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반갑다 난 이 곳 사이트 처음 방문하는데 헬조선의 여러 노예 글들을 보며

뭔가?도움될 만한 글을 적을 수 있을거 같아 이렇게 글을 싸질러 남겨 본다.


우선 본인은 현재 실업자로서 헬조센의 노예로 다시 팔려나가기 위해 부던히도 노력하는 중이다.

언제까지 구직활동이 이어질진 모르겠으나 지옥불반도에서 청년실업이 어마무시 하다는걸 직접 경험하는 중이다.


지방 4년제를 졸업하고 20대 후반에 어마무시했던 취업전쟁을 치뤄 어렵게 헬조센표 대기업에 취직하는데 성공했다.

전공은 개발자 혹은 4D로 불리워지는 컴퓨터공학.... IT노예였다.


취업을 한 곳은 현재 몇 천원 하는 똥 값의 주식을 보유한 철강그룹의 IT계열사...

지옥불반도에서 대기업이라 칭할 수 있는 기업들의 산정 기준이 표준적으로 정해져 있진 않다고 생각하기에

난 그냥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의 대규모기업집단에 속한 지주회사 또는 계열사를

그냥 통칭으로 대기업이라 부르고 있다.


3년이 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정말 개같이 열심히 노예로서 충성을 다했다. 그리고 내 직급은 사원이였다.(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입사 하자마자 보이는거라곤 논과 밭 밖에 없는 지방의 시골깡촌 대학교로 노트북 하나 쥐어지며 보내졌고 학생들과 교수 및 직원들이 사용할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오다를 전달받았다.(사실 정확한 오다는 없었다. 그냥 거기서 업무 배우라고 했었다.)

처음에는 3개월만 업무 배우라고 하더니 막상 3개월 다 채워져가니 6개월... 다시 1년 등으로 총 2년 이라는 시간을 그 황량하고 연고없는 곳에서

지내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 2년 이라고 말할 수 있는것이지 막상 그 당시에는 언제까지 있어야 한다는 말도, 질문을 해도 답이 없었다.

지금에서야 "그 사업수주가 된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때까지, 그 객지에 있어야 했었다" 라는 답을 찾긴했지만.....


그렇게 내 인생의 젊고 아름다웠던 20대 후반이 고스란히 시골의 논과 밭에 뿌려졌다.... 쉽게 표현하자면

헬조센 전방의 군인인데 월급받는 현역군인 정도로 보면 되겠다.


무튼 별도의 교육없이 곧바로 투입되어 9시 출근 저녁 10시 퇴근을 기본 베이스로 때론 밤을 새고 주말도 잊어가며 열정하나로 2년간?

개발자로서, 헬조센의 늠름한 노예로서 결국 40억 짜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사원급으로만

구성된 개발진을 투입해 40억원 짜리 시스템을 구현한게 회사내에서는 영웅담처럼 떠돌았고 덕분에 차장과 팀장은 각각 팀장과 임원으로

승진하게 된다. (나와 같은 2030 노예들은 딱 1년만 3600만원 정도의 대리급 연봉 받는 걸로 그냥 끝, 그 이상의 보수 없었음 - *사원 3100)


철강그룹이 무슨 IT냐며 의구심이 들겠지만 실제로 이런 대기업은 한가지 업종만 투자하지 않으며 살아남기 위해 또는 재산을 더욱

불리기 위해 문어발식 사업을 서슴없이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헬조센을 비롯한 세계경제 흐름에 눈이 밝은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특히나 지옥불반도에서는

제조업의 몰락이 아주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중 최악을 꼽자면

조선, 철강, 석유화학이다. (앞에 누가 제조업 몰락에 관한 얘기를 써논 글이 있던데 10년 뒤가 아니라 당장 5년도 힘들어 보인다.)


입사하고서 2년 3개월 만에 서울 본사로 첫 출근할 수 있었고 객지의 40억 시스템 성공과는 별개로 주업종인 철강산업의 몰락으로 인해

사내 분위기는 구조조정의 칼바람에 ?뒤숭숭했다. 근데 사실 난 그 구조조정이라는게 나랑 뭔 상관이냐 싶었다.?

회사입장에서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대리 과장급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의 기술력을 그 오지에서 키워냈는데.... 그리고 말단 사원인데..

