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로만
15.09.28
조회 수 514
추천 수 4
댓글 8








?어쩌다가 이런 나라를 알게 됐는데..?뭐가 생각나는지 한번 읽어보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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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하게 자원 낭비한 나우루의 비극

?"우리가 쓰고 있는 많은 자원들은 후세들한테 빌려와 쓰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1968년 미국의 생물학자 개릿 하딘이 ‘사이언스’에 논문으로 게재한 ‘공유지의 비극’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후 이 용어는 경제학 분야에서 즐겨 차용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가 지하자원, 해양자원, 산림자원 등을 아무렇지 않게 쓴다면 후세들은 우리가 누리는 풍요를 누리지 못할 것이란 뜻인데요. 실제로 아마존 밀림은 산업화로 인해 반 이상이 사라져 버렸고, 석유 같은 화석 에너지의 고갈은 인류에게 최고의 관심사로 부각된 지 오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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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인류가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현 문명을 즐기기만 한다면 자원의 고갈은 불을 보듯 뻔하겠죠. 이런 비극적 결말은 오세아니아의 남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 나우루가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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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루의 위성사진. 이 작은 섬나라의 사람들은 한때 미국인보다 부자였습니다.?

섬을 일주하는 도로 위를 포르셰부터 페라리까지 온갖 고급차가 돌아다닐?정도였는데요.?

그러나 좋은 시절이 지나자 나우루생활 수준은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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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소득, 한때 미국 능가해

?바티칸, 모나코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작은 나우루. 호주 근처 적도 바로 아래에 위치한 이 나라는 크기가 울릉도의 3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며, 전체 인구는 1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흥미롭게도 나우루는 한때 인광석이란 자원 덕분에 1인당 국민 소득이 미국을 능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자원을 낭비한 탓에 지금은 국민 모두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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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들끼리 평화롭게 살던 나우루는 1789년 영국인이 발견했고, 1900년경 영국인이 이 섬에서 양질의 인광석을 발견했습니다. 인광석은 비료의 원료인 인산염을 함유한 희귀한 광석으로 고가의 가치를 지녔는데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농업이 발전하면서 그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1906년 영국과 독일의 합자회사가 나우루에서 인광석 채굴을 시작했고, 1968년 영국 연방에 가입해 독립한 후에는 인광석 채굴권을 넘겨받아 ‘본격적인 황금기’를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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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루의 인광석 광산. 인광석은 나우루에 부를 선사했지만 비극의 원흉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약간의 인광석은 나오지만 나우루처럼 작은 나라의 경제에조차 도움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랍니다.?

(사진 출처 :?Lorrie Graham/Au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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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서는 광산지대에 땅을 소유한 나우루 국민들에게 인광석 판매금의 일부를 지급했습니다. 20년간 인광석을 채굴한 신탁회사들의 로열티만 하더라도 2억3000만 달러로 추정되는데요. 당연히 국민들은 부자가 됐고, 1980년대 나우루공화국의 1인당 국민 소득은 2만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1인당 국민 소득이 1만2000달러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나우루공화국이 얼마나 부유했는지 짐작이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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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루 국민들은 세금도 안 내고 주택도, 학비, 병원비도 국가에서 모두 공짜로 주었습니다.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피지, 하와이, 싱가포르로 매일같이 쇼핑을 하러 갔으며, 람보르기니, 포르쉐 같은 고가의 자동차를 타고 다녔다는데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민들은 굳이 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외국인 노동자에게 집안일부터 채굴 현장의 일까지 거의 모든 노동력을 의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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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에너지 고갈 뒤 인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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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루의 주민들. 나우루는 세계에서 비만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인광석 호황기의 생활습관을?아직 바꾸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Lorrie Graham/Au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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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풍요로운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원인은 인광석이었다. 제한된 자연자원인 이상 인광석은 언젠가 고갈되기 마련입니다. 나우루의 인광석은 1990년쯤부터 슬슬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채굴량도 급감했습니다. 수입이 줄어든 국가는 다급해졌습니다. 해외 자산을 매각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지만 한 번 줄어든 자원은 다시 늘어날 줄 모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는데요. 국민들은 더 절박한 상황에 몰렸습니다. 20년이 넘도록 국가가 무상으로 제공한 혜택에 의존하느라 노동을 아예 하지 않았던 국민들은 일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말았답니다. 게다가 식도락은 즐기면서 활동은 거의 하지 않다 보니 성인 90% 이상이 비만이고, 40%가 당뇨를 앓는 수준이었습니다. 국민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는 바다로 낚시하러 나가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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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광석 적재시설의 크레인. 한때 바삐 움직였을 크레인이지만 지금은 버려졌습니다.

