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오메가제로
16.05.31
조회 수 1820
추천 수 21
댓글 11








 

 

저번주 토요일

즉, 지난 28일 제가 겪은 일입니다.

 

 

일본으로 1달간 탈조선한다는 친구의 제안에 의해 탈출할 자금을 모으기위해 공사장 용역일을 하는게 불가피해지더군요.

그래서 저는 작업복에 안전화등 갖출건 다 갖추고 용역사무소로 간뒤 공사현장에 바로 투입되었습니다.

 

물론 공사장용역을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무거운 자재들을 옮기고 하는게 정말 죽을맛이였고,

당연하게도 공사장 꼰대들이 "노력도 안하고 힘들다 타령이네.. 요즘 젊은이는 글렀어"라며 저를 깎아내리기 바쁘더군요.

 

심지어 지쳐서 잠깐 앉아있는데도 쌍욕을하는 꼰대가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꼰대들이 "노력! 노력! 노력!"드립을치며 저에게 노력을 강요하는 등

헬조선의 극한까지 맛보면서 일했습니다.

 

점심시간때 밥먹으면서 노력드립을 치는 꼰대들때문에 화가 매우 치밀어 오르던 찰나

 

80대쯤 되어보이시는 분이 "당신들이 말하는 노력을해서 목표가 이루어졌으면 난 용접,크레인기사 때려치우고 국회의원 했습니다!" 라고 따졌더니 꼰대들이 갑자기 조용해지더군요.

 

아마 이때 저는 처음으로 "어르신"을 본것같습니다.

상황종료후 점심시간 끝나고 다시 현장으로 투입될때 그분께서 "학생도 TV많이 봤으면 알겠지만 늙으면 현명해지지않고 뻔뻔해질 뿐이야." 라고 하셨을때 제 입장에서는 꼰대가 아닌것을 확신했습니다.

 

그 어르신 분께서 하신말씀중 가장 인상에 깊었던 말씀은 "일이라는건 내가 즐거워서 하는거지 돈때문에 하는거면 돈에 미친 노예랑 다를바가 없어. 물론 학생입장에선 이상할진 몰라도 나는 이 일이 좋아서 40년째 하고있어."

 

 

필력이 딸려서 이정도로 줄이지만

이런 어르신분이 헬조선에서 고생하지 않고 탈조선해서 더 건강하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던 날이였습니다.






  • 교착상태Best
    16.05.31
    사회생활 하다보면 가끔 가다 그런 분들 한두 명씩 만납니다.

    마치 야만인들 사이에 있는 수도승을 보는 것 같죠.
  • 육노삼Best
    16.05.31
    전설상의 존재인 '신선'을 만나셨네요.
  • 뇌없는센징이
    16.05.31
    갓할배 ㅇㅈ합니다
    특히 좋아서 그 일을 한다는 부분에서 장인정신마저 느껴지네요
  • 김밥
    16.05.31
    그 어르신 뭔가 존경스럽네요....
  • 육노삼
    16.05.31
    전설상의 존재인 '신선'을 만나셨네요.
  • 교착상태
    16.05.31
    사회생활 하다보면 가끔 가다 그런 분들 한두 명씩 만납니다.

    마치 야만인들 사이에 있는 수도승을 보는 것 같죠.
  • 뇌없는센징이
    16.05.31
    한편으로는 답답하다 그런 분들이 호주나 유럽에서 일해야되는데 왜 헬조선 열악한 환경에서 저임금 착취당하며 일해야되나
  • 이반카
    16.05.31
    의식수준이 뛰어난 분이네요. 우리와 함께라면 좋겠어요.
  • 헬한민국
    16.05.31

    개한민국에 저런 진짜"사람"이라고 하는 분들이 소수이므로

    다수의 인간형상을 하고있는 야생동물들 때문에 빛을 밝힐수가 없음.


  • 상선약수
    16.06.01

    진흙 속 진주 같은 어르신께 존경을 보냅니다.  

    '야만인 사이의 수도승'이란 멋진 표현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 열심히사는삶
    16.06.01

    보기힘든 어르신이군요. 대단

  • 박군
    16.06.01
    그 어르신은 전생에 우주를 파괴하신 듯...
  • 톨이장군
    16.06.04
    사람이 몇몇은 보이죠 이 땅에서도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최신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 탈조선 베스트 게시판 입니다. 12 new 헬조선 9373 1 2015.07.31
3103 헬조선에서 버티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진다. 13 new 육노삼 2082 29 2016.06.13
3102 ‘자본주의 성장’에 가려진 잔혹한 현실 2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796 10 2016.06.13
3101 과연 우리가 노예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txt 14 newfile 열심히발버둥 2625 32 2016.06.13
3100 좆같은 우덜식 자본주의에 자유라는 이념 끼워팔면 진짜 씨발 죽여버린다. 20 new blazing 1457 19 2016.06.12
3099 아 근데 헬조선 이용자들 진짜 이것좀 지키자. 12 new 이민가고싶다 330 11 2016.06.12
3098 맨손으로 와도 성공할수 있는 나라 1 new 정처없는 351 11 2016.06.12
3097 공무원의 탈을 쓴 씹선비들이 원흉이다. 2 new john 643 15 2016.06.12
3096 'URI나라'의 참뜻 6 newfile 미개한반도미개한망국미개한인민해방전선 1213 22 2016.06.12
3095 미리 보는 2020년 한국군. 16 newfile 탈인간 2535 22 2016.06.11
3094 헬조센 오지랖 13 new 탈조선해서모히또한잔? 346 11 2016.06.11
3093 윗물뿐만 아니라 아랫물도 똑같다. 5 new 허리케인조 1197 18 2016.06.11
3092 어차피 탈조선 못하면 엎조선입니다. 24 new blazing 1972 19 2016.06.11
3091 패기 넘치는 헬조선 외교관.jpg 19 newfile 당신은NERD 2490 24 2016.06.11
3090 진짜 우리들 모두는 백인문명에게 감사해해야 마땅하다... 은혜롭고 신성하다. 13 newfile 이성적정신병자 1435 19 2016.06.10
3089 총기를 민간에 풀어야 하는 이유. TXT (주식 갤러리 발췌) 8 new 당신은NERD 1828 19 2016.06.10
3088 어쩌면 이 사이트에서의 내용글은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5 new 반헬센 399 11 2016.06.10
3087 고등어 구이의 위험성. 5 newfile 탈인간 1960 22 2016.06.09
3086 헬조선 현실 2 newfile 탈인간 732 14 2016.06.09
3085 헬조센 군대는... 일부러 멀쩡한 사람 괴롭혀서 정신병자 만드는곳이냐?? 7 newfile 이성적정신병자 2275 18 2016.06.09
3084 조센. jpg 11 newfile 이거레알 1751 22 2016.06.09
1 - 65 -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