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이 나라의 자살방지 캠페인 등등을 보고 있으면 그냥 한숨만 나온다.
이런다고 자살 할 놈이 자살 안하고 저기다 전화할 것 같나?
이미 자살이라는 것은 이 사회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수준으로 만연해졌고, 심지어 이 나라의 자살자 수는 시리아 내전중 발생한 민간인+연합군 사망자를 합친 것 보다도 많다.
이 상황에서 국가적으로 할 수 있는건 사실 별로 없다. 되도않은 글귀나 적어 다리에 붙여놓는 거, 저런 상담센터나 성의없게 운영하는 것, 뭐 요즘은 보니까 자살을 하지 마라고 하는게 아니라 못하게 하려고 담장을 올리더만?
ㅋㅋㅋㅋ 씨발 이게 제정신이냐 개그하나?
여튼 이런 미개하고 병신같은 수준의 정책이나 짜고 실행하는 게 이 좆같은 헬조선 정부 새끼들이 할 수 있는 전부다.
나는 뭐 자살시도라는게 나쁘다 생각진 않는다, 생각하면서 실행에 옮겨보다가 실패하는 것 쯤은 좋다. 누가 들으면 기절초풍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나를 보고 미쳤다고 욕할 사람들도 꽤 많을거다.
하지만 그런 자살할 생각이 들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는다. 그 정도의 고통에 단조되지 않으면 성장할 수가 없다.
목에 올가미를 걸 용기로 부터, 과도로 손목을 찌를 용기로 부터, 다리위에서 이 추운 강물에 뛰어들 담력으로부터 이 부조리한 세상과 집단에 어떻게든 부딛혀 보는 맹렬함과 단단함이 발현되는 법이다. 압도적인 무력, 압도적인 구조적 폭력에 당당히 맞서, 훌륭하게 단조되고 그 강재 특성에 맞게 완벽하게 열처리 되고 면도날과 같이 잘 벼려진 풀탱 픽스드 나이프를 들고 무엇보다도 빠르고 매섭게 달려들어 적의 심장에 그 칼날을 박아넣는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는거다.
그 일격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끝까지 살아가야만 한다.
힘들다고 포기하지 마라, 끝까지 엣지를 잡고 날을 벼려라, 저들이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공격준비를 해라, 저들이 싸우지 않는 방식으로 싸워라, 그 작은 칼날로 저 앙시앵레짐 개새끼들의, 금수저 쳐물은 개새끼들의 틈을 노려 매섭게 달려들어 심장에 그 예리한 칼날을 박아넣고 비틀어 숨통을 끊어놓아야 한다.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