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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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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만나는 아이들이 있다. 둘 다 고3임.

먼저 한 명은 농업계 마이스터 졸업반이다. 얘는 엄마가 일본인임. 엄마가 통일교 신자라서 한국인과 결혼함.(통일교 교리는 잘 모르니 이들은 타민족끼리 피가 섞여야 세계평화가 온다고 해서 국제결혼을 시키는데 이건 나름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라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아이를 무려 여섯 명 낳았음..집안이 잘 사냐? 물론 아니고 아버지가 농사지음. 

그렇다보니까 뭐 아예 대학은 생각해보기 어려운 상황이 됨. 실제로 이 친구의 형들은 둘 다 모두 고졸로 취업했고 이 친구도 물론 고졸취업을 위해서 농업계 마이스터고교에 들어왔다.

내가 이 친구를 보면 참 안타깝게 생각하는게..

한마디로 예체능 분야에서 재능이 엄청나게 뛰어나다. 일단 운동은 초등때는 육상을 해서 소년체전에 나갈 정도였고 그 외에 축구 야구 모두 잘함. 최근에는 볼링에 빠져서 볼링을 치고 있는데 운동신경이 남다름.

여기에 음악도 절대음감 소유자. 한 번 들으면 정확하게 음을 기억해냄.

그리고 미술..얘는 고교에 들어간 이후로 부모에게서 용돈을 받을 적이 없다고 함. 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그려서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에 파는 것으로 알바를 하는데 대략 2시간 정도 투자해서 그림그려서 받는 돈이 5만원 수준임. 그러니까 그림을 잘 그리는 수준이 아니라 이미 현재도 그림으로 먹고 살고 있는 수준.

무슨 거창한 도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함. 본인 소원이 그래서 새로 나온 '서피스'를 사는 것이라고. 이게 그림 그리는 데 좋다고 함.

이외에 기계도 잘 다뤄서 농기계(우습게 생각하지 마라. 농기계 1억씩 한다)는 물론이고 지게차 자격증도 있다고 함. 무슨 기계든 한 번 보면 순식간에 원리를 파악함.

컴퓨터도 잘 다뤄서 내가 컴에 문제 생기면 얘를 부름. 해킹 관련 도서도 여러 권 읽고 가끔 친구들 스마트폰을 해킹하기도 한다고 함..이건 뭐 그냥 취미니까.

한마디로 다재다능함. 다만 공부는 못함? 왜냐? 공부할 필요성을 못 느낌. 대학 갈 생각도 없고 주위에서 가라는 사람도 없고 형들도 모두 고졸이니 자신도 으레 그려려니 하고 학교공부를 안 함.

일본어도 잘 한다. N1수준인데 실제로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함. 어머니가 일본인이니까 일본어 잘 하는 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실제로 얘 형제 여섯 중에서 일본어를 할 줄 아는 건 얘밖에 없음. 본인이 노력하지 않고서 잘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농업계 마이스터고3인 얘는 8월 1일부터 인근의 사료회사로 출근한다. 학교특성상 3학년 2학기는 그냥 없는 듯. 급여도 세후 160+보너스 있고 칼퇴근시켜주고..대우가 썩 나쁘지는 않은 거 같다. 

무엇보다 좋은 거는 이게 병역특례회사라는 거..한 2년 다니면 군필자가 되어버림...

 

나는 그림솜씨가 아까워서 일본이나 미국에 가서 그림을 그리면 어떻겠냐고 하는데

(그림솜씨 수준은 내가 보기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메인 작가 수준도 될 듯. 딱 봐도 프로수준임)

본인은 아직은 특별한 '꿈'이 없다고 한다..일단 병역특례 마칠 때까지는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해보겠다고 한다.

다만 한국보다는 평화로운 호주같은 데에서 살았으면 하는 꿈이 있다고 한다..얘가 식육기능사 자격증도 있다는데 혹시 호주 이민가는데 도움되는지 아는 사람있으면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뭔가 자족적이고 현실에 적당히 만족한다고 해야할까 그런 스타일임.