나우루 곳곳에 남은 호황기의 잔해들은 지구의 미래에 대한 반면교사기도 합니다. (사진 출처 :?traveladventur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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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루 정부는 자구책으로 국제 거래와 투자에 손을 댔지만 자원이 제공하는 편한 돈에 익숙해진 탓에 치열한 국제무대에서 제대로 투자할 수 있을 만한 인력이 없었습니다. 부동산이나 유동자산 투자는 거의 모두 실패하고 현재는 자국 영해 근처에서 참치 조업을 허가해주고 그 비용을 받아 근근이 살아가고 있답니다. 나우루의 가장 큰 수입원이 난민 수용소를 운영하는 조건으로 호주 등으로부터 받는 원조라고 하니 경제가 얼마나 몰락했는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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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 파괴도 심하답니다. 100년가량 노천광산에서 인광석을 채굴해 왔기 때문에 국토가 황폐해졌을 뿐 아니라 평균 고도도 낮아졌습니다. 결국 나우루는 섬나라 투발루와 마찬가지로 지구온난화로 가라앉을 위험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현재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나우루는 국민 모두가 호주에서 지정해준 곳으로 이주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정된 자원에 의존하던 경제의 몰락 모델이자 자원의 저주에 대한 표본인 나우루. 일부 학자들은 석유가 고갈될 때 인구가 적고 인력이 부족하며 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중동 국가도 나우루와 비슷한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나우루는 중동 산유국의 미래가 될 수도 있지만 지구 전체의 미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류는 화석연료가 제공하는 수많은 혜택에 대해 대안을 마련하지 않는 한, 언젠가 찾아올 화석연료 고갈 후의 미래가 나우루와 같은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 갈로우
    15.09.28
    이거 어디서 다큐로 하는거 본거같은데
    아주 재미있었어
  • 로만
    15.09.28
    이거 제 동생이 알려준건데 학교 사회교과서에서 보고 흥미가 생겨서 지가 찾아봤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 표백
    15.09.28
    음... 그래도 이 나라는 과거의 영광이 헬조선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찬란하네요.
  • 로만
    15.09.28

    표백님 오랜만입니다 ㅎㅎ 그나저나 말씀들어보니 그러네요.. 그래도 뒷일 생각 안하고 나라 말아쳐먹은것도 헬조선보다 훨씬 찬란한 듯 해요 ㅋㅋㅋ 또 부의 원천이 정당한 노동의 댓가도 아니고 그냥 자원 덕분이니까요 ㅎ

  • 표백
    15.09.28

    자원 자체는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죠. 다만 그걸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될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석유 생산국들이 대체 에너지를 연구하는 데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것처럼요.

    한편, 헬조선은 매장된 천연자원을 건드려볼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었죠...
    이쯤되면, 역시 헬조선은 개인뿐만이 아니라 국운 자체가 신이 버린 나라가 맞는듯합니다.

  • 로만
    15.09.28
    그러게 말입니다.. 거기다 그나마라도 헬조선이 가지고 있었던 노예근성으로 성공할수 있는 시대도 저물어 가고 있구요
  • 머리좋고 의지있는 사람들은 부유한 시절에 돈을 모아뒀겠지.
    눈먼돈으로 변환을 끝내놓고
    주변사람들 망해가는거 보면서 속으로 웃고있을듯.

    머리나쁘고 의지없는 사람들만 죽어가는거 아닌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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