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면접보러갔다가 열받아서 처음으로 가입하고 글남겨봅니다
시각디자인 전공하고 대학 졸업후 디자인회사에서 일하다가 헬조선 종특 직장 아니랄까봐 노비처럼 착취당하던 삶을 살다가 이에 질려버려서 직장 그만두고 한동안 백수로 살았는데, 부모님 왈 "요즘 젊은애들이 기술직을 안하려하는데, 이틈에 용접을 배워서 고연봉받아보는게 어떠니?" 하는말에 솔깃해서 용접학원 들어가서 용접배우고 바로 취업준비했습니다.
엊그제 D모공업 회사에서 첫면접이었는데 면접당시 제가 들었던 말들 100프로 정확히 여기다 적어봅니다.
면접관 : (다리 꼬고 앉아서 이력서 확인하며) 실무 경력은 하나도 없나봐요? 디자인 했다고했는데 전공은 왜바꾼거에요? 디자인이 노가다보단 괜찮지않나?
나 : 아니요, 전혀 안그렇습니다. 잔업수당도없어서 용돈도 못벌었습니다.
면접관 : 이 일이라고 뭐 만만한줄알아요? 하긴 뭐 요즘 젊은사람들이 이런 기술직은 기피하지. 힘든일들은 안하려고하니까... 요즘 젊은것들은 힘든일 안하고 싶어서 이런 공장엔 오지도 않어요. 무슨말인지 알아요?
나 : 네?
면접관 : (잠시 말이없다가 등본을 볼펜으로 딱딱 두들겨대며) 그리고 당신 거주하는데는 서울 OO구인데 여기 인천이잖아. 당신 여기 어떻게 출근하려고 우리직장에 지원한거야??
나 : 아 아예 독립하려고 일부러...
면접관 : 힘들텐데?
나 : 네? 여기 급여조건이 어떻게 되길래 그래요?
면접관 : 우리회사는 당신들같은 초보들은 최저임금줘. 시급제로. 물론 처음부터 용접토치는 못잡아. 3년동안 노가다뛰고 시다해도 토치한번 못잡는 사람 있어. 무슨말인지 알아?
나 : 아니 그정돈 각오했지만...
면접관 : 왜? 임금이 적으니까 하기 싫어졌나? 솔직히 우리는 당신같이 학원에서 맛보기용접하고 온 초짜보단 공고다니는 고3애들 데려다가 쓰는게 더 나아. 걔네는 용접도 오래했지만 도면도 읽을수있는데 뭐하러 우리가 당신같은 초짜한테 고임금을 주냔말이야? 어이 여기 얼마생각하고온건데?
나 : 못해도 170만원 정돈 받을줄알았는데요...
면접관 : 젊은친구가 욕심은 많아가지고 쯧쯧... 이봐, 우리는 당신같은 초보들 용접사로 키우는데만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이필요한지 알아? 그 동안 회사에서 너희들한테 투자해주는 돈 생각하면 최저임금도 감사한거야. 우리는 너희같은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고싶어서 늙은 경력직들은 면접보러오라고 뽑지도 않았거든.
나 : (표정 점점 일그러짐)
면접관 : (이력서랑 등본 던지면서) 당신 뽑으려고 이런말해주는거 아니야. 물어보니까 답한것일 뿐이야.
나 : (인사안하고 뒤도안돌아보고 회사 문 박차고 나감)
레알 100프로 저렇게 말했으며 저 회사에 면접보러 다녀온뒤로 용접이 하기 싫어졌습니다.
회사가 저딴태도인데 기술직으로 직종바꿀 젊은이가 없다고 툴툴대는 꼰대들이나 아주 보고있자니 피가 거꾸로 솟네요.
차라리 프리랜서 디자인 알바해서 니트처럼 사는게 나을거같다는 생각들었습니다.
힘든일 안하겠다고 해도 지랄..
딴게 아니다. 그냥 헬조선 50대 이상 꼰대새끼들은 그냥.. 지랄이 하고싶은거다.
근본적으로 지랄병 말기 환자들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