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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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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선봉장 글 읽고 나서 댓글을 쓰려다가 길어질 것 같아서 독립된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일단 내가 중고생 때였던 80년대까지만 해도 사실 반일 반미감정이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다.

학교선생님 중에서는 반일감정을 갖고 있는 분들이 종종 있었다. 사회인도 마찬가지였으리라. 다만 내가 주로 접촉한 어른들은 아무래도 선생님들이었으니 그 정도만 기억나는 거지.

80년대 반일감정과 연관되어 기억나는 것은

정광용의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가 당시에 상당한 인기를 끌어서 웬만하면 다 알고 있는 노래였는데 이게 티브이에서 들을 수 없었다는 거다. 정부에서 막았다는 소문이 쫙 퍼졌다.

 

반일감정 확산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내가 알기로는 89년인가 있던 '한겨레 신문'의 창간이다.

반정부 세력들이 한겨레에 대거 결집했는데 당시 반정부세력은 크게 둘로 나뉘었다.

반일 반미하면서 민족우선주의를 내세운 NL(National Liberty)과 계급주의에 보다 충실하고 민족 문제는 그 다음 문제라고 봤던 PD(People's Democracy)였다. 

한마디로 말하면 민족주의자 vs 좌파였어. 좌파였다고 해도 무슨 테러같은 거 벌이는 게 아니었고 그냥 기층민중들이 좀 더 잘 살아야하지 않겠느냐? 정도였어. 대략 유럽식 좌파 정도인데 지금 한국에서는 심상정 노선이지. 물론 심상정도 PD였고.

80년대만 해도 북한은 미지의 신비한 존재였다. 그래서인지 민족주의자들은 북한에 대한 기대를 어느 정도 갖게 된다. 독립운동가였던 김일성이 집권한 나라야, 북한에는 한국과는 달리 중국이나 소련군대가 없데..이런 식의,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어 점점 호감으로 발전했고 대체로 80년대 후반 정도 되면 NL사이에서 '장군님'이라고 말하면 김일성을 의미할 정도로 상당한 세력을 갖추었으며 북한으로 잠수함을 타고 들어간 사람, 북한방송을 보고 주변에 전파하는 사람 등등..적어도 대학가에서는 꽤 세가 있었다. 그러나..

89-91년간에 현실공산주의는 붕괴되고 만다. 사회주의(공산주의)가 피할 수 없는 미래라고 생각했던 운동권 세력들은 멘붕에 빠지고 좌절한다. 도대체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이어 북한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그나마 북한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버티던 민족주의세력들의 베이스가 다 붕괴되고 만다.

 

근데 여기서 희한한 것이..

현실공산주의와 북한의 갖고 있는 실체와 환상이 벗겨졌음에도

이들이 갖고 있는 기본노선..민족주의 노선은 변하지 않았다는 거야. 지금도 여전히 북한은 남한과는 달리 자주세력이며 미국과 당당히 맞서는 핵강국이라는 데에 여전히 기대와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은 듯해.

내 생각에는 이게 80-90년대의 좌파들이 이후 2010년대까지 별다른 공부를 하지 않아서 그런거야. 한마디로 무식의 소치지.

 

최소한 세계사를 봐도 그렇고 정세를 봐도 그렇고 한국이 그나마 벗하고 공부하고 배울 만한 나라는 미국 일본같은 선진 자본주의 국가 아니냐? 물론 좀 더 인간적인 얼굴을 하고 있는 독일이나 스웨덴 나라가 더 좋긴 하겠지만 그런 나라들은 한국과는 사실 꽤 거리가 멀기도 하고 우리와 직접적인 지역적인 이익을 공유하지는 않지.

그런데 이 좌파들은 우리가 물론 장사는 해야겠지만 우리가 따라갈 필요가 전혀 없는 러시아, 중국, 북한과 벗하고 배우려고 하고 있어요..

그런다고 해서 얘들이 자식을 이런 나라로 보내느냐? 그건 또 아니에요. 거의 백퍼센트 미국 영국 캐나다로 자식을 보내면 보냈지 중북러로 보내는 사람은 없어요. 물론 중국은 조금 있기는 하지. 워낙에 덩치가 큰 나라니까. 

