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사는 양반들만 지내는 문화다
2. 조선후기 공명첩으로 가짜 족보 산 사람들 후손이 90%
먼저 글쓴이는 천주교 불교 개신교 신자가 아님을 밝혀둔다.
어느덧 제사를 물려받을 나이가 되니 한국의 제사 문화에 대해서 잠깐 생각을 해봤다.
중국의 주자가례에서 시작되었고 조선 중기 이후 4대 봉사가 시작되면서 음식의 종류가 지금과 같이 많아진,
조율이시 홍동백서 좌포우혜를 따져가며 (각 가정마다 차이는 있으나) 일시에 많은 음식을 장만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편하게 쉬어야할 명절에 역으로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남녀모두 해당되나 특히 여성들이) 한국만의(정작 원조인 중국엔 없다) 독특한 명절 제사 문화(기제사도 마찬가지).
만약 이것이 정말 '낳아주신 조상님들께 감사를 드리는, 지켜야할 아름다운 전통 문화'라고 한다면
왜 남편은 아내의 조상님들을 위해 몸을 수고롭게 하여 그 많은 음식을 장만하지 않는가?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이 버니까, 남자는 벌초하니까 이런 문제가 아니다. 제사라는 의식 그 자체가 '선조들에게 감사드리는 문화'로서 성립하려면, 마땅히 '선조가 있는 사람들에겐' 구별없이 모두 행해져야 하는 것이다. 여자(특히 며느리)들은 하늘에서 떨어지나 아니면 다리 밑에서 주워오나? 여자들도 당연히 사람이 낳아서 태어나며 조상이 있는 존재다.
말이야 바로 하랬다고 현재 한국의 제사란 정확히 말해 '남편의 조상을 섬기는 문화'다. 지금 이 나라가 조선도 아니고, 상해임시정부를 계승하는 나라이지 조선은 계승하지 않고 있으며, 최고법인 헌법에서 엄연히 남녀평등을 규정한 나라에서 남자의 조상만 섬기는 문화가 과연 헌법정신에 부합하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될 수 있는가?
그러나 만약 남자 쪽 제사도 지내고 똑같이 여자 쪽 제사를 지내서 양성의 평등함과 명실상부함을 갖추고자 하면,
안 그래도 제사에 들어가는 비용과 수고로움이 만만치 않아 갈등의 씨앗이 되는 마당에 이와 관련된 문제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제사 행사에 필요한 비용과 수고로움이 가벼워진다면 남녀모두의 조상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향 피워놓고 과일 하나 밥 하나 국 하나 나물 하나.
이정도면 라면밖에 못 끓이는 사람들(남녀불문)이라도 얼마든지, 부담없이 손수 만들어 장만할 수 있을 것이다.
구시대의 신분제도가 그 어느 나라보다 철저히 철폐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조선시대 양반 흉내를 내고 싶은 분들은 얼마든지 하시라.
난 그 양반 흉내에 들어가는 수고로움과 돈을 아껴서-상다리 부러지는 제사가 아닌 간소한 방법으로 제사를 올리고,
절약한 시간과 돈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부모님께 용돈이나 한 번 더 보내드릴 것이다.
살아계신 부모님께 더 많은 효행을 하고 돌아가신 조상님들께는 후손이 더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이것이 나는 더 효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제삿상을 꼭 지금의 형태로만 차려야 효자라면
조선시대 이전은 불효자들만의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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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이유는 내가 나이가 차서 슬슬 제사를 물려받을 때가 되었고 제사에 대해 생각해본 결과
"굳이 주자가례를, 조선시대 방식의 제사를 지낼 필요는 없다 나는 제사를 물려받으면 아주 간단히 지낼 것"이라고 했더니
그러면 근본없고 못 배운 놈이라고 손가락질 받는다는 이야기를 친지분이 해주셨다
양반흉내, 얼마든지 하라 개인의 사상의 자유 행동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해도 되는 것이고 나는 절대 말릴 생각이 없다.
다만 그 양반흉내를 안 내고 간단한 방식으로 조상님께 감사의 뜻을 전하려는 것또한 내 자유이고 하등 손가락질 받을 이유가 없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