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노오력
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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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최고로 살기 힘든 이유!

앞에서 '한국이 세계최고로 살기 좋은 이유'를 14가지 들어봤었지만, 어찌 한국이 좋기만 하랴! 한국의 월드컵 4강진출로 세계가 놀랐고, 한국에 대한 애정과 한국인에 대한 자긍심은 하늘을 찌를 듯 높다. 하지만 '한국병'이 어디로 사라진게 아니다. 이는 덮어두거나 비켜나가서는 치료되지 않는 병이다. 그래서 대수술할 부분이 어딘지를 잘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 어째서 한국이 이 세상에서 가장 살기 힘든가('살기 싫은가'가 아니다!)를 정리해본다.

 

1. 학력차별: 명문대를 안 나오면 사람 축에 낄 수가 없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진학율('02년 현재 2년제까지 포함하여 진학대상자의 80%, '03년에는 처음으로 대학정원보다 진학자가 적은 현상발생!)은 역설적으로 21세기에도 한국사회에서는 학력차별이 심각함을 반증한다. 그리고 이는 명문대 학력간판의 가치를 더욱 확인시켜주고 있다. 40대 이상의 예비고사 세대에게는 명문고교까지 포함하여 학력이 곧 인격인 사회다.

i-TV에서 며칠전 방영된 순진한(?) 한 벤처사장은, 방통대나와 4년제 대학신입사원 지원했다가 번번이 낙방하자 이번엔 회계사 자격증을 땄다. 그런데, 회계사 사무실에 취직해보니 온통 연줄로 실적을 올리는 명문가문의 회계사하고 도저히 경쟁이 안 된다. 결국 따로 회계관련 S/W 벤처회사를 차려나갔는데, 실력만으로는 한국에서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는 한 예에 불과하다. 한국사회에서는 꼭 돈벌려고, 또는 출세하려고만 명문대엘 가려는게 아니다. 사람 대접받으려고 가는 것이다.

 

2. 약자차별: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혹독한 사회

어쩌다 교통사고로 다리라도 절게 되거나 작업하다 손가락이라도 잘리게 되면 한국에서는 그날부터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다. 결혼, 취업은 물론 동물원 원숭이같은 관심(?)을 평생 받고 살아야 한다. 이는 서구처럼 정부에서도 해결 해줄 수도 없다. 돈이나 제도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들어 그나마 장애인이 우대되는 곳은 기껏해야 주차장 표시 정도이다.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행려병자, 소년소녀가장, 고아 등)를 차별하면 범죄이자 죄악이라는 교육을 한번도 학교에서 받은 적이 없다. 그리고 장애인을 놀리다가 경찰에게 체포당했다는 얘기는 더더욱 들은 적이 없다.

한국사람들 옷 잘 입고, 화장 많이 하고, 성형수술 많이 하는 이유중 하나는 없어 보이거나 못나 보이지 않으려는 경쟁심에서다. 없고 못생긴 것에서 그치질 않고 몇 배의 불이익(왕따, 손가락질 등)을 받는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잘 알기 때문이다.

 

3. 인종차별: 흑인, 혼혈인, 조선족한테는 한국사는게 죽을 맛

한국에서는 외국인이라도 다 같은 게 아니다. 백인들은 사람 이상(?)의 대접을 받기도 하지만, 흑인은 제대로 얼굴을 들고 다닐 수도 없다. 순수 단군 혈통주의자들 앞에서는 흑인, 혼혈인은 눈엣가시, '더러운 종자'일 뿐이다.

