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사 최고의 명문장이자?의열단의 행동강령인 조선 혁명 선언..?신채호 선생이 저술
(원문은 거의 한자인데 현대어 한글로?풀어 쓰느라 맥락은 같지만 표현이 원문과 약간 달라졌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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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열단장 김원봉은 김구 선생보다 현상금이 높았던 무장투쟁 계열의 레전드인데..
광복군 부사령관 신분으로 해방 이후 귀국했으나
이승만 정권 하에서 악질 친일 경찰 출신인 노덕술에게 모욕을 당해 월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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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사가 짤려나갈 듯 하니 점점 잊혀져 갈까봐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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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가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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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혁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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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일본이 우리나라의 이름을 없애며,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빼앗으며, 우리의 생존에 필요한 조건을 다 박탈하였다.
경제의 생명인 산림, 천택, 철도, 광산, 어장… 소공업 원료까지 다 빼앗아 일체의 생산 기능을 칼로 베며 도끼로 끊고,
토지세, 가옥세, 인구세, 가축세, 백일세, 지방세, 주초세, 비료세, 종자세, 영업세, 청결세, 소득세…기타 각종 잡세가 날로 증가하여 혈액을 있는 대로 다 빨아가고,
웬만한 상업가들은 일본의 제조품을 조선인에게 매개하는 중간인이 되어 차차 자본 집중의 원칙 하에서 멸망할 뿐이요,
대다수 일반 농민들은 피땀을 흘리어 토지를 갈아 그 일 년 소득으로 일신과 처자의 호구거리도 남기지 못하고
우리를 잡아먹으려는 일본 강도에게 가져다 바쳐 그 살을 찌워주는 소나 말이 될 뿐이요,
끝내는 그 소나 말의 생활도 못하게 일본 이민의 수입이 매년 높은 비율로 증가하여
딸깍발이 등쌀에 우리 민족은 발 디딜 땅이 없어 산으로 물로 서간도로 북간도로 시베리아의 황야로 내몰려?굶주린 귀신이나 떠돌이 귀신이 될 뿐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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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일본이 헌병 정치, 경찰 정치를 힘써 행하여 우리 민족이 작은 행동도 마음대로 못하고,
언론, 출판, 결사, 집회의 일체 자유가 없어 고통과 회한이 있으면 벙어리의 가슴이나 만질 뿐이요,?행복과 자유의 세계에는 눈 뜬 소경이 되고,
자녀를 낳으면 일어를 국어라, 일문을 국문이라 하는 노예양성소 - 학교로 보내고,
조선 사람으로 혹 조선사를 읽게 된다 하면?단군을 소잔오존의 형제라 하며 삼한시대 한강 이남을 일본 영지라고 하는 일본 놈들이 적은 대로 읽게 되며,
신문이나 잡지를 본다 하면 강도 정치를 찬미하는 반 일본화한 노예적 문자뿐이며,
똑똑한 자제가 난다 하면 환경의 압박에서 염세 절망의 타락자가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음모 사건의 명칭 하에 감옥에 붙잡혀 주리, 칼 씌우기, 차꼬 채우기, 단근질, 채찍질, 전기질,
바늘로 손톱 밑과 발톱 밑을 쑤시는, 수족을 달아매는, 콧구멍에 물을 붓는, 생식기에 심지를 박는 모든 악형,
야만 전 제국의 형법에도 없는 갖은 악형을 다 당하고 죽거나, 요행히 살아서 옥문을 나온대야 종신 불구의 병자가 될 뿐이라.
