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헬조선이 걸어가야할 트랙은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없습니다. 이건 모든 비주류국가에게 해당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헬조선은 아직까지 미국의 트랙을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헬조선은 역사 속 주연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변방의 한계이자, 소국의 필연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동북아시아의 패권은 중국대륙vs변방오랑캐의 구도였습니다. 일본 제국주의 전까지 중국대륙의 지배왕조와 피지배층의 속성만 바뀌었을뿐 지정학적 패권의 이동은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패권의 이동한 것은,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제국주의 시대였습니다. 수천년 역사이래 처음으로 해양세력 일본에게 동북아 패권이 넘어갔지만, 그때에도 조선이 변방인건 변함없었습니다.

 

산업화 이후 유럽대륙과 아메리카대륙, 동북아지역의 패권은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했습니다. 이때까지도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패권이 출현하지 않았는데, 산업화 이전에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이 미비하여 일정수준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 중앙정부의 통치력이 심히 약해지기 때문이었고, 산업화 이후 2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각 지역의 패권세력들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여 아직 부딪히기 전이었습니다.

 

각 지역의 패권세력이 부딪힌게 2차세계 대전입니다. 2차 대전의 발발의 직접적인 원인은 1929년 대공황입니다. 유럽은 지역경제블록 형성으로, 미국은 뉴딜정책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했지만, 1차 대전 패전이후 막대한 배상책임을 짊어진 독일. 지역 내 월등한 경제력으로 함께 블록을 형성할만한 국가는 없고, 뉴딜에 돈을 쏟아 부을만큼의 풍요는 없는 일본. 결국 경제문제의 돌파구로 선동-선택된 것은 나치와 제국주의 파시즘이었습니다. 대공황이 강제한 전쟁과정에서 각 대륙의 패권들이 충돌합니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미국의 글로벌 패권 장악이었습니다. 

 

21c에 와서도 전쟁이후 만들어진 패권에 괄목할만한 변화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EU는 그나마도 미국패권을 견제하는 연합체였는데 브렉시트로 분열의 조짐이 보이고, 아직 중국은 패권에 덤비는 도전자입니다. 그 중에서도 중국에 대해서 자세히 얘기해볼까 합니다. 중국은 분명 미국이 패권을 잃게 된다면 차기 유력 패권국입니다. 미국의 아성을 무너뜨릴 분위기 역시 중국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중심의 세계질서가 향후 5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 봅니다. 중국의 급성장은 분명 유효한 변수가 됩니다. 그러나 단순히 군사력을 중심에 두고 패권을 분석하는 것은 무리가 따릅니다. 우선, 하드파워에는 [군사력과 경제력]이 있습니다. 소프트파워에는 [문화, 법, 국가적 매력 등]이 있습니다. 패권분석에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은 것이지요. 영국이 좋은 예입니다. 이미 군사적으로 패권국의 지위를 상실했음에도 금융시장, 비틀즈, 브리티쉬락, 영미법에 근거해 선진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제상황부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표면적으로 중국이 미국을 위협하는 것처럼 보이는 가장 큰 부분은 값싼 노동시장-잠재성장력이 큰 13억+a의 소비시장이지만, 아직까지 결정적으로 치명상을 입힐 정도는 못 됩니다. 먼저, 중국은 미국과 떨어질 수 없는 경제 구조입니다. 중국의 기록적인 성장이 가능한 것은 자국내의 소비도 있지만 수출의존도 역시 무시 못 할 수준입니다.

 

201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의존도는 22.6%입니다. 반면 미국은 수출의존도가 9.3%입니다. 수입의존도는 중국이 18.9% 미국이 13.8% 입니다. 한마디로 중국은 무역에 의존도가 미국에 비해 높고 그중에서도 수출의존도는 2.5배 높은 것입니다. 때문에 무역전쟁이 발생하면 버티지 못하고 먼저 나가 떨어질 쪽은 중국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채권관계입니다. 중국은 미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입니다. 미국에 대해서 채권자의 위치에 있으니 유리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채권자이지만 독촉할 수 없는 채권자 입니다. 그 이유는 미 달러가 아직까지 공고한 기축통화라는 점에 있습니다. 중국은 미채권을 포함한 많은 자산을 달러로 쌓아두고 있습니다. 위안화보다 안정적인 화폐이니 당연한 것이지요.

 

채권을 무기로 미국을 흔든다? 미국이 흔들리는 것은 곧 달러의 하락, 미국 소비의 감소로 이어집니다. 결국 중국이 최대의 미국채를 보유한 만큼 최대의 손해를 보는 상황입니다. 미국 소비의 감소 여파에서 시작되는 세계경제의 불황우려도 아직까지 GDP의 1/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세계화 이전의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호의존의 심화된 지금 시대는 패권 교체가 더욱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결국 [세계체제론]의 월러스타인이 부분적으로는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는 이미 분업으로 체제화 되었고, 그에 더해 금융이라는 도미노 속에 들어왔습니다. 거기서 벗어나는 것은 고립을 의미합니다. 기업으로 치자면 중국은 기업본사가 아닌 큰 원청업체 정도의 지위입니다. 중국이 이를 탈피하기 위해선 어떠한 이유로든 미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려야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기축통화는 온라인게임과 마찬가지로 선점효과가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미국보다 정치적으로 안전한 국가이면서 (여기엔 사회안정 및 군사력이 바탕으로 깔립니다. 그리고 미국의 군사력은 비대칭전력을 제외하고는 독보적입니다.) , 세계적인 화폐유통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즉,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가 함께 갖추어질때 뒤집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미국의 저지 입니다. 미-중이 본격적인 파워게임을 벌이기 전에 중국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갈 가능성 역시 그리 높지습니다. 주의할 것은 작용-반작용 입니다. 중국이 세력을 키워나가는 것은 곧 미국이 이를 저지하려는 움직이도 커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pivot to Asia 전략과 TPP 협상타결, 일본의 안보 다이아몬드 전략이 그 반작용입니다.