여기서 그치는게 아니다. 교포도 다 같은 교포가 아니다. 미국교포, 일본교포같은 부자교포와 중국교포, 러시아교포같은 가난한 교포는 비자발급에서부터 차별된다. 독립군 후손과 매국노 후손이 역차별되는 일도 여기서 발생한다. 인종차별도 모자라 민족차별까지, 그것도 이상하게 하는 나라다. 정말 흑인, 동남아 근로자, 혼혈인, 조선족은 한국에서 살려면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4. 지역차별: 전라도, 북한출신은 평생의 멍에를 지고 살아야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전라도 밖에서는 사투리도 맘대로 쓸 수 없다. 한 때는 6.25때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그랬었다. 결혼을 하면 전라도 본적을 파간다. 해방전후에는 경상도보다 많았던 인구가 지금은 절반도 안 된다. 전라도 사람들이 산아제한을 많이 해서인가?

국민의 정부들어서는 이번에는 경상도사람들이 차별받는다고 아우성이다. 그렇다고 충청도, 제주도, 강원도 사람들이라고 지역차별로부터 자유로운게 아니다. 그들은 경상도와 전라도가 다 해먹는다하여 차별감과 소외감을 느끼고 산다. 특히 제주도와 강원도는 종종 지역차별문제에서 논의조차 안된다고 불평이다.

또 다른 지역차별이 있다. 서울이냐 지방이냐다. 수도권 인구가 2000만명으로 대한민국 전체인구의 절반에 가깝다. 이렇게 백약이 무효인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은 '서울특별시민' 내지는 그 언저리에라도 있으려고 아둥바둥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만큼 집요한 집중현상인데, 미국처럼 행정(워싱턴 D.C.)과 경제(뉴욕, LA)를 분리하려는 시도도 안 한다. 수도권으로는 단연 세계 최고의 인구밀집지역이고, 서울만 해도 인구수로는 단연 세계최고의 인구집중 도시다. 이래서 서울 사람들은 대기오염, 물부족, 살인적인 집값때문에 못살겠다 아우성이고, 지방 사람들은 학교, 병원, 정보, 돈, 권력이 다 서울에만 몰려있다고 아우성이다.

 

5. 종교차별: 장사하고 출세하려면 '믿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헌법에만 종교의 자유가 있지, 현실 속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엄청 침해된다. 특히 최근 10년새 두드러진 현상이다.

회사엘 다니든 자영업을 하든 '믿는 사람'이 아니면 장사도 안 되고 출세도 할 수가 없다. 근무시간에도 다같이 기도하자고 하는 넋나간 상사를 모셔야 한다, 배알이 꼴리면 진급을 포기해야 한다. 대통령과 같은 종교, 같은 종교단체에 속했다는 이유로 장관도 되고 총리로도 지명받고 청와대에도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상당수 사립대학에서는 대학교수가 되려고 해도 '믿는 사람'임을 증명해야 된다. 이는 우리나라 4년제 대학의 절반 정도라고 보면 크게 안틀린다. 유명 사립대학에서조차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관계없이 학교에서 정한 종교수업을 4년간 받아야 한다. 스토킹처럼 전도를 해도 괜찮다고 법이 편을 들어준 판례도 있다.

그 안에서도 소수파는 이단으로 몰리기 일쑤다. 하물며 소수의 타 종교는 한국에서는 종교로도 취급받기 힘들다. 이스라엘에서처럼 몰매 안 맞고 테러 안 당하는 것을 그나마 고맙게 생각하는게 좋다. 다행히 한 종교를 제외하고는 다른 종교들은 타 종교에 대해 이렇게 배타적이진 않다.

 

6. 나이차별: 나이 들어야 행세한다-나이 먹으면 퇴출된다

IMF로 연령개념이 파괴되었다고들 떠드나, 아직도 나이를 적당히 먹어야 중요직위에 올라갈 수 있고, 책임자도 할 수 있다. 젊은 벤처사장 몇 명이 한국을 다 바꾼게 아니다. 나이차별이 안 사라졌다.

IMF 이후 하나 바뀐게 있다. 40대 중반만 되어도 퇴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도 또다른 형태의 나이차별이다. 나이가 적은게 차별이더니만 어느새 나이가 많다고 차별하는 세상으로 바뀐 것이다. 세월이라는 화살을 안 맞으려면 부단히 눈치를 봐야 한다. 뻣뻣히 굴다가는 어느 쪽에 얻어맞을지 모르는 것이다.

