성하고 절대로 거역되어서는 안 되는 신의 지위를 갖게까지 만들었습니다.

    나치는 혈통적 우수성을 주장하기는 했어도
    그 정도로 혈통적 민족에 대해 근원적 신성화를 하진 않았어서 나치가 망하자 그 사상도 소수의 네오나치를 제외하면 독일 땅에서 멸망하였는데, 조선놈들 사상은 나치사상에 종교성까지 더해져서 더더욱 답이 없는 수쥰입니다. 
  • 나치보다도 못한 센퀴벌레.센징.센숭 등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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