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여기에 글을 적어도 될지 모르겠는데.. 만약 아니면 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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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23살 휴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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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찾아오게 된 계기는...?
요새 계속 뉴스 기사를 볼 때마다 이 맛에 헬조선, 헬조선 하는 덧글이 많아서 처음에는 일베인가 싶어서 짜증났었죠.
그런데 요새 그나마 다른 언론에 비하면 낫다고 생각하는 jtbc뉴스에서도 헬조선을 다루길래, 한번 궁금해서 헬조선을 찾아봤고
뉴스기사에 이 사이트란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한 번 들어와봤죠.
분위기가 어떤가 궁금하기도 하고, 일베와 똑같은 분위기면 똥 밟은셈 치고 나오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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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베스트 게시판에 의외로 굉장히 유식한 분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덕분에 저에게 남겨져 있었던 국뽕이란 국뽕은 전부 깔끔히 조각조각나서 깨트려졌죠.?
여태껏 그래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사는게 그나마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저에게 굉장한 충격이었죠.
지금껏 당연시해왔던 이 나라의 문화가 굉장히 미개하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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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노오력해도 흙수저들은 노예처럼 부려지면서 또 다른 노예에게 갑질이라는 가학행위를 하는 나라."
"그리고 노예들은 자기들이 노예인줄 모르고 서로 나뉘어져서 인터넷에서 치고 받고 하는 나라."
이런 나라에서는 희망이 없나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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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계속 이 쓰레기 같은 나라 헬조선을 탓했어요.
그랬더니 속은 시원한데, 제 자신은 불행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노력해도 아무것도 되지 않는 나라라... 얼마나 무력해지는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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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기의 대부분의 분들이 가장 좋다는 해결방안인..?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탈조선이 가장 매력적인 방안이더라구요.
잘못된 사회가 잘 되도록 바꾼다는게 절대로 쉬운일이 아니니까요.?
특히 이 헬조선은 60년 전부터... 아니 어쩌면 더 오래전부터 잘 못된 나라일지도 모르는데, 바꾸는게 과연 가능이나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안 좋은 사회를 바꾸려고 하기 보다, 이미 좋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게 분명 더 괜찮은 방법이더라구요.?

헬조선에 비하면 인간 대우 해주는 선진국에서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상상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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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제 조건을 보니 탈조선할 조건이 안돼더라구요.

그래서 저에게 스스로 질문했죠. 과연 얼마나 노력하면 탈조선 할 수 있을까?
탈조선 하면 행복할까? 나는 지금 얼마나 행복하고 얼마나 불행한가??
앞으로 탈조선하지 않으면 더 불행해질까?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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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제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아요.
이 헬조선에서 언제든지 탈조선 가능한 조건이 되도록 노력하되,?
이 헬조선 안에서 탈조선 했다는 정신으로 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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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로 하자면.. 예전에 인상깊게 읽었던 책의 이름을 따서..
이 헬조선으로부터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려구요.?
다른 헬조선인 눈치 보지 않고, 저 자신의 신념을 믿고 살아가돼
다른 헬조선인들이 나에게 무언가를 강요해도 노예처럼 정신마저 헬조선에 굴복당하며 살지 않겠다는 결의에요.?
그러면 가장 합리적으로, 지금도 행복하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자유롭고 행복해질거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헬조선인으로부터 뒤통수를 맞는다고 해도, 무너지지 않으리라고 신념을 가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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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으로 탈조선 해야 한다면 언제든지 탈조선 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구요.
이 헬조선 안에서 결혼이라는 관례와, 헬조선에서 치명적일 수 있는 자식은, 아무리 부모의 강요가 있더라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절대로 일에 파뭍혀서 살지 않을테고, 자신의 정신과 몸과 건강과 시간을 소중히하며, 여유있게 살아가려고 최선을 다 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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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만약에.. 이런 저와 같은 가치관의 여자를 만난다면 놓치지 않을거에요.
그래야 탈조선해도 가정을 꾸리며 살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물론 그런 여자를 만나지 못한다면 결혼할 생각은 추호도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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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망할지 모르는 이 나라.?
점점 뜨거워지는?가마솥에?담겨진 개구리처럼,?
비극적으로 세월호에 갖혀서 나오지 말라는 말만 믿고 빠져 나오지 못하는?순수한 학생들처럼,
이 나라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갖힌 노예처럼, 조종당하고만은 살지 않을거에요.






  • 헬노예의 삶을 벗어난 것을 축하드립니다
  • 정신의 탈조선!
    이것이야말로 핵심인.
  • 헬지구
    15.09.29
    멋진 청년이군요
    정해진 삶 멋지게 행복하고 누리시고 탈지구하여 우주의 먼지로 만납시다
    탈지구할지어다
  • 갈로우
    15.09.29
    헬조선안에서 헬조선으로부터의 독립을 꿈꿔야한다

    내 소망이기도 하고
  • 자본주의, 특히 헬조선의 정글자본주의에서 결혼하고 애 낳는 일이 더 이상 자연스럽거나 당연한 일이 아니지요. 자본을 가진 사람들의 자식이 훨씬 더 성공확률이 단연히 높은데다가, 자본이 없이는 헬조선 노비로 전락할 가능성이 훠얼씬 높은니까요. 결혼은 몰라도 애 낳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결혼은 상호동의하에 하는 거지만, 애는 헬조선에 태어나고 싶다고 동의한 적도 요청한 적도 없으니까요.