 

그래도 세계를 돌아다녀봤고 신문물을 접해봤으면 최소한 안보면에서는 해양세력과 손을 잡아야하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중국이 워낙 크니까 사실 중립적인 포지션에 있어야 하거든. 사실 중국이라고 해도 속빈 강정이고 중러북 합쳐야 우리의 무역상대로서의 포지션은 30-40% 정도밖에 안돼.

근데 이럴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절대로 그렇게 안해요. 이거 참 미스테리하지. 

 

그런 이유는 내 생각으로는

1.첫째는 무식해서 그래. 이건 특히 엘리트보다 대중에게 나타나. 지금까지의 반일반미 정서에서 어떤 새로운 소식, 일테면 스탈린이 625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한 비밀자료가 공개되었는데도 80년대 서적 이를테면 '해방전후사의 인식'이나 '한국전쟁의 기원-브루스 커밍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국이 분단하는데 결정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이후로 30년이 지났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쏟아져 나왔는데도 이런 쪽으로 전혀 업데이트가 되지를 않지. 하긴 내 주변에서도 40-50대가 1년에 책 다섯 권 읽으면 대단한 지식인이야. 그냥 이런저런 커뮤니티에서 자극적인 뉴스만 보면서 서로 흥분하고 욕하는 일에 대부분 시간을 쓸 뿐 더 이상 발전이 없는 사람들. 특히 전교조 교사들이 그렇다고 본다. 선생들 40넘어서 책 한 권 안보는 사람이 대부분.

2.중국의 조선족이나 북한의 사이버 전사들 영향도 나는 상당히 있다고 생각해. 사실 다음이나 네이버뉴스 베스트댓글 조작하는 거 일테면 500명 정도가 카톡으로 주고받으면서 추천 비추 날리면 일도 아니거든. 의식을 갖고 이걸 하겠다는 세력이 있으면 정말 인터넷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국정원이 댓글공작을 했다고 하는데..내 생각에는 국정원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본다. 이들이 싸드배치반대 같은 거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고 봐. 이건 국가속성, 더구나 동아시아 국가속성을 생각한다면 거의 확실하다고 봐.

3.엘리트 입장에서는 백성들이 반일 반미 관점 갖고 있다고 해서 손해볼 게 없어. 이건 선봉장의 견해기도 한데 한국인들이 이웃 나라를 깔보면서 '그래도 대한민국만한 곳이 어디있어?'라고 생각하기에 반일반미(여기에 혐중)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이지. 어차피 유럽국가는 찬양해도 엘리트 입장에서는 손해날 거 없어. 유럽은 한국과 너무 이질적인 존재라서 이민을 가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사실 극소수일 수밖에 없거든. 하지만 한국보다 객관적으로 살기 좋은 나라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의 경우 반일 반미 반서구입장으로 대중들이 어느 정도 편중하는 것이 대중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데 도움도 되고 안 그렇겠어? 대부분 반일 반미하는 사람들은 민족주의 우리것이 좋은 것이여 대개 이런 사람들이잖아?

4.사람들이 감정적이고 쉽게 휩쓸려. 맥도널드 패티와 4살 꼬마 여자애 사건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나지만 누군가가 여론을 딱 잡고서 몰면 그대로 쫙 몰리는 편이야. 엘리트는 참 편하지. 선동하기 좋은 국민성이니 말이지.

5.이런 것들에다 친미 친일 지향성이 있는 세력...새누리당 세력이 워낙에 극단적 수구세력이니 상대적으로 反새누리세력을 지지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반미 반일 기조로 간다는 것이지. 

 

결론은?

1차 세계대전 직전인가 유럽의 베르톨트 브레히트라고 꽤 유명한 극작가가 아마 김나지움 졸업반에서 '조국을 위해 죽는 것의 영광됨을 논하시오.' 대충 이런 제목으로 작문을 쓰게 되었는데 브레히트가 

'조국을 위해 죽는 일을 찬양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고 국가주의자들이 민중을 전쟁터로 내몰기 위한 프로퍼갠더이다' 이런 식으로 작문을 써서 학교에서 쫒겨날 뻔한 일이 있었지..

