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헬리퍼스
15.11.20
조회 수 600
추천 수 3
댓글 2








작성일 : 201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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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넘은 알겠지만 나 ROTC장교 출신이다.

2학년까지 음악학원 강사 노릇하면서 번 돈도 꽤 쌓이고, 강사와 수강생들의 대쉬를 받아 보기도 하고 해서 내 인생에서 최고의 황금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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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의 계약 때문에 재단이 운영하는 특정 대학에 들어갔고,?3학년이 되어?ROTC에 입단했다.

존나 구르고 얻어터지고 하면서 군사문화의 진수를 맛봤다.

군사문화 진수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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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한넘이 잘못하면 50명 전체가 깨지는게 있어.

뭘 잘못했느냐고? 몇가지만 예를 들어볼께.

캠퍼스에서 500미터 앞에 선배 지나가는데도 경례 안했다고 그날 저녁 집합 걸려서 터지고.

캠퍼스에서 500미터 앞에 선배 지나가는 거 보고 경례 했는데, 선배가 경례구호 안들릴 정도로 목소리 작았다고 그날 저녁 집합 걸려서 터지고.

캠퍼스에서 500미터 앞에 선배 지나가는 거 보고 경례 했는데, 선배가 못보고 그냥 가버려서 우린 손을 내렸는데, 다른 선배가 그 꼴을 보고 가버린 그 선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들고 있지 않고 내렸다고 그날 저녁 집합 걸려서 터지고.

캠퍼스에서 460미터 앞에 선배 지나가는 거 보고도 거리를 착각해서 500미터 넘은 줄 알고 경례 안했는데, 나중에 그 선배가 500미터 안되는데도 경례 안했다고 그날 저녁 집합 걸려서 터지고.

캠퍼스에서 혼자 가다가 300미터 앞에 선배 지나가는 거 보고 목이 터져라 경례했는데, 혼자서 하니 구호소리 안들렸고 그래서 동기를 혼자 다니게 내버려뒀다고 그날 저녁 집합 걸려서 터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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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학군단에서는 금지하는 군기잡기였지만 후보생들끼리는 공공연하게 했던 짓거리였고, 훈육관들은 알면서도 모르는채 하던 거였어. 어쨋든 이런 식으로 집합 걸려 얻어 터질 껀수는 무궁무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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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5월 어느날......

그날은 시내 식당에서 동기 하나가 여친이랑 밥먹다가 선배가 들어오는 걸 봤는데, 선배가 "너 데이트중이니 경례 말고 계속 먹어라" 하는 의미로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쉿!한 다음에 손을 내저으며 웃고 갔는데, 2층에서 다른 선배가 그걸 보고 선배가 들어오는데도 경례 안했다고 집합 걸었다.

오늘 하루는 어째 그냥 넘어가나 했는데 ㅆ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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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른 동기 하나가, "선배님이 경례 하지 말라구 해서 안한걸 문제 삼는건 너무 한 거 아닙니까?"라며 항의를 했다.

선배가 "경례 하지 말란다고 안하냐"며 묵살하고 니가 지금 항명하냐며 매타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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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터질게 터졌다.

항의하던 동기가 맞는 걸 본 다른 동기가

"씨발~ 몇달 먼저 태어나서 선배 된게 뭔 벼슬이라고 지랄이야? 개쉐키야!!!!"

하면서 선배가 타작하던 당구 큐대를 빼앗아 그 선배의 대갈통을 갈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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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4학년(2년차) 선배 6명은 50명 후배들에게 둘러싸였고, 어버버하다가 도망갔다.

우린 하극상을 저질렀으니 쫄았고, 선배를 갈겨서 머리를 피터지게 만든 동기는 혼자 씩씩거리며 ROTC 때려친다고 소리 지르고......

엄청나게 긴장된 가운데 그날은 그렇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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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훈육관-학군단장-담당사단장-학생중앙군사학교에서 알게 되면 큰 문제가 된다.