 

미국의 중동전쟁은 그 동안 미국 외교정책의 1순위가 중동이라는 방증입니다. 중동은 대부분의 지역이 미국주도의 세계질서 하에 길들여졌습니다. 게릴라적인 군사적인 저항은 여전하지만, 경제적인 협력관계까지 흔들리진 않습니다. 아직 남아 있는 것이라면 시아파 중심의 국가들과 무장단체들, 그리고 ISIS 정도입니다. 미국이 중동에서 갖는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있지만, 셰일혁명으로 석유의존도가 낮아지고, 중동 오일파워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으로, 이전의 미국이 수행했던 중동 전쟁은 본격적인 중국 견제에 집중하기 위해 미리 중동지역을 손봐두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미국 주도의 TPP는 결국 타결되었고, 중국주도의 RCEP은 유명무실화 되었습니다. TPP가 얼마나 유효할 지는 모르지만, 미국이 동아시아-환태평양 지역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견제속에서 중국이 세를 키우기 위해서는 외부와의 협력 (예를들면 한국, 동남아 지역을 세력하에 두는)보다는, 내부적인 성장 (하드파워, 소프트파워 양면 모두에서의 성장)이 우선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내부의 모순입니다. 중 국의 일당 - 과두 파벌제는 형식민주제 따위보다 훨신 견고하며, 민주주의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부정부패를 조정하는 자정요소들과 권력분립, 불안요소 없이 안정적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요소 등이 이미 갖추어져 있어 서구 국가들과 비교해봐도 크게 불안정한 요소가 없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중국의 가장큰 위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폐쇄성에서 기인하는 사회안정이 역설적으로 중국의 내부적인 실력키우기를 저해하는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중국은 이제 겨우 산업화사회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정치는 봉건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명과 암이 있습니다. 압축성장을 하고 있지만, 압축성장의 과실만큼 그 이면은 지독히 구린내가 나고 어두울 수 밖에 없습니다. 거품경제속에서 97년 IMF, 유교잔재, 시민의식수준의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 한국사회가 침체했듯이, 중국도 압축성장의 부작용에 적어도 한 번을 걸려 넘어질 것입니다.

 

사회에 만연한 꽌시, 민주주의에 대한 중국인들의 의식수준, 양극화 현상, 이촌향도로 인한 동부지역 집중발전, 소수민족독립문제, 10년 20년 내로 예상되는 배운세대와 못 배운세대간의 세대갈등 등 산적한 문제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산적한 사회갈등을 전인대와 공산당일당체제 하에서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지독히 회의적입니다. 결국 시민참여가 제한된 그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이죠. 중국이 지금처럼 곧장 성공가도를 달려서 G2의 지위를 다시 회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고인물은 썩는다는 불변의 진리가, 중국 내부에 만연합니다. 시민사회의 본질인 갈등을 분출하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억누르고 왜곡하는 사회에서 진정한 의미의 도약이 이루어질수 있을지 마냥 밝은 대답을 내놓을 수 없습니다.

 

결국, 상당 기간동안 미국의 패권을 지속될 것입니다. 실리는 한-미-일 공조에서 더 많습니다. 이번 THAAD배치가 마냥 비판 받을 수만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일에 대해서 미사일 방어를 제공하는 대가로 헬조선이 얻는 안보우산이 중국과의 공조보다 낫다는게 THAAD배치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 새로운 패권시대를 대비해야하고, 그 패권국은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단기적-중기적인 관점에서 미국의 패권질서에서 실리를 챙겨야 함은 물론이고, 패권국 중국과 패권국 미국중 어느쪽에서 헬조선이 더 나은 대접을 받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 이거레알Best
    16.07.11
    아직까지도 중국은 한국을 100년전 사고방식처럼 수직적 관계를 원하고 있습니다. 정치도 아직까지는 후진국수준이구요. 
  • 분석을 잘 하신 거 같습니다.
    일단 2016년 기준으로 미국의 정치 경제, 기술, 사회등의 분야에서 다른 국가에 비해 압도적인 status를 가지고있으나, 불행히도 중국이나 다른 잠재적인 경쟁자들의 발전이 더욱 빨라서요... 또한 미국의 막대한 부채문제나, 내부적으로 산적한 수많은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미국의 해외개입능력을 약화 시키겠지요.

    물론 이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라는 나라의 잠재력과 기초 국력은 워낙 탄탄한지라, 21세기 말엽까지 혹은 그 이후에도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Major power중 하나로 남겠지요. 그러나 패권의 축소로 인해 부득이하게 포기해야 하는 지역들도 생겨날 것이며, 과거 애치슨라인등의 사례를 볼 때 헬조선과 대만은 그 지역에 높은 확률로 들어갑니다.

