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헬조선노답
15.09.04
조회 수 2453
추천 수 24
댓글 22








내가 일뽕은 아니지만 사실 가 본 나라가 중국, 일본, 필리핀밖에 없는데 필리핀은 패키지로 다녀서 대중교통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고, 중국이야 뭐 한국보다 별반 나을 것도 없다 보니 비교대상을 일본으로밖에 설정할 수 없다는 건 양해 바람.


아무튼 일본 가서 버스를 타서 느꼈던 컬쳐쇼크가 한두가지가 아님.


1. 내릴 때까지 자리에 앉아 있거나 선 채로 움직이지 않아야 함

?무슨 말이냐 하면 헬조선 버스는 내리기 전에 알아서 내리는 문 앞에 가 있어야 하고, 안 그러면 다른 내리는 사람이 없을 경우 자칫 운전기사가 차를 출발시켜버리는 일도 생기는데, 일본 버스는 내리게 되면 '다음에 정차합니다'라고 기사가 마이크로 얘기를 해 주고, 차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는 움직이지 말라고 함. 실제로 내가 일본 첫 여행때 아무렇지도 않게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내리려고 멈추기 전에 문 앞으로 움직이니까 기사가 '멈출 때까지 움직이지 마세요'라고 경고 줌.


2. 승객들이 느긋하고 질서를 철저히 지킴

?일본 버스는 교통카드 말고 현금으로 탈 때는 액수를 십 엔 단위까지 정확하게 맞춰서 내야 하는데, 동전이 없으면 요금함 앞에 있는 교환기에서 동전을 교환해서 내야 함. 이건 버스가 멈춰 있을 때나 정류장에 정차한 뒤에 교환을 해야 하는데, 정류장에 정차한 뒤에 교환을 하면 뒷 사람들이 못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짜증내는 사람이 없이 얌전히 기다림. 노인이 느릿느릿하게 내려도 아무도 짜증을 안 냄. 한국이었다면 오만 인상 다 쓰고 욕나오는 사람도 있었을 가능성이 높음.


3. 버스가 정차 위치를 철저히 지킴

?요즘은 수도권에서는 좀 나아졌지만, 지방 대도시에서는 아직도 여전한데, 한국에서는 버스가 여러 대 한꺼번에 오는 경우에 사람들이 버스가 정차 위치에 오는 걸 기다리지를 않고 뒤로 막 달려가서 버스에 타려고 함. 근데 일본에선 그런 거 없고 사람들이 철저하게 정차 위치에 올 때까지 기다려서 앞 차가가고 자기 탈 차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탑승함.


4. 난폭운전이 없다

?이건 1:1 비교는 어려운 게 한국 버스기사들이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스케줄이 너무 빠듯하게 운영된다는 점을 참작해야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어쨌거나 한국 버스와 같은 난폭운전이 없음. 철저히 안전속도를 지키고 코너를 돌 때는 항상 '좌회전 합니다' '우회전 합니다' 같은 식으로 기사가 말을 하고 돌아감.


이거 외에도 아무튼 버스 운행이나 승객들의 태도 같은게 하나하나가 한국에서의 시내버스 탑승과 너무나 대조적이라 컬쳐 쇼크를 먹었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질서의식부터가 벌써 다르다는 게 사소한 시내버스라는 소재 하나를 가지고도 드러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 맞어...먼가 한국은 정신이 빠져있는거 같아...다들 미쳐있다고 봐야하나..

    문화 자체가 그래
  • CH.SD
    15.09.04
    중국도 교통은 ㅄ이고 필리핀도 마찬가지 완전 막장
  • 염락제
    15.09.04
    헬죠선 버스라이딩

    1. 내릴 때까지 자리에 앉아 있거나 선 채로 움직이지 않아야 함

    멈추기전에 미리 내릴 준비를 안하면 헬죠센에서는 바로 출발한다. 또한 밤이 되면 폭주하는 버스기사를 발견할 수 있다.
    스릴감있는 라이딩을 원하시면 저녁 버스 강추

    2. 승객들이 느긋하고 질서를 철저히 지킴

    헬죠센에서는 노인들이 안비켜준다고 일반석까지도 꼰대질 하는 모습을 구경가능

    3. 버스가 정차 위치를 철저히 지킴

    헬죠센에서는 도로한가운데 문을 여는 기사도 봤음. 알아서 생존해야함

    4. 난폭운전이 없다

    9시 넘으면 GTA찍는 기사분들 있다.
    뒤에 앉는순간 머리통이 천장과 1초에 한번씩 미팅하는 짜릿함을 겪을 수 있다.
  • 좌석이 두개가 붙어 있는 경우 반드시 안쪽에 앉아 짐을 무릎위에 올려 놓고 한 자리를 비어놓는 습관도 있더군요.
  • actiongamen
    15.09.05
    뭐... 반드시 모두가 그렇게 비워놓지는 않습니다.
    약간 한가해지는 시간에는 (특히 아주머니들)
    핸드백을 옆자리에다 떠억하니 앉혀놓고 타인에게 눈치줍니다
    (여기 앉지마. 나랑 내 핸드백 둘이서만 앉을거야)

