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청소년 氣 살리자] 명문대 → 교사·공무원…'꿈'은 사치가 된 아이들

진로 아닌 진학만 가르치는 학교… 미래 희망까지 ‘판박이’ / 대학이 ‘미래’가 된 교실 / 명문대 못 가면 낙오자로 전락 / 옆자리 친구들 ‘경쟁자’ 만들어 / 좋아하는 일보다 ‘안정’만 생각 / 선호직업도 10년째 교사가 1위 / ‘꿈’꿀 수 있는 기회 줘야 / 고교생 40% 하루 6시간 못 자 / 부족한 수면은 우울감 등 조장 / 과도한 학습 부담과 입시 때문 / “청소년들 마음 돌볼 대책 필요”

관련이슈  : 청소년 기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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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01 21:33:22      수정 : 2018-02-01 22:46:35

사회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청소년들이 원하는 직업을 얻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일부다. 자신을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진로에 관한 수업을 추가로 듣고 나의 진로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 진로 관련 수업이 생기면 돈이 없어 사교육을 못 받는 학생들도 불리하지 않게, 모두가 공평하게 같은 조건에서 꿈을 선택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라고 썼다.

이 학생의 글에는 학교가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나누는 곳이 아닌 명문대 진학을 위한 플랫폼에 그치고 있는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진로’보다는 ‘진학’에 초점을 맞춘 학교에서 옆자리의 친구가 경쟁자가 되고, 명문대에 진학하지 않으면 낙오자 취급을 받을 뿐이다. 한국 사회의 청소년들이 ‘꿈이 빈곤해지고 있다’고 호소하는 이유다.
 

◆10년째 선호직업 1위 ‘교사’…대세는 ‘안정’ 

손재주가 좋은 서연(13·여)이의 꿈은 설탕공예가다. 설탕을 이용해 꽃이나 케이크 장식품, 소품 등을 보기 좋게 만드는 일이다. 지난해 지역사회에서 운영하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설탕공예를 우연히 접한 뒤 그 매력에 빠졌다. 

서연이 엄마 임은영(45)씨는 그런 서연이가 기특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크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서연이가 중간에 꿈을 포기하게 될까봐서다. 진로교육을 위한 자유학기제가 운영되고 있다고 하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모든 조건을 만족할 수 없어 ‘가위바위보’로 인원을 나누거나 수업이 개설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임씨는 “아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직업을 찾도록 학교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그런 여건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임씨의 걱정처럼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해지기는 힘든 걸까.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꿈은 행복보다는 ‘안정’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31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초·중·고교 1200곳의 학생·학부모·교사 등 5만14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10년째 부동의 1위를 차지한 선호직업은 ‘교사’였다. 교사는 2007년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인기다.

서울 마포구의 한 여고에 다니는 김수진(17·가명)양은 “어렸을 때는 선생님을 가장 많이 접하니까 되고 싶다고 대답했던 것 같은데,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교사만큼 안정적이고 방학이 있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직업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교사에 이어 공통적으로 선호한다고 밝힌 직업 역시 운동선수, 경찰, 간호사, 군인 등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직업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법조인이 초등학교를 제외하고는 상위 10위 내에 포함되지 못했고, 의사 역시 고등학교 순위에서 빠지는 등 특정 직업 쏠림 현상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해당 직업의 사회적 위상이 전과 같지 않고 과거와 같이 고소득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상진 전북대 교육학과 교수는 “IMF 이후 학생들은 꾸준히 공무원, 교사 등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게 됐고 최근 양극화 현상의 가속화와 맞물려 과도한 안정성을 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잠을 못 자는 아이들, 꿈을 꿀 수가 없다 

‘하루 평균 6시간 6분.’ 서울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의 평균 수면 시간이다. 전국의 고등학생 10명 중 4명은 하루 6시간도 채 자지 못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전국 초·중·고등학생 8만2883명을 대상으로 한 2016년 교육부의 학생 건강검사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43.91%가 하루 6시간도 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발표된 국내 성인 평균 수면시간인 6시간 24분보다 짧은 것이다. 

