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블레이징
17.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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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에서 언급되는 기관과 국가, 직급 등은 모두 허구이며, 

만일 실존하는 기관이나 국가가 있다 하여도 그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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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본청 외곽지역)

 

"저자철 저자철 당소 시우쇠 분대장이라 알리고 전 제대 모두 지뢰지대를 통과했으며 현재 각 투입지로 향하는 중이라는 통보 이상."

 

 

"양호하고, 열상 정찰결과 움직임이 분주해진걸로 보아 방어선 구축중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하여 이동할 것 이상."

 

 

"수신양호."

 

 

이미 1차 방어선을 쉽게 통과해버린 전략국토방위공사의 전투원들은 정찰결과를 수시로 받아가며 주변을 환기시키며 접근하고 있었다. 눈이 멀어버린 국정원 직원들과는 반대로 모든 정찰지원을 받아가며 움직이는 그들의 움직임엔 거침이 없었다. 옥상에 설치된 각종 방어설비는 DM팀에 의해 저격으로 해결되었다.

 

 

"일단 드가기 전에 드론부터 보내보자."

 

 

"예 알겠습니다."

 

 

"어차피 건물 내부로 드론을 보낼수는 없다 아이가, 걍 입구만 정밀하게 봐라."

 

 

각종 정찰자산, 드론, 조명지원, 전자전 지원까지 받으며 진입하는 전략국토방위공사의 위엄도 상당했으나, 그들의 전투능력도 결코 뒤쳐지지 않았다.

 

 

"예상대로네, 해치 닫고 테르밋 용접...그래 마 뻔하긴 했다. 내 이래서 Mute charge 내삐리지 말라캔기다. 돌입준비하자."

 

 

"예, 돌입루트는 옥상으로 하겠습니다."

 

 

"굳 굳, 설치하자."

 

 

"예!"

 

 

이 팀장은 메고 온 배낭에서 커다란 원판 하나를 꺼내고 그 주변에 선형 폭약을 두르기 시작했다. 동시에 팀원들은 주변에 mute charge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mute charge는 음파의 위상자체를 변형시켜 특정 위치의 특정 주파수 음역대를 전부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위상으로 보내버림으로서 청각에 의한 탐지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만드는 장비다. 다만 이 효과가 그리 오래동안 지속되지 않으므로 싱크로를 잘 해줘야만 한다는 단점은 가지고 있었다.

 

 

"영훈아...니 뭐하노?"

 

 

"예??"

 

 

"자일걸어야지, 니 그냥 뛸래? 엑소(외골격 수트)라도 입고왔나??"

 

 

"아, 넵!"

 

 

"테르밋 발화 및 작용까지는 5초 이내, Breach 폭약 발화시간과 mute charge를 동기화 실시! 동기화 코드 9527!"

 

"동기화 코드 9527! 동기화 완료!"

 

 

하지만 그러한 단점조차도 기폭장치끼리의 연결을 통해 동기화 함으로서 그다지 문제는 아니었다.

 

 

"테르밋 발화! 5초 후 Breach!"

 

 

원래라면 엄청난 굉음과 함께 천장이 무너지며 소음감지경보기가 울려 각종 방어시스템이 작동하면서 국정원 본청의 입구는 완전히 불바다가 되어야 마땅했으나, 아무런 징조도 없이, 진동이나 소음따위도 없이 그대로 철근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천장이 모래성마냥 폭삭 가라앉아 무너지면서 커다란 구멍이 생겨버렸다.

