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나를 포함한 지금 2030세대 불쌍한 거 압니다.

그러나, 어리광 부릴때가 아닙니다.

이 세대가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느냐가 관건입니다.

 

다른 세대 탓만하면서 손 놓고 있는 것도 우리의 책임을 다 하지 못하는 겁니다. 다른 세대들은 나름대로 그 세대의 과업을 이뤄냈습니다. 비록 앞세대가 이룬 성취속에서 수 많은 부작용이 나타난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시대를 기준으로 놓고 그들을 판단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그들이 땀냄새 풍기며 살았던 시대를 기준으로 얼마나 진보 시켰느냐로 판단해야합니다. 굶어죽지 않으려고 "기브미어 초콜렛"을 외치던 시대, 서슬퍼런 군부정권 아래서 계엄과 삼청교육대를 걱정하던 시대를 기준으로 말입니다. 분명 진보는 있었습니다.

 

산업화 세대는 생각할 수 있도록 배고픔을 해결했습니다. 그들의 한계라면 최소한의 선진시민의식이라도 갖추기 어려웠다는 점과 가난한 근성입니다. 산업화 세대는 남양이나 롯데, 옥시의 할인행사를 지나치지 못합니다. 지독한 가난을 통과했던 세대에 1+1은 윤리보다 중요합니다.

 

민주화 세대는 '민주화'(비록 과도기적이고 미성숙하지만 형식적으로라도) 라는 세대과업을 이루었지만, 오직 민주화만 바라보았기에 다른 가치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예를들어 개인주의,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배려, 취미와 같은 것들을 말이지요. 민주화 이외의 가치를 배우지 못해서 나타나는게 꼰대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그 세대는 고도성장기를 통해 주어진 부와 기회로서 충분히 보상되었습니다. 맞습니다. 지금이 상대적으로 더 가난한 시대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경제적인 측면만 보았을때 나타나는 오류입니다. 7080세대도 결핍이 있었습니다.

 

70년대 80년대 고도성장기는 분명 경제적으로 지금보다 잘 살았습니다. 희망이 있었던 시기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정치는 어떠했습니까. 박통과 전땡 군부 통치시절 탱크와 군화발이 짓누르고, 체육관에서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반 정부적인 의견개진을 펼치면 중정과 안기부에 쥐도새도 모르게 잡혀가던 시절입니다. 민주화 주도세력은 징병에 끌려갔고 녹화사업을 당했습니다. 고문과 회유에 못이겨 프락치로 전락하기도 했습니다. 녹화사업과 프락치 제안은 정말 비겁하고 치졸한 작전이었지요. 이런 시대을 살아왔는데 선진의식 수준을 기대하는거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추가로 지독한 유교관념과 병영에서 정신병까지 얻어오는데..)

 

70, 80년대 세대는 경제적으로 충분히 보상받는 만큼 정치에 있어서 결핍이 있었고, 정치적  결핍에 저항했습니다. 민주정이라고 부를수조차 없는 시스템을 외관상으로나마 민주정으로 정착시켰습니다. 적어도 대통령을 체육관에서 뽑는다든지, 대통령 욕을 했다고 해서 잡혀들어가는 시대는 아니니까요.

 

 

개인적으로 반도인이 세대가 지날수록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정보습득에 익숙해지고 헬조선 담론등이 나오는걸 보면 말입니다. 지금은 과도기입니다. 더럽게 못살던 전후 산업화세대도 살아있고, 최악의 정치판이었던 군사독재시절 사람도 살아있는데, 이 사람들이 자연사 할때까지는 노력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 헬조선 2030세대가 7080이 되었는데도 지옥불 온도가 내려가지 않는다면 그때가 진짜 끝입니다. 전후세대와 산업화세대, 민주화세대는 그냥 그 때보다 더 나은 시대를 만들기위해 각각 경제발전, 민주화라는 가치를 이뤘던 것이고, 지금 우리세대가 해야될건 악폐습의 고리를 끊는 분위기 반전입니다.

 

약간의 유교사상 약화와 모병제만  이뤄도 큰 성공이라고 봅니다. 추가로 노동환경의 개선까지 이루어지면 이번 한 세대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오천년북방계단일선민족국민국뽕마약퇴치

    소중화노비민족통일파시즘퇴치

    통일포기-종전-강제징병노비해방-미개한망국해체

    탈대륙입해양문명개화한인민공화국수립

     

  • 地狱
    16.07.20
    이 세대는 나가는 세대로 합시다. 나가야합니다. 
  • 국밥천국
    16.07.21
    저도 동의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특징이 드러나는 캐치프레이즈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건 <탈유교 세대> 뿐이네요.
  • 오천년북방계단일선민족국민국뽕마약퇴치

    소중화노비민족통일파시즘퇴치

    통일포기-종전-강제징병노비해방-미개한망국해체

    탈대륙입해양문명개화한인민공화국수립

     

  •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방향을 지향해야 하지만, 헬조선의 악폐습은 너무 엄청나서 이번 세대 안에 완전히 없애기는 조금 어려울 듯 하네요.