 

7. 성차별: 한국에서는 남자로 태어나야 한다

한국에서는 여자로 태어난게 죄다, 옛날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대생이 남대생보다 절반밖에 아니지만, 대학 수석졸업자 수는 여대생이 더 많다. 각군 사관학교에 여학생 입학자 수는 가물의 콩나기지만, 수석은 여학생이 훨씬 자주 한다. 하지만 사회생활에 있어서 여성은 남성들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가 없다.

한편 남자라는 이유로 병역의무가 지워진다. (참고로 이스라엘은 남녀가 다 군복무한다.) 남자들이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한지, 40대 사망율이 선진국의 5배이상 많고 평균수명이 여자들보다 10년은 짧다. 이것은 다른 형태의 성차별이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남자로 태어나야 성차별이 뭔지 모르고 살 수 있다.

 

8. 부실 건축: 20년만 지나면 부실해지는 아파트, 무너질까 두려운 다리

백화점, 대교, 지하철 등 안 무너진 건축물이 없다. 아파트는 30년도 못살고 새로 못지어서 안달이다. 집을 리모델링 하려해도 배관이나 배선 등 눈에 안보이는 것들 교체가 쉽게 안 되어있다. 건축물들이 멀리 내다보고 지어진게 거의 없다. 이로 인한 사회간접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도 장기적인 대책이나 법규가 소홀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아직도 연말이면 멀쩡한 도로를 파헤치고 다시 메운다. 땅에다 매년 남는 예산을 파묻는 이상한 공사를 하는데도 지방의원들이 죄다 건축업자나 땅부자들이니 감시가 될 리 없다.

 

9. 부실 식료품: 믿고 먹을 수가 없다

전국 어딜가도 먹을게 많다고는 하나, 그걸 믿을 수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식품잔류농약 같은 것은 제대로 측정도 안 되고, 발표도 안한다. 대혼란이 오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두부고 콩나물이고, 고기에다가 방부제다, 유해색소다, 뭐다해서 온갖 첨가물을 쳐대는데 식약청은 이름만 바뀌었지 제대로 감시하는 것을 구경할 수가 없다. 식약청이 식품업자들과 한 통속인지 전문성이 부족해서인지 농땡이를 펴서인지를 밝혀내야하는데, 이를 확인감독할 정치관료와 언론은 전문성이 없어 손도 못대고 있다.

게다가 미국으로부터는 유전자 변형식품이, 중국으로부터는 납이나 농약을 친 식품들이 쏟아져 들어오지만, 식품원료로 사용되는 경우 원산지 표시도 제대로 안 된다. 그나마 소비자가 감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유효일자표시마저 대부분 사라져 갈 수록 먹는 것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선진국에서는 식료품 관리에 정부가 사활을 걸고 나섬은 물론이다.

 

10. 부실 학교: 믿고 학교엘 보낼 수 없다

학교에 가면 선생이나 친구들한테 얻어맞지, 조금만 착하거나 튀어도 왕따 당하지, 때되면 눈치껏 촌지줘야지, 학교서 가르치는게 학원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형편없지, 부모 직업이나 생활수준에 따라 차별받지, 학교가다가 불량배한테 돈뜯기고 선배들한테 '찍히면' 학교 옮겨야지, 도대체가 아이들을 학교엘 맘놓고 보낼 수가 없다. 과외다 뭐다해서 사교육비는 엄청나게 써대는데 빈익빈 부익부라, 없는 사람에게는 마지막 신분상승 수단인 교육의 기회마저 균등하게 주어지질 않는다.

대학교는 방학이다 축제다 선거다 해서 1년중 절반을 논다. 그나마 배우는 내용도 구닥다리 이론이나 수식위주의 '학자 양성 교육' 뿐이다.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질 않으니 취직하려면 1학년 때부터 도서관이나 학원에서 영어나 자격증, 고시 공부하는게 상책이다. 학부모와 학생은 이래서 학교다니기가 힘들다.