 

 

대원들의 헬멧 앞 HUD에 푸른색의 글씨가 나타났다 'Ballistic blanket' 현 Mute charge 때문에 무전기의 음성이 전달되는 상황이 아니므로 해당 상황시의 의사소통을 대비, HUD가 늘 활성화 되어있었다.  팀원들은 긴 쇠 말뚝에 둘둘 말려있던 Ballistic Blanket을 서로 연결하여 쥐고 자일을 이용하여 급강하하여 내려가자마자 땅에 말뚝들을 한쪽씩 박고 스위치를 눌러 팽팽하게 만들어 방탄기능을 활성화시켰다. 내부에 위치된 자동포탑은 그들을 인지하자마자 총탄세례를 퍼붓기 시작했으나, 총탄들은 모두 그들의 방탄장비 앞에서 무력화 되고 말았다. 피해는 주지 못하고 있으나 팀원들이 전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Mute charge의 음파 위상변경이 서서히 사라지며 포탑의 사격음들이 온 복도를 울리기 시작했다.

 

 

"좋다, 무사히 진입했네, EPG 충전 후 사격준비되면 보고."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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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작전실)

 

 

"별관 제 3통로 칩입 확인!"

 

 

"본관 최상층 좌측 복도에서 화재 발생! 침입자 본관 최상층 침입 확인!"

 

 

"OP팀 김 실장입니다, 별관측들은 모두 양동작전입니다, 국정원 점거라면 분명 작전실과 전산실들을 노릴겁니다."

 

 

OP팀의 김 실장은 긴박한 그 상황에서도 상황판을 보며 이리저리 방첩작전을 하며 잔뼈가 굵어 얻게된 정보들과 예상되는 정보들을 모조리 조합하여 상황을 통제하고자 노력했다.

 

 

"각 전산실에 있었던 직원들 위치 추적해서 당장 안전구역으로 이동시키고 밀봉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갔다, 제 아무리 철저하게 짜여진 자동포탑과 강력한 화력들이 집중되어있는 국정원 건물들이라 할지라도 압도적인 전력차와 최신병기로 무장한 채 사명감까지 띈 무서우리만치 잘 훈련된 전투원들을 저지하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전산 2팀은?"

 

 

"현재 본관 3층 좌익 303호에 위치해있습니다."

 

 

"전투원 에스코트는 배치됬습니까?"

 

 

"현재 별관측과 본관 최상층에서 교전중이라 불가능했습니다."

 

 

"상관없으니까 당장 안전구역으로 이동시키십시오!"

 

 

"교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진행합니까?"

 

 

"거기 그냥 앉아있다간 모조리 처형당할겁니다, 지금당장 이동시켜야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집니다."

 

 

"예!"

 

 

"이어서 심리전단팀, 정보팀들 대피 개시, 제 2번 안전구역으로 대피!"

 

 

"불가능합니다! 이미 적 병력이 근처까지...!!"

 

 

김 실장의 간이 철렁했다, 감시카메라에 심리전단팀의 모습이 비춰지면서 공포에 떨고있는 김 실장 휘하의 비정규직 인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을 죽게 버려두고 왔다는 죄책감이 몰려오고 있었다.

 

 

"전 건물 3층까지 전 격벽을 폐쇄, 밀봉합니다. 비 전투원은 32번 경로를 통해 안전구역까지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별관 좌익부 4층 제 7격벽 파괴, 3층에 침입 확인!"

 

 

국정원장은 한숨을 내쉬며 상황판을 바라보며 한탄하고 있었다.

 

 

"문태훈이의 전략국토방위공사...살벌하구만 그래...점거까지는 시간문제로군..."

 

 

부원장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의자에서 조용히 일어냈다.

 

 

"형님, 저는 METHOD 지휘부로 가겠습니다. 뒤를 잘 부탁드립니다."

 

 

"알고있네, 건너가서 보자고."

 

 

"예, 나중에 건너가서는 제가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이미 점거는 시간문제가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승산은 커녕 얼마나 더 벌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 되어버린 와중에 더 이상의 방어작전은 사실상 무의미했다. 자동포탑들은 플라스마 아크 발사기에 의해 순식간에 작동불능이 되어버렸고, 대인 전투에 익숙치 않았던 국정원의 전투원들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포탑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놈들의 장비가 주변의 온 전자장비들과 격벽들을 녹이고 있습니다!!"

 

 

"3층 제 3격벽 파괴! 교전중! 아악!!"

