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노인
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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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향신문

 

 

지방에서 태어나 사는 것이 죄입니다

 

 

교수님도 때마다 공무원시험 준비하라고 하세요. 여긴 그냥 기회 자체가 없어요.”

호남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이희은씨(30·가명)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그의 체감도로는 친구 가운데 최소 60% 이상공무원시험을 준비했다. 그는 공공기관 계약직에 여러 차례 원서를 넣었지만 적이 없다. 결국 대학 연구센터에서 비정규직으로 3년간 일했다. 실수령 급여는 저축을 없는 120만원이었다.

 

경향신문부들부들 청년취재팀이 지난해 12월부터 수도권 밖에서 만나본 청년들은 막막함과 좌절감이 깊었다. 처한 현실을서울공화국·지방식민지 묘사했고, “서울 밖에도 청년들이 있다 말했다. 지역 인재가 지방에서 대학을 나와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과거 서울 명문사립대와 경쟁하던 지방 국립대까지 위상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청년들은 지난해 경북에서 7177명이, 전북에선 6735명이 지방을 떠났다. ‘먹고살려면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 강박관념에 눌려 현재 20~34 인구의 54% 수도권에 몰려 있다. 청년들의인서울러시 속에서 지방은 경제가 황폐화하고 교육·일자리도 위축되는 악순환이 깊어지고 있다.

 

민소은씨(24·가명) 지난해 12월부터 고향 전남에서 서울 신림동으로 올라와 노무사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 남짓한 여성 전용 고시텔에서 지내며 27만원을 낸다. 식대·학원비까지 포함하면 100만원 정도 쓴다. 체류비가 만만치 않지만 시험 준비를 위해서는 어쩔 없다는 생각이다. 민씨는논술시험 첨삭이 중요해 서울로 올라왔다. 확실히 현강(현장 강의) 듣고 수강생들과 정보 공유도 하니까 도움이 된다다니는 학원에는 제주도나 다른 지방에서 사람들도 많다 말했다.

 

지난 11 울산에서 만난 토박이 박용석씨(26) 취업을 앞두고정보 목말라 있었다. 지방에서는 취업스터디 구하기도 쉽지 않다. 박씨는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해 있어도알짜 정보 결코 지방까지 오지 않는다. 수도권에 머물며 인맥을 통해 얻는 정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부들부들 청년취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전국 11 광역시·도에서 102명의 지방 청년을 만났다. 수도권 지역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의 고민은 수도권보다 깊고, 조금은 결이 달랐다. 지방에 기반시설과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답답해했고, 수도권에서 태어나지 않았기에 느낀 소외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방 청년들이 느끼는 결핍이 단순히일자리문제만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청년도 있었다. “서울에서 태어나는 것부터 출발선이 다르다 얘기였다.

 

■“백수도 직업으로 느껴질 정도로 일자리가 없다

태어나서부터 강릉에서 살아온 홍순우씨(21) 친구들을 크게 부류로 나눴다. 일자리를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났거나 강릉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홍씨는강원도에서는 백수도 직업으로 느껴질 정도라며그만큼 강릉에는 청년들이 취업할 만한 일자리가 부족하다 했다. 강원도의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12.8% 전국 광역시· 중에서 가장 높았다.

대전 토박이인 이동민씨(32·가명)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학교 취업지원팀의 소개로 대전지역 강소기업에 입사해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 그러나나는 기회를 잡은 ( 좋은) 케이스라고 했다. “대전에 벤처기업이 많지만, 규모가 작아 회사에서 고용하는 인원은 1년에 한두 정도에 불과한 곳이 대부분이고, ‘공채’(공개채용) 없어 알음알음 뽑는 소규모 수시채용이 많다 말했다.

 

매출액 상위 100 기업의 본사 86곳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몰려 있다. 강원과 충북·충남, 전남·전북, 대구에는 100 기업 본사가 개도 없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14 ·도별 청년고용 현황 살펴보면, 전국 청년취업자(387만명) 53.9%(2088000) 수도권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지방 일자리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문제다. 서울연구원에서 2014 발간한서울시 괜찮은 일자리 실태분석과 정책방향보고서를 보면 보수, 고용안정성, 적정 근로시간, 직업의 사회적 평판 등을 반영한다원적 괜찮은 일자리분포에서 수도권이 60.2% 차지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도 수도권에 쏠려 있는 것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이시훈씨(30)대구 하면섬유 이제 옛말이다. 대기업은 모두 수도권으로 빠져나갔고, 임금 수준이 낮은 2·3 협력업체들만 남아 있다면서심지어 대구에 있는 몇몇 공장은 정규직이었던 생산직 일자리를 알바 노동자에게 넘겼다 말했다.

