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지나가던코끼리
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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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 34
댓글 17








?제가 국뽕 중독에서 벗어나 지옥불반도를 직시하게 된 계기는 다른 많은 분들도 그러하겟지만 군대입니다.?

그러나 저같은 경우 단순히 헬조선 군대의 ㅈ같음을 아는데에 그치는게 아니라 타국 군대와 직접 비교 분석하며 더욱 적나라하게 지옥불반도를 체계적으로 깔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설의 용투사입니다.

익히들 들어보셧을 젖과 꿀이 흐르는 카투사의 특권들 - 주말외박, 기름기넘치는 짬밥... 물론 주말외박은 정말 말도안되게 큰 차이지만 제가 진정으로 느낀 카투사의 장점은 다른 데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짬밥은 용산기준 생각보다 엄청 맛없습니다.

1. 커피
전투부대가 아니라 연합사령부이니만큼 실제 임무들은 장교건 병사건 사무직에 가깝습니다. 자연스레 여느 민간 기업 사무실 처럼 커피에 대한 수요가 무지막지하게 높은데요 이쯤되면 대충 감이 오시겟지만 미군 대령은 텀블러 들고다니면서 자기 커피를 직접 타 먹습니다. 반면 바로옆에 같이 있는 한국 원스타는 당번병(비 카투사 한측 통역병)이 다과까지 준비해서 가져다 바치죠. 당번병이 없는 사무실 찾아가봤더니... 중위가 커피심부름과 청소 및 쓰레기통비우기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미군 병장>한국군 중위의 공식이 성립하는 순간이었습니다.

2. 사무용품
제 보직은 보급이었습니다. 전투부대와 다르게 용투사 보급병은 사무용품과 전자기기를 주력으로 취급하는데요 제 업무중 최대의 난관이 바로 한국군 장교들의 구걸이었습니다.
전자기기야 한두푼 하는게 아니니 수량이나 위치 현황 등을 빡세게 관리하지만 흔하디 흔한 공책과 펜, 클리어화일, 포켓 등등... 한달에 한두번씩 꼭 창고에 찾아와서 장교가 병사에게 구걸을 하는 촌극이 벌어집니다.
개념없던 이등병 시절에는 한국의 '정'에 휩쓸려 내주기도 했지만... 같은 사무실 안에 있어도 한국군 예산과 미군 예산은 분리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엄밀히 말하면 횡령이고 당연히 미군한테 깨졋죠. 거기다 받아간 장교놈은 개념이 없는건지 나를 엿먹이려는건지 표지부터 티가나는 미제 공책을 숨겨쓰는것도 아니고 미군 앞에서 당당하게 꺼내 씁니다.
곧 한국군 장교에게는 창고안에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물건도 다 떨어진 상태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그랬더니 물건 언제 사러가냐고 타박하던 그 꼰대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네요.

3. 회식
일단 당연한 얘기지만 미군에는 회식이 거의 없습니다. 바베큐 파티 형식으로 회식을 하는 유일한 경우는 보직변경으로 인한 환송식 뿐으로 자연히 1년에 두번하면 유달리 많이한겁니다.
바베큐 파티는 한국의 부르스타깔고 상추쌈에 김치 놓고 양념장과 마늘 까는 것보다 기본적으로 손이 훨씬 덜 가는데요 일단 스탠딩 파티라 식탁과 의자가 필요없고 바베큐 기계는 하나만 쓰기에 정말 간단하게 준비가 끝납니다.
준비를 주제하는건 대게 부사관들인데 장교들이 비용을 각출해서 예산을 마련하고 부사관들과 병사들은 돈을 안 내는 대신 준비작업을 하는게 기본구도입니다. 놀고먹는데 법인카드 그런거 없습니다. 준비작업이 간단한 만큼 뒷정리도 간단하고 일반적으로 두세시간이면 끝납니다. 술은 구석에 아이스박스 갔다놓고 마시고싶은 사람이 알아서 가져다먹으며 술말고 일반 음료도 물론 준비되 있습니다.
뒷정리가 귀찮다는 것만 빼면 꽤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회식입니다. 고기굽는 역할도 병사한테는 절대 안시킵니다.?원래 서양 바베큐파티에서 고기 굽고 나눠주는 역할은 가장이 하는게 전통이죠.