    먼 미래를 보기는 어렵지만, 헬조선의 경우에는 향후 20년간은 원교근공의 대처를 해야 한다고 보네요.
    동맹국인 미 - 일 - 한 방위체제를 중심으로, 중국과는 일부 경제적인 협력정도로 제한적인 협력? 을 하는 것 정도로 외교를 정교하게 잘 조정하는 것이지요.
    기본적으로 헬조선이 중국을 상대로 발언권을 그나마 가지는 이유가, 바로 미국주도의 서구 집단안보체제의 일환으로 간주되어 중국이 헬조선에 군사적으로 압박을 가하기 어려운 점이 큰 요인이라서요.
    아직까지 중국은 성장하는 국가인지라, 중국의 무역구조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10년, 20년을 텀으로 생각해보면 중국 내수시장의 급격한 강화와 함께 자립경제 체제로 점차 바뀔 것입니다. 중국은 이제야 막 성장동력이 외부가 아닌 내부로 전환되는 중이며, 근래에 들어서야 중국에서 새로운 회사들이나 기술들이 막 태동단계에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추세가 결실을 보려면 적어도 2020년대는 지나야 할 것입니다. 현재의 상황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이지요.

    현대의 기준으로는 민주주의가 보편적으로 따르고 지향해야 할 사상이지만, 불행히도 인류 역사는 항상 선형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에요.
    당대 기준으로는 과거 아테네나 로마 제국도 훌륭한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몰락하고 야만족에게 자리를 내어준 뒤 수백 년이 흐르기도 하였지요. 현대 싱가포르나 중국의 시민 중에서도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불행히도 독재 속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경제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안정화되면 민주주의를 선호하지 않게 되는 습성이 있기도 하구, 그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입니다.

    중국의 체제는 이미 상당히 견고하고, 이미 전인대 대표는 국민들의 선거에 의해서 뽑히는 등 민주적인 요소들도 제한적으로는 도입되어 있습니다.
    다만 피선거권이 공산당원(과 어용 정당)에게만으로 제약되어 있는 측면이 있는데, 이러한 면들은 헬조선이나 일본 등 사실상 과두제 국가군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이룩한 일부 서구국가들을 제외하면, 중국이 민주주의라는 면에서 크게 뒤쳐진 것은 아닐 수도 있지요.

    물론 미국의 국력이 허용하는 한 앞으로도 2, 30년정도는 일본과의 공조를 통해 견제 할 것이고, 중국에 경계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서 당분간은 중국이 날뛰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그 외의 다른 Major power들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는 선(제 예측으로는 2040년대 즈음)이 오게 되면, 중국으로서는 해양 세력의 진출을 막고 조금이나마 영향권을 넓히기 위해 시도할텐데 불행히도 헬조선은 제1도련선 안이라는 지정학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과거 애치슨라인정도로 미국이 공세적인 배치를 접고, 중국으로부터 많은 양보를 얻어내는 대신 중국과의 균형을 위해 일정 부분 양보(헬조선과 대만)할 가능성이 있지요. 그렇게 되면 헬조선은 싫어도 중국 영향권 안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조만간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중국과의 협조를 강화하는 것으로 갈텐데, 이를 통해 헬조선 경제기반의 상당 부분은 강력한 화교 자본의 영향력 안에 놓일 가능성이 높구...현재진행형으로 되는 것을 보고 싶으시면 제주도 사례를 한 번 찾아보시면 됩니다. 이미 중국의 헬조선에 대한 외교정책은 매우 고압적이고 요구하는 것들을 다 들어주려면 거의 반 속국이라고 할 지경인데, 경제적으로 상당 부분 잠식당하고 미국의 군사적인 보호가 해제되면 중국에 더 이상 no라고 할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사실상 반종속상태, 1850년대 이전의 조선과 마찬가지로 되는 것이지요.
    게다가 중국의 경우, 위협이 되는 헬조선의 민주주의도 어떻게든 손을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자주독립 국가일 것이나, 실제로는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홍콩과 비슷한 구조로 변하도록 재조정을 가할 가능성이 높겠지요.

  • 국밥천국
    16.07.11

    일리있는 말씀이라 생각해볼 여지가 많았습니다. 항상 발전적인 내용으로 토론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1. 중국과의 외교는 경제에만 국한되어야 합니다. 중국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반작용이 더 이상 힘에 부칠때, 과거 애치슨 라인처럼 헬조선이 제외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시 조선은 지정학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전혀 쓸모가 없던 나라였고, 지금의 헬조선도 상황이 크게 다르진 않다는 것이 비극입니다. 양국간의 물 밑 협상이 진행된다면, 중국의 1도련선의 국가들을 모두 내어주진 않을테고 서로 주고 받을 것입니다. 분명 헬조선은 중국에게 줄 수 있는 손쉬운 카드가 될 것입니다.
     
    중국과의 외교를 경제적인데에만 국한시켜야 한다는 것도 이 부분에서 시작됩니다. 역사적으로 대륙과 한반도의 관계는 대등한 적이 없었습니다. 필연적으로 상하 관계로 귀결됩니다. 그 속에서는 공물, 공녀라는 명목의 착취가 이루어졌습니다. 21c이후의 모습도 다르지 않으리라 예상합니다. 말씀해주신 제주도의 사례도 하나의 방증입니다. 중국경제권으로 들어 갈시 필연적으로 화교에게 귀속될 것이라면, 미국 질서하에 남을 최대한의 노력이라도 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대주의라고 보일 수 있지만, 정신 수준의 문제가 마음에 걸립니다. 중국이 [자유, 정의]에 대해 보이는 자세와 미국이 [자유, 정의]에 대해 보이는 자세는 큰 온도차가 있습니다. 경제적 종속이 아니라 정신적인 하향평준화가 우려됩니다.
     