바다 건너 제주에도 일자리는 있다. 다만 일자리의 질이 문제라는 청년들의 의견이 많았다. 제주에서 자라 직장도 다니는 이경준씨(30·가명)저임금 서비스직 일자리는 제주에도 많다 했다. 이씨는정책적으로 관광업을 장려하면서 단순 서비스업 일자리는 늘었다. 하지만 정작 제주 청년들을 위한 연구·기획이나 마케팅 다양한 직종의 일자리 구하기는 여전히 힘들다 말했다.

 

■“부부가 공무원이면 걸어다니는 중소기업

 

청년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좇아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 대다수 지방 청년들의 꿈도공무원 맞닿아 있었다. 지방 괜찮은 일자리부족은 이런 현상을 더욱 부추긴다.

강원도에서 태어나고 대학까지 졸업한 김혜인씨(24) 친구들 강원도에 남은 부류는 대부분 공무원이다. 김씨는지방에 일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지방직 공무원은 지역 출신에게 지원자격이 우선적으로 주어진다. 그래서 공무원을 하는 친구들은 강원도에 많이 남아 있다 말했다.

대구에서 자란 우명진씨(30·가명)대구에서는 부부가 공무원이면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라고 했다. 대구에 그만큼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미에서다. 대구에서 20대를 보낸 김보현씨(23·경북대) 우씨의 말에 동의했다. 김씨는인문계열 전공이라 그런지 주변에 열에 아홉꼴로 공무원시험 준비를 한다면서지방 대학 출신 인문계열 전공자는 소위인서울대학 출신보다 취업이 어렵다. 서울에서 취업을 해도 주거비 등을 감당하지 못할 바에 차라리 공무원시험을 택하는 친구들이 많다 말했다.

광주청년위원회 1 위원장이었던 정슬기씨(28)지방 청년들이 공무원을 많이 준비한다는 통계는 물론 없다면서도애초에 지방에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지방 청년들이 공무원시험에 목을 매는 같다 말했다.

 

■“문화 기반도, 청년들의 안전판도 없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간한 ‘2015 문예연감 보면 2014 전국에서 이뤄진 예술활동 36803건의 68.1%(25097) 수도권에서 진행됐다. 울산에서 대학을 다니는 장동현씨(25)주말이면 서울에 올라가 각종 문화활동을 즐긴다면서지방에는 문화 인프라도 부족하고 지방 사회와 청년을 문화로 묶어줄 점접이 현재는 없다 했다.

즐길 문화가 없다 생각은 서울에서 지방으로 거주지를 옮겼을 크게 다가온다. 대기업에 다니는 유승호씨(31·가명) 지난 3년간 광주에서 근무했다. 유씨는 고교 시절을 광주에서 보낸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 유씨는동기 3명과 함께 입사하자마자 예상치 않게 광주에 왔다 했다. 부산으로 발령받은 유씨의 동기 2명은 회사를 그만두기도 했다. 광주에 남아 있는 유씨의 친구들은 거의 없었다. 광주에 일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유씨는 “3 내내 무료했다. 끝나고 친구를 만나기도, 문화생활을 즐기기도 어려웠다면서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지방을 떠나고, 청년들이 줄어드니까 문화 기반도 생기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말했다.

전북에서 자란 김주혜씨(30·가명) 청년들의 안전판이나 어깨동무가 되어줄 시민사회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에는 최근 5 사이 청년유니온·알바노조 청년들의 권익을 보호해주는 단체들이 여럿 생겼다. 김씨는수도권 지역에는 현재 청년들의 대변인이 되어줄 있는 단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말했다.

 

벌어지는서울 공화국지방 식민지

 

구가연씨(22·가명) 지난달 고향인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문화콘텐츠 기업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 60만원을 받고 30만원은 방세로 낸다. 구씨는서울에는 그래도 부산보다 기회가 있다 했다. 구씨는부산에는 인턴으로 경험을 쌓을 곳도 마땅치 않다서울의 집세 부담이 만만치는 않다 했다. 지방을 떠나 서울로이주 난민 되면서 치러야 비용이 점점 늘고 있다는 의미다.

부들부들 청년취재팀이 만난 지방 청년들은지방 식민지’ ‘서울 공화국현상을 몸소 겪었다. 지방 청년들은제주도에는 대기업이 취업설명회도 거의 오지 않는다거나서울에서 면접만 50번을 봤다. 고속철도(KTX) 대신 버스를 탔는데도 교통비만 200만원이 넘었다 푸념했다. “인턴에 합격한 구할 시간도 주지 않고 바로 출근하라고 했다거나대외활동을 해도 지원자격이 수도권으로 한정된 경우가 많았다 하소연도 있었다.

부산에서 지방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계간지지잡 만드는 김영준씨(25·부산대)수도권 밖에서 산다는 이유만으로 꿈의 가짓수가 달라질 있다 말했다. 김씨는다양한 경험의 기회는 대부분 수도권에 있다. 그나마 돈이 있으면 서울과 지방을 오갈 있지만 그렇지 않은 청년들은 그마저도 어렵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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