그리고 집안이 원래 예술집안임. 어머니의 동생(외삼촌)은 일본에서 이미 여러 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든 감독임. 좀 마이너한 장르라 내가 기억은 못하는데..들은 말로는 그 회사 사람들이 하나같이 우익이고 혐한이라고 함..뭐 그래도 누나는 한국으로 시집을 왔네..ㅋ

외삼촌을 통해서 미국 디즈니에서 작화가로 일하는 사람도 알고 지낸다고 하는데 그곳에서는 7만불(8천만원) 정도 받는다고 한다. 대우는 확실히 미국이 좋은 듯한데..사실 물가 생각하면 한일에서는 대략 5-6천만원 정도 될 듯한데 많은 건지는 모르겠다. 

 

다른 한 아이는 상고(요즘에는 다 무슨--정보고라고 이름바꿨지)에 들어간 애인데

물론 둘은 원래 중학교에서부터 알던 애들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여기는 남중 하나 여중 하나밖에 없다..모를수가 없음.

한 학년이 20명 정도 되는 초스몰사이즈 학교임. 

얘는 올해 고3으로서 여기저기 많이 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고 있는데..

얘 특징은 일단 말이 달변이고 말이 엄청 많다. 나와 만나면 얘는 90% 얘기하고 나는 10% 얘기함.

아까 말한 농업마이스터 친구는 대략 이 비율이 70:30 정도 된다.

나뿐만 아니라 어디가서도 화제를 주도하는 스타일인데 약간 '여성적'인 느낌이 드는 친구다. 일단 말을 할 때 손짓을 하는데 이게 한국남자들은 잘 안 하는 짓이거든. 모션이 굉장히 크고 웃을 때도 입을 가리고 웃음. 이건 아마도 이가 컴플렉스라서 그런 것도 있는 듯하다. 

주로 은행권에 원서를 내고 있는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명박이 마이스터고 적극적으로 육성했고 그 당시 은행들 압박해서 고졸 대거 받아들인 거는 알 것이다. 그때는 은행 들어가기가 엄청 쉬웠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엄청 어려워짐. 벌써 거의 10군데 이상 원서내고 면접 본 모양인데..아직 안되서 안타까움.

근데 얘는 전자의 애와 달라서 뭐랄까 꿈이 크다고 해야 할까..아니면 현실을 모르고 나댄다고 해야 할까..좀 그런 게 느껴진다.

우선 얼마전에 한국은행에 원서를 넣었다고 하더라고..한국은행이면 대한민국에서 사실상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금융공기업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나와서 한은 들어가도 잘 들어갔다고 하는 곳인데 요즘에 블라인드면접이 유행한다더니 고졸 대졸 안 따지고 채용을 한다 한다..아니 그런데 뭐 한은이 장난도 아니고 고졸이 되겠나? 고졸이 되면 이건 노무현 사시 패스하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얘가 무슨 특별한 재능이 있거나 무슨 공인회계사1차라도 딴 것도 아니고 딴 거라고야 무슨 금융3종(펀드투자상담사 같은 것) 전산회계인가? 그런 딱 고졸 수준 자격증만 갖고 있는데 고졸자도 원서도 낼 수 있다고 해서 덜렁 원서를 냈다는데 참 보는 입장에서는 그렇다.

올 봄 면접에서는 다 떨어졌고 이제 가을 면접을 보고 있는데 혹시나 안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이런 주제의 대화를 한 적이 있는데(굉장히 심각한 주제라서 사실 내가 꺼내기는 어려운 주제라 얘가 먼저 얘기함)

본인은 스타일이 딱 서비스업이라고 한다..이건 나도 동의한다..그런데 얘가 하고 싶은 게 항공사 스튜어드(전에 조현아 사건 났을 떄 얻어맞었던 남자가 하는 직종)을 하고 싶다는 거다..

뭐 그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위해서는 4년제 대학에 가야 한단다..블라인드 면접이기는 한데 4년제 대학 안 나오고는 사실 합격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뿐 아니라 스튜어드 학원도 다녀야 한대..

근데 얘가 사실 엄청 가난한데다가 상고나와서 취직을 준비한 애라서 사실상 수능 준비도 전혀 안되어있고 가봐야 사실 뻔한 대학(정말 안 나오는 게 나은 대학)밖에 갈 데가 없는데 그렇게 말한다는 것이다.

(스튜어드의 경우는 영어+무술이 필수고 당연히 얼굴관상 자체가 이른바 '서비스업' 관상이어야 한단다)

그러니까 이게 뭐냐..그저그런 대학에 4년간 최소 6천만원을 갖다주고 여기에 학원비니 뭐니 해서 대략 7-8천 정도(보나마나 이런 학원은 서울에만 있을 게 뻔하니까) 돈을 써야 그 얄량한 스튜어드 면접볼 자격이라도 주어지는 모양이다..