    미국-일본과의 적극적인 외교로 상호 의존성을 극도로 심화시켜야 합니다. 미국-일본에서 증권같은 투기자본이 아닌, 즉각 철회가 어려운 투자자본을 유치하고, 군사시설의 확충, 군사협조의 공고화 등 서구선진세력의 영향하에 놓일 수 있도록, 애치슨라인의 결과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2. 저는 역사발전에 방향성에 등락은 있더라도, 전체적으로 상향한다고 봅니다. 로마-아테네의 경우도 이와 같다고 봅니다. 이부분에선 조금 생각이 다른것 같습니다. 문명 발생지에서 농업이 시작된 이후 주변으로 퍼져나가서 보편적인 농경이 정착되었고,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화 역시 주변으로 퍼져나가서 보편적으로 공업국가들이 탄생했습니다. 민주제 역시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현재 인간의 의식으로 이룩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체제가 민주제라고 봅니다. 민주제도 점차 확산되어 보편적인 가치로 자리잡았다고 보입니다.
     
    제가 보는 현재 중국의 정치 체제는 13억인구의 목소리를 조정할 수 있는 체제가 아닙니다. 지금 중국은 과거 7%이상의 고도성장과 현재 연 5~6%의 고성장 속에 묻힌 폭풍전야라고 보입니다. 한국의 70~80년대가 떠오르는게 괜한 기우일까요. 체제가 가져다주는 고성장 속에서 먹고살만하니, 억압받던 시스템이라도 순응하고 살았던 그때. 중국의 성장동력이 멈추는 순간이 시작입니다. 지표상으로도 중국은 인건비 상승으로 노동에 비교우위가 없어지고 있고, 기술력과 인재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입니다. 매년 낮아지는 경제성장률이 증명하고 있고, 미국과 기타 선진국으로 유출되는 두뇌들의 비율도 증명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두뇌유출을 막기위해 '천인계획'과 같은 파격적인 제안과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을 이끌어가야할 중국의 두뇌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헬조선 엘리트들이 탈조선 하고 싶어하는것과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탈중국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같습니다. 자유를 맛보고 선진국 인프라에 길들여진 그들이 애국심 하나로 중국으로 돌아가 국가발전에 이바지한다.. 중국의 두뇌들도 개인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는 정황적 증거가 앞서말씀드린 '천인계획'과 같은 중국의 정책에서 엿보입니다. 그들이 애국심으로 똘똘 뭉쳤다면 굳이 '천인계획'과 같이 두뇌유출을 막기위해 파격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습니다.
     
    노동 비교우위는 추격당하고, 두뇌유출은 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동력은 분명 멈춥니다. 경제 부침 없는 국가는 없다는게 역사적 진리이고, 중국역시 예외일 수 없습니다. 과거 한국이 그러했듯, 중국 역시 경제성장동력이 다 할 때에, 더 잘살거라는 희망속에 덮어져 있던 모든 문제가 쏟아져 나올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의 지금 정치 시스템은 절대로 그 무게를 견디지 못 할 것이라는게 제 견해입니다.
  • 지적해주신 것들은 제가 보기에도 대부분 타당하다고 생각되네요.
    일단 미국이 유사시에 헬조선을 버리지 않게 하려면 헬조선도 중국대신 그에 상응하는 것을 제시할 수 있어야하고, 그러한 조치로서 미국과 일본 자본이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것에 인센티브를 부여하여 운명공동체화 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는 있을 거 같아요.
    그러나 이 정도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려면 사회적으로 합의가 필요하며, 유사시에는 fta 강화나 주둔군과 작전 비용의 100%를 물어준다던지 하는 것(혹은 그 이상)도 필요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아직까지는 헬조선이 가진 카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 중국과의 관계를 미국에게 걸 카드로 제시하면서 지불해야 하는 인센티브의 수준을 적절히 타협할 수 있는 누군가 유능한 외교관이 필요하겠지요...

    중국은 미국에게 일부 국가(혹은 그 외의 인센티브)를 내주더라도 헬조선과 대만을 1순위로 받으려고 할 텐데, 대만의 경우에는 사살상 중국의 성으로 생각하며 언젠가는 통일해야하는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며, 헬조선 또한 자국의 성에 준한 종속국으로서 역사적인 관계이며, 미일이 유사시 대륙에 개입할 수 있는 교두보의 제거가 중국 입장에서는 필수적이라서 그렇습니다.
    중국이 천인계획과 같은 일을 하는 것은 중국의 지도부 또한 미래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그들도 고급 인력이 애국심이 아닌 인센티브에 반응한다는 사실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차차 강화시킬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미국 등 서구가 제시하는 인센티브가 더 좋은 것 뿐.
    거의 아무런 계획이 없는 헬조선과는 달리, 중국의 지도부는 이런 것까지 고려해서 정교하게 미래 계획을 짤 것이라고 생각하네요. 제 생각에는 아직 중국의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미국만큼은 못 되더라도, 미래의 다극체제 하에서 미국을 견제할 수 있을 정도는 되겠지요.
    개 인적인 바램으로는 중국도 현 체제가 붕괴하고 민주주의가 되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그런 국가가 되었으면 하지만, 저번 천안문 혁명(사태, 사건이라고도 하지만)때 중국이 보여준 태도와 중국 국민들의 태도를 보면 민주주의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꽤나 회의적입니다.
  • 국밥천국
    16.07.11

    리아트리스님과 얘기 나누면 항상 많이 배웁니다. 미-중 패권 경쟁 상황에서 중국과 붙을 수 있다는 훼이크는 분명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미-일에게 제공해야되는 인센티브는 헬조선에서 최대한 적게 지급해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감각적인 외교가 필요해 보이는데, 말씀해주신 중국카드와 지금도 꽤나 많은 군사적 투자를 유도하고 있는 북한카드도 생각해 봄직합니다.