4. 체력, 사격
영관급 이상의 한국군 장교들 대부분이 똥배나온 아저씨들인건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세계 최고의 비만율을 자랑하는 미국이니만큼 미군에도 군인답지 않은 체형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이들은 99프로가 진급을 포기한 40대 이상의 병장~하사입니다. 특히 계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체력장과 사격에서 탈락하는걸 수치로 여겨서 오히려 별 단 장군들이 몸이 더 좋습니다. 전직 연합군총사령관 Thurman장군을 자주 만났는데 거대한 덩치와 근육질에서 나오는 위압감을 자랑합니다. 당시 이미 60넘은 노인임에도 단언컨데 싸우면 제가 졋을겁니다.

5. 짬, 서열
네이버 댓글창같은데 헛소리하는 종자들 중에는 미군도 병영부조리가 한국과 비슷하다며 헬좆선 군대를 변호하는 놈들이 있는데 아마 밴드오브브라더스같은 2차대전~베트남전 시기의 영화나 드라마 보고 착각하는걸로 추정됩니다.
일단 미군은 이등병~상병 까지는 그냥 친구입니다. 계급간 차이는 월급액 밖에없어요 심지어 이건 2차대전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병장 이상부터 이른바 '짬'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그것도 한국식 짬을 생각하시면 심히 곤란합니다. 애초에 일끝나면 2인1실 베럭에서 생활하고 (병장은 1인1실 하사 이상은 보통 외부거주) 외출이 자유이고 점호는 아침에만 하는데 업무 외에 건드리는게 가능할리가 없죠.?
한국 병영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집합! 미개한 카투사들 끼리는 평균 한달에 한번정도 그짓거리 하지만 미군 병장이 집합을건다? 그날로 불명예전역에 형사고소당합니다. 구타나 짬질 등 병영부조리가 베트남전까지는 가끔 있었다는데 역사상 가장 많은 프래깅이 기록된 베트남전 이후 문자 그대로 소멸했다 합니다. 아마 베트남전 프래깅 기록은 한국전쟁이 제발하면 갱신되겟죠.
미군의 짬은 책임과 권한이 업무와 관련된 것에 한해서 비례하여 증가하는 현상일 뿐입니다. 그나마도 부사관 중에는 진급을 포기하고 병장~하사 생활을 10년이상 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짬순이 아니라 계급으로 돌아가고 계급 역전되면 짬이고뭐고 칼같이 계급에 따릅니다.?
부사관과 장교의 구분도 한국군보다 훨씬 엄격해서 한국군식 상호존대 그런거 없습니다. 한국군은 중사이상의 부사관도 지휘관으로 취급하지만 미군은 고등교육도 안받은 무식한 놈들한테 병사들의 목숨을 책임지는 지휘관 직책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그래도 주임원사 이상급 되는 부사관은 좀 예외적이게 위관급 장교들이 함부로 못하기는 합니다.

6. 개인장비?
군납비리 심한것도 다들 아실텐데 긴말 않겟습니다. 미군은 비전투병도 100프로 방탄복 지급합니다. 걸프전 이라크전에서 자살테러 빼면 말도안되게 적은 미군 전사자 숫자가 괜한게 아니죠.?전투병은 적외선장비나 스코프같은 광학장비에 권총도 기본입니다. 그리고 ㅈ같은 판초우의 안씁니다. 레인자켓 따로 줘요
다만 미군 전투식량은 물만 담으면 자동으로 데워지는 기술 적용에 약간의 초콜릿이나 과자 등 부식이 첨가되고 커피나 이온음료 가루에 껌도 들어있는 알찬 구성에 종류도 100몇가진가 정도로 골라먹을 수 있지만 하나같이 근본적으로 토나오게 맛이 없습니다. 특히 채식주의자용 전투식량은 도저히 먹을게 못됩니다. 물론 조선인들에게는 채식주의자용이 따로 있다는거 자체가 충격이시겟지만...

7. 군가
군가들의 존재가 국뽕 주입으로 부당한 병역의무 수행을 정당화시키기 위함인건 대충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미군 군가는 일단 the army song이라고 하나 있는데 그외에는 못들어봤습니다. 구보하면서 노래부르고 하는건 보통 소울 충만한 흐켱이 애드립으로 부릅니다... 가사는 개그위주로

8. 정신교육
그게뭐죠? 먹는건가요? 우걱우걱
미군에는 정신교육이 없습니다. 그래서 카투사는 한국군 지원단이 주1회 인원들을 차출해서 정훈교육을 진행하는데 미군들과 카투사들이 합심해서 정훈교육을 빠지려 애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사들에게 세뇌교육을 하지 않아도 군대조직이든 국가든 잘만 돌아가는데 정훈교육을 할 이유가 없겟죠.

미군도 군대이니만큼 천조국 사회에서 가장 조직문화가 빡센게 군대입니다.
네... 미국에서는 이게 말도안되게 빡센거고 민간사회에서 이랬다가는 인권침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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