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청구거사
15.08.17
조회 수 1621
추천 수 25
댓글 16








?원래 눈팅만 했는데, 이글 써 보고 싶어서 가입했습니다. 원래 겁이 많아서 인터넷에서는 웬만하면 글 안 쓰는 성격인데, 이 생각들은 이십대 내내 간직한 것이라 삼십대가 되었는데도 달라질 것 같지 않아서 써 봅니다.


?얼마전 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 엄밀히 말하면 예비군 신분은 앞으로도 더 유지 되겠지만. 정신교육 중...아, 정신교육이라는 단어도 참 웃기다. 어쨋든 정신교육 중 쓸모 없는 장성 출신이 얼마나 애국을 강조하고 자신이 얼마나 우리나라를 사랑하는지, 가슴이 뜨거운 적이 많았는지, ?우리가 얼마나 강력한 군대를 보유했는지(착각도 유분수), 너희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그래 이게 본심이었을 것.) 등등 떠들어대는 말 다 듣고 있느라 역겨워 죽는 줄 알았다. '국민 세금이 이딴 쓰레기 교육비로 저 놈 호주머니로 들어가겠지'... ?일단 훈련은 끝났으니?저번 사건 처럼 예비군 훈련 중 총 맞아 뒤질 일은 없다. 그때 언론을 유심히 본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PTSD가 심히 걱정 된다고 전문가들이 의견을 제기하자 국방부 반응이 어떠 했는지...군대는 문제 없고 그냥 왕년의 관심사병이 모든 원흉이다라는 언론플레이와 함께?'그런 것 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다' 였다. ㅅㅂ 이게 지금 나라를 위해 몸바치고 민간인 신분에서도 정기적으로 끌려와서 총 쥐는 사람들에게 할 소리인가!?

?

?군대 시절 우스갯 소리로 우리는 스타 마린 신세야 저 씹새들은 우리를 배럭에서 무한대로 나오는 마린으로 생각할거야. 이렇게 동료들과 떠든 적이 있는데 진실로 그러했던 것이다. 자, 조금만 문제 있어도 난리 날 예비역 PTSD도 신경 안 쓰는 놈들이 과연 현역의 PTSD 따위를 신경 쓸까? 얼마 전 지뢰 사건의 피해자들은 과연 국방부로부터 어떤 조치를 받을까?? 지금까지 존재했던 총기 난사 사건, 수류탄 투척 사건 등등 군대의 수 많은 사고를 겪은 존재들이 허접한 보상과 함께 전역 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을까?(실제로 그런 사람 TV에 가끔 나온다.) 국방부는 당연하게도 내 알 바 아님 그러겠지.


?기득권층이 아무리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 떠들어대도 우리나라의 징병제는 전근대 유교 사회의 ?'軍役' 이다.


?프랑스혁명과 함께 탄생한 근대적 징병제는 기존의 용병제를 능가하는 '애국심'을 지닌 '시민' 으로 유지된다. 굵은 글씨 중 어느 것이 중요한가? 바로 시민이다. 시민... 시민의식을 지닌 시민! 이 나라는 애초에 시민적 전통이 부족한, 언제나 '아이구 나으리' 하던 농민국가였다. 오늘날 한국 역시 의식수준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래서 국가도 언제나 국민을 농민처럼 부려먹는다. 우리나라 징병제는 그냥 '忠心'만 강요하고 창 하나 쥐어주며 왕을 위해 싸워라던 조선시대 군역과 다를 바 없다. 한국 군대 문화 모두 잘 알 거다. 한국군은, 요즘은 좀 달라졌는지 모르지만, 폭력으로 유지되는 군대다. 몽둥이로 무지렁이 농민들 두들겨 패면서 강제로 창 쥐어주던 군대 그대로다. ?시민을 시민으로 대우해주지 않는다. 무지렁이 농민으로 대한다. 더 웃긴건 그런 취급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남자들 엄청 많다는 거다. 전근대 무지렁이 농민취급을 받아도 모욕감을 느끼지 못 한다. '군대는 원래 그런거야' '그렇게 사회생활 배워가는거야' '그렇게 적응 못해서 조직생활 잘 하겠어?' 두들겨 패는 군대나 가만히 맞는 사람이나 그냥 전근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사회에서는 논리적으로 문제점을 지적 할 수 없다. 바로 몽둥이 찜질 당하기 때문이다. ?

?

?옛날 밴드오브브라더스라는 드라마 본 사람 있을 것이다. 거기 보면 초반에 훈련받는 중에 병신같이 갈구는 상관을 위에 고발해서 합리적인 재판형식을 통해 해결하는 장면이 나온다. 군대 갔다 온 뒤에 다시 그 장면을 보자 든 두 가지 생각은 1. '뭐 저정도로 난리야?' 2. '한국군에서는 꿈도 못 꿀 장면이 이미 2차대전 미군에서 존재했군.' 이다.?


?우리 사회 상류층들 보면 하나같이 병신들이어서 군대 면제다(잘 먹고 잘 큰 놈들이 왜 이 모양인가?!) 그들이 병신이 된 까닭은 그들이 가야할 곳이 신성한 의무가 아니라 군역이기 때문이다. 다만 껍데기가 민주주의 시민국가니 조선처럼 특권으로 빠질 수는 없고 그냥 합리적인(?) 이유 갖다 대고 안 가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럼 이렇게 반문할 지도 모른다. 한국군대는 구일본제국군대의 복사판 아닌가요? 왜 전근대 군역이라 하는 거죠??

맞는 말이다 한국군은 일본제국군의 복사판이다. 그 시작이 어떠했는지 아는 자들은 왜 한국군이 일본제국군과 닮았는지 알 것이다. 오늘날 한국군 간부들을 보면 일본군 군복을 입혀놔도 어울릴 정도로 보신주의, 출세주의, 병사는 나의 봉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다. ?그런데 전근대 군역도 맞다. 일본제국군 역시 그러했다. 탈아입구니 근대화니 지껄이지만 그 근본은 '아이구 나으리 '하는 무지렁이들로 구성된 똑같은 유교사회국가였다. 고작 개항 몇 십 년으로 이런 사고가 쉽게 사라지기 힘들다.(후쿠자와 유키치의 '학문을 권함'을 읽어보면 이런 전근대적 사고로 사는 일본 농민을 걱정하는 뉘앙스가 가득하다.) 그래서 몽둥이 찜질이다. 서국국가의 군대들과 다르게 철저하게 간부 간,병사들 간의 몽둥이 찜질로 군율이 유지되는 것이다. 그걸 물려받은 일본육군사관학교, 만주군관학교 출신들이 열심히 답습한 결과물이 한국군이다.


?군대는 특수조직이므로 사회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자들은 미군을 보고 다른 서구 군대를 보아라. 당연히 그 사회보다는 자유의 수준이 현격히 줄어든 조직일 것이다, 군대는. 그러나 그 사회의 모습 역시 그대로 가지고 있다. 한국 군대의 모습은 한국 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느끼는 이상한 문화는 그들이 한국 군대에 가서 '심화판'으로 익힐 수 있다고 본다. 분명 한국 군대를 경험하면 그들은 한국에서 느끼는 어떤 불편한 문화가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 완벽하게 간파 해낼 것이다. 오직 한국인만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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