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Alice__
15.08.27
조회 수 1312
추천 수 21
댓글 35








벌써 20년도 더 지난 일입니다만

중학교 1학년 첫수업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

수학시간이었는데

?

그야말로 중학교라는 새로운 교육기관에서

9시에 시작하는 첫 수업이었지요

?

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단발머리 아줌마 선생님이었는데

초등학교와는 달리 과목마다 선생님이 바뀐다는게 약간 신선한 충격을 머리속에 주고 있었습니다

?

선생님은 들어와서 인사를 받고 자기 이름을 ?칠판에 쓰고

그리고 칠판에 수의 분류에 대해 쓰기 시작했습니다

?

칠판에 유리수 라는 글을 쓰기 시작했을때쯤

(수업 시작한지 한 3분 쯤 되었을 겁니다)

?

선생님은 맨 앞줄에 앉은 학생을 나오라고 했습니다

?

그리고 그학생의 머리를 문 손잡이를 돌리듯 60도 정도 돌린 후

뺨을 10대 때렸습니다

?

졸았다는 이유였습니다

?

때리는 소리가 쩍 쩍 하고 나는데 그 선생님은 아무런 표정없이 묵묵히 그 학생의 뺨을 내리쳤습니다

?

그리고 들어가라고 하였습니다

?

?

공포.. 조용하지만 뭔가 마음속에 술렁임이 요동치는 공포

?

그런 처음 겪어보는 감정의 동요속에

너무나 조용하게 수업시간 한시간이 지났습니다


나중에 커서야 알게 되었습니다만

그게 소위 말하는 '길들이기' 였습니다

?

첫날에 학생을 무섭게 때려놓으면 1년이 편하다는

그런말들을 선생님들이 공공연하게 하거나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는걸 나중에 커서야 알았습니다

?

일년에 한번정도

그 장면을 꿈에서 보는 것 같습니다

?

목이 기형적으로 꺽여져서 맞고 있는 친구의얼굴

?

아무 표정없는 어찌보면 밥먹는 갓 보다도 더 일상적인 표정으로 쩍 쩍 소리를 내며 사람을 때리고 있는 수학 선생님

?

그친구의 이름 그 수학선생님 이름은 모두 기억이 안나지만

그 모습 그 얼굴 그 장면만은

유령처럼 평생 저를 따라다닐 것 같습니다





















  • roadkill
    15.08.27
    무플인게 공포.... 헬조센드립니다.
  • Alice__
    15.08.27
    예상했던 반응입니다 너무나 일상적인 일이라 별로 놀라지 않으시는게 당연하지요
  • 제가 중학생일때가 11년전이니

    저때는 그런거는 없었는데....

    조금 잘사는 동네여서 그런지 그렇게 때리면 신고가 들어가고 그래서요...

    근데 참 무식하긴하네요 진짜

    인간vs인간이 아니고

    동물로 보내요 정말
  • Alice__
    15.08.27
    댓글 누른다는게 실수로 신고를 눌렀네요
    별 내용 없어서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정말 죄송합니다.

    20년쯤 전에 선생님 신고하는건 정말 뉴스 나올 꺼리였었죠
    극성스런 부모님과 학생을 매도하면서 언론에 크게 나왔을껍니다.

    버튼을 실수로 잘못 눌러서 거듭 사과드립니다
  • 아니에요 머 별거 없을듯한데 ㅋㅋ

    요즘은 학생들이 선생님들 때린다던데...이제는 피해자가 됐내요

    저는 단순히 개인적인 일로 보기 보다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문화 자체가 그렇게 서로 억압하고 무조건 자기 밑에있으면 깔아뭉갠다는

    의식이기 때문에 창의력은 쥐뿔도 나올 수 없고

    어떠한 철학적인 사고도 불가능 하다고 봅니다.