아니 그런데 될 수 있냐는 거지..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무술이야 좀 배우면 되겠지만 영어라는 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것도 '돈'으로 발라야 하는 거 아닌가? 혹시 어학연수라도 갖다온다면 7-8천이 아니라 1억짜리 코스가 되는 거지..

얘도 집은 어렵다. 아버지는 노가다하고 엄마도 식당줌마인데 뭐 돈이 얼마나 있겠냐..

그래서 아예 일치감치 실업계 갔던건데 졸업쯤이 되어서야 다시 대학 얘기를 하고 있으니..

참 뭐랄까 난감하더라. 물론 본인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잘 알고 있긴 하다. 그래도 가만 보면 '대학'이나 '서울' 같은 뭔가 '그럴싸해보이는 것'에 대한 동경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하긴 우라나라 고3이면 다 그렇긴 하겠지만..

그냥 가까운 국립대라도 가면 좋겠지만 내가 알기로는 그럴 성적도 안된다. 아예 대입준비를 안 했으니..

갈 만한 데라고는 어디 가서나 놀림받는 '지방사립' 이른바 '지잡'만이 유일한 대학선택지인 거 같은데..참 주변에서 보는 나부터가 조마조마해진다.

 

결론

일본인 엄마를 둔 애는 뭔가 현실순응적이고 적절히 만족한달까..하프일본인이라 그런지 몰라도 확실히 그런 게 느껴짐. 마이스터고라 일체 학비없이 학교다녔으며(해외연수갈 때 비행기값은 자부담했다고 함. 기숙사생활만 함) 졸업 이전에 취업해서 병역특례로 2년간 메꾼 후 '하고싶은 것'을 할 예정

그냥 오리지널 한국인인 애는 마이스터고가 아닌 일반실업계(이런 데는 물론 돈은 안 내고 다님)를 나왔는데 군대도 현역으로 가야하고 고졸은행시험 다 떨어졌는데 이젠 은행은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스튜어드 쪽 알아보고 있음.

 

좀 이렇게 말하긴 그래도 뭔가 일본/한국의 대비같은 느낌 안 드냐?

 

그리고 나도 요즘에 안 건대..마이스터고가 꽤 매력이 있더라..

사실 지금 한국에서 대략 이과 4등급 문과 2등급 수준 대학 아니면 그냥 공무원 학원에 불과한데 

마이스터고는 

일단 학비 전액 무상(기숙사비까지 일체)

졸업과 동시에 취업(다만 이건 나름 좋은 마이스터에 한정한다..후진 곳은 노답이다)

제일 중요한 거..병역특례..이게 아주 많다..

나도 그래서 아들이 중 3인데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작년에 전국에 3군데 생김)로 보낼까 고려중이다. 다음달 입학설명회에 가볼 예정임..

학교에서 배우고 싶은 소프트웨어 배우고 졸업과 동시에 병특해서 군대 때워버리고 그 이후에는 경력을 인정받아서 다시 워털루 대학이든지 그런 곳으로 갔다가

본인이 원하는 게임회사(유비소프트나 블리자드 같은 곳)쪽으로 빠지게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중임. 






  • 교착상태Best
    17.08.25
    ㅇㅇ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 괜찮다.

    나 같은 븅신도 코딩으로 먹고사는데

    어렸을때 코딩 배워노으면 it인생에서 정말 앞서나가는거다.

    애새끼 3년 배우게해서 프로젝트 2개 정도할수있는 환경이면 괜찮은건데

    요즘 애새끼들 뭐 앱만들고 별짓 다하더라.

    그거 배워놓으면 나중에 뭔짓을 해도 다 삶애 이득이다.
  • 헬조선 노예
    17.08.25
    베스트프렌드님 헬포인트 20 획득하셨습니다. 헬조선에서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 교착상태
    17.08.25
    ㅇㅇ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 괜찮다.

    나 같은 븅신도 코딩으로 먹고사는데

    어렸을때 코딩 배워노으면 it인생에서 정말 앞서나가는거다.

    애새끼 3년 배우게해서 프로젝트 2개 정도할수있는 환경이면 괜찮은건데

    요즘 애새끼들 뭐 앱만들고 별짓 다하더라.

