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헬조선
15.06.02
조회 수 1516
추천 수 0
댓글 2












표범


사람들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표범

 

맹수지만 사람에게 길들여져

자기가 누군지 잊어버린

 

이제 더 이상 고개를 들 수 없겠네

무엇이 기억나는지

 

눈 밑으로 눈물이 흘러 생긴 삼각형

얼굴은 역삼각형

 

눈물과 얼굴이 만나

삼각형이 되어버린 표범



솔로 강아지

우리 강아지는 솔로다

약혼 신청을 해 온 수캐들은 많은데
엄마가 허락을 안한다

솔로의 슬픔을 모르는 여자
인형을 사랑하게 되어버린 우리 강아지

할아버지는 침이 묻은 인형을 버리려한다
정든다는 것을 모른다

강아지가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있다
외로움이 납작하다



겨울 선물


찬바람이 불어오네
겨울이야 겨울
겨울잠 자러 가던 토끼가
흰 앙고라 장갑을 주고 가네

꽁꽁 얼음이 어네
겨울이야 겨울
겨울 잠 자러 가던 박쥐가
까만 부츠를 주고 가네

콜록콜록 기침소리가 들리네
겨울이야 겨울
겨울 잠 자러 가던 무당벌레가
알록달록 목도리를 주고 가네


착한 오빠


오빠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내 친구가 오빠의 머리카락을 한참 잡아당겼기 때문에

태권도 사범단이면서도 때리는 대신 말없이 참는 오빠

어떤 아이가 날 놀렸을 때 오빠는 그러지 말라고 말려 주었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친구 앞이었기 때문에


남매란 무엇일까

가족이란 무엇일까

 

피가 섞인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플 때 같이 아프다는 것일까

 


내가 시를 잘 쓰는 이유


상처딱지가 떨어진 자리 
피가 맺힌다 

붉은 색을 보니 먹고 싶다 
살짝 혀를 댄다 

상큼한 쇠맛 
이래서 모기가 좋아하나? 

나는 모기도 아닌데 
순간 왜 피를 먹었을까 

몸속에 숨어 사는 피의 정체를 
알아보려면 
상처딱지를 뜯고 피를 맛보아야 한다 

모기처럼 열심히 피를 찾아야 한다 
모든 시에서는 피 냄새가 난다

 









초딩 필력 ㅆㅅㅌㅊ



하지만 현실은 전량회수 및 폐기















사족; '학원가기 싫은 날'이란 시를 쓴 아이의 부모는 시인 김바다라고 한다. 


문학가 집안...캬..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 탈조선 베스트 게시판 입니다. 12 new 헬조선 9373 1 2015.07.31
783 헬조센 2030 남자 극혐인생 맞아. 10 new 난동 2106 14 2015.08.27
782 헬조선 교육기관에 대한 트라우마 35 new Alice__ 1312 21 2015.08.27
781 여기 들어오는 중, 고딩들... 19 new 도시락 1718 17 2015.08.27
780 삼단봉을, 죽창을 든 이유. 6 new blazing 742 13 2015.08.27
779 헬조선 합법적 시위.. 5 new 잭잭 787 8 2015.08.23
778 국민연금 삼성물산 투자 수익공개 8 new 허경영 862 7 2015.08.26
777 헬조선이 계속 유지 되는 이유 20 new Alice__ 1788 13 2015.08.27
776 헬조선에서는 흔한 장난 8 new 허경영 1098 7 2015.08.26
775 헬조선이 이맛헬인 이유 9 new 헬리퍼스 2033 10 2015.08.27
774 이 나라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문화는 바로 "해주세요" 문화이다 11 new 카를슈바르츠실트 1377 14 2015.08.27
773 헬조선에서 국가에 충성하면 안된다는걸 보여주는 또 다른 예 8 new 그래서어쩌라는건지? 1469 13 2015.08.26
772 속수무책 흉부외과…"심장수술 할 의사가 사라진다" 9 new 헬조선탈조선 1284 9 2015.08.27
771 헬조선 대기업들은 아베노믹스 엔저 타령도 정말 잘하더라구요.. 1 new aircraftcarrier 1081 13 2015.08.26
770 김구라 이혼에 맘충들 예상반응... 5 new 허경영 1492 10 2015.08.26
769 학창시절 겪었던 정신나간 한국사회의 축소판 txt. 16 new 탈죠센선봉장 2055 23 2015.08.27
768 개인은 시스템을 절대 능가하지 못한다. 7 new 린르와르 1033 14 2015.08.26
767 뉴질랜드 국기 디자인 공모전 탈락작품 10 new 잭잭 1491 8 2015.08.24
766 본 사이트는 조선을 벗어날 것인가, 여험 공간이 될 것인가... 28 new 식칼반자이 1236 14 2015.08.27
765 시골가면 또다른 탈조선이라구요??? 12 new Alice__ 1605 9 2015.08.26
764 요즘 남자가 더 취업하기 어렵다는 말이 사실? 10 new 크리스탈 1583 7 201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