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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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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시장개입도 비판…영화 '빅쇼트'에 출연한 베스트셀러 저자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김수현 박의래 기자 =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리처드 세일러(72)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행동경제학의 대가로 꼽힌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이 때로는 비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보고, 현실에서 사람들의 독특한 행동을 연구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다.

 

세일러 교수는 인간의 감정이나 심리에 주목하며 행동경제학 연구에 천착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베스트셀러인 '넛지'(nudge)와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승자의 저주' 등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 주류에 반기 든 행동경제학…"인간이 항상 합리적이진 않아"

 

전통적인 경제학은 인간을 물질적 동기에 따라 행동하는 합리적인 존재로 가정한다.

 

현대 주류경제학이 기초를 닦은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인간을 이기심으로 움직이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감정이나 심리적 측면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주류경제학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처음 행동경제학을 연구하기 시작한 학자로는 197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허버트 사이먼 교수가 거론된다. 

 

사이먼 교수는 인간이 제한 없이 합리성을 추구한다는 전통적 경제 이론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행태경제학을 본격적으로 발전시킨 학자로 평가된다.

 

카너먼 교수는 경제학에 심리학과 심리학적 실험기법을 도입했다.

 

세일러 교수도 주류경제학을 비판하면서 행태경제학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세일러 교수는 2008년 하버드 로스쿨의 캐스 선스타인 교수와 함께 쓴 '넛지'에서 "경제학 교과서를 보면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아인슈타인처럼 생각할 줄 알고, IBM의 빅 블루에 해당하는 기억 용량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책에서 강요나 인센티브 없이 현명한 선택을 끌어내는 힘을 '넛지'(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는 뜻의 영어 단어)라고 소개한다.

 

예컨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스키폴 국제공항에서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 중앙에 파리 모양을 그려 넣은 아이디어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볼일을 보면서 파리를 맞추려고 노력한 결과, 소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나 줄었다는 설명이다.

 

넛지는 환경, 교통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를 낼 수 있다. 

 

세일러 교수는 정부의 지나친 시장 개입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세일러 교수는 2009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입은 '넛지' 원칙이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시장에서 '승자'를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필립스곡선(실업률이 떨어지면 임금이 오르고 물가상승률은 높아진다는 이론) 등 전통적인 경제이론이 현실과 괴리되는 현실에서 행동경제학이 던지는 메시지는 경청할 가치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우진 고려대 교수는 "1980년대 이후에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교조적이고 편협하게 된 것이 사실"이라며 "세일러 교수는 행동경제학을 경제정책이나 경제학의 구체적인 분야에 적용하신 분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스타 교수…영화에도 깜짝 출연

 

세일러 교수는 1945년 9월 12일 미국 뉴저지 출생으로 로체스터대학교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코넬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을 거쳐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세일러 교수는 2013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Robert Shiller) 예일대 교수와 함께 대표적인 행동경제학자로 꼽히며 그 중에서도 특히 행동금융(behavioral finance)의 창시자로 불린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전 세계에서 그의 책 '넛지'가 가장 많이 팔린 나라가 한국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 휴가를 떠나기 전 '넛지'를 청와대 참모진에게 선물하면서 국내에서만 40만권 넘게 팔리는 열풍이 불었다. 

 

그해 세일러 교수는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골프를 쳤더니 캐디조차도 '넛지'를 읽었다고 하더라"라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2016년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영화 '빅쇼트'에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세일러 교수는 블랙잭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과 이 게임 결과에 돈을 거는 구경꾼, 이 구경꾼에 또다시 돈을 거는 사람들 등을 보여주며 합성 부채담보증권(CDO)의 원리를 설명한다.

 

또 연달아 공을 넣은 선수가 이번에도 공을 넣을 것이라 확신하는 '뜨거운 손의 오류'에 대해 말하며 부동산 호황기엔 가격이 계속 상승하니까 아무도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 금융위기의 발생 원인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세일러 교수는 노벨상 발표 직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뜨거운 손의 오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연관있는지 묻자 "영화 경력이 노벨상 발표에 포함되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내 답을 듣기보다는)그 영화를 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국내 경제학자들은 세일러 교수가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조훈 서정대 교수는 "2000년대 초반에 세일러 교수의 '관리자 의사결정론' 수업을 들었는데 굉장히 재미있었다"며 "A팀과 B팀으로 나눠서 설문조사를 하고 여러 가지 케이스를 갖고 설명하는 참여형 수업이었고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1&sid2=263&oid=001&aid=000959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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