 

 

교전이 시작되도 전술사격을 가해오며 도륙해대는 전략국토방위 공사의 직원들을 당해낼 재간은 없었다. 국정원 직원들은 대 방탄복 사격술도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카빈소총에 수백발의 자동소총탄, PDW를 주력화기로 지급받는 전략국토방위 공사에 비해 초라한 권총 한자루나 기껏해봐야 PDW 한자루를 지급받아 교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국가정보원의 전투원들이었다. 게다가 백병전에서도 토마호크 전술도끼를 휘둘러대며 접근하는 전략국토방위 공사의 직원들을 막을 재간은 없었다.

 

 

"52전산실 연락 불능! 3 다시 찰리 구역의 대인요격시스템 무력화 되었습니다!"

 

 

동작감지 기능이 부착된 감시카메라가 3층의 3번 격벽 부근을 비추었다, 국정원 직원 둘 중 하나가 총을 버리고 손을 들고 엄폐물에서 서서히 걸어나왔으나 나오기가 무섭게 총탄들이 난사되는 장면이 작전실에 생중계되었다, 이후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국정원 직원이 벌벌 떨고있는 모습과 동시에 시퍼렇게 벼려진 긴 장검을 든 전략국토방위공사 직원이 서서히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전략국토방위공사 직원은 투항의사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공포에 질려 웅크리고 있는 여자 국정원 직원의 머리채를 무자비하게 잡아채고는 감시카메라가 잘 보이는 곳까지 짐승을 끌고나오듯이 끌고나왔다. 그는 그대로 국정원 직원의 목을 쳐 내었고, 쏟아지는 피를 무슨 와인이라도 되는 양 음미라도 하듯이 입에 가져다 대어 마셔댔다. 그리고는 그 잘린 머리를 그대로 감시카메라를 보고있는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집어던져버렸다.

 

카메라를 감싸고 있는 플라스틱 돔에 검붉은 액체가 묻어 얼룩이 되어버렸다.

 

 

"저런 미친새끼들..."

 

 

"3 다시 브라보 구역에 침입자 발견! 방어가 불가능합니다!"

 

 

"칫...3층 전 구역 격벽에 테르밋 발화시키고 특수 고경화성 수지로 밀봉!"

 

 

"예! 3층 전 구역 밀봉개시! 앞으로 20초 이내!"

 

 

"이걸로 좀 버티겠지..."

 

 

"김실장님! 심리전단팀과 전산팀 에스코트 병력이 우익 3구역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이대로라면 비무장 직원들이!"

 

 

김 실장은 이를 꽉 물었다.

 

 

"제가 갑니다."

 

 

곧이어 그는 작전실 구석에 배치된 무기고로 향했다, 무기고에서 전투화를 꺼내 갈아신고 정장 상의를 벗어 옷걸이에 건 후 방탄복을 꺼내 입기 시작했다.

 

 

"비 전투원의 교전은 불허합니다. 보셨다시피 놈들은 프로입니다. 안전지대까지 후퇴가 불가능하다면 투항하는 편이 훨씬 나아요."

 

 

그는 곧이어 K1A 소총을 꺼내 탄약을 확인한 후 노리쇠 후퇴고정 후 멈치를 풀어 탄약을 장전시켰다.

 

 

"죄송하군요 여러분, 뒤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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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국토방위공사)

 

 

"저자철 분대장, 당소 시우쇠 분대장이라 알리고, 4층은 모두 청소 완료했다는 통보 이상."

 

 

"저자철 저자철, 당소 나대 분대장이라 알리고 별관 3층에 진입했다는구나. 아직 전산실은 미확보, 좌측 4구역에서 교전중."

 

 

"모두 양호하고, 장애물이 있다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궤멸 허가한다, 비전투원에 대한 무차별적 처형도 허가."

 

 

"백정칼 팀 인지."

 

 

"시우쇠 양호"

 

 

"나대도 양호."

 

 

시우쇠 팀장은 공연히 기분이 좋아졌는지 교전중에 여유롭게 웃어보이며 팀원들에게 무전을 해 보였다.