    요약하면 한국은 단순히 경제 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적 철학의 부제요 의식의 고지식함과 한계 때문에

    총제적인 문제가 드리워져있다고 생각해요..
  • Alice__
    15.08.27
    그러게 말입니다.
    그냥 모든 문제는 원래 목적에서 다들 벗어나 있어서 그런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학교는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가야하고
    선생님은 가르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둘 다 그렇지 않으니 말입니다
    한국 사회 거의 모든 분야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과는 상관없이 하게되어 돌아가다보니
    이렇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 무플이지만 헬조선은 7!
  • Alice__
    15.08.27
    다들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 그렇지요!
  • 저의 경우 저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악명높은 수학선생이 중1때 있었고 그래서 지금 제가 수학자가 된 주요 계기 중 하나가 됬죠
  • Alice__
    15.08.27
    그렇군요 그래도 좋은 길로 풀렸네요. 저는 중학교 수학선생님 때문은 아닌것 같지만 수학에 영 취미를 못붙이겠더라구요.
    문제를 다 풀 수는 있는데 제가 푸는 방법으로 풀면 절대로 시간안에 못풀더라구요 결국 재수하면서 문과로 바꿨습니다
  • 예 빨리 풀라는 그게 문제입니다 하여간에 핵 폐기물급 교육은 여전하네요
  • Alice__
    15.08.27
    오히려 취업하고 나서 두뇌운동겸 수학문제들을 가끔 봤는데 확실히 스도쿠 보다는 재밌었습니다.
    시험, 성적, 결과 이런데 얽매이지 않으니까
    재미를 느끼게 되더라구요
    대신 회사사람들이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습니다만... ^^
  • 예 그러니 재밌는 수학입니다 안그러면 핵폐기물입니다. 이상한 사람 취급하다니 역시 헬조선 답네요
  • Alice__
    15.08.27
    회사 사람들에게 수학이란 대학교 갈때 잠깐 점수따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잠깐 잠깐 쉬면서 끄적거리면서 수학문제를 푸는데
    기껏 묻는다는게
    '왜.. 수능 다시보게???'
    참으로 헬조선인 다운 사고구조이지요 ㅋㅋ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 쯧쯧 수능이 왜 나오는지 ㅋㅋㅋ
  • Alice__
    15.08.27
    수능 이야기만 나오면 그나마 낫죠
    동네 이장들 같은 윗분들께서 나름 학창시절에 자기가 수학을 얼마나 잘했는지
    그런 퐝타지 같은 역사를 들으면 아주 기분 꼬리해 집니다
    그리고 그 윗분들이 자기 자녀들이 얼마나 수학을 잘하는지 자랑하는걸 들으면
    진짜 '죽창' 이 떠오르죠 ㅋㅋ
    더구나 그 윗분들 자녀분들이 수학을 너무 잘하시는 나머지 영어공부하실 시간이 없어서
    영어숙제를 저에게 맡기시면
    회사일 안하고 이민 유학 박람회 정보 이런거 찾아보게 되는겁니다 ㅋㅋㅋ
    이젠 진짜로 이런일 하도 당해서 별로 화도 안나요
    그리고 회사에서 짬도 좀 차서 새로운 직원들이 많이 오니까
    아마 그쪽으로 관심들을 많이 가지시는 것 같습니다
    아 재미난 세상 ^^
  • 이야 정말 재미나군요 별 놈의 일들이 다 일어납니다 그려
  • Alice__
    15.08.27
    취업한지 얼마 안되었을때는 정말 매일 매일 난생 처음 듣도 보도 못한
    재미있는일들이 많이 벌어졌느데
    어느정도 짬밥 먹고 나니 안테나가 무뎌진건지, 저 말고 다른사람에게만 일어나는지, 아니면 진짜로 없어졌는지
    그때만큼 거슬리는 일은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있었거든요
    부조리, 착취, 무능력, 성희롱, 폭언, 폭행, 스트레스로 인한 발병(암으로 몇분 돌아가셨죠)...
    이게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것 같지는 않고
    대상이 새로 들어온 직원에게 옮겨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로 들어오는 직원들은 그냥 저런 것들에
    무덤덤 한 것 같구요
    사실은 이게 더 무섭습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게..
    길들여진건지.. 아니면 저항해도 소용이 없는건지..
    몇몇 분에게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괜찮아요' 뿐입니다
    앞으로의 세계가 무섭습니다 ^^
  • 그러니깐요 결국 자기가 선택한 일입니다
  • Alice__
    15.08.27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보면.. 헬조선 싫어하면서도 탈조선 못하는.. 부끄러운 사람입니다 ^^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 의식을 계속 발전시키셔야합니다!
  • Alice__
    15.08.27
    되도록 세상 보는 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합니다만.. 10년쯤 전만큼 명민하고, 예민하고, 적극적이질 못한게 느껴집니다. 좀더 자신의 삶을 닦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마음을 젊게 사십시요!
  • Alice__
    15.08.27
    여러가지 좋은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 님의 인생에 행복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 혀니
    15.08.27
    고등학교때에는 취미로 복싱한다는 선생이었는데 따귀때릴때 왼손으로는 얼굴을 고정시키기위해 왼쪽 싸다구를 잡고 오른손으로 싸다구를 날립니다..충격분산이 안되니 더 아프겠죠..다행히 안맞아봤는데 정말 그런 장면만 기억나네요..그떄에도 노예정신이 충만했나봐요..학생들이 부당하게 맞기만 하고 대들지도 못하는거 보니..지금 같았으면 아주 죽창을 날렸을텐데...
  • Alice__
    15.08.27
    학교 선생님들도 인간이다 보니 성격파탄자, 정신병자 같은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내가 이딴데서 애들이나 가르치고 있나 하는 열폭하는 선생들은
    그 분노를 학생들을 때리면서 풀어내는 것 같습니다
    학생시절에 고생하셨네요
    좋고 아름다운 것들만 보시면서 마음 치유하시고 과거의 어두운 기억은 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개방서
    15.08.27
    전 초딩 3학년 때인가 다 같이 하교하면서 교내에서 아이들이랑 뛰어서 나가고 있었어요..