반면, 교사는 일반 회사보다 봉급 더 적지(휴가는 엄청 길지만), 학생들은 옛날같이 순진하게 잘 안 따라주지, 촌지상납 원하는 상부 비위 맞춰야지, 가끔은 학부모한테 '시비쪼'로 전화오지, 심하면 고발당하지, 교사체면과 권위가 '옛날같지 않아서' 살맛이 안난다.

 

11. 부실 병원: 병원가기가 겁난다

의사 오진율이 50%를 넘고, 과잉진료에다 과잉처방으로 환자는 병원에 가서 병을 얻는다. 아무리 심하게 아파도 항상 환자는 의사를 찾아가 기다려야 하고, 대학병원은 항상 시장바닥처럼 붐비며, 의보재정은 거덜이 나서 보험료는 해마다 몇 배로 팍팍 오르고... 걸핏하면 의사들 환자를 볼모로 파업하지, 이래서 환자는 죽을 맛이다.

의사는 전문의 따려면 인턴, 레지던트 때 머슴살이를 해야하고, 개업하면 본전뽑아야 하니까 잘 낫게 해주는 항생제 같은 것 처방해서 손님끌어야 하고, 종합병원 의사들은 목표치 채워야 봉급나오니까 어떻게 해서든 액수를 맞춰야 하는 고달픔이 있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절대부족한 의사 정족수를 유지하고 정관계, 언론에 공을 들여 한국 최고의 집단으로서 부동의 지위를 지켜왔다.

 

12. 부실 지도층: 믿고 따를만한 지도층이 없다

감당해야할 의무는 앞장서서 비켜나가고, 법과 제도는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뜯어고치고, 한 자리 했다하면 한 탕씩 해먹으니, 도대체가 국민들이 믿고 따를만한 지도층이 없다. 아귀다툼과 권모술수에 능한 자들이 지도층이 되니까 그렇다. 이런 사람들이 지도층이라고 버젓이 행세하니 국민들은 힘들고, 또 존경할 만한 지도층을 가지지 못한 국민들은 불행하다.

제대로 된 지도층을 갖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되려는 자들이 세금은 제대로 냈는지, 병역기피는 안 했는지, 감옥에 간 일은 없는지, 재산은 제대로 축적했는지 등을 소상히 알 수 있어야 하는데, 무슨 '사생활보호'니, '개인정보보호'니 해서 신상공개를 기피하고 있으니 옥석을 가릴 수가 없다.

 

13. 불공평한 병역/세무: 건장하고 힘없는 남자들은 군대엘 가야 한다.

허리 디스크로 병역을 기피한 유명가수가 무대에서 현란한 춤을 추다가, 소집영장을 받고는 결국 미국으로 줄행랑을 쳤다. 그리고 현역병 복무기간은 26개월에서 2개월 단축 못해도 공익근무요원과 병역특례자는 줄지 않는다. 각종 정신질환이나 신체장애에 의한 현역복무 부적합자 비율이 국회의원, 고급관료, 기업인 등 가진자들이나 그 자녀들한테로 가면 일반인보다 5배 이상 높아진다. 세금은 세무원이 봐주기에 따라 10배도 더 왔다갔다하며, 법대로 세금 다 내서는 기업이 망한다니, 결국 세무사만 살맛 났다.

재벌자식들은 주식으로 변칙상속하고, 변호사는 엄청 소득을 줄여서 탈세해도 아무도 문제 삼지 못한다. 기금과 공과금, 특별세 등 온갖 형태의 준조세로 뜯기는 일반 개인들은 자신이 얼마나 세금을 내는지도 모른다.

 

14. 교통지옥: 차든, 사람이든, 집이든 꼼짝마라!

