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갈로우
15.11.05
조회 수 2764
추천 수 21
댓글 11








예전에 직장에서 40대 후반 부장님이 있었다.

유머가 아주 기가막힌분인데

대사 증후군이 있어서 배가 올챙이처럼 뽈록한분이셨거든

아주 말이통하고 마인드가 젊은마인드라 부하들이 따르고 좋아하던 상사였다

이런사람 만난건 얼마없는 내 행운중 하나였지

?

일마치고 집에 가기전에 동료들이랑 맥주한잔 하는게 낙이었어서

치킨집에서 맥주한잔 하는데

어느순간부터 부장님이 돈낼때가 되면 사라지는거야

어? 부장님이 그러시는분이 아닌데 아닌데 하다가 한두달쯤 되서 물어봤어

?

부장님 대체 어디로 그렇게 도망가시느냐고

그때부터 부장님이 썰을 푸는데..

?

너네들 내가 얼마받고 일하고있을거라고 생각하냐고 그러더라고

그래도 경력 20년차 부장쯤되면 실수령액 400 이상은 되지않느냐고 했지

딱 300받는다고 하더라고. 솔찍히 많이 놀랐다

근데 놀라운건 그 다음이었어

딸둘이 있는데 아내가 애들교육을 잘시켜서 (전직 학원강사) 애들이 엄청 똑똑하고

성적도 좋거든.. 그 애들한테 더 투자를 하느라고 교육비로 약 200만원가량 사용한다는거야

원래 100만원이었는데 저번달부터 아내가 욕심을 내느라고 100만원이 더 늘었다는거지

그거 안해주면 나쁜남편 못난남편되는거라 안해줄수가없다 그러더라고

물론 아내는 애들교육에 전념하고싶다 이런 입장이라 맞벌이할상황은 아니고?

?

어떻게하면 좋겠냐고 오히려 물어보시더라

?

그러고서 몇달후에 부장님은 임금이 맞는곳으로 떠났고

우리팀도 산산조각이 났다.

?

떠나가는 팀원들을 보면서?20년차 부장 실수령이 300 안되는 회사는 있으면 안되는데 더라고

그 밑에 차장이니 과장이니 월급도 도찐개진 개판이었던거지...

?

?






  • 하 가슴이 아프노
    이런 글 보면 슬픔가 분노가 같이 솟아오르네요
  • marry
    15.11.05
    와 슬프다...
  • rob
    15.11.05
    20년 일하고 300백... 지옥이다....
  • CH.SD
    15.11.06
    이래서 중소는 가면 안됨
  • 헬헬헬
    15.11.06
    대학 선배가 실습갔는데 8년차 과장이 연봉 3천이란소리듣고 진짜 놀랬다.
    누나나 다른 가족들한테 예기해보니까 그거 대학 선배가 아직 사회 안나왔으니 빡공하란 의미로 말한거같다던데
    저런고보면 진짜 그렇게 받는건지 빡공하라고 구라친건지 모르겠다..
  • 반헬센
    15.11.09
    전에 회사(제철소)에서 교대근무 11년차에 연봉 3000받았다. 물론 육체와 정신을 둘다 쓰는 분야이고 생명의 위험도도 분포하는 곳이었다.
    따른 것은 몰라도 돈좀 준다고 해도 야근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 불신지옥
    15.11.09
    중소... 답답하긴 하다.
    내가 회사를 이끈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해도 현실이란 게 있으니까.
    난 뭐해먹고 사나 하하
  • 김강사
    15.11.09
    다들 상사가 좋아서 버티고 있었던거네. 부장 한명 나가니깐 다 찢어지는거 보면..
  • 갈로우
    15.11.12
    그랬음
  • shittygooks
    15.11.12

    캬!! 교육비에 매달 200을 퍼붓는 헬조선인들. 그렇게 퍼부어도 월120은 고사하고 취직이나 될까?

  • 갈로우
    15.11.12
    또 모르지 9급하겠다고 공부할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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