    뭐 그렇다고 전력질주도 아니었고.. 그냥 총총총 뛰는 정도 였죠..

    그런데 어떤 여 선생이 절 잡더라고여.. 그리고 냅따 싸대기...

    어렸을때라 몸집도 작은데 진짜 제 몸이 날라가더군여...

    그리고 욕지거리...

    옆에 소방함 인가 뭔가 아무튼 그 문이 열려있다고 그거나 닫고 가라고 하더군염... ㅋㅋㅋ

    부모님한테도 안 맞고 자랐는데... ㅡㅡ ㅎㅎㅎ
  • Alice__
    15.08.27
    초등학교때 학생들을 때리는건 아동 폭력입니다
    초등학교 나이의 학생들은 원래 어디서든 뛰고 어디서든 소리지르고 그런 것이 당연합니다.
    이러한 점들에 대한 사회화를,
    그냥 단순히 편하다는 이유로
    폭력을 사용하여 하려 한다면 그건 모순으로 모순을 해결하려는 바보 같은 짓이라 생각합니다

    쉽게 말하면
    그선생님은 자기 편하려고 님을 때린 것입니다

    선생님이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니
    용서하시고 저처럼 마음의 상처를 깊게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진짜 토악질 나오는 인간쓰레기같은 선생들 많죠. ㅋㅋㅋㅋ 진짜 외국에서는 선생이 학생을 때린다는건 있을수도 없는 일인데 헬조센에서는 당연스러운 일입니다. 진짜 미개하고 저열하고 저급하고 상스러운 씝창호로쓰레기 헬조센.. 나라 전체가 군대식 문화에 쩌들은 병싄 집단 사디즘/마조히즘에 빠진 그런 나라. 어서 탈출합시다 헬조센!!
  • Alice__
    15.08.28
    헻조선에서만 살아서 그런가 인간이라는게 그렇게 훌륭한 존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메일 듭니다
  • hellbull
    15.08.28
    이 빌어먹을 헬조선에서는 사람을 학교에서 교육 하는게 아니라 사육시키는 거지.
  • 한도초과
    15.08.28
    헐 미안합니다. 본의 아니게 댓글 올려 보다가 신고했다는 창이 떴네요. 어떤 댓글인지는 모르겠군요 - -;
  • Alice__
    15.08.28
    괜찮습니다 우연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어제 똑같은 실수를 다른 분에게 저질렀습니다
    별 문제 없는 것 같습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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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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