 

 

"아따 마 백정팀 쌔끼들, 함 원없이 망나니 칼춤 함 춰보겠네 오늘. 큭큭큭. 마 우리팀도 뒤쳐지지 말제이! 중화기로 작살내지 말고, 천천히 아새끼들 전의 상실하게 해삐리스 투항 유도해라, 그래가 마 다 잡아다가 다 싸그리 찢어 직이삐라!!!"

 

 

"예! 알겠습니다!"

 

 

전략국토방위공사의 잔인함은 도를 넘었다, 애초에 흑색작전이니 만큼 이 전투의 기록은 전무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더더욱 잔악무도하게 학살을 벌이기 시작했다, 총탄을 이용한 교전은 사실 그다지 많이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국정원 직원들은 자동포탑들이 무력화되어버리면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는게 대부분이었고, 공사 직원들은 그들을 모두 끌어내어 처형하는 것이 작업의 순서나 다름없었다.

 

 

"아~ 씨발 저 새끼 진짜 존나 웃기네 큭큭큭, 좀 오바하지마라 큭큭큭."

 

 

백정칼 팀 중 한명이 곧 처형될 국정원 직원들을 무릎꿇려 놓은 채로 카멜백에서 물을 조금 입에 머금어 자신의 검에 망나니가 하듯 물을 뿌려댔다.

 

 

"아, 선배님, 이조강점기때도 이러지 않았습니까? 얘들이 대한민국 이조강점기 시대로 후퇴시키고 헬조선 만든 장본인인데 이조강점기 스타일로 죽여줘야죠~"

 

 

"야야, 점마 오줌싼다."

 

 

시퍼렇게 벼려진 칼날이 아슬아슬하게 머리 위를 춤추고 있는 와중에 냉정함을 지킬 사람은 아무도 없다. 처형을 앞둔 직원은 결국 실금하고 말았다. 꼴사나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전략국토방위공사 직원의 달콤한 자비의 말이 오고갔다.

 

 

"아...씨 꼴사납게 진짜...팀장님, 임마는 그냥 봐줄까요?"

 

 

"뭐 워쩔껴 큭큭큭 저래 꼴사납게 구는데, 걍 봐줘~"

 

 

백정칼 팀원이 투항한 국정원 직원의 앞에 쪼그려 앉아 전술장갑을 낀 손으로 뺨을 어루만졌다.

 

 

"하...우리 팀장님 참 자비로우시네, 그치? 그래 뭐. 봐줄게. 봐줘."

 

 

백정칼 팀원이 일어서서 자세를 고쳐잡고 검을 등의 쉬스에 넣자 국정원 직원의 표정이 조금 풀어지는 듯 했다.

 

 

"계속 전진혀, 웬죙일 여기 붙어있을 순 없잖여."

 

 

"팀장님? 제 별명이 뭔지 기억하십니까?"

 

 

"아 당연 알제~ 내가 지어줬는걸~ 광클 아녀?"

 

 

"예 감사합니다, 기억해주셔서. 그래서 그거 오늘 보여드릴까 합니다."

 

 

"잉? 여서? 워쩌케?"

 

 

"바로 이렇게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백정칼 팀원이 허벅지에 찬 홀스터에서 권총을 빼들고는 국정원 직원을 향해 미친듯이 난사하기 시작했다. 16발이 장전되어 있는 권총은 순식간에 비어버렸고 총구연이 사라지자 피떡이 된 채 복도를 나뒹구는 시체만이 널부러져 있었다.

 

 

"야...야들아? 돌아가면 저 새끼 사격장 출입 당분간 금지시켜야 쓰겄다..."

 

 

"예, 아마 정신감정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만..."

 

 

"아 팀장님! 제 삶의 유일한 낙을!!! 아 선배님까지!! 아 너무하십니다 다들 진짜!"

 

 

국토방위공사의 무자비한 진압은 새벽내내 멈출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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