    그거 배워놓으면 나중에 뭔짓을 해도 다 삶애 이득이다.
  • 지금 생각에는 군문제만 마이스터고에서 병특이 가능하다면 넣으려고 함.
    본인도 바로 코딩배우고싶다하고
    문제는 요즘 코딩이 유행이라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음.
    애가 영어는 올 100인데 수학과학은 좀 덜렁거려 틀리는게 꽤 있는데
    외고는 영어만 봐서 괜찮은데
    여긴 아마 수학과학 중점이라
    재수없으면 떨어질수도 있을듯
    아무 생각없이 그냥 인문계가면 요즘엔 패자되기 딱 십상임
    님 글 잘 읽었고 애 진로정해지면 종종 쪽지보내 귀찮게 할 수도 있을테니 잘 봐주기를
  • 교착상태
    17.08.25
    ㅇㅇ 언제든지 귀찮게 해도됨. 대환영.
  • 그렇군요. 제가 보기에는 한국과 일본의 대비라기보다는 개인의 차이인 것 같지만..

     
    그나저나 전자의 애는 상당히 머리가 좋은 것 같은데, 대학이나 그 이상 가면 잘 될듯도 한데 잘 모르겠네요. 원래 인생은 살고싶은데로 사는 게 제일 좋으니 공부에 관심 없이 사는 게 좋으면 그렇게 하는 것도 좋겠지요.
     
    사실 저도 꿈이나 장래 이런 거 별로 관심없고 그냥 흐르는 대로 대충 사는데, 이런 점에서는 많이 공감가기도...
     
    ps. 저도 캐릭터 그리기용으로 인튜어스 태블릿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걔가 가진 '태블릿'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물건이 아니고, 필압감지기능이 있는 이른바 '전자 그림판' 같은 것입니다. 
    일반적인 '태블릿'에는 액정이 없으므로 모니터를 보고 그림을 관리해야 하며 이게 상당히 불편하나, 액정 연동식 필압 감지 태블릿 - 서피스 일부 모델과 신티크류는 직접 보고 그릴 수 있지요.
     
    저도 고등학교때 만화그리기에 관심이 있어 3개월 정도 연습했더니 수년간 미대 준비하던 애들이랑 비슷한 수준까지 갔는데, 그뒤로 관심이 없어져서 지금은 처박아 둔 상태지만 예전생각이 나서 쓰네요 ㅎㅎ
  • 너무 재주가 많아서 본재주가 뭔지 모르는 케이스죠.
    Handyman이라는 단어에 적합한..
    마음씨도 좋아서 주위에서 이용도 많이 당합니다.
    특히 아버지에게..
    아버지는 남들에게는 잘해주고 가족에게는 군림하는 집구석여포라..
    돈벌자마자 원룸부터 잡음.
    한국식 출세중심사고는 없고
    그냥 하고싶은 거하고 남에게 폐안끼치겠다는 마음가짐.
    영어를 너무나 못해요. Side를 '시데'라 읽는 수준임.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어도 유유자적 그림그리면서 우아하게 살 스타일이지 출세지향적인 애는 아님.
    3년 전부터 밥도 먹이고 영화도 보여주면서 대화 많이 했는데 요즘은 같이 볼링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하죠.
    시골동네에서 보기드문 능력자인데 좀 아깝긴함.

  • 특별한 목적/성취 의식이 없고 많은 걸 고속으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재능이 있으면, 보통 이것저것 다양한 걸 하고 유능하지만 하나에 매우 특화되지는 못하는 경향성을 많이 보이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약간 비슷했는데.
    미술도 그렇고 그 외에 소설쓰기나 기계 조작, 밀리터리 전략 등등 여러 가지에 취미가 많았고 많은 분야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갔지만, 무언가 하나를 전문화하지는 않고 지속적으로 취미만 바뀌면서 적당히 살아가려는 게 습관화가 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딱히 큰 집착이나 포부 이런것도 없으니 그냥 주변이 흘러가는 대로 살만한 데 적당히 자리를 잡기도 하고, 어지간한 일에는 큰 미련이나 싸움 이런걸 하는 것도 별로 관심이 없으니 대충 양보하면서 살 때도 많구...
     