차를 몰고 집밖엘 나서면 거리는 하루종일 막힌다. 도로표지판은 엉망이고 도로는 항상 공사중이며 운전자들은 난폭하다. 사고발생률이 아직도 세계 2위다. 평생동안 2명중 한 명이 차사고로 다치고, 30명중 1명은 교통사고로 죽는다.

걷는 것도 만만치 않다. 길거리에서는 어깨를 부딪치기 일쑤고(물론 사과 안한다), 출입문에서도 누가 잡아주는 일 없으니까 안 다치려면 정신차려야 한다. 보도블록은 울퉁불퉁하여 걸핏하면 발목을 다치고(물론 하소연 할 데 없다), 길거리에 까지 상품이 진열되어 있어 걸핏하면 부딪친다.

시장에서 걷는 것은 거의 곡예다. 한국에서 주소만 가지고 집을 찾는 것은 탐험에 가깝다. 이름없는 도로가 절대 다수이고, 골목길까지 나와있는 지도책은 구할 수도 없으며, 번지표시는 중구난방이다.

집 옮기기도 쉽지 않다. 대략 한국사람들은 2년에 한번꼴로 이사를 하는데, 장롱이고 침대고 모든 세간을 다 옮겨야 한다. 공통가구(Furnished house)같은 것이 한국에는 없다. 주민등록 전입신고도 해야한다, 그 지역 통반장 경유해서. 그 뿐이 아니다. 다른 지방으로 옮기면 자동차 번호판도 새로 해달아야 한다. 다만 이는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사람한테만 힘들뿐 한국에 오래 산 사람한테는 별로 힘들지 않다.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하니까.

 

15. 직장지옥: 매일 포로가 되어 감옥에 갇혔다 풀려난다

어렵게 시험쳐서 들어간 직장은, 주 5일근무는 커녕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초과근무가 기본이다. 휴일에도 걸핏하면 MT다 극기훈련이다 출장이다 해서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다. 일단 정상출근-정상퇴근되는 직장은 한국에서 아주 좋은 데니까 어떡해서든 그곳에 붙어있는게 상책이다.

직장에서 하는 일은 대부분 윗 사람들이 머리로 해결할 일을 아래사람들이 손발을 통해서 하는 것들이다. 업무의 효율을 아무도 문제삼지 않으니 잘하는 척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구분이 안된다. 정말 열심히들 해대는데 경쟁하는 외국회사보다 능률은 절반도 안 된다. 말로해도 될 일도 서류로 처리해야 된다. 영국-일본-한국을 거치면서 '지독한 서류문화'만 남고 '기록문화와 대화문화'는 사라졌다.

그리고 사원이라고 다 같은 사원이 아니다. 기획실, 인사과, 총무과 등 끗발있는 부서사람들하고 친해놔야 신상에 해롭지 않다. 그리고 줄을 잘 서서 튼튼한 줄을 잡아야지 헛물만 켜서는 만년 과장 신세를 면할 수가 없다.

삼성, 현대, 엘지에 입사한 신입사원의 절반이 2년이내에 회사를 딴데로 옮긴다. 하지만 그래봤자다. 어딜가나 터줏대감들이 텃세를 부린다. 무조건 직장생활은 일찍 시작해서 오래 눌러 앉는 것이 장땡이다. 업무가 표준화가 안 되어서 직장을 옮기면 서류 양식을 만드는 법부터 새로 배워야 한다. 업무관행도 기업마다 다르다. 결코 적응이 쉽지 않다. 직장 서너번만 옮기면 명퇴할 나이된다. 그러니 조심하라, 미국처럼 스카웃 몇 번 당해서 직장 옮기는 것이 한국에서는 능력의 표시가 아니라 명을 재촉하는 길이다.

 

16. 언어불통: 말이 안 통하고, 대신 연줄, 감정 등 인간관계가 더 잘 통한다

같은 한국말을 쓰고 살지만, 서로 말이 잘 안 통한다. 회의는 서로의 주장 확인에 그치거나, 일방적 훈시와 지시, 침묵과 강요의 장이다. 따라서 아무리 오래 회의를 해도 정작 하고싶은 얘기는 다 못하고, 결론은 다음 회의로 미루어지기 일쑤다.

