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블레이징
1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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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 5
댓글 4








요즘 저같이 미천한 셀프디펜스 좆문가한테 컨설팅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더군요.

 

그래서 제 셀프디펜스가 추구하는 점을 조금 설명해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제가 정말 유명한 소설책에서 본 헬조선 사법집행체계에 대한 여러분의 논리 자체를 뒤흔들만한 대사를 하나 해주는걸로 시작할게요.

 

"있잖아 토노 군, 넌 경찰이라는 집단이 무엇을 하는 집단인지 심각하게 착각을 하고있어. 그들의 직분은 정의를 관철하는 것도 아니고 시민의 안위를 지키는 것도 아니야."

 

"부조리한 일에 대해서 자신들이 미리 짜둔 틀에 따라 논리적으로 재구성한다. 이게 바로 경찰이라고 하는 관청이 하는 일이야."

 

"그들의 사고는 언제나 보다 이해하기 쉬운 쪽, 보다 설명하기 좋은 쪽으로 기울게 되어있어, 마치 물이 높은곳에서 낮은곳으로 흘러 내려가는 것 처럼."

 

"진실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그들은 흥미가 없아, 그들이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거든."

 

 

제 셀프디펜스는 일단 이런 논리를 전제하에 시작합니다. 이 나라의 사법집행 메커니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셨거나 배운게 있으시다면 당연히 이해가 가는 논리이긴 하지만, 배우지 않은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을 덧붙이겠습니다. 사법집행의 목적은 단 한가지 평등입니다, 누구든지간에, 금수저를 쳐물었건, 흙수저를 쳐물었건, 누구에게든지간에 편견과 사회적 직위와 전혀 관계없이 가장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 바로 법입니다. 그래서 법은 가장 평등합니다. 물론 헬조선의 사법체계는 좀 심각하게 좆같고, 법의 가치관인 평등을 전혀 따르고 있지 않고 있지만...

 

 

자 그럼 간단히 예를 들어봅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과 저는 친구입니다. 그리고 단둘이 별장에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으슥한 별장에서 이리저리 뭘 둘러보던 여러분이 우물가를 발견하고 몸을 기울여 그 속을 보고있었습니다. 돌연 제가 뒤에서 나타나서는 여러분을 밀어서 우물속으로 빠뜨려버렸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여러분은 우물에서 빠져나왔고, 괘씸한 나머지 경찰서에 가서 저를 살인미수로 고소했습니다.

 

이때부터 재미난 일이 발생합니다.


경찰은 여러분의 신고를 접수받았습니다. 그러면 경찰은 3가지 선택지를 준비합니다. 

 

1. 여러분이 보험금을 노리고 우물로 빠지고 나서는 저를 의심하고 있는 경우.

2. 그냥 발을 헛디딘건데, 떨어지다 머리를 다쳤는지 미쳐가지고 저를 의심하고 있는 경우.

3. 제가 여러분을 우물속으로 밀어넣어 죽이려 한 경우

 

이 3가지 선택지가 이제 경마를 준비하는거죠. 어떤게 이길지는 모르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3번 선택지가 이길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합니다. 증거가 없거든요. 오히려 1번은 여러분이 의료보험이나 생명보험을 들어놨다면 굉장히 신빙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이 우물밖으로 나온 것 자체가 수상하게 보이거든요. 2번도 생각보다 가능성이 높습니다. 발을 헛디뎠는데 떨어지다가 머리를 부딛혀서 높은 확률로 단기 기억상실에 걸렸고, 여러분이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거죠.

 

좆같죠? 근데 이게 존나 정당한거에요. 왜 이게 정당하냐?

 

법은 모두에게 공평해야하거든요. 지금당장 제가 그 경찰서에 없다고 해서 여러분 말만 듣고 저를 살인미수범으로 몰 수는 없거든요. 아무리 증거가 있다한들 말입니다. 그게 바로 사법체계의 시스템이에요. 어느 누구는 뭐 전라도 출신이라서 빨갱이고, 어느 누구는 부산 출신이라서 조폭이고 뭐 이딴건 없다는 겁니다.

 

 

자 그럼 이 사법체계라는 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아시겠죠? 그럼 그 관점에서 한번 살펴봅시다.

 

 

여러분이 길을가고 있었어요, 근데 어떤 강도가 갑자기 길에 나타나서 회칼을 휘두르며 여러분 보고 가진거 다 내놓으라고 하네요. 그걸 여러분이 맨손으로 후드려패서 칼을 빼앗고 잡아서 경찰서로 데려갔습니다. 그럼 경찰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1. 여러분이 영웅심리에 도취되서 그냥 길가다가 한사람 잡아서 강도만들어서 존내 후드려 패서 경찰서 데려왔다.

2. 여러분이 강도를 당할 뻔 했는데 맨손으로 칼 든 사람을 제압했다.

 

이 2가지 선택지가 있겠지요. 근데 솔직히 말해봅시다 ㅎㅎ 맨손으로 칼든놈 제압해서 경찰서를 데려온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ㅎㅎ 그딴거 아무도 안믿어요. 그럼 뭐 어떻게 되겠습니까? 주변에 CCTV없거나 있다해도 영상이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면 졸지에 강도는 무죄가 되는거고, 여러분은 폭행죄로 입건되는겁니다. 참 재미난 세상이죠? ㅎㅎ 그래서 법이 재미나는겁니다 ㅋㅋ

 

그래서 제가 셀프디펜스의 방향을 다른사람들과는 좀 다르게 잡는겁니다.

 

 

일단 상황이 벌어지면 도주로와 퇴로부터 확보해야 합니다,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도망갈 수 있으면 최대한 도망갑시다. 근처 경찰서, 소방서, 지구대, 다 좋습니다. 여튼 튀어야되요. 심지어 영업중인 은행도 아주 좋은 선택입니다. 은행 청원경찰은 흉기를 든 거동수상자에게 무력을 행사할 법적 권리가 있습니다.