입사한지 얼마나 됐다고 내가 그 구조조정 대상자가 될 ?거라고 생각치도 못했다.


약 1년 간 총 3번의 구조조정이 있었다. 약 100명 정도가 짤려나갔다. 먼저 계약직들부터... 그 다음엔 사내부부 및 커플들 중에서...?

마지막엔 경영진에서 당장 돈을 벌어 올 수 없는 구조로 여겨지던 개발자 혹은 엔지니어들까지... 점점 구조조정의 대상과 범위가 넓어졌다.

난 그 참혹한 광경에서 기득권층의 진실을 보았다.... "너네들이 고생을 얼마나 안다고 ㅉㅉ", "나 때는 IMF였어"를 외치던 그 기득권층 말이다.


구조조정 대상자 선발은 팀장들에게 주어졌고 비밀리에 그들만의 로비와 암묵적인 거래가 오고갔을 뿐 2030 노예들에게는 대화의 채널은

차단한 채 권고사직에 대한 전달만 일방적으로 통보받았을 뿐이다. 차장 부장의 기득권층은 본인들이 살기 위해 2030노예들이 이루어 놓은

공을 가로채고 어제의 영웅들을 직급과 나이의 우세함을 등에없고 디스하여 깎아내리기 시작했다. (사람의 본성은 정말 극한의 상황에서 나오더라..)


토사구팽 이라는 사자성어를 아는가? 안다면 이러한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아무도 가지 않을려고 하는 그 오지에 사람이 필요할 땐 열정을

외치며 2030노예들을 붙잡아 놓더니 본인들 짤리게 된 상황이 오니 자식뻘 같은 2030 노예들을 잡아먹기 시작하더라...

미생에 그 명대사가 완벽히 이해되던 순간이기도 했다.("키워서 잡아 먹을놈 필요없어")

아... 드라마니까 저게 현실로 보면 "키워서 잡아 먹을놈 필요해"로 해석하는거였구나...


물론 구조조정이 진행되던 상황에서 이러한 이해와 깨달음을 얻었던건 절대 아니다. 난 단지 2년 3개월 만에 회사로 출근해서 서울에다 자취방 얻고

새로운 업무환경과 사람들을 알아가야 하는 그저 신입사원놀이를 뒤늦게 시작한 멍 때리던 노예였다.

나중에 멍 때리다 어느날 갑자기 임원과 인사팀장이 면담좀 하자고 해놓고는 나보고 회사에서 나가줬으면 한다라고 전달 받았을 뿐이다.

권고사직에 동의하지 않고 거부권을 행사해도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 사람도 없었고 학교에서 가르쳐 준적도 없었기에

난 그저 동의해야 하는줄로만 알았을 뿐이다. 3개월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주고 실업급여도 탈 수 있게 해준다고 하니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나

라는 생각마저 들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지만....?


나중에 퇴사하고서 같이 오지에서 고생했던 2030노예들을 만나 소주 한 잔 들이키며 알게되었다.

기득권층이 일취월장한 2030노예의 실력을 인정한다면 구조조정 대상이 본인들이 될 거라는걸 뻔히 알았기에

본인들 살기위해 불합리한 업무지시를 내리고 그에관한 인사고과를 의도적으로 형편없이 윗선에 보고했다는 것을....

심지어 구조조정 대상으로 2030노예들이 최고로 적절한 대상들이다 라는 말까지 직접 건냈다더라....


누굴 탓하겠나 헬조선에서 노예로서 세뇌당하고 길러져, 스스로의 무지함을 모르고 산 본인을 탓해야지...

이게 바로 지옥불반도요 헬조선의 현실이지 싶다. 그리고 탈조선이 정답이지 싶다.


글이 무척 길었다. 난 그냥 어딜 가나 헬조센의 기업들의 의식구조는 이처럼 다 비슷할거라 본다.

마지막으로 어제 면접 봤는데, 면접관이 그러더라 "권고사직이면 능력 딸려서 짤린거지 ㅉㅉ"

그말 듣고 난 내가 능력없고 사회부적응자 인 줄 알았다. 그런데 여기 사이트 와서 보니 난 ㅅㅂ 기득권 면접놀이에 재롱부린거였단 생각이 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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