     
    중국의 천인계획에 대해서 지도부의 고민이 보인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가능하지만, 저는 중국지도부의 고민이 역시나 근대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는 않나 생각합니다. 미국 및 선진국과 중국에서 제공하는 인센티브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물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정신적인 가치 [자유, 민주주의, 매너, 삶의 질, 분위기, 환경]과 같은 것입니다. 중국에서 아이비리그와 유럽으로 유학을 나갈정도의 엘리트 중에서 단지 물질적인 인센티브에 돌아올 인재들은 많지 않으리라 봅니다. 중국지도부는 방향설정을 한참 잘못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미국의 부채는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미국은 가장 안정적인 기축통화를 찍어내는 국가입니다. 국제 관계에서 채권 계급입니다. 채권계급은 적당한 양적완화와 테이퍼링을 반복하는한 쉽게 망하지 않습니다. 브레튼우즈체제하에서 world bank와 imf는 신자유주의 사상의 이식자로서 중진국과 후진국들에게 투기적인 면이 분명 존재합니다. 대출해주고 구조조정시켜서 홀라당 벗겨먹는 채권계급의 뒷배가 존재하는 한 채권계급의 정점 미국의 돈벌이도 쏠쏠합니다. 미국의 채권이 문제가 되려면, 먼저 미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무너져야 하는데, 그 가능성은 본문과 댓글에서 말씀드렸듯이 높지 않습니다.
  • 헬조커뮤는 친일친미방향으로 가네요. 하 이것참. 전 개인적으로 친중적 성향이 있는데. 내가 미개해서 그런가~~. 비록 우리가 약소국이라 어쩔수 없는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의 의지가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그대로 반영되는것이 사실 기분이 나쁘거든요. 항상 그래왔듯이 통보받고 우리의 선택은뻔하고......약소국은 이런 과정 자체가 불필요한것인가...
  • 이거레알
    16.07.11
    아직까지도 중국은 한국을 100년전 사고방식처럼 수직적 관계를 원하고 있습니다. 정치도 아직까지는 후진국수준이구요. 
  • 중국중심의 아시아질서를 원하겠죠. 타국에는 이것이 패권주의로 받아들여질테고. 중국은 블록의 맹주여야 할테니까요.  아 제가 만약에 남한 대통이거나 중요한 실권자였다면 북한에 사드를 배치하는것 한번 고려해보겟음..ㅋㅋㅋㅋ. 

  • 제 생각에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그렇게 신뢰도 있는 국가가 아니어서요..
    특히 아프리카 독재정권에 원조하거나, 몽골이나 티벳에 압력을 가하는 것을 보면 더 그러한 생각이 듭니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그나마 이 정도인게 미국과 서구의 눈치를 보느라고 조용한 상황인 것이어서요.

    수십년이 흘러 중국이 세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되고, 헬조선이 미국의 보호 없이 덩그러니 놓여지게 되면 그냥 이건 밥이지요. 티벳이나 몽골과 같은 것입니다.
  • 중국이 좀 고급스러워져야 할텐데 그러지를 못햇나 보네요. 사실 북한도 중국 싫어하는것 보면.  
  • 이거레알
    16.07.11
    김정일이가 죽기전에 아들 김정은에게 중국을 믿지말라고 이야기 했었죠. 김정일도 중국은 항상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 북한정서가 중국 싫어하고 중국사람들도 북한 싫어해요.^^..........정말 국력이 휘청될만큼 돈다발 들고 가서 한번 시도해 보고싶음. 북한에 사드 .....
  • 사드는 미국의 군사장비고 북한과는 적대 관계라 불가능할것입니다.
  • 북한이 요구하는것을 들어주면 되죠. 앞으로는 중국으로부터 앵벌이 안해도 되고 체제가 보장되며 앞으로 남한처럼 키워줌을 보장받는다면 미국에 충성맹세하고 배치하면 되죠. 물론 북한 내부는 그들이 알아서 해야죠. 어차피 수령님이 결정하지만.  그런데 그리 한다면 미국보다 남한이 반대할듯 하네요..ㅋㅋㅋ  이세상에 절대적인 관계가/영원불멸의 관계가 잇나요? 더더군다나 북한하고?
  • 그게 쉽지는 않겠지요.
    특히 북한의 수령왕조와 미국의 자유민주주의는 물과 기름의 관계와 같습니다. 양립 불가능이에요.
    그리고 미국도 인센티브가 있어야 북한에 지원을 하지요. 북한이 미국 말 안듣고 멋대로 하는 체제가 지속된다면 뭐하러 지원을 해줄까요?
  • 님 이야기가 틀린이야기는 아니구요.워낙 폐쇄된사회으 불확실성이라.........그렇지만 우린 이리 생각하지만 미국은 오히려 더 확실하게 생각할듯요. 요구하는것이 확실하니까요. 다만 일본과 한국이 걸리는데 당사자 한국이 북한에게 제스추어를 취한다면.......사실 이런이야기 필요 없구요  사드를 배치하더라도 우리의 계획과 의지가 미국의 의지와 맞는 그런면을 보여주는 과정으로써 이해하시기를. 그래야 중국도 자신으 이익과 우리의 이익이 일치하는 그런면을 고민하죠.  비록 한국이 약소국이기는 하지만 한국땅은 사드가 배치될곳이기에 그런과정을 만들어가는것이 가능하죠? 
  • 글세요. 물론 거기에 제공할 수 있는 협상카드가 있다면야 가능하지만, 불행히도 북한에 사드를 배치하게 할 수 있을정도, 북한과 미국이 협력하게 할 수 있을정도의 카드는 헬조선에는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북한을 그냥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는 악의 국가'라고 볼 뿐 다른 생각은 없네요.
    같은 민족이라는 건 아무런 쓸모가 없으며, 헬조선과 북헬조선이 조금이나마 운명공동체가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버리세요.
  • 의견의 비중은 북한에 사드가 아니라 미국의 계획과는 다른 한국의 의지입니다. 사드찬반투표도 같은 맥락이구요. 상대가 그린 그림 그대로 가지않는 모습이죠. 사드가 배치되더라도 상대그림대로 배치되지 않는