그렇지 않을지라도 발명 창작의 본능은 생활의 곤란에서 단절하며,?진취 활발한 기상은 놓인 형편의 압박에서 소멸되고,
찍도 짹도 못하게 각 방면의 속박, 채찍질, 구박, 압제를 받아 삼천리가 큰 감옥이 되어
우리 민족은 인류의 자각을 잃을 뿐 아니라 자동적 본능까지 잃어 노예, 기계가 되어 강도 수중의 사용품이 되고 말 뿐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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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일본이 우리의 생명을 초개로 보아?을미 이후 십삼도의 의병 나던 각 지방에서 일본 군대의 행한 폭행도 이루 다 적을 수 없으니,
최근 3·1운동 이후 수원, 선천… 등의 국내 각지부터 북간도, 서간도, 노령, 연해주까지 도처에서
주민을 도륙한다, 촌락을 불 지른다, 재산을 약탈한다, 부녀를 오욕한다, 목을 끊는다, 산 채로 묻는다, 불에 사른다,
혹 몸을 두 동가리 세 동가리로 내어 죽인다, 아이를 모진 형벌에 처한다, 부녀의 생식기를 파괴한다 하여
있는 대로 참혹한 수단을 써서 공포와 전율로 우리 민족을 압박하여 인간을 산송장으로 만들려 하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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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사실에 의하여 우리는 일본 강도 정치 곧 다른 민족의 통치가 우리 조선 민족 생존의 적임을 선언하는 동시에,
우리는 혁명으로 우리 생존의 적인 강도 일본을 죽여 없애는 것이 우리의 정당한 수단임을 선언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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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독립이나 참정권이나 자치를 운동하는 자 누구이냐?
너희들이 동양 평화, 한국독립 보전 등을 담보한 맹약이 먹도 마르지 아니하여 삼천리강토를 집어 먹힌 역사를 잊었느냐?
조선 인민의 생명·재산·자유 보호, 조선 인민의 행복 증진 등을 거듭 밝힌 선언이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여?이천만의 생명이 지옥에 빠지던 실제를 못 보느냐?
3·1운동 이후 강도 일본이 우리의 독립 운동을 완화시키려고 송병준, 민원식 등 매국노를 시키어 이따위 미친 주장을 부르짖으니,
이에 부화뇌동하는 자는 맹인이 아니면 어찌 간사한 적이 아니냐?
설혹 강도 일본이 막대한 도량이 있어 흔쾌히 요구를 허락한다 하자.
소위 내정 독립을 찾고 각종 이권을 찾지 못하면 조선 민족은 굶주린 귀신이 될 뿐이 아니냐?
참정권을 획득한다 하자.
자국 무산계급의 피까지 착취하는 자본주의 강도국의 식민지 인민이 되어 몇몇 노예 대표의 선출로 어찌 굶어죽는 것을 면하겠느냐?
자치를 얻는다 하자.
어떤 자치라도 일본이 강도적 침략주의의 간판인 제국이란 명칭을 가진 이상에는?그 지배 밑에 있는 조선 인민이 어찌 구구한 자치의 허명으로써 민족의 생존을 유지하겠느냐?
설혹 강도 일본이 돌연히 부처 보살이 되어 하루아침에 총독부를 철폐하고 각종 이권을 다 우리에게 돌려주며,
내정 외교를 다 우리의 자유에 맡기고 일본의 군대와 경찰을 일시에 철수시키며,?일본의 이주민을 일시에 소환하고 다만 허명의 종주권만 가진다 할지라도?
우리의 과거의 기억이 사라지지 아니하였다 하면 일본을 종주국으로 받든다 함은 치욕이란 말을 아는 인류로서는 못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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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강도 정치 하에서 문화운동을 부르짖는 자 누구이냐?
문화는 산업과 문물의 발달한 모든 것을 가리키는 말이니,?경제 약탈의 제도 하에서 생존권이 박탈된 민족은 그 종족의 보전도 의문이거든 하물며 문화 발전의 가능성이 있으랴?
쇠망한 인도족, 유태족도 문화가 있다 하지만 하나는 금전의 힘으로 그 선조의 종교적 유업을 계속함이며,
하나는 그 토지의 넓음과 인구의 많음으로 오래 전에 발달하고 남은 혜택을 지키고 보존함이니,
어디 모기와 등에같이, 승냥이와 이리같이 피를 빨다가 골수까지 깨무는 강도 일본의 입에 물린 조선 같은데서?문화를 발전 혹 보존한 전례가 있더냐?