 

퇴로가 없다면 천천히 그 범인의 말에 응해야 합니다. 최대한 그놈이 주도권을 갖고 있는 것 처럼 믿도록 상황을 부드럽게 유화시킵니다. 그게 바로 전술적 대화라는 겁니다. 범인은 상당히 긴장한 상태입니다. 원하는 것을 천천히 끄집어내되, 대신 곱게 전해주지는 마세요, 손에 쥐어줄 필요는 없다는겁니다, 좀 물러서서 범인 발쪽에 던진다는 느낌으로 건네줍니다. 그러면 도주하거나 대응할 틈이 생깁니다.

 

다짜고짜 여러분을 공격하려 한다면 그냥 여러분도 칼 꺼내세요. 나이프 파이팅 자세 취하면서 복싱스텝 밟으며 아웃복서 스타일로 견제만 합니다. 상대방의 공격범위를 가늠하면서 잘 견제하는거죠. 범인이 이쪽도 칼 가지고 있는걸 깨달으면 함부로 달려들지 못합니다. 그게 나이프 파이팅의 묘미죠. 배때지 찌르러 달려들면 모가지를 내줘야 하는거, 그게 나이프 파이팅입니다. 절대 어느 누구도 무사하지 못합니다.

 

달려들지 못하게 견제하면서 퇴로확보해도 되고, 스마트폰 꺼내서 유유히 112 신고해서 전봇대 번호나 아니면 신고장소 랜드마크같은게 있습니다. 그 주소 불러주세요. 되도록이면 사실대로 말하세요. 오는데까지 시간이 좀 걸리지만 상황설명을 되도록이면 자세히 해야 우선순위가 높아집니다. 어차피 서로 칼을 든 채로 대치중이기 때문에. 시간은 많습니다. 같이 디질 생각 아니면 저쪽도 함부로 못덤비니까요.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다 왔다고 생각이 되면 되도록이면 여러분의 나이프는 숨기세요. 안보이게.


강도새끼 잡히고 나서 그 강도새끼가 제아무리 경찰들한테 여러분이 나이프 들고있었다고 지랄해봐야 우리는 없다고 잡아떼면 그만이고, 경찰이 여러분의 몸이나 가방을 수색하려고 하거나 경찰서로 같이가자 뭐 이딴 개수작 부리면 수색영장 가져오라고 딱 잘라 말하고는 집에 가버리면 그만입니다 임의동행 이딴거는 걍 협조 안해주면 그만이에요, 법적 효력이 전혀 없습니다. 피해자 신분으로 같이가자 뭐 이래도 그냥 일단 집부터 가서 진정좀 한다고 하고는 그 다음날 그냥 옷만 입고 경찰서 가서 조사받으면 그만입니다. 가택수사 뭐 이딴거 할 권리따위 없어요. 

 

혹시 발각되더라도, 총포도검화약류등 단속법에 의거하여 단속대상이 아닌 소형 폴더나 소형 픽스드 나이프의 경우에는 별 관계가 없는데다가, 요즘 캠핑에 관심이 늘었는데 이게 날이 나간거 같아서 정비좀 받으려고 도검사를 좀 가려고 가방에 넣어뒀는데 하필이면 오늘 이런일이 생기네요 데헷 ㅎㅎ 이라고 말해버리면, 경찰도 할 말이 없습니다. 준비된 무장이라고 보기 굉장히 모호해지기 때문이지요.

 

대신 절대로 범인에게 상해를 입혀서는 안됩니다. 상해를 입히는 순간 너님 특수폭행 당첨 철컹철컹.


물론 상대가 다수고, 여러분을 죽일 각오로 덤빈다면 여러분은 그보다 훨씬 좋은 무장을 든 채로 전술적으로 퇴출하면서 전투나 조우를 최소화해야 하겠습니다. 적들이 회칼 이런거 들고 한 5명이 우루루 왔다면 여러분이 나기나타를 들고있어도 퇴출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도 일단 튀는게 상책이다.

 

아 물론 시체 말끔하게 처리 할 자신 있으면 뭐 일도양단해버려도 되구요. 여러분이 가진 무기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공간까지 놈들을 유인해서 하나하나 조지는게 가장 좋은 전술입니다. 이건 진삼국무쌍이 아닙니다. 하나하나 사냥한다는 생각으로 조져야 좋겠습니다. 벌목도나 토마호크 도끼같은걸 들고있다면 복잡하고 시계가 제한되는 지역으로 유인해서 한놈한놈 뒤통수에 도끼자국 하나씩 내주면 되지요.

 

절대 여러분 자신이 불리한 곳에서 적에게 정면으로 맞서 싸우지 마세요.

 

명심합시다, 우리는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하에서 전투를 수행합니다. 우리에게 유일한 아군이란 지형과 우리 손에 들린 무장 뿐입니다.

 

 

제 셀프디펜스는 대충 이런 컨셉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더 자세한건 댓글이나 쪽지로 물어보세요, 성심성의껏 답해드릴게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어찌 되었건 흉흉한 세상에 본인 한 몸 지킬 정도의 무력단련은 필수로군요
  • 블레이징
    16.07.05
    네 대신 척 봐도 흉흉해보이는 카람빗 같은 흉기를 추천합니다. 무장해체가 힘들고 공격이 빗나갈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주 유용한 물건이며, 덤으로 은닉소지도 아주 쉽습니다.
  • 방문자
    16.07.18
    외국에서의 셀프 디펜스는 원리가 조금 다를까요?
  • 블레이징
    16.07.18
    아마 별 반 차이는 없을겁니다, 다만 제약은 조금 줄어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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