1차 세계대전 때 다큐멘타리를 보면 전쟁이 일어나자마자 특히 노동자계급들이 대거 전쟁에 지원해. 자국의 영광스런 깃발을 날리겠다는 말을 하면서.. 거의 지원군만 수백만에 이르렀지. 이건 유럽 거의 모든 나라가 그랬어. 이걸 보고 사회주의자들은 기가 찼지. 그나마 조금 교육시켜놨다고 생각했던 노동자계급이 국가의 프로퍼갠더에 낚여서 자본가와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과의 싸움에 자발적으로 나서니 말이야.

결국 1차 대전은 유례없는 천만 단위 손실을 내고 아무런 결과 없이 끝났고 이후에 이런 국가주의에 대한 반성이 제기돼..물론 제대로 된 반성은 2차 대전 이후에나 등장하지. 최소한 독일에서는 전쟁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 정말 철저히 사과하고 배상했으며 애들에게도 국가주의의 해악에 대해서 철저하게 교육해.

독일에서는 월드컵 같은 이벤트가 아니면 국기를 드는 것 자체가 물론 범죄까지는 아니지만 사람들 마음속에서 불가능하고 죄책감을 가질 만큼 철저한 교육을 하고 있지. 그래서 대부분 독일인들은 자국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을 피하고 '우리도 문제가 많다' 이런 식으로 얼버무리며 지나가지. 이들에게 국가나 민족같은 단어는 그 단어만으로도 나찌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저럴 수밖에 없는 거야.

 

사실 저런 문제는 한국만 그런 게 아냐..최소한 한중일 3국은 거의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으며..아마도 러시아도 비슷한 상황일거야. 자국이 뭔가 특별한 민족(국가)이고 이런 세뇌를 통해서만 지도층이 존속할 수 있는 것은 대동소이하거든.

어쩌면 저런 허상이 깨지지 위해서..유럽에서 두 차례 대전이 일어났던 것처럼 동아시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 불가피할 지도 모른다. 솔직히 나는 그런 미래를 직감적으로 느껴. 만약에 자의든 타의든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떠난다면 이건 반드시 현실이 될 거야.. 이게 한국을 떠나야하는 제일 큰 이유일 수도 있지. 

 






  • 반일 반미는 애초부터 없었다

    애시당초 반일 반미는 국뽕특권충들이 지내들 사익을 위해 물타기로 편가르기 만들어서 메스컴을 이용해  서로 분탕짓 하게해서중간에 이득을 가로채갈려고 하는 목적으로 만든 허구이다  
    원래 반일 반미 친북따위는 존재하지.않아
    왜냐
    다 먹고 살기바쁜 개돼지거든
    그 개돼지들을 잘 구슬리고 돌리고 다슬리려면 편가르기작전이 국뽕특권층에게는 가장 매리트 있는 방법이지
     
  • 헬조선에서는 친일(반일), 친미(반미), 친중(반중), 친북(반공) 프레임부터 없애야 한다. 정치 쓰레기들과 매스컴 쓰레기들이 자기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짜고 치는 고스톱이지.
  • 허구한날 반일선동질을 밥먹듯 일삼는 남창새끼가 이제와서 말처바꾸는거 봐라. 니 애미가 그따위로 처살라고 사준 폰이 아닐건데?
  • 일뽕아 퍼 자라 왜 일어나냐?
    그냥 영원히 잠들어 
  • 블레이징
    17.07.12
    인간은 나약한 존재라서 어쩔 수 없이 권력에 기대야 한다는 생각이 헬반도에는 늘 만연해있지. 유럽은 글에도 나와있지만 2차례의 대전을 겪은 후 이 국가라는 권력이 자신들을 보호할 수 없다는 그 충격으로 인해 계몽이 된 케이스인데 이 헬반도는 아직도 국가와 공권력이 자신들을 보호한다고 굳게 믿고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멍청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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