검열, 압수, 모든 압박 중에 몇몇 신문 잡지를 가지고 문화 운동의 목탁이라고 말하며,
강도의 비위에 거슬리지 아니할 만한 언론이나 주창하여 이것을 문화 발전의 과정으로 본다 하면?그 문화 발전이 도리어 조선의 불행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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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이유에 의하여 우리는 우리의 생존의 적인 강도 일본과 타협 하려는 자나 강도 정치 하에서 기생하려는 주의를 가진 자나?다 우리의 적임을 선언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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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일본을 내쫓을 것을 주장하는 가운데 또 아래와 같은 이론을 말하는 자들이 있으니,
첫째는 외교론이니,
이조 오백년 문약 정치가 외교를 나라를 지키는 계책으로 삼아?그 말기에 더욱 심하여 갑신정변 이래 유신당, 수구당의 성쇠가 외국 원조의 유무에서 결정되었다.
위정자의 정책은 오직 갑국을 끌어들여 을국을 제압함에 불과하였고, 그 의존하는 습성이 일반 정치 사회에 전염되었다.
갑오, 갑진년의 두 전쟁에서 일본이 수십만의 생명과 수억만의 재산을 희생하여 청, 러 양국을 물리치고?조선에 대하여 강도적 침략주의를 관철하려 하는데,
우리 조선의 조국을 사랑한다, 민족을 건지려 한다는 이들은 총과 칼을 어리석고 탐욕스러운 관리나 적에게 겨누지 못하고
문서나 열국 공관에 던지며 편지나 일본 정부에 보내어 국세가 외롭고 약함을 하소연하여?국가 존망, 민족 사활의 문제를 외국인, 심지어 적국인이 처분, 결정하기만 기다리었도다.
그래서 을사늑약, 경술국치 곧 조선이란 이름이 생긴 뒤 몇 천 년만의 처음 당하던 치욕에
조선 민족의 분노의 표시가 겨우 하얼빈의 총, 종로의 칼, 산림유생의 의병이 되고 말았도다.
아! 과거 수십 년 역사야말로 용감한 이가 보면 침 뱉고 욕할 역사가 될 뿐이며, 인자한 이가 보면 상심할 역사가 될 뿐이다.
그러고도 망국 이후 해외로 나아가는 지사들의 사상이 무엇보다도 외교가 우선이 되며,
국내에서 인민이 독립 운동에 나서게 하는 방법도 거의 천편일률의 문장이었고,
최근 3·1운동에 일반 인사의 평화 회의, 국제 연맹에 대한 지나친 믿음의 선전이?도리어 이천만 민중이 용감히 떨쳐 일어난 전진의 의기를 없애는 매개가 될 뿐이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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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준비론이니,
을사늑약 당시에 열국 공관에 빗발치듯하던 종이쪽으로 넘어가는 국권을 붙잡지 못하며,?정미년의 헤이그 밀사도 독립회복의 복음을 안고 오지 못하니,
차차 외교에 대하여 의문이 되고 전쟁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판단이 생기었다.
그러나 군인도 없고 무기도 없이 무엇으로써 전쟁하겠느냐?
산림유생들은 대의명분과 의리에 성패를 따지지 않고 의병을 모집하여,?선비의 옷을 입은 채로 대장이 되어 사냥포수의 화승총을 몰아가지고 조·일 전쟁의 전선에 나섰지만
신문 쪽이나 본 자들 ? 시세를 짐작한다는 자들은 그리 할 용기가 아니 난다.
이에 지금 일본과 전쟁한다는 것은 망발이다,?총도 장만하고 돈도 장만하고 대포도 장만하고 장군이나 병사까지라도 다 장만한 뒤에야 일본과 전쟁한다 함이니
이것이 이른바 준비론 곧 독립 전쟁을 준비하자 함이다.
외세의 침입이 더할수록 우리가 부족한 것이 자꾸 느껴져?그 준비론의 범위가 전쟁이외까지 확장되어?
