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베스트프렌드2017.07.06 09:28
참 어려운 상황인데 한마디 해 본다면..
첫째, 니네 엄마는 니가 그냥 떠나도 아마 잘 살아갈 거다. 니가 없다고 자살할 사람이면 벌써 자살했을 거고. 주위에 친인척들이 숨은 붙여주는 거 같은데 그렇다면 그냥 친인척에게 맡기고 절연하는 게 상책이다. 니가 사라져버리면 니네 엄마는 친척들에게 찾아가 어떻게든 삶을 영위할 거다. 나쁘게 말하면 피를 빤다고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적어도 네 피는 아니잖아. 
한 10년 정도 있다가 찾아가보던가 해라. 근데 니 글 스타일 보면 맘도 약한 거 같아서 아마 그러지도 못할 듯하다.
직업훈련원에서 기술을 배웠다는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으나 본인 상황으로는 일단 최대한 돈을 모으는 게 급선무일 거다. 집에서 최소 100킬로 이상 떨어진 곳으로 숙식이 제공되는 곳으로 가라.
지금 니 상황이면 전화로 연락올 사람도 없을 것이고 괜히 친인척이 널 추격할 근거가 될 테니 폰을 해지하고 선불폰 하나만 들고다녀라. 
엄마와 친인척에게는 최소한 3년은 절대로 전화도 하지마! 정 하려면 공중전화 이용해서 아예 추격근거를 없애버려. 전화 하면 울고불고 난리일텐데..솔직히 말하면 그냥 영원이 연락 안하는게 낫다. 몸도 짱짱하다 했으니 10년 후에 만나도 살아있을거다. 자기 몸 굴려서 일해서 먹고산다면 나름 그 여자에게 교훈이 될 테이니 참 좋은 일 아니냐?
그냥 지금 상태로 엄마와 지내다가는 너는 증오심만 속으로 쌓다가 나중에 존속살인하는 거야. 내 주위에도 저런 케이스 있는데 의외로 흔한 케이스야. 보통 겉으로는 원망하는 말 한 마디 못하는 착한아들 컴플렉스에게 가득찬 애들이 속으로 원망만 쌓다가 나중에 한 칼에 보내더라. 그러니까..엄마와의 절연은 너를 위해서도 네 엄마를 위해서도 좋은 거고 지금으로서 네가 할 수 있는 지고의 행위이며 최선의 방책이다. 

숙식이 제공되는 일자리에서 일하고 그냥 죽은 척하고 일을 해. 시간 나면 근처 도서관에 가서 책 좀 보고.
그나마 너에게 약간의 희망이 있다면 책을 좋아한다는 건데 여가시간에 게임이나 토토하는 애들은 그냥 노답이고 책보는 애들은 현실이 어려워도 10년 20년 지나면 평타 이상은 치면서 살더라고.

그리고 일자리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 운동 좋아하는 사람이 몇은 있을 거다. 그런 사람과 같이 운동해라. 일단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온갖 잡생각이 든다. 너는 지금 과거에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사실 뇌기능이 많이 퇴화된 상태야. 아마 몸 건강도 썩 좋지 않을 거 같다. 잡생각하지 말고 운동을 해서 몸을 좀 키워라. 운동하면서 허리 사이즈 줄고 허벅지나 팔뚝사이즈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즐거움으로 여겨라. 

그렇게 최소한 1년 정도 부지런히 운동하면 인상도 확 달라질 거다. 1년 모으면 돈이 2천은 모을 수 있을거야. 숙식제공하는 데에서 일체 유흥같은 거 하지 않고 일하면.
그 정도만 되도 아마 시골에서 살면서 공장에서 일하는 공순이급에게는 나름 매력적인 남자로 비춰질 걸? 얼굴은 평균 이하라고 해도 스타일과 자신감이 있으면 이게 여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이니까.
그럼 연애도 좀 해보고..다만 결혼하려면 비겁하다 생각하지 말고 여자 집안을 최대한 파봐야 해.
내 주제에 무슨.. 생각 갖지 말고 여자 집안 잘 살펴서 하자 요인 보이면 무조건 컷트해야 한다.. 아마 네가 여자 보는 눈도 많이 왜곡되어 있을거야. 보통 자기 엄마 스타일 여자 만나는 게 일반적이니까.
사실은 두 세 번 정도 연애 실패하는 거 추천한다. 그 정도 되어야 사람 볼 때 객관적으로 보고 너에게 맞는 사람 고를 수 있으니까.

2천만원만 있어도 생애최초주택자금 대출이니 이런 거 해서 20평 정도 아파트는 살 수 있어. 그 정도 급까지만 가도 너에게는 어느 정도 성공이지.

그리고 공부는 너는 아닌 거 같다. 책상 앞에 앉아있는데 딴 생각만 들면 너는 공부가 아니라는 증거다. 괜히 무슨 9급 같은 거 보느라 인생낭비하지 말고 기능직이면 기능장 목표로 뛰어라.
기술직이 평생 직장이고 수입도 꽤 괜찮고 일정 직위 올라가면 터치하는 사람도 없고 자유롭다. 

암튼 너에게는 독립+돈모으기+건강찾기.. 요거 목표로 해서 한 2-3년 정도 죽어라 뛰는 수밖에 없다. 
그 과정이 엄청나게 외로운데..내 보기엔 방법이 없다. 그 외로움을 견디는 수밖에는.
이런 저런 모임같은 거라도 해봐. 
한 2-3년 후에 내 말대로 해서 인생이 좀 나아졌으면 한 번 더 게시판에 물으면 그때는 또 거기에 맞게 조언할 수도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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