    노동환경의 개선과 모병제(한 단계 낮춰서 보자면 이스라엘식, 스위스식 징병제), 유교사상 약화와 전체주의의 폐기정도만 해도 일본하고는 어느 정도 비교는 가능할 거 같네요. 그렇다해도 서구문명과 동등한 레벨에 이르러면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릴 거 같기는 하지만...

  • 국밥천국
    16.07.21
    모병제는 욕심을 조금 내서 완전한 실행을 목표로 하고 유교의식 철폐는 그 분위기 조성만 이루어도 세대 과업은 다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제사폐지, 쌍둥이 형제관계, 한 두 살 차이에서의 극존칭 등) 

    이스라엘식, 스위스식 징병제도 검토해볼만한 사항이겠군요. 근본적으로는 한국인에게서 군대물을 빼야되는게 중요하니 모병제를 강력하게 주장해야겠지만..
  • 군대라는 것의 패악이 심각하지만, 헬조선인 중 모병제를 현실적으로 찬성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요.
    일단 징병제라는 테두리 안에서 병사의 인권을 보장하는 다른 정상 국가와 같은 수준으로 변하기만 해도, 당분간은 상당한 게 아닐까 생각하네요. 물론 근본적으로는 인권침해요인들과, 군사기술의 급격한 자동화요인(발전)으로 인해 결국에는 모병제로 갈 수 밖에 없지는 하지만요.

    한국어는 그냥 존칭으로 통일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냥 올해 들어온 신입생 1학년들한테도 그냥 존칭쓰고, 어지간하면 초등학생한테도 그냥 존칭을 쓰네요...
  • 국밥천국
    16.07.21
    징병제에 대한 의견 동의합니다. 한편으로 군대거부 난민신청이 인정되는 사례가 나오면 볼만할 것 같습니다. 헬조선 군대의 후진성이 국제적으로 입증되었다는 사실 vs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전국이라는 케케묵은 논리가 제대로 붙어볼텐데 말입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같은 방법으로 탈존칭 하고 있었네요. 저는 아주 어린 유아까지는 아니고, 사춘기라고 생각되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부터는 존칭을 씁니다. 그리고 나이 상관없이 어느정도 친한동생들은 상호존칭이 아니라 상호 반말을 하자고 권하는 편이구요. 반말하는 제일 어린 동생은 4살 차이나네요.
  • 이승만-타카키 키즈로는 무리고, 대중무현 키즈가 대두해서야 없앨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 어디 몫좋은 곳에 모여서

    시위나 운동을 하면 어떤가요? 주먹구구식으로 무력으로 말고 정당하게 시위를요. 하나하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팜플렛을 걸고 정정당당하게 큰소리로 시위를 한다면 우리의 말이 다른 사람들 모두 (극소수부자들만 빼고) 대부분 지지할거요. 그럼 우리는 힘을 얻어 더 세력이 커지고 정부 정치계는 말을 들을수밖에 없고 대책과 법들을 마련할거임. 무조건 욕만하지말고 그런다해도 될게 없으니 이성적으로 나가는겁니다.... 이거 어떨까요??!! 

    1. 법 강화 문제 (부정부패방지법, 살인은 사형, 피해자구제법,무슨법,무슨법,...) 실질적이고 평등하게 돌아가게...
    2. 세금문제(세금 차등화 부자들 세금 많이많이내게 --->실질적 복지제도 마련하라)
    3. 최저시급, 임금 문제
    4. 근로환경개선및 근로법 문제(직장내괴롭힘방지, 텃새방지등)
    5. 지역균등발전시켜 서울인구밀도 줄여라(인구가 밀집할수록 인간들 불쾌지수 늘어남->서로가 더 비인간적으로 대하게 됨)
    6. 놀이문화문제(노는게 다 술집밖에 없음. 이런거 줄이게하고 다른 놀이문화 복지적으로 다양하게 만들게..)
    7. 
    8.
    등등
    그래서 여기서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낱낱이 말하는겁니다!!!
  • 국밥천국
    16.07.21
    의미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미 정의당 및 야3당, 청년유니온이나 시민단체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이런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겠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들에게 후원금을 보내는 물질적 지지의 분위기도 필요합니다. 저 역시 후원금을 보내는 것으로 시작할 계획을 갖고있습니다.
  • 그랬군요~. 모르는게 많았는데 여기서 많이 배우네요. 저는 사실 운동에 참여하고싶어요. 화병 스트레스 날릴듯.. ..
  • 갈로우
    16.07.21
    좋은글이다
  • 국밥천국
    16.07.21
    감사합니다~
  • 반헬센
    16.07.21
    이 사람은 기초적 마인드와 사고방식, 그리고 생각하는 지적 수준에 이르기까지 요즘에 찾아보기 드문 인재로다..와, 나보다 나이가 훨씬 작은 듯 하지만, 존경한다 진짜.
    이런 사람 100만명만 사회고위층에 있어도, 15년 안에 선진국 저리가라 수준되겄는뎅. 아깝다..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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