    헬조선에서 결혼을 안하면 사람들이 결혼 하라고 지랄하는 단 한가지의 문제를 가지지만, 결혼하면 그 한가지 문제를 제외한 모든 삶의 문제를 가지게 됩니다. 부모님도 마찬가지로 결혼 안한 자식이 있다는 단 한가지 문제를 가질 뿐이지만, 막상 결혼하면 결혼, 혼수, 집, 며느리, 손주와 관련된 수백가지 문제를 가지게 됩니다.

    요즘 세상에 솔직히 흙수저 집안에서 자식이 결혼 안한다고 하면 자식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인데도, 꼰대들은 지금의 고통으로도 부족한 듯 더 많은 고통을 못 떠 안아 환장한 것 같습니다. 결혼 안한 자식 가진 사람들을 공격하게 하는 헬트릭스 시스템의 무서운 점이기도 하고요. 흙수저 주제에 자식 세네명씩 낳아 대학 보내고, 결혼 시키느라 골병들고, 나이 70에 남은 거라곤, 손바닥만한 빌라 한채와 빚더미 뿐인 집안들, 주변에 심심잖게 있어요. 그렇게 고생해서 키워 놓은 자식들도 그냥 대대로 흙수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이성을 만나더라도 헬조선의 결혼세습노비 시스템으로 편입되지 마시고, 연애나 동거상태로 지낸다면 좋을 듯 싶네요. 탈조선 하고 난 후 결혼해도 되겠고.
  • roadkill
    15.09.29
    인정할 거 인정하되, 생산적인 방식을 지향하는 모습이 진정 탈조센인. 멋집니다.
  • 너나발러립스틱
    15.09.29
    어린나이에..멋집니다
  • 탈조선2년차
    15.09.29
    건승을 기원합니다!
  • 야근 수당도 못받고 안짤리기 위해 개처럼 구르는 환경에서, 홀로 몸과 정신의 여유를 챙기고 나를 찾는 시간을 가지며 사는게 현실적으로 참...어려울껍니다. 이런사회에서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고 사는건 어쩌면 아주 피곤한 인생이 될수도있어요. 생각대로 잘 안되는 상황들에 좌절할때도 많을겁니다. 부디 멘탈 단단히 잡고 사시길!!!! 아직 어린 나이인게 부럽소. 탈조선하시오...
  • 지옥불반도 뽕에서 벗어나게 되신 점 축하드립니다.
    사실 저도 이나라가 지옥같고 더럽고 끔찍하다는 생각을 줄곧 했었지만, 뭐라고 표현하기가 참 힘들었는데. 이 사이트 보고나서
    확실이 이나라는 '헬조선' 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죠.
  • 헬조센노예사육장
    15.09.30
    여기서 혼자라도 여유있거 살수있는 직장이 있을거같습니까? 혼자 살더라도 여긴 지옥입니다.
  • 수가채
    15.09.30
    맞아요.. 헬조선에서 직장을 구해야할텐데.. 쉽지않아요. 걍 워킹홀리데이비자로 호주나 뉴질랜드가서 영어도 틈틈히 배우고 일하시는건 어떤지요? 지금은 막연해도 막상 그나라 가심 많이 가치관이 바뀌실 겁니다.^^ 생각 잘하시구요.. 내년40을 바라보는데..20대초반 나이가 부럽습니다. ^^ 기혼남..애가 셋인데..진짜 이나라 살기 넘 힘들어요. 비젼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을수없죠..내년에 뉴질랜드로 탈조선 이민계획중입니다..
  • blazing
    15.09.30
    마인드부터 탈조선 하는 것, 전술적인 마인드셋을 머리에 입력시키고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탈조선의 길 입니다. 환영합니다. 동지여.
  • 할랄라야
    15.09.30
    이런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 이사이트가 존재하는거지요
  • 깨달은자여 환영하오!
  • Lacrimosa
    15.09.30
    저도 20대 초반인데 저와 거의 흡사한마인드이시네요ㅎㅎ 지옥보다 더 아프고 힘든 뭣같은나라 어서빨리 탈조선 해요ㅎ
  • 저하고 나이가 같네요. 동지! 마인드가 탈조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이번에 뉴스에 나온 김믿음 씨처럼 어설프게 몸만 탈조선했다가 결국 헬조선 궁극체인 군대에서 고생만 하는 꼴보다는 마인드가 되어 있다면 언제든 탈조선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곳에 오신 것을 환영하오 낯선 이여, 여긴 모두가 마음부터 탈조선하는 깨우친 사이트, 헬조선이오.'
  • ㅇㅇ
    15.10.01
    노예정신 포기한 청년이여 환영한다
  • 빙구
    15.10.01
    크...내가 느낀점을 정확히 적어놨다.
  • 반헬센
    15.10.01
    제대로 눈치깐거 갔구먼..
  • 15.10.03
    과거 지식인들이 괜히 친일파가 된게 아니지, 강제도 잇엇다만 자발적인 의지 하나없이 일제를 찬양하는 문학이 나올수 잇을까
  • Leon
    15.10.06
    어쩜 저랑 생각이 토씨하나 안다르고 똑같으신지...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정말 공감합니다
  • 족구하라
    15.10.09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 잉게 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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