사회생활에서 토론은 금기시된다. 특히 쟁점이 될만한 토론은 서로 피한다, 피차 자신의 단견과 편견, 무지함을 드러내기 싫고 자존심을 다치고 싶지도 않으니까. TV 토론프로가 한 때 인기높았던 이유는, 일상에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요즘 인기가 많이 떨어진 이유는, 누가 나와서 토론해도 '동상이몽', '상대폄하', '언어유희', '본질회피' 등 '토론'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식당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로 떠들지만, 대중 앞에서는 1분도 연설을 못하는 사람으로 가득찼다. 불가사의한 일이다.

보수 언론사들은 정치권력화 되어있어 각종 여론조사는 조작된다. 한마디로 사회적 의사소통 기능이 왜곡, 마비되어 있는 상태다. 대신 사적인 인간관계로 의사소통과 정보수집은 이루어진다. 안방정치, 밀실회의, 동창회, 동향모임이 이렇게 활발한데는 한국밖에 없다.

그런데도 학교에서는 국어, 도덕, 사회시간에 토론을 거의 하질 않고, 말하기, 듣기 요령을 제대로 가르치질 않는다. 돈많이 드는 국가적 정보화, 지식화보다도 사회갈등을 치유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언어소통문제는, 다들 한국말을 쓰고 있다는 이유로 사소한 문제로 치부되고 있다.

 

17. 이민가기도 힘들다: 다른 나라에서는 안 받아주고, 또 한국이 알고보니 그렇게 살기나쁜 나라도 아니다?

한국이 싫다고 다른 나라 가는 것도 쉽지 않다. 이민 갈 수 있는 나라는 많지만, 갈만한 나라는 갈수록 줄고 있다. 캐나다는 고학력, 부유층만 받아들이지, 미국은 까다롭게 굴지, 호주도 이민장벽을 높여가지, 뉴질랜드는 최근 조기유학으로 너무 붐비지, 중국은 걸핏하면 사형시키고 사기치지, 도대체 갈만한 나라가 없다. 한국이 싫어서 떠나야겠는데, 막상 떠나려고 보니 한국이 그렇게 나쁜 나라도 아니고, 갈데도 마땅찮은 것이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자, 이제는 다시 뒤집어서 볼 차례... 어찌 한국이 세계 최고로 살기 힘들기만 하겠는가? '한국이 세계최고로 살기 좋은 이유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어느 캐나다 이민자가 기가 막히게 잘 표현했듯이, 한국은 천당과 지옥이 한 데 뒤섞여 있어, 한 쪽 측면만 보고 단정하면 안되는 '동방의 신비한' 나라다.

우리나라가 살기 힘든 이유가 무지막지하게 많은 것 같지만, 기실 근본원인을 찾고보면 몇 가지 안된다. 대개는 내 자신이 갖고 있는 '차별주의와 편견', '이기주의와 무지' 때문이다. 남의 탓으로 돌리기 전에 내주변의 작은 것부터 바로 잡아나간다면, 결국엔 안 바뀔 수가 없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히딩크에게 우리가 크게 배운 것 중의 하나는, 출신학교나 연줄, 지역, 과거 전적 대신 오로지 '현재의 실력'만으로 선수를 선발하였다는 것이다. 즉 차별주의와 편견과 타협하지 않은 것이다. 또 하나는 철저한 분석과 팀워크 중시, '생각하는' 과학축구를 통해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이기주의와 무지를 몰아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것이다. 이미 세계 최고수준의 '붉은 악마'를 국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탄생시켰듯이, 내가 서있는 '바로 이자리'에서부터 '바로 지금' 히딩크 주의(=차별주의와 편견 배제, 이기주의와 무지를 타파하는 것)를 실천한다면, 한국이 세계 최고로 살기 힘든 이유는 눈녹듯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임호랑

 

----------------------------------------------------------------------여기까지 퍼온글----------------------------------------------------------------------------------------------------------------------------

 

한겨례신문 임호량씨의 기사를 보다가 혼자보기는 아까워서 공유합니다. 