서울경기 지역은 이런 일이 거의 없었지만 삼남(충청, 경상, 전라)지방 학군단은 일제시대를 능가하고 50년대 사관학교를 쩜쪄먹는 불법적인 군기잡기가 횡행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후배에 대한 린치와, 후배의 하극상이 알려지면 학군단장 옷벗는 건 당연하고 훈육관의 진급과 장기선발은 물건너 가는 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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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낮에 명예위원장(후보생 대표)?선배의 지시로 집합이 걸린 3, 4학년들은 대둔산 등반을 하며, 선배들은 그동안에 있었던 불공정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과, 후배들은 존경으로 선배를 대할 것을 다짐하는 대회를 했다. 우리 학교 학군단은 이렇게 악습이 사라지나 싶었다.

뭐 며칠이 지나자 예전처럼 군기잡기가 시작되었지만 그래도 그 정도가 약해져서 봄에 좆같이 빡센 군기잡기에 길들여져 있던 우리는 그닥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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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얘기는 별거 없으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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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나 ROTC나 이런 식으로 비민주적이고 전근대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은 넘들이 장교랍시고 무게잡고 있었던게 80년대 군대다. 90년대가 시작할 무렵 전역한 나로선 그 이후 군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실감하지는 못하지만 그닥 긍정적으로 변모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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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알만한 대기업)에서 과장승진하고 얼마 안되었던 어느날 전화가 왔다.

"오~ 헬리과장~ 나 ㅇㅇㅇ이야.."

후보생 시절에도 좆같은 선배였고, 임관해서는 하필 같은 대대에서 만나 선임소대장이랍시고 지랄하던 씨발눔이었다.

"네? 무슨 일이시죠?"

"나 ㅇㅇㅇ선배라고~"

"그런데요?"

"야~ 나 몰라? 하~ 전역한지 몇년 지났다고 선배를 몰라보네. 나 ㅇㅇㅇ선배라고~~~~"

"알아 씨발눔아. 용건이나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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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회사 차장 노릇을 하는 모양이었는데, 거래 회사에 아는 후배가 있다고 허세를 부리며 지가 뭘 어떻게 해보겠다고 큰 소리쳤을 게 뻔했다.

공과 사는 구별해야 하지만 이 새퀴가 잘되는 꼴은 보기 싫었다.

그래서 빠꾸놓고 그 회사가 똥줄타게 만들다가 나중에 그 회사 부장님과 만나서 해결해줬다. 그리고 한마디 해 드렸지.

"ㅇㅇㅇ 차장이라는 사람 인간 됨됨이가 신의를 저버리는 스타일인 것을 5년 넘게 봤기 때문에 이 계약껀을 무시하려 했지만, 부장님과의 신의를 생각하고 해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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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간 안 그래도 회사에서 좋은 평판은 아니었고, 이 일로 완전히 따가 되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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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니 어쩌니 하면서 추억팔이가 많던데, 좆은거 그닥 엄따.

현실은 존나 시궁창이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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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마인드로 세상을 살다가 좆같은 현실을 지금의 10대 20대들에게 남겨줬다는 미안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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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좆같은 80년대 ROTC 시절 - 썰게 - 썰베
http://www.ssulbe.com/ssul/432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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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hn
    15.11.21

    그래서 386이래봤자. 씹꼰대라는 것. 본인이 99학번인데, 나 중삐리때 학교선도부 없어졌소. 중2던가 3때.
    그건, 나 이전에 중학교다닌 것들은 죄다 내가 1살 더 쳐 먹었다고, 애들 잡아패고 그랬을 거란거지.

    즉, 97학번정도까지는 중삐리때까지만 간접체험을. 95학번이상인 새끼들 중에서 공부 좀 했다는 것들은 고삐리때까지 그 지랄한 씨발 이미 오염된 종자란 말이다. 그 어른들이 시킨다고, 완장차고, 같은 학생인 사람을 벌칙을 줘서 굴리거나 아니면 아예 쥐어패거나. 다 해봤단거다.
    무려 정신이 성숙되기 이전인 나이인 만 19세이전까지말이다.