    다만 제가 조금 달랐던건, 무작정 손해 보고 살지는 않는다는 점과 그냥 아무생각 없이 취미 중 하나로 전공 골라서 대학에 갔던 것 정도이긴 하네요.
    공부를 안해도 자동적으로 일정 수준 성적이 나와서, 딱히 생각 있는 것도 아닌데 무작정 고졸 되는 건 요즘 시대에 중장기적으로 너무 위험부담이 크기도 했구 대학을 안가면 딱히 할 수 있는 일도 별로 없었어서요.
    그 외에는.. 부모님도 제가 대학 가기를 꽤 바라셨었기도 하구요.
  • 님이 자극을 받을 만한 주위 인사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사실 이래서 유대인 커뮤니티가 무서운건데 그쪽은 전세계 커뮤니티가 있고 재능있으면 언제든지 불러들여서 키워주죠.
    2티어급인데 이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1티어가 됩니다.
    한국에서 별다른 자극없는 환경에서 크면 2티어에서 시간지나면 3티어로 내려가죠.
    세상에 태어난 거는 뭔가 체험해보려 한 건데 100의 가능성이 있는데 70까지만 펼친다면 그건 안타까운 거죠.
    세속적인 성공을 떠나서 아무튼 자신의 가능성을 100% 활용할 수 있게끔 주위에서 자꾸만 격려하고 프레싱해주는 주변인이 존재해야 하는건데
    한국에서 그런 사람 찾기가 좀 어려운 듯합니다. 
  • 그럴 수도 있구.. 특히 저보다 압도적으로 똑똑한 사람을 거의 못 만난 게 클지도 모르지요.

    그렇지만 이제야 모... 이미 나름 늙어?서 성격의 상당 부분이 이미 형성되어 버렸고, 아주 똑똑하거나 잘난? 사람을 보아도 이제는 그려려니하면서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의 고유한 가치를 가진다는 사고가 굳어져서인지 딱히 자극이 안 될지도 모르겠네요. 
    원래 경쟁적이지 않은 성격을 가지기도 했구요.


    요즈음에는 출세에 대해 이런 생각도 드는데..
    사실 사회에서 높은 지위와 부, 권한을 가지고 리더가 될 수록, 일반적으로 헬조선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원래는 자신보다 낮은 사람과 조직에 대해 최종적으로 책무를 진다는 게 원래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즉 사회에서 잘 나갈수록 타인과 사회와 조직에 대해 책무라는 멍에를 지게 되는 것을 의미하고.
    이런 걸 생각하면 오히려 헬조선인들 습성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거부감을 느끼거나 부담스러움을 느낄 법 만도 한데, 전혀 안 그런 걸 보면 신기하기까지 할 지경...

    저 자신을 돌아보자면 아직 그러한 책무의 멍에를 질 각오가 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그러한 걸 구태여 바라지는 않네요.
  • Crusades
    17.08.25
    부럽네요.. 재능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 서호
    17.08.26
    독보적인 느낌
  • 씹센비
    17.08.28
    통일교 대표적인 사이비 종교로 알고 있는데..
    문선명 인가? 하는 애가 주도하던거
  • 사람들은 괜찮아. 오히려 너무 착해서 탈임.

    종교교리 자체는 좋은데 어쩔 수 없이 문선명을 신격화하고 결국 문선명 아들들이 종교와 사업을 분담하는 등 사실상 북한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

  • 씹센비
    17.08.28
    그건 그런것 같기도 한게... 내 엄마 학창시절 학교 체육 선생도 통일교 가입하고나서 결혼도 하고 뭐 어쩌구.. 그랬다고는 하던데.. 특별히 피본건 없다고 해서 놀람.
  • 응.주위에 찐따친구 있으면 통일교 가입권유해봄직함.

    팔다리만 달려있으면 아무리 병신이라도 결혼할 수 있고..이 여자들은 절대로 이혼을 안 한다. 가정을 유지하는 것이 세계평화의 길이니까 교리적으로 이혼하지 않음.

    스시녀 스시녀하는데 스시녀 만나기가 쉽냐..통일교 들어가서 일본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결혼이 가능하다.

    다만 내가 고르기는 어렵고 사진 정도만 보고 선택해야 하는데..예전에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에는 다 그렇게 만나도 결혼하고 살았다.

    대체로 조건으로 결혼하는 게 연애감정으로 결혼하는 것보다 유지율이 더 높은 편임.

  • 씹센비
    17.08.29
    마지막 문장ㅋㅋㅋㅋㅋ근데 맞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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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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