  • 씹센비
    16.07.17
    옳습니다. 아 그리고 별개의 이야기지만 종주캉의 <다시는 중국인으로 태어나지 않겠다> 라는 책을 추천드리고싶습니다
  • 그 책 어디서 들어본 거 같은데.. 한번 시간나면 읽어보아야 하겠네요.
  • 씹센비
    16.07.17
    참고로 그 책은 노르웨이로 탈출한 중국인이 썼습니다.
  • 국밥천국
    16.07.11

    패권국 중국과 패권국 미국의 차이는 결정적으로 의식수준에 있다고 봅니다. 둘다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종속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자유]를 대하는 둘의 온도차는 상당합니다. 저는 이 부분때문에 결정적으로 미국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래도 미국은 서양 합리주의 사상에 기반한 나라이고 중국은 불교-유교 사상에 기반한 나라입니다.

  • 패권국 미국 - 비록 모든 행동이 다 잘한 것은 아니나, 그래도 민주주의를 후원하며 각국의 자율성을 어느 정도는 존중하지요.

    패권국 중국 - 티베트와 몽골을 보면 알 수 있는 문제, 자유란 중국에 사대하는 자유를 말하며, 자율성이란 중국에 이익이 되는 자율성을 말하지요.
  • 국밥천국
    16.07.11

    같은생각입니다. 동양사상이 만들어낸 정점 중국과, 서양사상이 만들어낸 정점 미국의 근본적인 차이라고 보입니다. 그러나 분명 미국도 중국보다 나을 뿐이지, 신사는 아닙니다. 미국이 중동지역 외에는 대놓고 위해를 가하지 않을 뿐이지, 아프리카-중남미 지역의 경제 종속을 공부하다보면 상당히 추잡한 면모가 많이 드러납니다. 단지, 두 국가의 의식 발전 가능성을 놓고 볼때 서양의 합리주의에 기반한 미국이 더 나을뿐입니다. 최악과 차악을 선택하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 동의합니다. 국제사회에서 천사는 없으며, 결국 자국의 이익을 위하는 것일 뿐이니까요.
    그래서 여기 분들 중 일본제국을 무조건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좀 우려되기도 하네요.

  • 씹센비
    16.07.17
    종주캉의 <다시는 중국인으로 태어나지 않겠다> 라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 아 제가 답답한것이 무엇인지 알앗어요!!! 사드를 배치하건 아님 중국편이 되어 사드를 거부하고 미일과 척을지건 그 과정에서 역할이 있어야 하는데 그리고 어느쪽이건 동맹관계에서 그 역할이 동맹에서 지위를 만들텐데.....이런식이면 사실상 어느쪽을 택하건 허수아비나 다름없으니. 아마도 제가 사드를 배치하는것이 별로인 느낌이 그런것인듯 하네요. 중국의 허수아비가 되어 사드를 거부햇다 하더라도 비슷했을것이구요. 마치 2차대전후 일본의 패전후 조선이 강제로 해방을 당햇듯이 그 과정에서 조선백성들의의지가 반영이 1도 않되엇듯이......지금도 비슷한 그 느낌이네요...........사실 북한 이야기는  이대로 결정되고 흘러가는것에 대한 반발이죠. 제가 대통이라면 불가능햇어도 시도하는척이라도 해봣을듯해요. 너네 그림대로 그려가지는 않겠다 머 이런 의지죠^^

  • 국밥천국
    16.07.11

    소국의 숙명이지요... 어쩌겠습니까. 이건 헬조선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소국들에게 해당됩니다. 운이 거기까지인데.. 이왕 붙어먹고 살거면 조금이라도 덜 야만적인 리더를 따르는게 낫지 않겠습니까.

  • 소국이라도 과정은 만들수 있어요. 과거 노무현이 6자회담을 특히 4자회담에서 주도권을 가지듯이요. 우리의 이익을 위해 모든것을 결정하려 한다면 미국도 중국도 미워하기 좋아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당시 분위기도 그러려니 햇잔아요.  그때는 북핵이 문제가 되었었고 한국이 당사자니 6자 4자회담에서 주도권을 쥐는 가능한면도 있었겟지만  ........물론 문제는 다르지만 중국이 침묵만을 유지할수 잇는것 아닌 상황이지만 이리 결정되고 중국이 반발하는것은 미국의 의지가 그대로 관철되었기때문이죠. 만약에 노무현이 사드를 배치한다고 햇다면 이리 하지 않았을듯 합니다
  • 국밥천국
    16.07.11