교육도 진흥해야겠다, 상공업도 발전해야겠다, 기타 무엇 무엇 일체가 모두 준비론의 부분이 되었다.
경술국치 이후 각 지사들이 혹 서·북간도의 삼림을 더듬으며, 혹 시베리아의 찬바람에 배부르며, 혹 남·북경으로 돌아다니며,
혹 미주나 하와이로 돌아가며, 혹 서울과 지방에 출몰하여 십여 년 내외 각지에서 목이 터질 만치 준비! 준비를 불렀지만?
그 소득이 몇 개 불완전한 학교와 실력 없는 단체뿐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정성과 노력의 부족이 아니라 실은 그 주장의 착오이다.
강도 일본이 정치, 경제 양 방면으로 구박을 주어 경제가 날로 곤란하고 생산기관이 전부 박탈되어 먹고 입을 방책도 단절되는 때에
무엇으로? 어떻게? 실업을 발전하며, 교육을 확장하며,?더구나 어디서? 얼마나 군인을 양성하며, 양성한들 일본 전투력의 백분의 일의 비교라도 되게 할 수 있느냐?
실로 한바탕의 잠꼬대가 될 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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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이유에 의하여 우리는 외교, 준비 등의 어리석은 꿈을 버리고 민중 직접 혁명의 수단을 취함을 선언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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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민족의 생존을 유지하자면 강도 일본을 내쫓을지며,?강도 일본을 내쫓으려면 오직 혁명으로써 할 뿐이니,?혁명이 아니고서는 강도 일본을 내쫓을 방법이 없는 바이다.
그런데 우리가 혁명을 일으키려면 어느 방면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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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대의 혁명으로 말하면 인민은 국가의 노예가 되고 그 위에 인민을 지배하는 상전 곧 특수세력이 있어?소위 혁명이란 것은 특수 세력의 명칭을 변경함에 불과하였다.
다시 말하자면 을의 특수 세력으로 갑의 특수 세력을 변경함에 불과하였다.
그러므로 인민은 혁명에 대하여 갑을 양 세력,?곧 신구 양 상전 중 누가 어질고 누가 난폭한지 누가 선하고 누가 악한지를 보아 그 향배를 정할 뿐이요, 직접의 관계가 없었다.
그리하여 ‘임금의 목을 베어 백성을 위로한다.’ 가 혁명의 유일한 근본 취지가 되고
‘한 도시락의 밥과 한 종지의 장으로써 임금의 군대를 맞아들인다.’가 혁명사의 유일한 미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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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혁명으로 말하면 민중이 민중 자신을 위하여 하는 혁명인 고로 민중혁명이라 직접혁명이라 칭함이며,
민중 직접의 혁명인 고로 그 열기가 숫자상 강약의 관념을 타파하며,
그 결과의 성패가 전쟁이론상의 정해진 경로에서 벗어나?가난하고 힘없는 민중이 백만의 군대와 억만의 재산을 가진 제왕을 타도하며 외적을 내쫓으니,
우리 혁명의 첫 걸음은 민중이 각오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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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은 어떻게 각오하는가?
민중은 신인이나 성인이나 어떤 영웅호걸이 있어 민중을 각오하도록 지도하는 데서 각오하는 것도 아니요,
‘민중아, 각오하자‘ ’민중이여, 각오하라‘ 그런 열렬한 외침의 소리에서 각오하는 것도 아니요,
오직 민중이 민중을 위하여 부자연, 불평등, 불합리한 민중 향상의 장애부터 먼저 타파함이 민중을 각오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니,
먼저 깨달은 민중이 민중 전체를 위하여 혁명적으로 앞서는 것이 민중 각오의 첫째 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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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민중이 굶주림, 추위, 피곤, 고통, 아내의 울부짖음, 아이의 울음, 납세의 독촉, 사채의 재촉, 행동의 부자유,
모든 압박에 졸리어 살려니 살 수 없고 죽으려 하여도 죽을 바를 모르는 판이다.
