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무스탕
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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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 3
댓글 2








 

현재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남한은 명목상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쌍두마차를 지지한다고 말합니다.

 

즉 그것이 이 '남한'이라는 나라의 이념적 정체성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공산주의로부터 자본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하고

교육되어집니다.

 

그런데 이것을 한번쯤은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 북한과 핵전쟁이 터져서 우리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장에 끌려나가면,

우리는 같은 민족과 다시한번 총부리를 겨누고 전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우리가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은 결국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쌍두마차를 지키기 위해 싸우게 되는 것입니다. 적어도 명목상으로는 현재 그렇습니다.

 

그 기저에 깔린 교육적 신념은 보통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은 자본주의, 북한은 공산주의로 20세기 중반을 시작했지만

같은 기간에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를 이뤘고 북한은 그렇지 못했다.

우리는 배고픔을 벗어났지만 북한은 아직도 배고픔을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자본주의를 반드시 공산주의로부터 보호해야만 한다."

 

한국인의 이른바 반공 이데올로기는 목적을 위하여는 그 어떤 방법도 가리지 않음으로서 목적과 수단을 전도시켰습니다. 즉,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 자국민의 자유는 희생해도 된다는 지침대로 실행해왔습니다.

 

오늘날 많은 한국인들은 공산주의가 왜 나쁜 사상인지를 묻는 질문에 보통은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명제1 "20세기의 냉전과 남북관계의 결과가 결과적으로 보여주듯이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에게 패배했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증명됐기 때문이다."

명제2 "공산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무시한 이론인데 반해 자본주의는 현재까지는 가장 완벽한 체제이기 때문이다."

 

자, 여기까지의 사실에서 여러분은 뭔가 이상한 점을 못 느끼십니까? 물론, 위의 답변들은 많은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대답하는 내용이지 모두가 이렇게 대답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5000년 역사를 가졌다는 나라가, 고작 이 정도의 명목을 가지고 동족과 총뿌리를 겨누고 매일같이 국제적인 이슈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정말 웃긴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지 지금부터 잘 들어보기 바랍니다. 아마 당신은 헬조선 어디에서도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의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을 테니까요..

 

당신은 이런 설명은 어디서도 듣지 못할 것이니까요.

 

 

공산주의가 나쁜 사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위의 허접한 설명 말고 공산주의가 나쁜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공산주의가 유물론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물론은 인간 문명의 정치, 사회, 문화, 경제, 예술, 종교 등의 추상적인 여러 국면들을 추구하기에 앞서, 의-식-주 즉 먹고 마시고 자고 하는 인간의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상황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사상입니다.

즉, 인간의 정신적인 측면들을 무시한 사상입니다. 공산주의가 위험한 사상이 되어버린 이유는 근본적으로 여기에 있습니다.

 

공산주의가 실패했기 때문에, 결국 자본주의에게 패배한 것이기 때문에 공산주의가 나쁜 이론이라면(물론 정식 교육에서 그렇게 가르치지는 않지만) 한참 잘못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북한이 남한보다 앞으로 잘살게 되어서 상황이 뒤집히면 공산주의가 결과적으로 패배했기 때문이라는 가정은 사실이 아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공산주의가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 공산주의는 유물론에 기초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사상이라고 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남한이 북한보다 훨씬 잘 살기 때문에, 북한은 주민들을 굶겨 죽이고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보다 위대하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인간의 정신적인 요소들을 함께 중요시하고 유물론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인 상황까지 좋아지는 잠재성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들 자신은 자본주의를 이해하는데 있어 일종의 유물론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자본주의가 인간의 욕망에 충실한 이론이므로 결과적으로도 잘 살게 된다는 겁니다. 이렇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건 더없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자본주의가 그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문명의 고차원적 요소, 정치, 문화, 종교 같은 추상적인 힘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자본주의에 관해 잘못된 이해를 가진 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북한의 공산주의보다 자본주의 체제가 가진 잠재력이 더 높을거라고 보장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자본주의를 공산주의에 비해 그저 잘살게 해주는 체제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뉴스를 틀면 맨먼저 각종 경제지표에 대한 보고가 쏟아집니다. 경제가 살아야 하는 것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결국 모든 일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한국인들은 유물론자들입니다.

 

즉, 한국인은 자본주의라는 체제 하에 유기적인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그것은 사실 환상에 가까운 지도 모릅니다. 장하성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제가 계획경제에 가까운 것임을 지적했습니다.

 

나는 결국 한국의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 북한의 핵과 ICBM 개발로 인해 북한은 전에 없는 협상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부터는 정말 순수한 의미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경쟁이 시작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북한과의 이 장기전에서 한국이 질수도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자본주의는 진짜 자본주의가 아니라, 유물론에 기반된 자본주의이기 때문입니다.

유물론에 기반한 자본주의가 위험한 이유는, 공산주의가 유물론에 기반한 이론이었다는 바로 그 이유입니다.

 

(下)에서 계속..

 

 

 

 






  • 으음...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유물론적인 가치관은 체제의 성공과 실패와는 조금 다른 차원같네요.

    사실 소위 공산주의라고 알려져 있는 과거 소비에트 연방계 국가들은 엄밀히 말하면 공산주의가 아닌 사회주의 독재정입니다. 그렇기에 자신들과 다른 주장이나 사상들을 혁명 유지라는 명목으로 탄압해야만 했고, 자유민주주의 국가군과는 달리 독재자들의 사고방식을 강요할 수 밖에는 없었던 것이지요.

    애초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완벽하게 동일선상에 있는 게 아닌게, 자본주의는 순수하게 경제 운영에 대한 것만 연구, 관여하고 다른 분야에는 '연관성이 없다'라는 표현이 맞는 데 비해. 
    공산주의는 경제운영과 분배 이외의 다른 역사적 지향점이나 사회사상과 같은 영역에도 영향을 끼쳤으며, 소비에트 혁명 등 실제 현실 세계에서 일어났던 혁명들은 순수 공산주의만 가지고 일어난 게 아니며 독재정 특유의 다른 정당화 이데올로기도 섞여 있었기 때문.

    유물론은 사상의 영역이지 공산주의가 이론전재의 논거 중 하나로 차용한 것 뿐 경제체제의 영역은 아니기에 공산분배체제(경제구조 한정) 이나 자본주의의 성패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며, 공산주의가 망한 것은 유물론 때문이라기보다는 공산주의의 탈을 쓴 독재지배계급(노멘클라투라)들이 사회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지나치게 억압하여 대안을 마련하기 힘들었던 점이 아닐까해요.


    또한 북헬조선은 공산주의가 아닌 전제왕정 주체주의?로.
    공산주의와는 완전히 다른 계통의 사생아 수준이며, 신점을 이용해 범죄자를 잡는다던지 장군님 축지법 어쩌고하는 것을 보니 유물론과 큰 연관성은 없는 신정왕조 체제입니다.
  • 갈로우
    17.08.02
    하편 기대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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