    씨발 딱 내나이가 간접경험만 해봤어. 저런 새끼들이 나쁜 새끼다라는 것을 말이다. 나때에 그게 없어졌는데, 딱 씨발 나랑 갑이던 애가 하나 선배라는 개새끼들한테 맞아 뒤지고나서(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나랑 갑이던 건 선도부이고, 맞아 죽은 애가 나보다 1학년이었나 2학년 밑이었던 것 같기도하다), 또한 그 때가 문민정부때였는데, 그 때는 인식이 바껴서 그걸 없애버리더라.
    그래서 중1때는 무려 학급임원이셨던 본좌는 선도부에 못 들어갔다.(=중2때 전학감. 근데, 거기는 이미 선도부 없어져있었어)

    어쨌든 요지는 나때가 딱 선도부존폐가 갈리던?시기였다는 것.


    복학왕 그런데서보면 선배라는 새끼덜이 후배들 쥐어잡고 그런거 말이다. 그게 그 선도부에서 연원하는겨. 그게 어른들 사회구조가 아이들 하는 짓에 딱 반영되는건데, 선도부라는 선도부새끼들은 항상 일진이랑 친하다고. 그게 뭐랄까. 대한민국 엘리트새끼들이 뒷구녕으로는 깡패새끼들이랑 친한 그 구조를 그대로 답습하는거야.
    그래서, 선도부는 아무도 못 건드려. 선도부와 일진이 음과 양으로 보조하는 관계니까.
    그리고, 선도부는 공부 잘 하는 새끼, 집안 좋은 새끼가 되는거고, 일진써클멤버는 주먹 잘 치는 새끼가 되는건데, 그 공통의 고리는 폭력이지.

    잦같은거야 이게. 결국 그 위로부터의 린치를 못 견디면 제 아무리 머리좋은아이, 진짜 운동신경 좋은 놈도 무조건 찍힌다.
    그건 다시 교권이 그 구조를 가드해주지.
    선도부는 (마치 어른들의 법이 있는 새끼들만 보호하듯이) 학교교칙등 법이 보호하고, 또한 교권(=공무원새끼)이 보호하는 것이고, 일진은 지들끼리 카르텔이 되어서 스스로 보호하는 듯하지만, 다시 선도부랑 학연, 지연이 그 때부터 나오는거잖아.
    실상 그래서 일진새끼들이라는게 진짜 어진간한 사고 안 치면 퇴학당하지도 않아. 퇴학당하는 종자는 되려 그 가운데서 적응못하고 삐딱선 타는 주로 불쌍한 애들이 꼭 덤탱이 쓰고 뒈지지.
    그런데, 그게 대한민국의 사회구조랑 얼마나 닮았던지...... 진짜 개같은 사회지.
    그런데, 전자는 적어도 문민화와 함께 공식적으로는 부인되었고, 반면에 후자는 없어진데서는 없어졌고, 존재하는 곳에서는 존재했단거잖아. 그게 복학왕이야기잖아.

    그런데, 그런 사회를 다시 부활시키겠다는게 박근혜씨발년이지 말이다.

    아주 잦같은 년이랑께. 만약 그거 없었으면, 나도 중삐리때부터 물론 난 범생이학급임원 축이었으니 일진새끼들한테 쳐 맞진 않았겠지만, 같은 공부 잘 하는 선도부선배새끼들이 뭐 가끔씩 가오못잡는다고, 비공식적으로 불러다가 린치깠을꺼야.
    그리고, 공부못하게 되면 선도부한테 털리고, 일진한테 털리는 그 부류가 되기 싫어서 필사적으로 공부했어야했을 것이고, 어느 순간에는 그 구조를 지지하기 위해서 나도 후배새끼들 쥐어 패는 그런 종자가 되었겠지.

    이게 존나 무서운거야. 그게 파시스트교육이란다.

  • 현재도 대학에선 체육학과(따지고 보면 일진새퀴들)를 중심으로 파시즘이 존나 퍼지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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