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노인
18.06.22
조회 수 112
추천 수 2
댓글 3








 

전교 1등도 내신 2등급, 산골 학생들 "갈 데가 없다"

 

강원 태백시에 사는 김상범군(18·황지고 2년)은 하교 후 갈 곳이 없다. 학교 주변이나 시내에서 영화관이나 커피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태백은 폐광지역으로 지역 개발이 저조한 상태다. 인구는 지난해 기준 5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김군은 "학생들이 공부 스트레스를 해소하러 갈 곳이 PC방밖에 없다"며 "작은 영화관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경제성이 없어 못 들어온다더라"고 말했다. 

 

이종혁군(18·간동고 2년)이 사는 강원 화천군 산골 마을은 더 열악하다. 근처 마을 어디에도 커피숍 하나 없다. 이군과의 인터뷰는 치킨집에서 진행됐다. 

 

이군은 "주변에 영화관이나 카페, 도서관 등 문화시설이 매우 부족하다"며 "남는 시간에 갈 데가 없다"고 말했다. 영화관이나 프랜차이즈 음식점 한 번 가는 일이 특별한 경험이다. 

 

교육 여건도 열악하다. 이군은 "출발선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군이 재학 중인 간동고 3학년 학생 수는 단 10명이다. 이군이 받을 수 있는 내신성적은 잘해야 2등급이다. 

 

 

전교 1등을 하면 상위 10%인 셈인데 현재 고등학교 내신등급 산출방식에 따르면 상위 4%까지만 1등급을 받는다. 이군은 "학생 수가 적어서 전교 1등을 해도 1등급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생 수가 적어 학년당 학급은 문과 하나뿐이다. 이과를 선택하면 춘천이나 화천의 다른 학교로 진학하거나 독학해야 한다.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이군은 사교육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 독학하거나 인터넷 강의로 해결했다. 이 지역의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사교육은 선생님 한 명이 운영하는 공부방 하나가 전부다. 

 

학원에 가려면 춘천이나 화천까지 약 30분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그나마 춘천 가는 버스는 하루 3차례, 화천 읍내에 가는 버스는 하루 8차례 운영된다.

 

교육여건이 부실하다 보니 재능을 살릴 기회도 적다. 태백시의 김군은 "춤이나 노래 등 창작활동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태백에도 굉장히 많다"며 "학교에서 워낙 지원이 적다 보니 학원에 다녀야 하는데 태백에는 보컬학원도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 일부 산간 오지 학교는 학생이 적다는 이유로 통폐합 위기에 놓였다. 강원도 통폐합 대상 학교는 △초등학교 220곳 △중학교 65곳 △고등학교 21곳 등 306개 학교다. 전체 학교의 45.5%가 통폐합 대상이다. 특히 횡성, 영월, 화천, 고성지역의 초등학교는 5곳 중 4곳이 사라질 위기다.

 

교육부가 2015년 마련한 '적정 규모 학교 육성과 분교장 개편 권고 기준'에 따르면 △60명 이하 면 지역 초등학교 △120명 이하 읍 지역 초등학교(중등은 180명) △240명 이하 도시지역 초등학교(중등은 300명)를 통폐합 대상으로 삼았다.

 

이군이 속한 화천 간동고도 통폐합 대상이다. 이군은 "경제 논리에 맞지 않더라도 지역 고등학교가 지역사회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김군은 사회복지사를 꿈꾼다. 김군은 "소수라는 이유로 공공부문에서조차 경제논리에 밀려 배제돼선 안된다"며 "소외되는 사람들도 품어내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ttp://m.mt.co.kr/renew/view.html?no=2017041415260194595&outlink=2&NMBA&type=outlink&ref=http%3A%2F%2Fm.news.naver.com






  • 红月
    18.06.22

    학교 부숴버리고, 차라리 fdi 의 리조트나 카지노나 호텔을 짓는게 더 수익이지 .

  • DireK
    18.06.22
    야쿠자새끼덜 똥구녕 빨아줄려고? 그 순간 쟈들은 결혼도 못하게 될껄. 농촌총각 야그 못 들어봤냐? 뇌내망상하고는.
  • 红月
    18.06.22
    그래서 현실에서도 진행될수 밖에 없다는거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188 0 2015.09.21
17106 한국인들이 언어를 대하는 사고를 잘 보여주는 사례 newfile 노인 81 0 2018.06.24
17105 어느 센징이의 모순 new 노인 49 0 2018.06.24
17104 더벅머리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은 이상하다 2 newfile 노인 123 0 2018.06.23
17103 김대중 햇볕 정책 평가 new 노인 43 0 2018.06.23
17102 누가 쓴 엄청난 글 new 노인 62 0 2018.06.23
17101 산후조리원에 대해 토론해봅시다 newfile 노인 36 0 2018.06.23
17100 절대적인 인권보장이 필요한가? 3 new Uriginal 70 0 2018.06.23
17099 대구, 부산 수도물 과불화화합물 검출 ㅋㅋㅋㅋ 2 new DireK 155 5 2018.06.22
17098 국정원 댓글 알바 재판 1 new 노인 56 0 2018.06.22
17097 그동안 인터넷을 하면서 느낀거다. 3 new DireK 227 3 2018.06.22
17096 [카드뉴스]제례용 ‘정’을 쓰레기통으로 쓰는 나라 newfile 노인 53 0 2018.06.22
헬조선 지역 편차를 잘 보여준 기사 3 new 노인 112 2 2018.06.22
17094 포카칩 이벤트에서 헬조선 현실을 보았다 newfile 노인 83 0 2018.06.22
17093 몇몇 친노문빠 네티즌들의 거짓말 7 newfile 노인 137 2 2018.06.21
17092 굶어본 사람이.부자가 되면 생기는 일 1 new leakygut 190 3 2018.06.21
17091 이 세상에 노력 안하는사람은 없다 newfile leakygut 134 3 2018.06.21
17090 이명희 영장 '또 기각'..."구속 필요성 없다" newfile 죽창한방 37 1 2018.06.21
17089 미국 비숙련공 인건비 vs 한국 숙련공 인건비 5 newfile antonkang 135 0 2018.06.21
17088 어차피 세상은 전부 힘의 논리에 의해 운용된다 1 new Uriginal 89 1 2018.06.21
17087 헬조선 김밥집 new 노인 106 0 2018.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