    소국이 과정을 만든다는 건 정말 감각있는 외교를 통해서 가능한 꿈같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4자회담에서의 주도권을 가져온것이 곧, 4자회담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통일문제에 있어서 주도권을 가져온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 시기의 회담에서 주도권을 가져온 것뿐이고, 연속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운 일입니다. 통일문제의 주도권은 결국 미-중에게 있고 그들은 주도권을 절대로 넘겨주지 않을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쪽에 확실히 붙는 것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 낼 수 없다면, 결정권을 갖고 있는 쪽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목소리를 높힐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어느쪽으로 붙더라도 지금처럼 허수아비처럼 붙는다면.. 어느한쪽으로 붙는 과정이 없다면 붙는것은 우리의지가 아니며 버려지는것 또한 우리의지가 아니죠. 하다못해 대국민 투표라도 햇다면 (결과가 어찌나올지 모르지만) 중국이라도 미국이라도 한국의 결정에 대해 지금처럼 으르고 협박하지는 못햇을것입니다. 정치적인 외교적인행보도 쉽구요. 투표를 하란듯이 아닙니다. 그런 유사한 과정을 만들어가란것이지. 미일에 붙고 싶다면 그런것이 가능한 과정을 만들면 되는것입니다.

  • 제 생각도 그렇네요.
    특히 중국 주도의 종속국이냐, 그래도 서구의 일원이 될 것이냐에서 선택지는 거의 정해져 있는 것이에요. 비록 그것이 먼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미래에 버려지지 않도록 노력은 해 보아야겠지요.
  •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것과 시켰는데 여러시도를 하면서 상대가 원하는것을 하는것은 차이가 하늘과 땅입니다. 약소국이라면 약소국이 할수잇는것을 찾으라고 하는것이죠. 약소국이라고 무조건 허수아비는 아니지 않나요? 약소국으로써 할수잇는것을 찾는 과정이 동맹내에서 지위를 찾는 과정일텐데. 솔직히 사드가 한국을 위해 설치하는것 아니지 않음? 이런것 말고 우리가 필요해 설치하는것처럼 할수도 잇는것인데..
  •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집단안보체제가 강화됨으로서 헬조선의 정치적인 입지보전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하면 손해는 아니에요.

    물론 님 말씀대로 여러 세세한 사항들과, 유능한 협상가가 협상을 통해 세부적으로 동맹 내에서 헬조선의 지위와 처우를 좀 더 높일 수는 있겠지만, 본질적인 동맹 선택은 결과적으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라서요.
  • 어차피 외형은 사드를 배치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죠. 만약에 리아님 이야기대로 사드배치가 국익이라면 사드배치를 방향으로 한국의 과정을 만들면 되죠. 그 과정이 동맹관계에서 더욱 상대에게 돈독히 하는 과정이 될것입니다. 지금 한국정부가 한것에서 정치력 느낄수 잇음? 외교력 느낄수 잇음? 이런식이면 미국도 한국을 멀로 보겟음? 그냥 충견 아님? 배치하더라도 한국의 정치력과 외교력을 느낄수 잇다면  그때도 충견으로 보겟음?  하나줄것 두개주는것을 고려해야할듯. 

  • 실리외교냐 아니냐는 어떤 선택이냐가 아니라 그 선택에 대한 어떤 과정이냐 일듯
  • 국밥천국
    16.07.11

    과정을 만드는 것은 밀당과 같습니다. 주고 받는다는 개념인데, 이게 정말 감각적인 외교능력이 요구되는 부분입니다. 앞에서 말씀해주신것처럼 사드배치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칠경우, 미국의 입장에서 볼때는 밀당이 아니라 자신들의 질서에 적극적으로 반하는 스탠스로 보이게 됩니다. 브렉시트 결정처럼 국민투표라는게 결과가 어찌 나올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국의 지도부가 미국의 손을 들어주기 싫을때 쓸 수 있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시대와의불화님의 뜻은 잘 알겠으나, 소국이 밀당을 하는건 내부적인 결정으로 협박이 아니라, 북한이나 중국과 같은 외부의 피치못할사정을 원인으로 들며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세련된 외교이고 감각적인 외교입니다. 말씀하시고자 하는 방향성에는 동의하나 그 방법론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종속적인 위치에 있는 헬조선이 써먹을 수 있는 카드가 북한 외에는 거의 없는게 현실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외에 다른 외부적 요인이 있다면 의견 부탁드립니다.
  • 그 과정은 사드를 배치하려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미국과 일본 중국은 한국의 외교력과 정치력을 느낄수 있어야 함. 이것은 타국이 볼때 우리가 볼때 밀당일수도 아닐수도 있으며 때로는 원치 않는 결과를 가져올수도 잇음. 이것에 대한 해석은 각국이 서로 내부에서도 말이 많을듯.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했을때 이것을 해석하는 숙제가 우리에게 남은것처럼. 그러나 지금 한국의 사드배치결정은 해석의 여지가 없음. 이유는 미일의 의지가 그대로 관철된것이기때문

  • 국밥천국
    16.07.12

    전 미-일의 의지가 그대로 관철된 것이 잘못되었다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헬조선의 의지도 미-일의 의지와 같아야 한다고 봅니다. 앞선 리아트리스 님과의 댓글에서 밝혔듯이 제 견해는 과거 애치슨라인에서 배재되었던 상황을 재현하지 말자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에서 물밑협상으로 주고받기가 이뤄질 경우 헬조선이 중국에 넘어갈 것은 가능성이 꽤 높다고 보입니다. 