'사실 전달에 불과한 시사 보도' 이기때문에 저작권에 문제가 없을것이라 추측하며 혹시 임호랑씨가 보신다면 양해를 부탁드리고 허락없이 사용한점을 사죄드립니다. 

운영자님, 문제가 되신다면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 AliceinwonderlandBest
    16.06.15
    저도 동의합니다.
    대학을 나오면 모든 사람들이 됨됨이가되고,지식이많고,현명할까요?
    전혀아닌데 이사람들은 사람과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매우 건조하기때문에 이런것들이 발생하지 않았나싶습니다
    정말 이사람들은... 
    이런 문제들을 볼때마다 마음이아프고 혼란스러워지고 슬픕니다.
    왜 그들은 자신의 위치와 지위, 상태를 파악하지못하고 다른사람들을 판단하려할까요?

  • 시대와의불화Best
    16.06.15
    저것에 다 해당되면 1순위자살 저중 16개 해당이면 2순위자살 저중 15개면 3순위 자살 .........이것이 우리나라 자살당하는순서인듯
  • 학력 차별이 제일 이해가 안가지.
    고졸은 안뽑는다니 어쩌니
    사람을 판단하때 고졸이건 대졸이건은 중요하지 않고, 면접시 사람의 됨됨이를 봐야하는데
    이력서에서부터 어? 이놈 고졸이네? 탈락하니..
    고졸은 회사들어갈생각안하고 자영업하는게 제일 정신에 이로움.

    성차별은 한국이 전세계에서 여성인권 제일 잘쳐주는 나라아니냐?
    근데도 김치년들 허구한날 외쳐대는게 왜 여자는 월급이작냐! 왜 생리대 무료로 안주냐 ! 여성 전용 건물 만들어달라! 하는데
    이러니 여혐이 일어날수밖에없지.

  • 저도 동의합니다.
    대학을 나오면 모든 사람들이 됨됨이가되고,지식이많고,현명할까요?
    전혀아닌데 이사람들은 사람과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매우 건조하기때문에 이런것들이 발생하지 않았나싶습니다
    정말 이사람들은... 
    이런 문제들을 볼때마다 마음이아프고 혼란스러워지고 슬픕니다.
    왜 그들은 자신의 위치와 지위, 상태를 파악하지못하고 다른사람들을 판단하려할까요?

  • 나 전라도사는데
    한국 게임할때 게임에서 나 전라도사는데 너네는 어디사냐 이렇게 물어보면
    나한테 홍어냄시난다 으 으 .. 이럼...
    덕분에 마음에 상처가많음..
  • 하이
    16.09.29
  • 저것에 다 해당되면 1순위자살 저중 16개 해당이면 2순위자살 저중 15개면 3순위 자살 .........이것이 우리나라 자살당하는순서인듯
  • 17번은 그냥 개소리. 이민장벽높은걸로 한국이 그렇게 살기나쁜 나란 아니다란 결론이 왜 나오지? 마지막에 중국은 걸핏하면 사형이라서? 교묘하다. 17번의 한국이 그렇게 살기나쁜 나라가 아니단 논리론 너무도 부실하다.

    그리고 결론이 개개인이 바뀌면 천당이 된다? 히딩크 선례를 들고 어쩌고 하는데...탈조선을 안하는한 개인이 바뀐들 무의미하고, 히딩크처럼 외국지도자가 와야지 바뀌거나 외국지배를 당해야지, 한국인 아래 한국인이면.........헬조선의 모든 문제는 한국인이어서다.

    과학축구니 뭐니 그런건...한국인에겐 열화될 뿐이다

     

  • 텐구
    16.06.25
    응 한세대 남성성기절단율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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