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먼저..

00-01년 경에 선생님을 모시고 공부를 한 적이 있었음.

선생님은 내 업계에서는 크게 성공해서 타워팰리스에 사시고 아무튼 제자도 많았으며 잘 나갔다. 

당시에 내가 안양 관양동쪽에서 살고 있을 때인데

당시만 해도 한두달씩 묵으면서 공부할 곳이 그리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흔쾌히 반년치 방값을 선불해주시고 공부하라고 할 정도로 

후학을 아끼는 마음이 컸다..나도 물론 살면서 꽤 많은 선생, 스승을 만났지만 지금도 각별히 기억에 남아있고

스승의 날이 되면 뭐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하나 보내게 되는 그런 분임.

암튼 당시 추석때가 되었는데

선생님하고 추석 얘기가 나오던 중

선생님과 일가분이 추석 때 외국..아마도 하와이인가 그런 곳에서 며칠 지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아는 사람이 있을랑가 모르겠지만 추석 때 해외에 나간다는 것은 사실 지탄받을 만한 행동이었고..

아니 지탄을 떠나서 이해하기 힘든 그런 일이었거든.

근데 선생님 왈

일단 추석 때 너무나 많은 시간을 길에서 허비한다.

(당시는 지금보다 고속도로가 훨씬 부족해서 서울에서 부산 정도 가려면 12시간이상 걸렸다. 왔다가는데만 대략 12시간..고속도로에서 한 시간씩 차를 세워놓고 있는 경우도 적잖았음. 우회로가 없어서)

한두번 정도는 추억과 재미일 수 있겠으나 계속 저렇게 되면 추석과 설 때마다 괴로운 생각이 들 것이고 한국에서 1년에 딱 두 번밖에 없는 3일간의 연휴인데 이 때를 이렇게 괴롭게 보낼 필요가 없잖느냐?

추석이나 설 전주는 차가 막히지 않으니 그 때 모여서 간단하게 차례를 지내고

추석이나 설은 그냥 해외로 나가서 며칠 여행하면서 즐겁게 지낸다.

귀신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추석이나 설의 의미는 결국 '후손들을 한 데 모이게 하고 단합을 꾀하는 것'이니만큼 내게 허물을 묻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심..

즉 '추석의 본질은 후손의 만남과 화합이다'라는 것이었고 그를 위해서는 차례를 앞당기고(즉 전주 토요일날 모여서 지냄..당시만 해도 주5일이 아니었을 것임)

추석 설 연휴는 놀러가시더라는 얘기이다.

 

그분이 쓴 글 읽어보면 이미 90년대 초반부터 컴퓨터를 구입하셔서 열심히 활용(물론 그래도 나이와 바쁜 업무탓에 '아래아 한글' 정도만 쓰셨지만 그 당시에 이미 60이 넘은 나이인데 그 정도만 해도 어디인가?)하신 것으로 볼 때

항상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린 사고와 사물의 본질에 다가서고 쓸데없는 낭비(사실 추석과 설에 길에서 지내는 시간이야말로 엄청난 낭비..생각해보라. 그 분 집이 진주인가 그랬는데 거기까지 가려면 대략 오고가는데 24시간 잡아야 하고 결국 추석 전날 아침에 출발 저녁에 도착, 잠깐 환담하고 다음날 차례지내고 오후에 출발 밤에 서울 도착..이런 식으로 해서 설추석 연휴의 의미는 전혀 없고 마지막 날 하루는 이틀간 지친 탓에 그냥 하루종일 누워서 지내게 된다)를 막으려는 사고를 가진 것으로 볼 때 어찌보면 그분의 성공은 당연한 것이라고 하겠다.

--------------

반면 내가 결혼하고 처가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을 보고 놀란 점은

일단 제사를 子時에 지내겠다고 해서 밤 11시까지 제사를 지내지 않으며

이후에도 장중한 예법에 따라서 대략 1시간 정도 걸려서 제사를 지낸다는 것이었는데..

그러니까 밤늦게까지 기다리느라 사람들은 지치고 대부분 음식은 낮에 장만하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맛이 없다'.

밤 12시 넘어서 음식을 먹으면 무슨 맛이 있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제수상은 정말 옛날옛적 그대로 '푸지게' 차리는데 내 들으니 제수비용으로 보통 50만원 정도 쓰더라.(이건 대략 6-7년 전에 들은 비용임. 이후에는 일체 내가 관여를 하지 않아서)

문제는 그 50만원짜리 제수비용중에서 아마 결국 썩어나서 버리는 게 절반일 것이다. 아이들은 입맛에 맞지 않아서 거의 손도 대지 않는다.

결국 버리는 게 아까와서 주로 내가 가져와서 할머니들에게 드린다. 할머니들은 그런 것도 잘 드시더라. 그래서 이제는 낭비는 조금 줄어든 셈.

암튼 장모님은 장인어른 사망이후 마음이 허해져서인지 혼자 살면서 냉장고 4개를 갖고 계심...

이건 관계중독자가 주된 관계파트너와 관계해제후 느끼는 허탈감이라서 치료가 안됨. 무엇보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어느 정도 치료가 되는 셈이기도 하기 때문에.