    그래도 엉덩이 디밀면 가방을 자기 무릎에 올려놓는 사람도 있는가하면
    모른 척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 아아...친한 일본분께서 버스 풍경을 찍어 주신 사진에는 저런 식으로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사람사는 곳이라는게 어디든 비슷한 점이 있으니 어쩔 순 없는 거겠죠^^;;
  • 저도 일본 가서 깜놀했던 것 중의 하나가 사람들이 버스나 지하철에 빈 좌석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가방이나 짐을 다른 좌석에다 두지 않고 자기 무릎위에 올려 놓더라고요.
  • ㅎㅎ
    15.09.05
    난 제일 ㅄ 스러울때가 막 달리면서 앞문 미리열때 제일 ㅄ 스럽던데 ㅋㅋ 스스로 미개 열등함을 보여줌
  • actiongamen
    15.09.05
    4. 배차간격은 의외로 한국쪽이 더 널널합니다.
    일본같은 경우는 로컬버스의 경우, 대부분 평균 승객탑승률에 맞춰서 배차를 하는데
    전철역 - 전철역 사이를 운행하는 메인노선의 경우는 7-10분 간격
    전철역 - 동네 사이를 운행하는 지선의 경우에는 30분 간격
    차고지 - 동네 사이를 운행하는 2차 지선의 경우에는 1시간 간격에다가 차량도 미니버스 많이 사용합니다.

    서울로 치면 예전 마을버스 역할까지 다 하는거죠.

    버스 드라이버 부족한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입니다만
    운행 다이어를 워낙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잘 짜놓다보니
    (벼라별 변수를 전부 다 계산해 놓았습니다. 시간대별, 신호등 전환시간, 날씨까지)

    일본 드라이버들이 기계처럼 시간 딱딱 맞춰서 운행을 잘하는 편입니다.
    (대도시 시내는 예외, 러시아워 때는 토나올 정도로 차량이 꾸역꾸역 몰려나오니 시간 맞출래야 맞출 수가 없음)

    그리고 일본 버스회사는 라디오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기 때문에
    운행중인 모든 로컬버스 드라이버가 무선보고로 도로정보를 공유하면서 유기적으로 움직입니다

    만일 어떤 버스 1대가 엔진이 퍼졌다거나 접촉사고 등으로 운행이 불가능할 땐
    드라이버는 바로 무선보고를 하고 배차계가 긴급대응모드로 전환하면
    뒷차가 2-3분 빨리 출발해서 앞차 손님들 죄다 옮겨 태우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운행 재개를 합니다.
  • 표백
    15.09.05
    질서의식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난 이것 역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디까지나 예를 드는 거지만, '아... 교통에 문제가 생겨서 좀 늦었네요, 죄송합니다'라고 했을 때,
    그 말을 하면서 맘이 불편할까 당당할까? 일본과 한국의 상사들 반응이 같을까? 다를까?
  • Hell
    15.09.05
    질서의식, 도덕성은 교육에서 오는 것. 역사적으로 누적된 생활문화와 더불어.

    '헬조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 표백
    15.09.05
    교육을 잘 받은 후에 잘못된 시스템으로 인한 인지부조화를 계속 경험한다면? 교육받은 그대로 행할 수 있을지?
  • Hell
    15.09.05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상사들의 반응 같은건 제도화된 시스템이 아님. 그런건 관습.
    관습을 바꾸는게 제도화된 시스템-교육제도가 여기에 포함됨. 예) 이조시대엔 시간개념이 극도로 희박. 일조시대를 거치며 시간개념이 정착. 그래도 코리안타임이란게 한동안 남아있었음.
    관습과 시스템이 상호작용 하는건데, 헬조선 교육에 대한건 헬 회원이라면 알테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
  • 표백
    15.09.05
    그렇다면, 그 교육제도를 만들 사람은 누구이며,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
  • Hell
    15.09.05
    헬인들이지 누구겠음.
    앞에 예를 들었지만, 관습은 그렇게 빨리 쉽게 바뀌지 않음.
    한국은 70년도 안된 신생국가이고 농업경제에서 산업화를 한건 40년, 민주화된건 20년정도밖에 안된 매우 어린 사회임. 이걸 알아야함.
  • 표백
    15.09.05
    그러니까 난 그쪽 생각이 알고싶은거임. 표면적인 질문이 아니라, 문제의 원인이 유전자라는 입장임?
    그리고 교육만 잘 이루어진다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보는 쪽?
  • Hell
    15.09.05
    유전자 드맆은 취급안함. 저쪽 한 회원의 드맆 보는것도 거슬림.
    교육만 이라고 하면 부족함. 제도는 교육만 있는게 아님. 그러나 교육이 매우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
  • 표백
    15.09.05
    아~ 쏘리쏘리. 이해했음. 우생학 드립치는 애들이 유입되다보니...
    교육에 강력한 힘이 있는건 맞는데, 그 교육을 지배하는 놈들이 기득권층이란 생각은 안해봄?
  • Hell
    15.09.05
    우민화 교육에도 불구하고, 십여년 전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눈 뜬 자들이 늘어남을 체감하고 있음.
    이곳도 하나의 예.
  • blazing
    15.09.05
    헬조선 부산에는 이니셜 B가 있습니다. 금정산 헤어핀 익스트림 커브코스를 시속 70~80킬로미터로 주행합니다. 돌은거죠 아주.
  • 굳재럴이다
    15.09.07
    버스가 한꺼번에 왔고 내가 탈꺼는 세번째에 있어서 정차 위치에 기다렸다가 오면 탈려니까 버스가 그냥 지나 가바린다
    어이가없드라

    지켜서 될게아니야

    그냥 달려가서 타야되나봐 ㅡ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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