     
    덜 야만적인 서구사회에 남기위해서 극도로 미-일-서구세력과 상호의존성을 심화해야한다는 입장에서, 상호의존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사드배치 문제에 필요 이상으로 힘을 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좋은 것을 받을때는 툴툴대면서 이거 별로 안좋은거 같아 할게 아니라, 좋은거 줬네 고마워. 근데 몇몇 사람들은 조금 싫어하네. 좀 도와줄수 있어? 하면서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도 외교의 방법입니다.
     
    한편으로 미국의 모든 행태를 맹목적으로 용인하자는 것은 아니니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과거 미군의 장갑차에 깔려숨진 효순이 미선이 사건과 같은 경우는 주권국가로서 목소리를 내야 될 상황입니다. 그러나 정치적 영향력을 아무때나 발휘한다면 피곤한 파트너로 보일 수 있습니다. 마치 북한처럼 말이지요.
  • 아~~~~ 이해가 차이가 있는데요.  미일의 의지를 관철하지말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관철하자 입니다. 더 솔직히하면 관철하건 말건 그닥 중요한것이 아니라고 하는것이구요 중요한것은 무엇을 하던 한국정부의 역할입니다. 역할이란 과정에서 만들어지는것이구요...이것은 보는 나라에따라 해석이 분분할수 잇구요. 대외적으로는 외교력 대내적으로는 정치력을 느낄수가 잇을겁니다.  그러나 지금 한민구씨가 이야기하는 사드배치에서는 그 어던 능력도 느낄수가 없고 마지못해 하는 어쩔수없는 선택으로만 해석되네요
  • 국밥천국
    16.07.12

    제 입장에서 사드는 긍정적인 것입니다. 때문에 굳이 좋은 것을 받아 들이는 데 있어서 힘을 뺄 필요가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몇몇은 싫어하니까 조금 도와줄 수 있어? 이 정도가 미-일에게 제시할 수 있는 적당한 선으로 보이는데, 시대님께서는 이런 역할마저 없으셨다는 논조이신건지, 아니면 사드자체가 부정적이니 배치에 있어서 우리가 더 얻어내야 될 것이 많았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 어쩌면 시대와의불화님은 어쩌면 이런 점들이 조금 안타까우셨는지도 모르지요.
    미일에게 동조하면서도 자기 자신의 목소리는 전혀 내지 못하고, 내부적으로는 쓸데없이 반대논조 내보내 미일의 반감을 사게 만들고, 협상장에서는 최악의 상황만을 선택하는(중국에게서 반감을 사고, 사드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부수적인 이익도 없고, 반대 논조를 일으켜서 쓸데없이 미일의 호감을 떨어트린 것) 헬조선정부의 무능이 안타까우셨는지도 모르지요.

  • 국밥천국
    16.07.12

    시대님의 생각은 직접 듣고싶지만 주무시나 봅니다ㅎㅎ 그럴수도 있겠군요. 저는 물밑협상으로 이미 사드는 결정난 사안이었다고 보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잡음은 있었으나 깔끔하게 무시하고 행정부 내에서의 절차까지는 처리되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관철시킬 의지는 분명해 보였으나 자세한 내부 사정은 협상 관계자들만 알 터이니.. 어쨌든 배치는 찬성하지만, 배치지역 주민들에 대한 안전성 검사와 적절한 보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텐데 말이죠.. 저라도 제가 사는 지역에 사드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안전성 검사결과와 적절한 보상이 없다면 극렬히 반대할것 같습니다. 내부 잡음을 해소하는데에 언제나 옳은 방법은 대화와 소통인데 현 정권이 가장 못 하는 분야라 걱정스럽습니다.

  • 반드시 그렇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배치 자체는 미일의 의지이지만 헬조선의 의지이기도 하지요..

    국밥천국님 말씀처럼 국민투표와 같은 것들은 정말로 최후의 수단이며, 미일 지도부에게는 굉장히 부정적으로 비추어지게 되겠지요.
    협상을 해서 헬조선의 협상능력을 발휘해야 할 부분은 그쪽이 아닙니다.
    배치 자체는 결론적으로 동의하나 세부내역, 예를 들면 중국이 반대해서 힘들다. 이러이러한 점이 있는데 너희(미일)이 여기에 대처할 수있는 조치를 취해달라와 같은 것들을 제시하여 부수적인 이익을 얻어내는 것이에요.
  • 보통 우리가 고통스러운 선택의 문제에 부딪힐때는 "머시 중한지도 모르면서" 이 단어 한번 음미해보는것 좋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인간이 선택의 기로에 있을때는 중요한것은 어떤 선택이냐에 그 비중이 있는것이 아니라 그 선택의 과정이 어떻했냐에 중요한것이 있습니다

  • 미개한망국인들은 소중화인들의 선동을 따라서 티벹, 동튀르키스탄처럼 되고자 하는 것 같은.

  • 씹센비
    16.07.17
    와.... 이런 글이 왜 베스트에 안 올라갔는지....ㅎㄷㄷ
  • 씹센비
    16.07.17
    글쓴이 님 포함 여기 계신 분들께 <다시는 중국인으로 태어나지 않겠다> 라는 책을 추천드리고싶습니다 
  • 국밥천국
    16.07.17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 시간내서 꼭 읽어보겠습니다.

  • 씹센비
    16.07.17
    이 책의 저자는 노르웨이로 탈출한 중국/홍콩인입니다. 중국과 홍콩의 문제, 한계 등을 서술했습니다
  • 헬추 

    이건 다른 내용인데요 

    먼훗날에 헬조선이 남아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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