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년도 더 지난 일입니다만
중학교 1학년 첫수업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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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시간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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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중학교라는 새로운 교육기관에서
9시에 시작하는 첫 수업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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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단발머리 아줌마 선생님이었는데
초등학교와는 달리 과목마다 선생님이 바뀐다는게 약간 신선한 충격을 머리속에 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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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들어와서 인사를 받고 자기 이름을 ?칠판에 쓰고
그리고 칠판에 수의 분류에 대해 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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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에 유리수 라는 글을 쓰기 시작했을때쯤
(수업 시작한지 한 3분 쯤 되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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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맨 앞줄에 앉은 학생을 나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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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학생의 머리를 문 손잡이를 돌리듯 60도 정도 돌린 후
뺨을 10대 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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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았다는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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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소리가 쩍 쩍 하고 나는데 그 선생님은 아무런 표정없이 묵묵히 그 학생의 뺨을 내리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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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들어가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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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조용하지만 뭔가 마음속에 술렁임이 요동치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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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처음 겪어보는 감정의 동요속에
너무나 조용하게 수업시간 한시간이 지났습니다
나중에 커서야 알게 되었습니다만
그게 소위 말하는 '길들이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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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에 학생을 무섭게 때려놓으면 1년이 편하다는
그런말들을 선생님들이 공공연하게 하거나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는걸 나중에 커서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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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번정도
그 장면을 꿈에서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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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기형적으로 꺽여져서 맞고 있는 친구의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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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표정없는 어찌보면 밥먹는 갓 보다도 더 일상적인 표정으로 쩍 쩍 소리를 내며 사람을 때리고 있는 수학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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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친구의 이름 그 수학선생님 이름은 모두 기억이 안나지만
그 모습 그 얼굴 그 장면만은
유령처럼 평생 저를 따라다닐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