이에 그 압박의 근본 원인이 되는 강도 정치의 실시자인 강도들을 쳐 죽이고, 강도의 일체 시설을 파괴하고,?
복음이 사해에 전하며 모든 이가 동정의 눈물을 흘려, 이에?사람마다 굶어죽는 것 외에 오히려 혁명이란 길이 남아 있음을 깨달아,
용감한 이는 그 의분에 못 이기어, 약한 이는 그 고통에 못 견디어 모두 이 길로 모여들어 계속적으로 진행하고 널리 전파하여 모든 민중이 뭉친 대혁명이 되면
간사하고 교활하며 잔인하고 포악한 강도 일본이 마침내 내쫓기는 날이라.
그러므로 우리의 민중을 깨우쳐 강도의 통치를 타도하고 우리 민족의 신생명을 개척하자면
십만 병사를 양성함이 한 번 폭탄을 던짐만 못하며 천억 장 신문 잡지가 한 번의 폭동만 못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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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폭력적 혁명이 발생치 아니하면 그만이겠으나,
이미 발생한 이상에는 마치 벼랑 끝에서 굴리는 돌과 같아서 목적지에 도달하지 아니하면 정지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이전 경과로 말하면 갑신정변은 특수 세력이 특수 세력과 싸우던 궁중 일시의 활극이 될 뿐이며,
경술국치 전후의 의병들은 충군애국의 대의로 흥분하여 힘차게 일어난 독서 계급의 사상이며,
안중근, 이재명 등 열사의 폭력적 행동이 열렬하였지만 그 후면에 민중적 역량의 기초가 없었으며,
3·1운동의 만세 소리에 민중적 일치의 의기가 잠시 드러났지만 또한 폭력의 중심을 가지지 못하였도다.
민중, 폭력 둘 중 하나만 빠지면 비록 천지를 뒤흔드는 장렬한 거동이라도 번개같이 사그라지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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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안에 강도 일본이 제조한 혁명의 원인이 산같이 쌓이었다.
언제든지 민중의 폭력적 혁명이 개시되어?‘독립을 못하면 살지 않으리라’ ‘일본을 내쫓지 못하면 물러서지 않으리라‘는 구호를 가지고 계속 전진하면 목적을 관철하고야 말지니,
이는 경찰의 칼이나 군대의 총이나 간사하고 교활한 정치가의 수단으로도 막지 못하리라.
혁명의 기록은 자연히 참혹하고 장렬한 기록이 되리라.
그러나 물러서면 그 뒤에는 어두운 함정이요, 나아가면 그 앞에는 빛나는 활로이니,
우리 조선 민족은 그 참혹하고 장렬한 기록을 기리면서 나아갈 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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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폭력 - 암살, 파괴, 폭동 - 의 목표물을 대략 열거하건대,
1) 조선 총독 및 각 관리
2) 일본 국왕 및 각 관리
3) 정탐꾼, 매국노
4) 적의 일체 시설물
이외에 각 지방의 신사나 부호가 비록 현저히 혁명적 운동을 방해한 죄가 없을지라도?언어 혹 행동으로 우리의 운동을 완화하고 헐뜯는 자는 우리의 폭력으로써 갚을지니라.
일본인 이주민은 일본 강도정치의 기계가 되어 조선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선봉이 되어 있은즉 또한 우리의 폭력으로 내쫓을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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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길은 파괴로부터 개척할지니라.
그러나 파괴만 하려고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하려고 파괴하는 것이니,?건설할 줄을 모르면 파괴할 줄도 모를지며 파괴할 줄을 모르면 건설할 줄도 모를지니라.
건설과 파괴가 형식상에서 보아 구별될 뿐이요, 정신상에서는 파괴가 곧 건설이니,
우리가 강도 일본 세력을 파괴하려는 것은 첫째는 다른 민족의 통치를 파괴하려 함이다. 왜?