부족한 수면은 우울감으로 이어지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 같은 상황의 원인은 단연 과중한 학업 부담과 입시준비 때문이다. 서울에 있는 일반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박모(17)군은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이 대학입시에서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나는 물론 친구들 모두 수행평가, 수시 과제, 내신 등을 완벽히 수행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올해 고3이 되는 박모군은 몇 차례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극적으로 발견돼 현재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청소년들에게 미래를 꿈꾸라는 어른들의 주문은 사치에 가깝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12년 진로교육실태조사(중고생 1072명 대상)에 따르면 장래희망이 ‘없다’고 답한 학생은 중학생 34.4%, 고등학생 32.3%로 집계됐다.

김도연 한국청소년자살예방협회장은 “삶에 치여 바쁜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마음을 돌볼 틈이 없는 것도 문제”라며 “만성우울증과 사회적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지속적인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체계와 제도를 정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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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잘못된걸까요 ..
  • DELEGATE
    18.02.13

       조선식 과거제도가 문제지. 피지배층들에게 가해지는 압력이야. 저렇게 순위매겨서 애들 나열하는것도 애당초에 강남놈들에게만 유리하게 구성되어있는것이고. 나름 서울에서 어설프게 나간다는 강남새끼들에게는 나름 애새끼들 sky에 보내기 위한 정보 pool 과 네트워크가있어요, 내 사장 애새끼들 몇몇이 유학생애들이라면 나머지는 고대나 연세대 애기들임. 

     

       잘난 새끼들은 지 정자새끼들 서양으로 보내서 하고 싶은거 하게 하고 재산 물려준다.  생각없는 애새끼들은 그냥 경제따위나 전공해서 귀국하면 지 애비회사에서 secretarit 으로 일하면 되는거고. 그 재산이 자산 ASSET 이고 니들 피빨아 먹는 그거다 ㅋㅋㅋ

     

     니들이 행복해지는것은 쥬이니뮤들이 알바 아니지. 그저 파시스트의 부품으로써 충성하다 뒤지면 그만이다 ㅎㅎㅎ 

  • 파시스트들하고 비교하면 무솔리니가 화낸다 ... 무솔리니는 그래도 이탈리아경제를 살리고 사회개혁이라도했지 , 헬조선애들은 대체뭐냐 .... ㅎ

    파시스트가 아니라 그냥 수구세력들이지.

  • DELEGATE
    18.02.13

    걱정마. 극좌가 집권하면 다 죽여버릴꺼다ㅋㅋㅋㅋ 애들이 전교조 때려 잡고, 교육도 바꿀꺼고. 

  • 극좌가 누구임? 헬조선정치인중에서? 한국엔 좌파우파가 있었던가 ... 대부분 수구세력들이지 . ㅎ
  • 저도 이런 사례자니다. 저 좀 살려주세요
  • superman
    18.02.14

    정치나 국민의식,노동인권 후진국이 대한민국입니다.(정치가 후진국인 나라로는 한국,이탈리아,일본 등이 있습니다.)  경제나 국민들의 교육수준,학업성취도(교육의 방향은 선진국스럽지 못하죠.)는 분명 선진국이 맞습니다. 

     국민 생활수준과 소득수준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들인 1인당 GDP, 1인당 GNI,1인당 PPP, 가계당 중위소득, 가구당 가처분소득 등이 모두 남유럽 선진국인 스페인보다 높고 이탈리아와 비슷한게 한국입니다. 2018년 올해 1인당 GNI가 3만 2000달러가 된다고 하죠.  그리고 임금수준은 OECD에서 중위권 정도인데 핀란드와  스페인 사이이고 일본에 좀 못 미치는 정도라고 하네요.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그외에 FTSE 지수로도 선진국 시장에 속해 있고요.   세게은행,유엔, EU 등 대부분의 국제기구와 다우존스,S&P 등 대부분의 금융사들, 로이터 통신이나 파이낸셜 타임즈 등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합니다. 그밖에 인간개발지수로도 선진국 기준치를 넘고  파리클럽,DAC 등 선진국모임의 회원국입니다.  뉴스위크 선정 최상위 국가 30개국과 CIA 월드펙트북이 선진국으로 분석한 나라들 하나입니다.....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게 선진국임?

    OECD  교육지표상으로는 스페인,이탈리아보다 점수가 높고요.  보건,의료지표나 환경지표,가처분 소득지표를 제외하고  나머지 OECD 통계들은 안 좋은게 많죠.....라고 하는데 그럼 뭐함?



  • 헬조선 노예
    18.02.14
    superman님 헬포인트 10 획득하셨습니다. 헬조선에서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 그냥 탈조선이 답이다. 희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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