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조선을 하는 방법중에 흙수저가 지금당장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던데요.
지금당장 제일 그나마 희망있다고 하는 타일시공, 목공, 배관공, 용접, HVAC, 차량정비 같은것도 교육만 1년 이상 받아야되고, 헬조선 특성상 텃세 오지기 때문에 실무에서 초짜한테 뭐 기계같은거 맡길 일 절대 없고, 짬좀 먹어야 할테니 적어도 5년은 그 바닥에서 일을 해야하는데, 교육비야 뭐 용접공이나 차량정비는 학원비에 실습비 보니까 캬 오지던데요. 국비로 받았다 칩시다. 그러면 그런 기술이 전부 준비가 되어있다 쳐도 비자값이나 뭐 그런거 제외하고서라도 수중에 적어도 3천만원 이상은 있어야 거서 1년을 버티든 말든 할거고, 비행기값 편도라도 있어야 하는데, 의사소통능력은 둘째치고서라도 지금당장 그거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헬조선에 흙수저중에 대체 몇명이나 있을까요?
아니 하다못해 항구에서 짐정리, 닭공장 한다쳐도 기본적 생활비하고 사증수수료 이런거 준비하면 돈 왕창 깨지는데, 진심 아무리 못해도 좆소건 뭐건 몇년정도 다니면서 미친듯이 돈만 모아도 시도하기가 힘들던데요?
순수입 한달에 200만원 받는다 칩시다, 거주지는 지방 원룸, 여기 교외에 그나마 깨끗하고 괜찮은 원룸이 보증 500에 월세 20~25만원 왔다갔다 합니다. 관리비 3만원 포함 23만원 집세로 낸다고 칩시다. 식비 하루 2끼 한달에 50만원 안쓰고 가능합니까? 회사 구내식당에서 또 돈 뜯어갈거고, 적어도 10만원 소모되니 벌써 83만원, 술 담배 안한다는 전제하에 차 살 돈 없으니 대중교통비 버스 한번만 타고, 현실성 없긴 하지만 월 21일만 일한다는 전제하에(토,일 다 쉼.) 35700원. TV하고 인터넷하고 전화기 합쳐서 8만원정도 나간다고 치면 그럼 한달에 나가는 돈만 945,700원입니다. 남은돈이 1,054,300원인데, 이걸 고스란히 다 모은다는 전제하에 3천만원 이상 만들려면 현재 제일 높은 금리인 2%대 금리를 적용해도 28개월은 모아야 됩니다.
거기에 뭐 변수 넣기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집안에 경조사, 회사안에 경조사, 연휴때 또 집 가봐야하고, 가면 또 애새끼들 세벳돈이니 뭐니 하며 지랄들 할거고, 또 뭐 돈번다고 부모님 드리고, 조부모님 드리고 이러면 한달 적금 백만원은 택도없겠죠. 거기에 옷사고 낡은 식기 새로 또 장만하고, 이것저것 사고...택도없습니다. 저도 모아보려 했지만 3천만원? 그거 친구도 안만나고 술도 안먹고 담배도 안피고 정말 아무것도 안해야 모을 수 있는 돈이에요.
무엇보다 순수입 한달에 200넘기는 사람들도 헬조선엔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걍 대부분의 흙수저들에겐 허상일 뿐이라는거죠.
저정도 돈을 한번에, 그것도 확률조차 희박한 곳에 투자해야 한다는 뜻은, 거의 자살이나 다름없는 도박입니다. 탈출과정에서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도 조금 어긋난다면 자신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을 각오한 채로 나가는 목숨을 건 도박입니다.
여기서 탈조선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적어도 자신이 몇년은 노력해야 모을 수 있는 자금을, 코앞조차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속을 걸어나가기 위해, 그 끝에 밝은 미래가 있을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잡기 위해, 죽음만큼 힘든 길을 걸으려 하시는 분들입니다. 그정도 용맹함과 그정도 담력, 재력까지 갖춘 사람들입니다.
설마 급식충이나 갓 급식충 벗어난 꼬꼬마들이 엄마가 모아둔 쌈지돈 뭐 그런걸로 탈조선 같은 헛된 망상을 머가리 속에 넣은 채 헬조선 사이트 좀 들어와서 이리저리 머가리에 좀 주워담았다고 아는 척 하며 깝치고 다니는건 아니겠지요? 부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저야 돈 모으기도 힘들고, 솔직히 주인놈 바뀌었다고 노오예가 자유민 된다는건 그냥 미친 뇌내망상이고, 저한테 남은거라고는 그냥 잡다하게 회사 살림사는거, 급식충 시절부터 가족들과 이리저리 빚쟁이한테 쫒겨다니면서 배운 베일아웃 기술, 사냥하는거, 남괴, 북괴, 미군 기초 전술 조금, 총질, 칼질, 활질 같은, 헬조선 노오예로서 필요한 기술들이 아닌 저런 무력투사 기술들이라, 걍 애초에 포기한거지만...
그래서 어릴수록 좋다는거임.
특히 워홀가능한 나이대라면 흙수저라도
워홀로 일하면서 한번쯤 도전해 볼수있기때문임
즉, 탈조선을 하고자 한다면 나이가 한살이라도 어릴때 계획해야함
30대에 들어서면 1년에 최소 3천씩 돈 써가면서 기회를 노릴 수 밖에 없음
한해에 3천정도면 그나마 모아둔 전세금마저 몽땅 뽑아가지고 가야한단 얘긴데
실패하고 돌아오면 말그대로 길바닥에 나앉아야 함
흙수저에겐 도무지 감당하기 힘든 리스크임
흙수저가 탈조선을 하려면 늦어도 20대 초반엔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둬야함.
이미 늦었다면 어쩔 수 없음 노예처럼 일하며 돈과 경력을 쌓고
한방에 모든걸 걸고 나가거나, 엎조선을 위해 스스로를 단련하거나
철저히 생존주의자 모드로 어떤 상황에도 살아남을 수 있게 기반을 마련하는 수 밖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