처가의 경우에는 처제는 꽤 똑똑한데..똑똑하지만 기본적으로 희생+착한사람 마인드를 지녀서 평생 당하고 사는 팔자이고

아내는 좀 적극적으로 쟁취하는 스타일임.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내가 더 낫기는 함. 처제는 정말 뛰어나고 인정까지 많은 고용주를 만나야만 어느 정도 성취할 수 있는 팔자이고

아내는 무댓뽀 기질이 있어서 행운이 좀 있어야 성공하는데..그래도 어느 정도 행운이 따라줌.

처남들은 뭐 말할 것도 없고..

가난하고 사회적 지위가 낮을수록 이상한데서 자부심을 부리는데..

저 놈의 제사가 바로 그런 거더라..절대 간섭할 수도 없고 간섭해봐야 되는 것도 없음.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라는 소설이 있는데

저 소설의 주인공이 자존심을 갖기 위해서 갖고 있는 것이 반짝반짝 닦여진 아홉 켤레의 구두인데

이걸 건드리면 결국 사단을 내고 말거든..

생각해보면 이런 게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처가에게는 그게 제사일 따름인 것임.

물론 덕택에 명절연휴는 오가는 차속에서 기름값과 함께 증발하고

삶은 괴롭지만 그게 인생이려니 하고 버티는..

어쩌면 그런 자존심이 세상 살이 원동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판단하지 않고 놔둘 뿐이다. 다만 저런 데서 과도한 에너지를 투자하는 만큼

축재하는 시간은 더 걸리고 있고..그건 좀 안타깝지.

내 생각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재산을 축적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과 정력이 소모되기에

그냥 달콤한 말로 속삭여주는 무슨 미신같은 것을 더 믿지 않나 생각한다.

왜 전신주가 이리저리 늘어진 길가에 가보면 막대기에 깃발꽃아놓고 무슨 '동자' '처녀' '신선'하는 집들 무수히 많지?

그런 거와 노인/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 비율과 아주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은 잘 알 거다.

 

이 땅에서 못 벗어나더라도 가난에서는 벗어나야 하는데 내가 보기에 저런 사고방식 갖고 있으면 아마 벗어나지는 못할 거다. 정말 최고수준 재능이 있지 않는한. 






  • 머리나쁘고 합리주의적인 사고관을 가지지 못한 자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거나 십일조를 내면서 비판 하나 없는 등 광신도가 되더군요. 

    특히 사이비 종교 신자나 미신을 믿는 광신도들을 보면, 가난하거나 정신병에 걸려 있거나 혹은 심적으로 무언가 부족건가 어릴 때부터 모태신앙으로 세뇌되어 있던가 하는 것 등등이 있더군요.
    이미 이 정도만 해도 인생에 살면서 상당히 피해 입고 고통받으면서 살아왔을텐데, 이걸로도 부족해 사이비 종교나 탐욕스런 성직자, 무당, 점쟁이 따위에게 걸려 그나마 여얼심히 노오오력해서 벌은 수천만원 수백만원 남짓의 돈도 죄다 날려버리는 것을 보면 상당이 웃픈 이야기인데, 어찌 보면 비극이기도 하지요.

    이런 사람들의 경우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최고수준의 재능이 있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현대사회에서 유용한 일정 수준 이상의 고급재능들은 거의 공통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지능을 필요로 하고 여기에 영향을 받는데, 최고 수준의 재능과 자질이라면 어지간해서는 이런 요인들에 크게 잠식되지 않아서요. 오히려 저런 환경에 처해 있어도 스스로 깨고 나오는 사례가 많습니다.

    또 다른 하나의 경우의 수는 거의 이런 경우인데.
    그런 미신들과 종교들을 믿는다 하면서, 그런 종교와 미신을 이용해 편취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사이비 종교, 미신, 무당 점쟁이, 광신 등등에 속아넘어가는 것은 대부분 가난하고 미개한 자들이 그렇게 되나, 이들을 속여먹고 막대한 돈을 탈취해 먹는 자들이 바보인 것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상당히 뛰어난 자들이 그런 짓을 한다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예컨데 아주 뛰어난 무당이나 영매라고 하면 신통력은 몰라도 대부분이 비상한 머리와 추리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단 몇가지의 잠재적 정보로도 상대방의 상태와 심리를 꿰어차는 전문가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러니 우민들은 그저 이들이 말하는 신통력?에 놀랄 수 밖에 없고, 그들의 능력으로는 저들을 아무리 이기려고 해 봐야 못 이기고 돈을 뜯기고 또 뜯길 뿐.



    개인적으로는 저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미신적 사고에 입각해서 뭐라고 하지 않는 한 건들지는 않는 편인데, 단지 주변의 몇몇 사리분별을 못 하는 자들이 미신적인 사고를 이용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려고 하더군요. 예컨데 타로 점이 근거가 있다고 박박 억지부린다던지, 종교기관에 나가 기도할 것을 요구한다던지 제사에 협조하라거나 등등에 대한 걸 강요한다면, 어지간하면 피하나 이러한 미개함에 맞서 싸워 줄 수밖에 없는 상황도 종종 있는 일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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