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쓰레기가 되었는데도, 국가의 주인이면서 두 손 놓고 앉아서 국가를 쓰레기로 만든 놈들을 벌하지 않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주권자건 뭐건) 죽어 마땅한 죄다.
바로 그 이유로, 프랑스인들은 그들의 주권자(루이 16세)를 단두대에서 처형했다. 그리고 그걸 혁명이라고 부른다. 그냥 혁명이 아니다. 그 이름도 거창한 '대혁명'이다.
모든 근대 혁명의 원인은 국가가 쓰레기가 되었는데도 당시의 주권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처형이란 단어가 너무 심한가?
그들이 죄를 짓긴 지었지만, 그 죄가 죽을 죄는 아니라는 건가?
루이 16세는 뭘 얼마나 잘못해서 처형당했으며 그 처형이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고 있는 것인가?
국가를 쓰레기로 만든 놈들을 처형하는 일이... 너무 극단적이어서... 무서워서... 겁이 나서... 간이 작아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주권자(주인)의 지위를 버리면(포기하면) 된다. 그냥 원래부터 주권자가 될 만한 깜냥이 없었던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쓰레기를 치울 의무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프랑스와는 달리, 영국 왕실은 주권자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했으므로,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것이다.
주권자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간들은 왕의 목을 자르거나 내쫒았다.
과거의 주권자들은 나라가 쓰레기가 되는 걸 방치했다는 이유 하나로 국민들에게 주권을 강탈당하고 죽음을 당했는데, 오늘날의 무능한 실질적 주권을 가진 정치인들은 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있는 것인가? 그게 올바른 것이며, 그게 정의인가? 아니면, 니가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식의 아전인수인가?
'무고한 시민'은 중세시대에도 있었다.
오늘날의 '무고한 시민'과의 차이점은 중세시대의 '무고한 시민'은 주권자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국민이 주권자의 지위를 포기해야만, 비로소 정의의 심판은 실질적 주권을 가진, 소위 가진 자들을 향할 수 있다.
노예면 노예 포지션을 가져라.
노예로 살면서, 왜 주인 포지션을 가지는가?
주인으로서의 권리는 하나도 못가지면서(실질적으로 노예로 살아가고 있으면서), 왜 미련하게 주인의 의무만 지는 바지사장 포지션을 취하고 있느냐는 말이다.
노예여야, 주인이 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혁명의 당위성)
버려야 채울 수 있는 것이다.
주권이란 땅에 던져 놓으면 누군가는 주워가게 마련이다.
바로 그 누군가가 실질적인 주권자다.
국민들이 명목상에 불과한 주권을 포기하여 주권을 실질적인 주권자에게 돌려주고나서, 실질적 주권자의 주권을 박탈하는 방법으로 혁명은 진행되어야 한다.
주권을 가질 능력도 의지도 자격도 없는 무능력한 잡것들이 주권을 꿰어차고 앉아서 세상이 쓰레기가 되는 걸 방치하는 꼴은 더 이상 보기 싫다.
언제나 무능한 주권자에게 철퇴를 가했던 역사의 순리에 따라, 국민 주권은 박탈되어야 하며, 국민은 '무고한 백성'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지금의 헬조선에서 주권자인 국민들은 정치인들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국민들이 자신의 주권을 포기해야만 비로소 국가를 어지럽혔다는 죄로 주권자들을 비난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