조선의 위에 일본이란 다른 민족이 전제하여 있으니,
다른 민족의 전제 밑에 있는 조선은 고유의 조선이 아니니,
고유의 조선을 발현하기 위하여 다른 민족의 통치를 파괴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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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특권 계급을 파괴하려 함이다. 왜?
조선 민중의 위에 총독이니 무엇이니 하는 강도단의 특권 계급이 압박하여 있으니,
특권 계급의 압박 밑에 있는 조선 민중은 자유로운 조선 민중이 아니니,
자유로운 조선 민중을 발견하기 위하여 특권 계급을 타파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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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경제 약탈 제도를 파괴하려 함이다. 왜?
약탈 제도 밑에 있는 경제는 민중 자신이 생활하기 위하여 조직한 경제가 아니요,
민중을 잡아먹으려는 강도의 살을 찌우기 위하여 조직된 경제니,
민중 생활의?발전을?위하여 경제 약탈 제도를 파괴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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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는 사회 불평등을 파괴하려 함이다. 왜?
약한 이 위에 강한 자가 있고 천한 이 위에 귀한 자가 있어?모든 불평등을 가진 사회는 서로 약탈, 서로 박탈, 서로 질투하고 원수로 여기게 되어
처음에는 소수의 행복을 위하여 다수의 민중을 잔해하다가?말경에는 또 소수끼리 서로 잔해하여 민중 전체의 행복이 마침내 숫자상의 영이 되고 말 뿐이니,
민중 전체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하여 사회 불평등을 파괴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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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는 노예적 문화사상을 파괴하려 함이다. 왜?
전해지던 문화사상의 종교, 윤리, 문학, 미술, 풍속, 관습, 모두 강자가 제조하여 강자를 옹호하던 것이 아니더냐?
강자의 오락에 공급하던 도구들이 아니더냐?
일반 민중을 노예화하던 마취제가 아니더냐?
소수 계급은 강자가 되고 다수 민중은 도리어 약자가 되어 불의의 압제에 반항치 못함은 전적으로 노예적 문화사상의 속박을 받은 까닭이다.
만일 민중 문화를 제창하여 그 속박의 사슬을 끊지 아니하면?일반 민중은 권리 사상이 박약하며 자유 향상의 흥미가 결핍하여 노예의 운명 속에서 윤회할 뿐이라.
그러므로 민중 문화를 제창하기 위하여 노예적 문화사상을 파괴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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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자면 고유의, 자유로운 조선 민중의, 민중 경제의, 민중 사회의, 민중 문화의 조선을 건설하기 위하여
다른 민족의 통치, 특권 계급, 약탈 제도, 사회 불평등, 노예적 문화사상의 현상을 타파함이니라.
그런즉 파괴적 정신이 곧 건설적 주장이라.
나아가면 파괴의 칼이 되고 들어오면 건설의 깃발이 될지니,?파괴할 기백은 없고 건설할 어리석은 생각만 있다 하면 오백년이 지나도 혁명의 꿈도 꾸지 못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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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파괴와 건설이 하나요, 둘이 아닌 줄 알진대,
민중적 파괴 앞에는 반드시 민중적 건설이 있는 줄 알진대,
현재 조선 민중은 오직 민중적 폭력으로 신조선 건설의 장애물인 강도 일본 세력을 파괴할 것뿐인 줄 알진대,
조선 민중이 한 편이 되고 일본 강도가 한 편이 되어 네가 망하지 아니하면 내가 망하게 되는 외나무다리 위에 선 줄 알진대,
우리 이천만 민중은 일치하여 폭력 파괴의 길로 나아갈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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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은 우리 혁명의 중심부이다.
폭력은 우리 혁명의 유일한 무기이다.
우리는 민중 속으로 가서 민중과 손을 마주 잡고?끊임없는 폭력 - 암살, 파괴, 폭동 ? 으로써 강도 일본의 통치를 타도하고 우리 생활에 불합리한 일체 제도를 개조하여
인류가 인류를 억압하지 못하며 사회가 사회를 수탈하지 못하는 이상적 조선을 건설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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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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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열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